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펜을 잠시 놓은 허영만이 그의 친구인 산악인 박영석, 허정 PD와 함께 캠퍼밴을 타고 희고 긴 구름의 땅 구석구석을 누볐다. 정해진 일정 없이 마음이 닿는 곳에서 낮에는 트레킹을 하고 낚싯대를 드리웠고, 밤이면 달빛을 술잔에 담아 마시고 별을 맞으며 잠들었다. 낭만적이면서도 코믹 만발이었던 ‘식객’ 여행팀의 캐러밴은 고요한 뉴질랜드를 이렇게 잠시 흔들어놓았다. 거대한 구름 덩어리 사이로 내비치는 햇살, 그리고 그 빛을 반사해 거울처럼 맑은 빛을 드러내는 빙하호수, 멀리 머리에 눈을 쌓아둔 설산…. ‘100퍼센트 자연’이라는 꼬리표를 단 세계에서 제일가는 청정 국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그러나 희고 긴 구름을 두 덩어리로 알맞게 나누어놓은 듯한 뉴질랜드의 멋진 풍광 속에는 우리가 놓쳤던 하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