와인이야기

2008년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은?

봄이나라 2008. 12. 9. 20:40

'콩코드스위트, K/J그랑리저브 카쇼, 에스쿠도 로호….'

올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들이다.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 판매수량을 집계한 결과 8500원짜리 미국산 레드와인 콩코드스위트리저브는 이마트에서, 6320원짜리 칠레 와인 아모르는 롯데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강마에 와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3만원대 에스쿠도 로호는 와인나라 7개 와인숍에서 가장 많이 나간 와인으로 꼽혔다.

백화점에서는 미국산 K/J그랑리저브 카쇼(17만원ㆍ롯데백화점), 스페인 와인 페리카 비냐 리스카 레드(1만4000원ㆍ현대백화점), 브라이다 브라케토 다퀴(5만원ㆍ갤러리아백화점) 등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올해 인기를 얻은 와인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꾸준히 사랑받아 오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히트 와인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것이 많았다. 경기가 어려워진 하반기 이후로 저렴한 가격대 와인 판매가 부쩍 늘었기 때문.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주로 1만원대 전후의 저렴한 와인이 사랑을 받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올해 히트 와인 5위권에 든 상품은 6000~8000원대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백화점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저렴해진 3만원대 이상의 와인이 많이 팔렸다.

또 다른 특징은 미국 칠레 호주 등 신대륙 와인의 약진이다. 구대륙 와인 중에서는 전통의 강호 프랑스 와인 못지않게 이탈리아 스페인 와인이 강세를 보였다.

와인 대중화와 함께 프랑스 와인 독주 시대가 끝나고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종류별로는 여전히 레드와인이 주류를 이루지만 모스카토 다스티,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이 예년에 비해 주목받은 한 해였다.

갤러리아 와인숍 에노테카의 이재운 소믈리에는 "올해는 와인시장이 성숙해지며 레드와인 판매가 주를 이뤘던 예년과 달리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와인 대중화로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와인이 선보였던 2008년 한 해 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와인전문점 등 유통채널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와인을 정리했다.
출 처 : 매일경제


올 해 주요매장에서 가장 잘 팔린 와인은?

주류저널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 한 해(10월말 기준) 동안 주요 백화점, 할인 마트, 소매점에서 많이 팔린 와인 순위를 집계해 보았다. 그 결과를 통해 유통 채널 마다의 특성과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한 점 등을 짚어보고 이벤트나 할인 행사도 함께 소개한다.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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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서는 칠레 카베르네소비뇽과 이탈리아 모스카토 다스티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에서 유독 사랑 받는 칠레 카베르네소비뇽과 이탈리아 모스카토 다스티의 기세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연말 집계에서는 6,7위권 내에 분포되었던 모스카토 다스티는 올 해의 열풍을 입증하듯 3,4위로 올라섰다. 한편, 상위권 제품들은 한 해 동안 성공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 제품들이어서 수입업체들의 전략적인 프로모션이 매출 신장에 한 몫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놓치지 마세요! 현대백화점 바겐세일
현대백화점은 바겐세일 기간(11월 24일 ~ 12월 7일)에 고객들을 위해 수입업체들과 ‘2008년 베스트 상품전’ 및 스파클링, 로제 와인 대전을 마련하여 마지막을 장식한다.  한 해를 풍미한 인기 와인을 한 눈에 보고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상기 일정은 업체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서는 순위권 내에든 와인의 대부분을 고가의 와인이 차지했으며 모엣샹동 브륏 임페리얼을 제외한 전 제품을 레드와인이 차지했다.
지난해의 집계와 비교해 볼 때 ‘샤또 까망삭’, ‘알타이르’, ‘샤또 몽페라’등이 순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난해 보다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신세계 와인이 더 많이 분포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방되고 관심이 다양해졌으며 구매형태도 주관적이고 실속있는 형태로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홈플러스에서 한 해 동안 인기 있었던 와인은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스위트 와인이 주를 이루었다. 이탈리아의 모스카토 다스티와 미국의 달콤한 레드와인이 우세한 가운데 독일 와인 블루넌 돈펠더도 눈에 띈다. 올 한해 모스카토 다스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으며, 폭넓은 대중과 특히 초보자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스위트 와인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놓치지 마세요! 홈플러스 행사
홈플러스는 한 해 동안 소비자들이 보여준 성원에 보답하고자 10일까지 인기 스위트 와인을 모아 20~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크리스마스(12월 11일~25일)에는 부부, 연인, 가족, 파티 등 테마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고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특히, 한 병만 구매해도 실속 있는 직수입 와인을 복수 수량 구매 시 할인 해주는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하니 이용해 볼 만하다.
*상기 일정은 업체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잇습니다.  
 
와인나라


와인나라의 한 해 와인 판매 결과는 와인숍인 와인나라 전점과 와인나라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매출을 따로 집계해 보았다. 와인나라의 경우 대형마트나 소매점이 일정한 와인에 집중된 것에 비해 비교적 여러 가지 스타일의 와인으로 다양하게 분포된 소비자들의 입맛을 엿볼 수 있는데, 소매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와인 마니아나 애호가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따라 와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놓치지 마세요! 와인나라 이벤트
와인나라에서는 이번 달에 ‘파티 와인 대전’을 실시, 샴페인을 비롯해 소믈리에들이 파티에 적합하다고 추천한 와인들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지인들과 함께할 좋은 제품을 구매하거나 어떤 와인들이 나왔는지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이마트


국내 시장에서 올 한 해를 풍미한 이탈리아 모스카토 류의 인기가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이마트의 와인 매출 집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드라이 와인의 경우는 상권에 따라 단가 및 품목의 차이가 있지만 칠레의 카베르네소비뇽과 보르도의 인기 그랑크뤼 와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어 대형 마트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마트는 경기 불황과 와인 시장 위축에 따라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줄어드는 것이 위협적인 요소라 보고 일부 상품별 행사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테마행사를 통해 전반적인 관심증대와 이슈제공 위주로 진행하여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출처:주류저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 Best 10
옆집에선 어떤 와인 마실까?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와인 전문기자였던 박동휘씨(34)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와인수입사의 판매실적 자료를 토대로 2007년 한해 동안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신 와인을 1위부터 100위까지 선정했다. 이때 순위 선정 기준은 판매량이 아닌 판매금액으로 정했는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만원 안팎의 데일리 와인이 판매량에서는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많이 팔린 와인 리스트를 보면 와인 문화가 예전보다는 많이 자유로워진 것을 알 수 있어요. 비싼 와인보다는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와인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이뤄지는 이야기와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라며 와인을 즐기는 데 중요한 점은 내 입에 맞는 와인을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맛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이 선택한 와인 BEST 100’ 중 꼭 맛보고 넘어가야 할 10가지 와인을 소개한다.






















1위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아팔타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90%, 메를로 10%

짙은 루비색으로 향이 강하고 풍부하며 무게감이 좋고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맛과 향의 여운이 길어 비프스테이크, 햄버거, 장어구이, 치즈 등 진한 맛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몬테스 알파 메를로, 샤르도네도 맛과 품질이 좋아 꾸준히 인기다. 봄·가을에는 실온에 두고 여름이나 겨울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3만8천원.

2위 빌라 엠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모스카토 100%

본래 이름은 ‘빌라 엠 모스카텔’이었는데 수입사 측에서 빌라 엠으로 이름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복잡한 정보가 씌어 있는 라벨 대신 파라핀을 녹여 붙인 단순한 라벨 덕을 톡톡히 본 셈. 달콤한 맛이 강한 화이트와인으로 샴페인처럼 차갑게 해서 마셔야 맛있다. 일반 냉장고나 와인냉장고에 보관하거나, 겨울엔 햇빛이 들지 않는 베란다 등에 실온보관해두고 마신다. 신선한 과일 향이 풍부하며, 개운하고 달콤한 맛으로 여성이나 와인 초보자도 쉽게 마실 수 있다. 쿠키, 케이크 등의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2만9천5백원.

3위 카르멘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

칠레 마이포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100%

과일과 구운 빵 냄새 등이 향긋하게 나며, 맛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로스나 갈비구이, 고기로 만든 완자, 치즈를 넣은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린다. 봄·가을에는 실온에 두고 마시면 되는데, 오픈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지므로 천천히 음미하며 즐긴다. 카르멘은 1850년에 설립된,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회사로 세계적인 와인 잡지 ‘와인 앤 스피릿’에서 8년 동안 ‘올해의 칠레 와이너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3만5천원.

4위 1865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마이포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100%

‘1865’라는 이름을 18홀까지 65타를 치라는 의미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골프클럽의 선물용 와인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18세부터 65세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도 만들어지며 선물용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본래 1865의 뜻은 생산 회사인 산 페드로의 설립 연도를 기념한 것. 와인은 짙은 보랏빛이며 강한 오크 향을 낸다. 많이 떫지 않으면서 첫 맛은 강하고 입 안에 향이 오래도록 남는다. 고기·채소 등 각종 구이 요리, 짭짤한 맛의 치즈와 잘 어울린다. 5만원.























5위 무통카데 레드

프랑스 보르도 포이약의 메를로 55%, 카베르네 소비뇽 30%, 카베르네 프랑 15%

2007년 영화배우 전도연이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마신 축하 와인이다. 기존에도 인기 있는 와인이었으나 이를 계기로 한층 더 알려지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화사한 체리빛이며 달콤한 딸기 향이 은은하게 난다. 타닌이 적당해 입 안이 개운해지고, 과일 향이 마지막까지 은은하게 남는다. 기분 좋게 떫은맛이 나 기름진 고기 요리나 소시지·치즈·버섯 요리와 잘 어울린다. 3만5천원.

6위 마주앙 메도크

프랑스 보르도 메독의 카베르네 소비뇽 100%

1993년 첫선을 보인 마주앙 메도크는 당시 동양맥주(현 두산주류BG)가 프랑스 와인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한 와인. 생산 이후 2007년까지 약 3백70만병이 팔렸다. 단맛은 전혀 없으나 누구나 먹기 좋은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이다. 삶은 돼지고기,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파스타나 피자와 잘 어울린다. 3만2천원.

7위 블루넌 아이스바인

독일 라이헤센의 리슬링 100%

아이스와인은 포도밭에 서리가 내린 뒤 온도가 영하 7℃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해 만든다. 밤중에 언 포도를 해가 뜨기 전에 수확해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블루넌 아이스바인은 입 안에서 설탕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단맛이 특징. 약간의 신맛이 있어 뒷맛을 개운하게 하므로 식후 디저트 와인으로 좋다. 케이크, 푸딩, 쿠키, 향이 강한 치즈와 잘 어울리며 차갑게 마실수록 맛있다. 스파클링 와인처럼 얼음통에 담가두고 마시면 제격! 9만원.

8위 옐로테일 시라즈

호주 남서부의 시라즈 100%

캥거루가 그려진 노란색의 강렬한 컬러 라벨로 인기를 끌며 익숙하지 않던 ‘시라즈’라는 포도 품종을 우리에게 널리 알린 와인이다. 호주 와인 고유의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유의 진하고 묵직한 맛이나며 스파이시한 향으로 양념이 강한 우리 음식과 잘 맞는다. 1만7천원.

9위 산타리타 메달야 레알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마이포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95%, 카르미네르 5%

와인 마니아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고급 와인과 비견할만하다고 꼽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2007년 세계적인 와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한 올해의 100대 와인 중 4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농익은 과일 향이 풍부하며, 마시고 나면 구수한 토스트 향과 달콤한 바닐라 향이 입 안에 맴돈다. 부드럽지만 묵직한 맛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한국식 찜 요리나 서양식 스튜,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린다. 4만원.

10위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 96%, 카베르네 프랑 3%, 메를로 1%

‘캔달 잭슨’은 4년 연속 레스토랑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된 데다가 전미와인대회 수상 등 10년 동안 미국 최다 수상기록을 가진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적당한 타닌으로 인해 짙고 깊은 맛을 지녔으며, 목 넘김 후엔 바닐라 향이 은근히 남는다. 양념이 강하지 않은 돼지고기·닭고기 요리, 크림소스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5만원.

출 처 : 여성동아 2008년 11월호


칭찬 받는 Wine 선물리스트
by 파티스타일리스트 서지희

두 아이의 엄마이자 파티·인테리어·플라워·케이터링 아카데미 까사스쿨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서지희씨(45). 파티스타일리스트이자 음식&와인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지인들에게 와인 선물 하기를 즐긴다.

“와인을 선물할 때는 받는 이의 취향을 먼저 생각해요. 그 다음으로 축하와 감사,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와인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고르지요.”

그는 축하 자리에는 분위기를 한껏 돋울 수 있는 스파클링와인이나 모스카토,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달콤한 와인, 샤도네이·소비뇽블랑·세미용 품종으로 만든 상큼한 화이트와인을 선물한다. 어른을 찾아뵐 땐 카베르네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품종 등으로 만들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는 잘 숙성된 레드와인이 적합하다. 특히 프랑스산 샴페인의 맛과 향은 어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며 강추!

다양한 와인을 적재적소에 선물할 수 있는 그만의 노하우는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 함께 마신 와인 이름을 적어 놓거나 라벨을 떼서 보관해두면 선물을 고를 때 수월해요.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간단히 메모해 놓으면 중요한 정보가 되지요. 좋아했던 와인 이름을 와인숍 매니저나 소믈리에에게 알려주고 비슷한 맛의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세요. 선물 고르는 폭이 넓어지고 받는 이의 즐거움도 배가된답니다.”

와인 라벨을 떼서 정리한 스크랩북.

▼ T.P.O에 따른 와인 선물 고르기

집들이 신혼집에 초대를 받았거나 새집 장만 기념으로 열리는 축하 자리라면 상큼하고 가벼운 맛이 나는 와인을 선물한다. 식사 전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줄 ‘아스티 스푸만테 폰타나프레다(모스카토 품종의 이탈리아 스파클링와인 4만5천원선)’는 달콤한 맛이 나며 가벼운 탄산이 있어 청량감이 좋다. 단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개운한 맛의 ‘헨켈 트로켄(샤도네이, 소비뇽블랑 등의 품종을 혼합한 독일 스파클링와인. 2만5천원선)’도 적당하다. 두 가지 모두 알코올 도수가 낮아 여성들도 쉽게 마실 수 있다.

개업식 성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선물할 때는 ‘샹파뉴 멈 브뤼(피노누아, 샤도네이 등의 품종을 혼합한 프랑스 샴페인. 7만원선)’를 고른다. 여럿이 함께 축배를 들기 좋은 와인으로 라벨에 새겨진 붉은 리본은 프랑스 자국에서 그 품질과 역사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특정 와인에 수여하는 명예 훈장으로, 발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서늘한 곳에 두면 1년 정도 후에 마셔도 무관하다. 계절이 맞는다면 이와 잘 어울리는 딸기를 함께 선물해도 좋다.

1 집들이 선물로 좋은 아스티 스푸만테 폰타나프레다.

2 라벨에 리본 장식이 있어 개업식 선물로 알맞은 샹파뉴 멈 브뤼.

어른을 찾아뵐 때 부모님을 비롯해 스승, 직장 상사 등 어른을 찾아뵐 땐 프랑스나 이탈리아산 레드와인이 적합하다. 프랑스의 그랑크뤼(보르도 지방의 1등급 포도 경작지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의 통칭) 와인 ‘샤토 베이슈벨(카베르네소비뇽, 메를로 등의 품종을 혼합한 레드와인. 20만원선)’은 고유한 역사와 한결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돼 묵직한 맛과 향이 고급스러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기 좋다. 서늘하고 진동이 없는 곳에 두면 3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

친구 생일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가벼운 자리에는 무겁지 않은 와인으로 분위기를 낸다. ‘라 브라체스카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산지오베제, 메를로 품종을 혼합한 이탈리아 레드와인. 6만원선)’, 달콤한 생일케이크나 파이 등에 잘 어울리는 ‘닥터 루젠(리슬링 품종의 독일 화이트와인. 3만원)’이 가볍게 마시기 좋다. 탄산수를 섞거나 보드카·진 등과 섞어 칵테일로 마셔도 맛있다.

결혼기념일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라는 의미를 담은 선물로는 로맨틱한 로제와인 ‘동 루이나 로제(샤도네이, 피노누아 품종을 혼합한 프랑스 샴페인. 14만원선)’가 적당하다. 양식은 물론 잡채, 전, 나물, 국물 요리 등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결혼 10주년이나 20주년 등 특별한 의미의 기념일이라면 라벨에 하트가 그려진 그랑크뤼 와인 ‘샤토 칼롱 세귀어(카베르네소비뇽, 메를로 등의 품종을 혼합한 프랑스 레드와인. 20만원선)’도 좋은데, 보관해두었다가 다음해 결혼기념일에 마시는 것도 색다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1 묵직한 맛과 향이 나는 샤토 베이슈벨은 어른을 찾아뵐 때 준비한다.

2 친구 생일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라 브라체스카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3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좋은 와인 샤토 칼롱 세귀어.

▼ 와인을 더욱 빛내줄 서지희식 포장법

와인과 함께 선물하는 간식

준비한 와인과 어울리는 간단한 간식을 함께 선물한다. 초콜릿이나 쿠키, 파이 등을 선물용 박스에 넣고 왁스지나 포장지로 한 번 더 감싼 후 가죽끈이나 색실을 이용해 박스를 한두 번 감아 매듭을 짓는다. 작은 종이에 축하 메시지나 선물하는 와인과 간식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적어 끈에 달아 준다.

박스 종이 이용한 병 포장

1 박스 종이 위에 포장지를 덧붙이거나 물감으로 색칠한 다음 폭 30cm, 길이 35~40cm로 잘라 6~8등분해 접는다.

2 가위나 칼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대로 종이를 도려낸다. 이때 잘라내는 부분이 와인 병목 부분에 위치하도록 한다.

3 바닥이 될 종이 아랫부분에 3~5cm 안 쪽으로 가위집을 낸다.

4 박스를 동그랗게 말아 양 끝을 붙이고 바닥에 칼집 낸 종이들을 가운데로 모아 붙여 바닥을 만든다.

5 와인을 담고 리본이나 끈을 이용해 병목 부분을 묶는다.


얇은 종이로 하는 병 포장

제과·제빵에 사용하는 유산지나 꽃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색깔의 왁스지는 3천~5천원 정도면 다량 구입할 수 있다. 왁스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와인을 감싸고 어울리는 리본이나 끈으로 병목 부분을 묶어 준다. 와인 병목 길이와 둘레에 맞게 종이를 자른 후 축하 메시지를 적어 동그랗게 말아 붙여 병목에 씌우면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와인 선물 포장 끝!










알뜰 와인애호가 신예희에게 배우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는 법

맛있는 음식 찾아다니기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곁들여지는 와인에도 관심이 생겼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신예희씨(34). 처음엔 무작정 와인이 좋아 마시다 무궁무진한 와인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알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만원으로 와인 즐기기’라는 초보자를 위한 와인 책을 펴내기도 했다. 와인과 친해져 책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와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래봤자 술인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을 즐긴다는 신씨에게 2만원으로 와인을 만끽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와인 구입

신씨가 와인을 구입하는 곳은 주로 대형 할인마트다. 맛이 궁금했던 와인을 한두 병씩 사다가 마시는데 이때는 하프 보틀 와인을 주로 구입한다. 일반적으로 와인 한 병의 용량은 750ml이지만 하프 보틀은 한 병에 350ml 정도로 양이 적어 값도 저렴하다. 가벼운 모임이나 집에서 두고 마실 와인으로는 용량이 4ℓ인 팩 와인을 구입한다. “팩 와인은 그냥 마셔도 좋고 음료수·얼음 등과 타서 먹거나 요리에 넣을 수도 있어 실용적이에요. 양이 부담스러우면 저렴한 캔 와인을 이용하는데, 이때는 레드와인으로만 골라 마셔요. 캔에 담긴 화이트와인은 자칫 비릿한 맛이 나기도 하거든요.”

격-품종-생산국 순으로 확인하고 와인 선택

신씨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주로 2만원 이하의 와인들 중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맛을 찾는다. 와인 맛은 주재료인 포도의 품종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와인을 고를 때는 먼저 품종을 확인한다. 레드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묵직하고 강하며, 메를로는 부드럽고, 산지오베제는 시큼한 맛이 나며, 시라는 떫은맛이 강하고 톡 쏘는 향이 난다.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샤도네이는 풍성한 과일 향과 개운한 맛, 소비뇽 블랑은 달콤한 향과 가벼운 단맛, 세미용은 달콤한 맛, 리슬링은 매우 강한 단맛이 난다. 와인을 만드는 대표 포도 품종 6~8가지의 특성만 알면 와인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가격과 품종을 정했으면 포도의 생산지를 본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프랑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 시라는 호주에서 만든 와인이 가장 기본적인 맛을 낸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도네이는 미국,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은 프랑스, 리슬링은 독일 와인을 고르면 실패 확률이 적다.


샹그리아 (좌) 조개육수(우)

와인 맛을 업! 시켜줄 알뜰 안주

호두, 아몬드, 땅콩 등의 견과류와 포도, 건자두, 건무화과 등은 저렴하면서도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녹인 슬라이스 치즈를 빵이나 견과류와 곁들여도 별미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크림치즈도 좋은 안주로 바게트나 식빵, 꿀과 곁들이면 맛있다. 올리브오일을 바른 통마늘을 오븐에 굽거나 비닐백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간 돌려 익힌 뒤 잼이나 바게트, 크래커 위에 발라 먹는다.

먹고 남은 와인 활용법

와인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산소와 접촉해 신맛이 증가하므로 일주일 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맛을 보고 시큼하거나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 맛이 변했다면 버리지 말고 요리에 이용한다. 처음부터 입맛에 맞지 않은 와인은 개봉 후 맛있어 지는 경우도 있으니 하루 정도 열어뒀다가 맛을 본후 마실지, 요리에 사용할지 결정한다.

샹그리아 레드와인 ½병, 오렌지주스 1컵, 꿀(또는 설탕) 2큰술, 코냑 또는 위스키 1큰술, 냉장고 속 자투리 과일·조각 얼음 약간씩

만들기 과일은 큼직하게 잘라 얼음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와 함께 커다란 볼에 넣고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준다.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었다가 먹을 때 얼음과 함께 잔에 담은 뒤 한 번 더 저어 마신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파인애플주스나 복숭아주스를 섞으면 맛이 일품! 꿀이 없다면 사이다 2컵을 넣는다.

간식용 와인젤리 물 1컵, 꿀(또는 설탕) 2½큰술, 판젤라틴 3장, 화이트와인(또는 레드와인) 1컵, 파인애플주스(또는 오렌지주스) 2큰술

만들기 물에 꿀을 섞고 불에 올려 따뜻하게 데운 다음 판젤라틴을 넣고 풀어 한 김 식힌다. 여기에 화이트와인과 주스를 섞고 젤리를 만들기 적당한 틀에 넣은 뒤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잘게 자른 과일이나 통조림 과일을 넣어 굳혀도 맛있다. 아이들에게 먹이려면 와인을 한번 끓여 알코올을 날린 뒤 사용한다.

다용도 조개육수 올리브오일·매운 고추(또는 말린 홍고추) 약간씩, 저민 마늘 1개 분량, 조개(또는 바지락) 1봉지, 화이트와인 3컵

만들기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뒤 달궈지면 마늘과 큼직하게 자른 매운 고추를 넣어 향과 맛을 낸 다음 조개와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인다. 조개가 입을 벌리고 구수한 냄새가 나면 완성! 이렇게 만든 육수는 파스타나 밥, 채소를 볶을 때 넣으면 맛있다. 양이 넉넉하다면 해물을 넣어 수프를 만들어도 좋다.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2만원 이하 와인!

1 어니스트 앤 줄리오 갤로 샤도네이 샤도네이 품종의 미국산 화이트 와인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난다. 향은 풍부하지만 맛은 강하지 않아 과일이 들어간 샐러드나 수육, 삼계탕 등의 고기 요리와 어울린다. 1만8천원.

2 티에라 델 솔 스페인산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 묵직하고 강한 맛과 풍성한 향이 특징으로, 스테이크나 부침개 종류와 잘 어울린다. 9천원선.

3 린드만 카와라 세미용 샤도네이 호주산 세미용과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 레몬처럼 상큼한 향이 나지만 신맛은 강하지 않아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하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두었다가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 마신다. 1만7천원.

4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미국산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로제와인. 은은한 핑크색을 띠며 딸기와 체리가 섞인 듯한 달콤한 향이 난다.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와인 초보자가 마시기 좋다. 견과류, 과일, 샐러드에 곁들인다. 1만8천원.

5 어니스트 앤 줄리오 갤로 터닝 리프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산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으로 건포도처럼 달달한 향이 나지만 묵직하고 깊은 맛이 난다. 떫은맛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담백한 소시지, 크림치즈와 잘 어울린다. 1만5천원.

가격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하프 보틀 와인

1 칸티네 스피넬리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조 이탈리아산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 말린 자두나 건포도 같은 달콤한 향이 나며, 떫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다. 말린 과일과 잘 어울린다. 5천원선.

2 크로타 세미 스위트 레드 아르헨티나에서 여러 가지 포도를 섞어 만든 레드와인으로, 집에서 직접 담근 포도주같이 투박한 맛이 매력. 달콤한 맛이 강해 식후 디저트에 곁들이면 좋다. 4천원선.

3 토레스 데 카스타 스페인의 가르나차 품종이 주를 이루는 로제와인. 색이 예쁘고 달콤한 향이 나며, 맛은 쌉쌀하지만 떫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5천원선.

4 토레스 산 발렌틴 상큼한 맛과 새콤한 향의 화이트와인.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파레야다 품종으로 만들어졌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차갑게 마신다. 가벼운 탄산이 들어 있어 개운하다. 견과류와 잘 어울린다. 5천원선.

5 트리벤토 시라즈 말벡 아르헨티나의 시라즈와 말벡으로 만든 레드와인. 후추 같은 매콤한 향이 나며 적당히 떫고 묵직한 맛이 난다. 안주로는 크림치즈가 제격! 5천원선.



TPO에 맞는 와인 고르기
와인전문가 이재형에게 듣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와인을 알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유럽으로 떠나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4년 동안 와인을 배우고 2006년 한국에 돌아온 이재형씨(34).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와인과 함께 생활하며 그가 깨달은 것은 와인은 지식이 아니라 기분으로, 입맛으로 즐기면 된다는 것. 어디서 누구와 함께하든 그 시간이 즐겁다면 그 자리에 곁들이는 와인 역시 최고라는 것이다. 현재 와인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으며 얼마 전 상황에 어울리는 와인에 대한 정보 등을 담은 ‘이럴 땐 이 와인’이란 책을 펴내기도 한 이씨에게 재밌는 와인 이야기와 상황별 와인 고르는 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포도 품종의 특성 알고 라벨 읽는 요령을 배우세요

와인을 고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포도 품종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레드와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맛이 진하고 잘 익은 과일 향이 나는데, 마치 농익은 머루 냄새 같아요. 메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하죠. 시라즈(시라)는 맛이 진하고 후추 냄새가 짙게 나요. 화이트와인 품종인 샤르도네는 바닐라와 오크 향이 강하며 맛이 진하고, 소비뇽 블랑은 꽃향기가 나며 맑고 상쾌한 느낌이죠. 리슬링은 옅은 휘발유 냄새 같은 향을 풍기는데 고급스럽고 깊은 맛이 특징이에요.”

품종을 고르고 나면 지역이나 나라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때 와인라벨을 읽을 줄 알면 도움이 된다. 이씨는 와인 라벨을 읽는 법은 쉽지 않지만 약간의 요령은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와인의 경우 와이너리(포도주 만드는 양조장) 이름이 크게 적혀 있으면 지명이나 밭 이름이 그 밑에 작게 씌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반대로 표기돼 있어요. 원하는 지역이나 와이너리인지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독일 와인은 이름보다는 알코올 도수를 아는 편이 고르는 데 도움이 돼요. 알코올 도수가 12% 이상이면 드라이 와인, 그 이하면 스위트 와인일 확률이 높아요. 이탈리아 와인은 대체로 맨 앞에 포도 품종이 씌어 있고 di(d’)가 나온 후 마지막으로 지명이 나오지요. 칠레나 미국 등 신대륙 와인은 포도 품종을 크게 적기 때문에 포도 품종의 특징을 알면 와인 맛을 가늠할 수 있답니다.”

그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색다른 맛이 나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산 와인도 맛 볼 것을 권했다. 신선한 과일 향과 맛이 나는데, 레드와인의 경우 돼지갈비·양념통닭 등과 함께 곁들이면 좋고, 화이트와인은 해물칼국수·홍합탕 등과 잘 어울린다고.

순서대로 맛보세요

이씨는 와인도 순서에 따라 마시면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사할 때 와인을 곁들인다면 처음엔 스파클링와인부터 시작해, 화이트·레드 와인을 거쳐 식후 디저트로 스위트와인을 마시세요. 달콤한 맛이 강한 스파클링와인은 디저트와 함께 즐기면 좋고, 드라이한 스파클링와인이라면 디저트 후에 마시는 입가심용으로 좋아요.” 와인에 안주를 곁들인다면 맛과 향이 가볍고 달콤하지 않은 것, 떫은 맛이 약한 와인부터 시작한다. 숙성된 기간이 짧은 것부터 마시는 것도 잊지 않는다.

▼ 이재형 추천! 요리에 맞는 와인 찾기

1 삼겹살 + 시미 소노마 컨트리 샤르도네 2004

초보자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으로 미국산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들어졌으며 포도 자체의 맛이 진하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개운한 맛이 나고 오크 향이 강해 기름진 삼겹살과 잘 어울린다. 가격은 3만5천원.

2 스테이크 + 러스텐버그 와인즈 존 엑스 메리맨 사이먼버그 스텔렌보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 레드와인으로, 커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품종 등을 혼합해 만들었다. 맛이 진하면서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어 육즙이 살아 있는 구수하고 진한 맛을 내는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가격 5만5천원.

3 한식 + 로사 레갈레 반피 2007

알코올 도수가 6.5%로 낮고 약간의 탄산이 들어있는 레드와인. 브라케토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졌는데 단맛이 강하고 무게감이 있어 매콤한 한식 요리와 어울린다. 강한 장미 향은 간장, 된장 등으로 만든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다. 가격 5만5천원.

4 피자&파스타 + 루피노 레제르바 듀칼레 키안티 클라시코 2004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들어진 레드와인. 신맛이 있어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치즈, 올리브오일로 맛을 낸 피자나 파스타를 먹을 때 곁들이면 피클 한 조각을 먹은 듯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치즈나 햄이 들어간 요리와도 어울린다. 가격 5만5천원.

5 친구들과 함께 + 모스카토 다스티 모란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화이트와인 중 하나. 알코올 도수가 5.5%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잘 익은 청포도를 깨무는 것처럼 상쾌하고 달콤하며 자글거리는 탄산가스가 입 안을 개운하고 기분 좋게 만든다. 냉장고에 4시간 이상 보관했다가 마셔야 제대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설익게 구운 스테이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가격 2만7천5백원.

6 어른, 친지 접대 + 폴 로저 엑스트라 퀴베 드 리저브

윈스턴 처칠이 귀빈을 모시거나 축하할 일이 생기면 챙겨 마셨던 프랑스산 와인으로 존경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거나 기념하는 자리에 어울린다. 고급스럽고 깊이 있는 맛과 향이 특징이며 섬세한 기포가 입맛을 자극한다. 달지않아 식전주나 식후주로 적당하고 코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냉장고에 4시간 이상 보관했다가 먹는다. 가격 32만원.

7 여자들만의 파티 + 카바 브뤼 카스티요 데 몽블랑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기포와 가벼운 단맛,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스파클링와인. 신선한 과일,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와 함께 먹어도 적당하다. ‘높은 것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름 때문에 집들이, 개업식 선물로도 좋다. 냉장고에 4시간 이상 보관했다가 마신다. 가격 2만7천원.



전상헌이 들려주는 와인이야기
평범한 직장인에서 와인마니아 된~

전상헌씨(43)는 보험과 재무컨설팅 관련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와인보다는 소주를, 스테이크보다는 삼겹살을 즐겨 먹었으며 와인 마실 기회가 종종 있어도 ‘와인은 어렵다’는 생각에 흥미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캐나다로 이민 간 초등학교 동창이 회포를 풀자며 데리고 간 곳이 와인바였던 것. 전문적인 와인 지식을 갖춘 친구와 와인을 마시며 와인을 만드는 과정, 포도품종, 수확시기, 나라별 특징과 와이너리 이야기를 들은 전씨는 와인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그때부터 무궁무진한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이자 와인 컨설턴트인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은 “와인의 존재 이유는 마시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좋은 와인은 있을 수 없으며 각자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골라 즐기는 것이 지상 최고의 와인”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직장인 전씨가 와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으려면 세상에 어떤 와인이 있는지, 어떤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지, 그 맛은 어떤지 알아야 했다. 그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와인을 즐겁게, 맛있게 마시고 싶다는 생각으로 와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8년 만에 ‘한 권으로 끝내는 와인 특강’이라는 책을 펴냈다.

“와인 마시는 데 필요한 기본 지식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와인 관련 책을 내며 ‘와인 전문가’로 불리게 된 그는 여전히 와인에 관해 공부할 것이 많지만 “실제로 사람들과 즐겁게 와인을 마시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말한다.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 품종별 특성, 그중 내가 좋아하는 맛 정도만 알면 되기 때문이라고.

“와인은 우선 색에 따라 레드·화이트·로제 와인으로 나뉘죠. 레드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떫은맛이 강하고 맛이 진한 카베르네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신맛이 도드라지고 가벼운 메를로(Merlot),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명품 와인을 만드는 부드러운 맛의 피노누아(Pinot Noir)가 대표적이에요.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과일 향이 풍부한 샤르도네(Chardonnay), 깔끔하고 신선한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달콤한 와인을 주로 만드는 품종은 리슬링(Riesling)과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가 대표적이죠. 로제는 레드와인 품종으로 만들지만 맛은 화이트와인에 가까워요. 이 정도만 알아도 와인 레이블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와인 고르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동호회를 이용하면 와인 공부에 드는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전씨가 추천하는 와인 쉽게 즐기는 요령은 3~6명이 모여 2~5 종류의 와인을 함께 맛보는 것. 한자리에서 다른 품종을 비교하며 마시면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내기 쉽고 금전적 부담도 덜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함께 마시는 사람 가운데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없으면 레스토랑이나 바, 숍에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입맛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와인에 대한 기본 정보, 추천 이유, 그 와인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기억해두면 다음번에 와인을 고를 때 도움이 되죠.”

이런 요령을 실천하려면 와인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러 사람이 모은 정보와 함께 마신 와인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인다고. “와인 공부는 눈덩이 굴리기와 같아요. 처음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어느 정도 지식을 쌓아놓으면 그 다음번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죠.”

자연스럽게 와인 에티켓을 익힐 수 있는 것도 그가 동호회 활동을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와인을 오픈하고 따르는 법, 잔을 다루고 마시는 법 등의 에티켓을 비롯해 곁들이는 음식에 대한 정보는 물론 테이블 매너까지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와인을 알기도 전에 격식에 질릴 수 있으므로 와인 에티켓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듯 와인도 일상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함께 있는 사람과 내 앞에 놓인 음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거죠. 우리는 와인 감별사가 아니니 마음 놓고 즐기는 데 집중하세요.”

전씨가 동호회 모임을 자주 갖는 와인 레스토랑 까델루뽀. 화이트와인과 곁들이기 적당한 까델루뽀의 앤다이브 샐러드.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향을 찾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전상헌 씨. 쇠고기 안심이 푸짐하게 들어간 까델루뽀의 만조 파스타는 이탈리아 와인 루체와 잘 어울린다. (왼쪽부터 차례로)

Plus Tip - 와인 마니아 전상헌 제안! 맛있는 와인 고르기

와인을 살 때는 백화점과 할인마트에서 구입한다 할인마트의 장점은 중저가 와인을 싸게 판매하는 것. 백화점의 장점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와인을 좋은 보관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입맛에 맞는 와인을 한꺼번에 사두고 마시고 싶다면 할인마트를, 5만원 이상의 와인을 소량 구매하려면 백화점을 이용하는 게 좋다.

가족과 마실 때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을 준비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는 가벼운 탄산과 달콤함이 입맛을 돋우고, 같은 이탈리아산인 가비(Gavi)에서 생산되는 화이트와인은 청량감이 좋고 과일 향이 진해 부침개나 나물무침과 곁들이기 적당하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게뷔르츠트라미너는 고소하고 달콤한 과일인 리치 향이 강해, 화이트 와인이면서도 불고기나 양념돼지갈비와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마실 때는 맛 좋고 가격 부담이 없는 것을 고른다 레드와인 중 호주산 시라즈(Shiraz)나 아르헨티나산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이 적당하다. 아르헨티나산 카베르네소비뇽에는 레드와인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 중 하나인 ‘프로시아니딘’이 유난히 많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안주로는 스테이크나 바비큐, 소시지 등의 고기 요리가 어울리고, 담백한 치즈 두세 가지를 곁들여도 좋다.

와인 마시기 좋은 추천 레스토랑

토토의 와인구멍가게 소믈리에와 함께 와인 셀러에 들어가 와인을 직접 고를 수 있는 홍대 근처의 와인숍 겸 바.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저절로 와인 공부가 된다. 대부분의 음식 값이 1만5천원 이하로 저렴하며, 식사를 한 후 와인을 따로 구입할 경우 1만5천원 상당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2-335-1556

비노 플라워 와인앤다인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으며 전씨가 망중한을 즐기고 싶을 때 찾아가는 곳. 양갈비스테이크가 맛있는데 호주산 시라즈를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와인숍과 플라워숍을 겸하고 있어 식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 꽃다발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 문의 02-593-0344



소믈리에 데이빗 윤의 독자초청 와인클래스
‘여성동아’와 W서울워커힐호텔이 함께 했어요

데이빗 윤이 준비한 다양한 종류의 와인. 품종이 좋으면서도 일반인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와인으로 선별했다. 와인클래스를 위해 레스토랑 ‘키친’의 총 주방장이 이번 와인클래스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핑거푸드. 레드와인 시음 전 와인을 공기와 맞닿게 하는 디캔딩을 하는 모습.(왼쪽부타 차례로)

지난 1월 9일 W서울워커힐 호텔 레스토랑 ‘키친’에서 ‘여성동아’ 독자와 함께하는 와인클래스가 열렸다. 소믈리에 데이빗 윤(30)의 강의로 진행된 이번 와인클래스에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대표 품종, 와인라벨 읽는 법 등 와인에 관한 기본 정보와 함께 와인글라스 선택법, 테스팅 요령, 와인 보관법 등 초보자를 위한 기초 와인 정보를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와인클래스에는 ‘여성동아’에 와인과 관련된 사연을 보내 당첨된 9명의 독자가 참석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키친’의 총 주방장 키아란 히키씨가 준비한 핑거푸드를 곁들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모임에서 와인을 마실 때마다 주눅이 들었다는 주부 진예지씨는 “와인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서브하는 법과 마시는 방법, 에티켓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초보자를 위한 와인 특강

와인의 주요 포도 품종

레드와인 대표적으로 4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전체 레드와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레드와인의 황제’라 불리는데, 색이 짙고 타닌이 많아 맛이 강하다. 장기숙성용 와인으로 주요 산지는 보르도, 미국의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칠레, 호주 등이다. 여성적인 느낌의 메를로(Merlot)는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색이 옅은 편이고 타닌도 적어 맛이 부드러우며 붉은 과일 향과 꽃 향이 난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보르도, 캘리포니아, 칠레가 주요 산지다. 피노 누아(Pinot Noir)는 잔에 따랐을 때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색이 옅고 타닌이 적어 섬세하고 우아한 맛이 난다. 딸기, 체리, 라즈베리, 제비꽃 향이 나며 프랑스의 부르고뉴, 미국의 오레곤주, 뉴질랜드가 주요 산지다. 타닌이 많아 강한 맛이 특징인 시라(Syrah)는 색이 짙고 붉은 과일, 후추, 가죽 향이 난다. 신맛이 강해 장기숙성시킬 수 있으며 호주의 바로사, 칠레의 아콩카구아 지방이 주요 산지다.

화이트와인 대표적으로 2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품종인 샤도네이(Chardonnay)는 숙성기간이 길고, 사과·파인애플·멜론 등 열대과일 향과 레몬·감귤 향, 버터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섬세하고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의 부르고뉴, 캘리포니아가 주요산지다. 싱그럽고 톡 쏘는 맛이 상큼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풀·과일·꽃·스모키 향이 나며 뉴질랜드와 호주, 루아르가 주요 산지다.


와인 마시기 에티켓

디캔딩한 레드와인은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왼쪽) 이번 강의를 진행한 데이빗 윤은 지난해 6월 치러진 한국소믈리에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W서울워커힐호텔 우바(WooBar)에서 근무했다.(오른쪽 위) 소믈리에 데이빗 윤의 강의를 듣고 있는 ‘여성동아’ 독자들.(오른쪽 아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식사 동반자와 상의 후 선택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아 주문한다. 특별히 선호하는 라벨이 없거나 식사 중 한잔만 곁들이기를 원한다면 하우스 와인을 시켜도 좋다. 해외여행 중 와인을 마실 때는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선택하면 와인과 그 나라 음식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흔히 와인을 테이스팅(tasting, 시음)할 때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문한 와인을 시음하는 과정은 테스팅(testing)하는 것이 아니므로 과도하게 향을 맡고 소리를 내며 맛을 음미하는 것은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가볍게 마신 후 자신이 생각하는 맛과 흡사한지만 느끼면 된다. 시음을 할 때 식초나 레몬, 초콜릿, 강한 비린내가 나는 생선 등은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와인을 서브할 때는 초청자가 가장 마지막이 되도록 순서를 정하고 레드와인의 경우 잔의 3분의 2 정도로 따르고 다른 종류의 와인은 반 정도만 따른다. 글라스가 완전히 비워지기 전에 와인을 계속 따르도록 한다. 서브를 받을 때는 글라스를 테이블에 그대로 올려둔 채 받아야 한다. 글라스를 들고 와인을 받는 행동은 실례가 되기 때문. 단, 윗사람에게 서브를 받을 경우에만 테이블과 잔의 아래쪽이 닿는 부분에 가볍게 손을 올린다. 와인을 마실 때는 글라스의 스템을 가볍게 잡고 마시는데, 단숨에 비우지 않도록 한다. 첫 잔을 마실 때는 글라스를 가볍게 들어 색을 살펴보고 향을 맡은 후 맛보듯이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 보관 상식

집에서 와인을 보관할 때는 서늘하고 습도가 적당히 있으면서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와인은 자주 옮기기보다는 한곳에 오래 두는 것이 좋으며 레드와인은 절대 냉장고에 넣어서는 안 된다. 레드와인은 온도가 낮을수록 타닌이 많이 생겨 떫은 맛이 강해지기 때문. 와인병은 수평으로 눕혀 보관하고 레드와인은 상온 18~20℃에서, 화이트와인은 8~10℃에서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다.

소믈리에 추천! 쉽게 구해 즐길 수 있는 질 좋은 와인

1 자네스떼 소떼른 ginestet “sauternes” 05 밝고 강렬한 골드 컬러의 화이트와인으로 풍부하고 달콤한 과일 향에 스파이시 향이 가미됐다. 닭이나 오리 요리에 곁들이기 좋다. 프랑스 보로도 쏘떼른산 2005. 4만8천원대.

2 마운트버논 쇼비뇽블랑 lawson’s dry hill “mount vernon sauvignon blanc” 06 옅은 옐로 컬러가 특징인 화이트와인으로 신선한 잔디와 패션프루트 향이 난다. 부부간의 사랑과 가족의 화합을 의미하는 와인이다. 뉴질랜드 말보로산 2006. 2만6천원대.

3 타츠 브룻 e&j gallo “tott’s brut” 캘리포니아산 최고급 포도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으로 골드 컬러와 풍부하고 부드러운 과일 향이 특징이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아페리티프(식전에 마시는 술)로 적당하며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1만8천원대.

4 샤또 라쎄그 ch.lassegue st-emilion grand cru classe 01 달콤한 블랙체리와 미네랄의 느낌이 나는 레드와인. 타닌과 산도가 낮아 부드러운 맛을 낸다. 파스타나 치즈와 함께 먹기 좋다. 프랑스 보르도산 2001. 8만원대.

5 장 모로 샤블리 j·moreau&fils chablis 05 입 안에서 번지는 타닌이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연한 골드 컬러의 화이트와인으로 상큼한 미네랄 향이 특징이다. 에피타이저나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좋다.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산 2005. 3만5천원대.

6 1865 리제르바 까베르네 쇼비뇽 “1865” reserva cabernet sauvignon 04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대표하는 레드와인으로 달콤한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토스트 향을 느낄 수 있다. 육류 요리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 칠레 마이포 밸리산 2004. 5만원대.


프랑스 와인 전문가 한상인 교수와 나눈 와인 이야기 I Love Wine

영어로는 와인(wine), 불어로는 뱅(vin), 독일어로는 바인(wine), 이탈리아어로는 비노(vino)라고 불리는 포도주. 와인을 마시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28년간 파리지엔으로 살았던 한상인(59) 교수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 갔던 한 교수는 국립파리3대학에서 정치어휘통계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 국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프랑스에 살던 당시 와인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현지 포도원을 찾아다니며 와인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 2001년 귀국한 후 프랑스문화원과 각 대학에서 와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 시절, 와인은 ‘친구’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당시 공부하랴, 두 아이를 키우랴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거든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와인 한 잔을 마시면 피로가 말끔히 풀렸답니다. 와인을 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까다로운 술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의 참 매력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옆집 친구 같은 소박함에 있어요.”

한 교수는 프랑스 유학 시절 곳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현지 음식과 와인을 맛봤다.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한 와인학교에서 시음과정과 초·중급 과정을 수료하고, 코르동 블루에서는 포도학 교수에게 하루 2~3시간씩 와인수업을 들으며 와인에 관해 공부했다. 이런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와인을 마셨던 그는 와인을 많이 마셔본 사람만이 진정 와인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와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단 많이 마셔 보세요. 신기한 점은 사람마다 입 안 점액이 다르기 때문에 와인의 맛과 향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예요. 마시는 와인을 ‘자신만의 와인’이라고 생각하며 맛과 깊이를 음미하는 것도 좋아요(웃음).”

와인 초보자에게는 2만~3만원대의 프랑스 와인이 제격

한 교수는 와인을 처음 즐기는 사람에게는 2만~3만원대의 프랑스 와인이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생산 연도는 3~4년 전의 것이 좋다고. 단, 보졸레누보는 그 해의 술을 마셔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와인은 인간의 삶과 무척 닮았어요.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제각각이듯, 와인도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품종·빈티지가 같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거든요. 또 와인은 천천히, 음미해서 먹지 않으면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없어요. 여유 있게 담소를 나누며 스트레스 없이 마시는 게 좋아요.”

와인은 정성껏 경작된 후 세심한 손길에 의해 발효되는, 장인정신으로 빚는 술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것처럼 파티 등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고매한(?) 술은 절대 아니다. 한 교수는 와인만큼 소박한 삶에 어울리는 술은 없다며 맥주처럼 간편하게 마시라고 권했다.

한 교수가 갖고있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와인 글라스. 한 교수는 와인은 많이 마셔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고 강조한다. 식사 때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비싼 보약 못지 않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왼쪽부터 차례로)

“와인에는 심장질환,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어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하지요. 빈대떡, 부침개, 떡, 김, 멸치볶음 등의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니 식사 때 와인 한 잔을 곁들여 보세요. 비싼 보약을 먹지 않아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답니다. 또 와인은 다이어트를 할 때 먹으면 좋아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 양을 줄이다보면 영양상 불균형이 생길 수 있는데 와인에 함유된 비타민과 무기질이 이를 보충해주기 때문이지요.”

와인 한 잔 마시며 삶의 여유 찾아

경기도 벽제에는 한 교수의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농장 축사가 있던 자리에 수수한 외관을 갖춘 이층집을 짓고, 지하에 와인창고를 만든 것. 와인창고에는 와인셀러를 두고 프랑스에서 구입한 각종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지휘자 정명훈을 비롯해 작가 황석영 등 와인 마니아로 알려진 지인들이 종종 한데 모여 와인을 마시곤 한다.

“와인은 시간과 함께 즐기는 술이에요. 오래된 친구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가치 있는 맛과 향을 간직하죠. 와인을 마시다보면 저 역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한 교수는 노천카페에 앉아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와인을 마시는 프랑스인처럼 와인을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라고 조언한다. 와인은 사람 사이를 돈독하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으므로 친구나 가족, 부부가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보면 특별한 친밀감을 쌓게 된다고 귀띔했다.

한상인 교수가 일러주는~ 초보자를 위한 와인 가이드

B.C 600년경 남프랑스 마르세유 부근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프랑스는 천혜의 테루아를 가졌다. 프랑스어로 ‘토양’을 의미하는 테루아는 토양과 기후 등 와인을 만드는 지역의 자연조건을 총칭하는 말이다. 프랑스는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완벽한 토양을 갖추고 있어 품질 좋은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토양에 비료를 주지 않는 등 자연 상태에서 와인 품종이 자라도록 신경 쓰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맛을 지니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프랑스 와인을 즐기려는 와인 초보자라면 샤토 시리즈가 제격. 2001~2003년 빈티지는 가격도 2~5만원대로 저렴해 부담이 없다. 2005년 빈티지의 프랑스산 포도주는 맛이 무척 훌륭하므로 꼭 마셔본다.

와인을 마실 때는 적당한 온도가 중요하다. 레드와인은 온도가 너무 낮으면 타닌의 떫은맛이 강하게 느껴지므로 15~18℃ 정도로 마신다. 화이트와인은 차갑게 마실수록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와인은 테이블 위에 잔을 놓은 상태에서 따르고, 마실 때는 와인잔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다. 온도를 적당하게 맞춰놨더라도 글라스를 잡으면 온도가 빨리 올라가기 때문. 와인을 따를 때는 레드와인은 잔의 ⅔ 정도, 화이트나 로제 와인은 잔의 ½ 정도가 적당하다. 와인은 서늘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눕혀서 보관하고 남은 와인은 2~3일 내로 마신다.



일상 속의 파티프렌즈로 돌아온 이다도시의 생활 제안
<부부가 즐기는 로맨틱 와인>

신혼 시절처럼 꼭 달라붙어서 살지는 않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켜온 우리 부부만의 애정 표현들이 있어요. 출퇴근길에 나누는 가벼운 입맞춤, 텔레비전을 볼 때나 소파에 앉아 쉴 때 손을 잡거나 껴안는 등의 가벼운 터치 등을 자주, 의식적으로 하는 거죠.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런 사소한 동작들이 두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표현이랍니다. 때로는 계획을 세워 로맨틱한 시간을 갖기도 하죠. DVD를 보거나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놓고 와인을 마시는데, 이런 날의 와인은 둘 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최고의 아이템이에요.


풍부한 미네랄과 탄닌, 비타민과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는 와인은 건강에 좋고 사람에게 친숙한 술이죠. 알코올 도수만 봐도 와인은 보통 10퍼센트에서 13퍼센트 정도인데, 피부와 혈액순환에 좋고 항암 효과도 있다고 알려진 와인은 우아함과 여유, 행복의 상징이기도 해요.

와인이란, 곰팡이가 생기거나 코르크의 변질된 맛이나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한 내가 그 맛이 좋다면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음식과의 조화는 어떨까요? 아래 이다도시가 추천하는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참고해 보세요. ^^

 


<모듬회, 해산물과 어울리는 와인>

① 오시에 블랑 Aussieres Blanc

품종 : 사도네이 100%

특징 : 꽃향기와 감귤의 과일향, 아로마향이 난다. 꿀맛이 매우 길고 산도와 풍부한 과일향으로 훌륭한 발란스를 지님


② 라피드 로칠드 사가 보르도 Lafite Rothschild Saga "R" Bordeaux White

품종 : 세미용 60%, 소비뇽 40%

특징 : 첫맛은 상큼하고 부드러우며 신선한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 향과 맛의 균형감이 뛰어나고 소비뇽과 세미용의 특징을 잘 살린 와인


③ 바롱 드 로칠드 리저브 스페셜 2003, 보르도 Barons de Rothschild Reserve Special 2003, Bordeaux

품종 : 세미용 60%, 소비뇽블랑 40%

특징 : 흰꽃향과 과일향, 부드러운 첫맛과 상큼한 뒷맛이 조화를 이룬 균형잡힌 와인


④ 사토보네 2003 Chateau Bonnet 2003, Entre-Deux-Mers

품종 : 세미용 45%, 소비뇽블랑 45%, 뮈스카델 10%

특징 : 신선한 산도와 우아한 아로마가 조화를 이룬 와인




<빈대떡, 전, 구절판, 파스타, 피자, 파이 종류와 어울리는 와인>



① 무통 카데 레드 2003, 보르도 Mouton Cadet Rouge 2003, Bordeaux

품종 : 메를로 65%, 카베르네소비뇽 20%, 카베르네프랑

특징 : 야생 딸기류와 스모크 향의 조화, 탄닌과 상쾌한 과일맛이 무난하고 긴 여운을 줌


② 사토 르 쿠뉴 2001, 보르도 쉬페리외르 Chateau Recougne 2001, Bordeaux Superieur

품종 : 메를로 75%, 카베르네소비뇽 15%, 카베르네프랑 10%

특징 : 미네랄향과 붉은 과일향의 부드러운 조화, 풍부한 과일향과 탄닌이 층을 이룸


③ 사토 드 라 크르 다르장 2001, 보르도 Chateau de la D'argent 2001, Bordeaux

품종 : 메를로 90%, 카베르네소비뇽 5%, 카베르네프랑 5%

특징 : 부드러운 첫맛과 약간 드라이한 끝맛으로 와인 초보자나 여성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


④ 사토 데 두 물랭 2001, 메독 Chateau des Deux Moulins 2001, Medoc

품종 : 메를로 75%, 카베르네소비뇽 20%, 카베르네프랑, 프티베르도

특징 : 블랙베리와 오크향의 우아한 조화, 잘 숙성된 매끄러운 질감의 탄닌과 과일의 신선한 맛이 조화를 이룬 와인



 

<삼겹살, 흰살육류, 닭고기, 오리고기와 어울리는 와인>



① 사토 코트 드 그로 카이유 2003, 생테밀리옹 Chateau Cotes de Gros Caillou 2003, Saint-Emilion

품종 : 메를로 64%, 카베르네프랑 20%, 카베르네소비뇽 16%

특징 : 풍부한 과일향, 부드러운 탄닌의 와인


② 사토 드 베쇼 2001, 생테밀리옹 Chateau de Bechaud 2001, Saint-Emilion

품종 : 메를로 64%, 카베르네프랑 20%, 카베르네소비뇽 16%

특징 : 풍부한 향, 부드러운 맛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와인


③ 사토 라모트 드 오 2002, 프로미에르 코트 드 보르도 Chateau Lamothe de Haut 2002, Premieres Cotes de Bordeaux

품종 : 메를로 60%, 카베르네소비뇽 30%, 카베르네프랑 10%

특징 :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과일맛과 숙성된 맛이 우아하게 어울림



 

강력추천 <달콤한 화이트와인과 블루치즈>


① 메종 에브라르보르도 블랑 2004, 보르도 Maison Hebrad Bordeaux Blanc 2004, Bordeaux

품종 : 뮈스카델, 세미용, 소비뇽블랑

특징 : 뮈스카델 향과 열대과일, 살구의 여운을 남기는 와인


② 말르장 보르도 화이트 미디엄 스위트 2003 Malesan Bordeaux White Medium Sweet 2003, Bordeaux

품종 : 소비뇽블랑, 세미용

특징 : 상큼한 산과 단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깨끗하고 우아한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