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겐팅하이랜드 테마파크-> Awana Genting Golf & Country 리조트 호텔
오늘은 겐팅하이랜드 테마파크에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8시 반쯤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뒹굴뒹굴 모처럼 여유있는 아침시간을 즐긴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겐팅 테마파크
아침에 눈뜨자마자 레고를 만들고 있는 유준군..
겐팅에서의 2박은 겐팅 메가세일로 1박에 거의 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예약을 했는데, 메가세일의 조건은 1인당 1박만 예약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이름으로 1박, 유준엄마 이름으로 1박 이렇게 예약을 했더랬다. :-)
첫째날은 테마파크 호텔, 오늘은 Awana Genting Golf & Country 호텔로 예약을 해 놓았다.
메가세일로 예약한 거는 조식 불포함이었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luggage room에 맡기고 나니 홀가분 하다.
아침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부페가 보인다. 10시 45분까지 아침 부페 시간이라는데, 시계를 보니 10시 반이다. 입구에 가서 문의를 하니, 식사가 가능하댄다.
비용은 어른 25RM(7500원), 아이 15RM 인데, 유준이는 돈을 안받았다. 아싸~
겐팅에서 먹은 아침 부페..이날도 역시나 배터지게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배불리 먹고, 유준이 으끙 시키고, 테마파크로 출발....!!
겐팅 테마파크는 인도어 테마파크와 아웃도어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유이용권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끊는 것도 있고 각각 끊을 수도 있다.
테마파크 입구로 가는 길에는 각종 쇼핑몰과 오락실 같은데가 있는데, 우리의 유준군 여기를 지나칠 리 없다.
열심히 오락을 하는 유준군...물론 동전은 안넣고....^^;
오락실에는 동전을 떨어뜨려 밀어서 나오게 하는 기계들이 엄청 많았는데, 밀려서 나올듯 나올듯 하면서도 잘 안나온다. 우리도 코인을 바꿔 시도 했는데, 코인 하나당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정도니 꽤 비싼편이다.
동전이 밀려서 떨어지면, 동전이 나오는게 아니라 옆에서 무슨 표같은것이 줄줄 나온다. 그걸 가져다가 카운터에서 기념품으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봤는데, 한 커플이 열심히 동전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도 몇번 해서 카운터로 가보니 달랑 책갈피랑 지우개, 자를 바꿀수 있는 금액밖에 안된다.
오락실을 나와 가는 길에 또 걸렸다...애들은 이런걸 그냥 안지나친다...
겐팅 박물관에서...겐팅의 역사와 각종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테마파크 가는 길에...겐팅 리조트는 모든 곳이 이런 통로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다.
인도어 테마파크에 도착하니, 들어가는 거는 따로 돈을 내지 않는다. 다만 놀이 기구나 시설을 이용하려면 자유이용권을 끊어야 한다.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가....약간 칙칙한 느낌이 난다. 규모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 잠실 롯데월드의 한 반정도 되려나???
겐팅 인도어 테마파크 에서
코인 카드를 사서 해야 하지만, 유준이는 오락실에서 받은 책갈피로 마구 긁어보고 있다.ㅡ.,ㅡ
가만 보니, 인도어 테마파크는 굳이 자유이용권을 끊을 필요성을 못느낀다. 아무것도 안타고 그냥 돌아다니자 유준이는 내심 뭔가를 타고 싶어 졸라댄다.
이번에도 우리는 "유준아 밖에 나가면 더 큰데 있어~"라고 달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웃도어 테마파크로 향했다.
아웃도어 테마파크로 가면서
아웃도어 테마파크 입장권을 사고 있다.
아웃도어 테마파크 자유이용권은 어른 30RM(9000원), 아이 20RM(6000원)으로 비교적 싸다. 한번 끊으면, 하루종일 출입이 가능하고, 모든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표를 끊고 들어가니 평일 오전이라 사람도 없고, 매우 상쾌하다.
겐팅은 거의 해발 1700미터 이상인 산 정상에 있어 기온이 17도~19도 정도로 서늘한 가을 날씨다.
태국 왕궁에서 더위에 쩔어 헉헉대던 생각을 하면, 여기는 엄청 시원하고 돌아다니기도 좋다.
들어가서 첫번째로 보트를 탔는데, 유준이랑 둘이 타니 나 혼자 발로 열라게 저어야 한다.
한 10분 정도 탔나? 멋모르고 처음에 마구 발로 저었더니, 힘이 쪽 빠진다.
시원한 바람에 상쾌하지만, 다리가 고생한다.
보트를 타고 나와 위로 올라가니 아이들이 탈만한 것들이 나온다.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하고 공기도 상쾌하니, 어제 카지노에서 받았던 열받음이 싹 가신다...
단, 테마파크 직원들의 표정이 완전 무표정이다...
에버랜드 같은데 가면, 아가씨들이 손흔들며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그러는데, 여기는 그냥 무표정에 묵묵히 제 일만 한다...
아무래도 서비스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할듯....
신나서 어쩔줄 모른다.
재밌다고 또 탔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유준이는 "엄마~ 느낌이 이상해...고추가 간지러웠어" 란다.
어른들도 바이킹이나 뭐 이런거 탈때 사타구니 사이가 찌릿찌릿한 걸 느끼는데, 유준인 그 느낌을 고추가 간지럽댄다...
조금더 올라가니 드디어 자이로드롭이 나온다. 나는 예전에 롯데월드에서 한번 타본 경험이 있었고, 유준엄마는 타본 경험이 없었는데, 유준엄마가 빨리 타고 싶다고 난리다..
우리나라에서 타려면 적어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지만, 여기는 음...바로 탄다.
하늘 높이 올라간 자이로드롭
안전바를 내리고 하늘 높이 올라가니 아이구야..롯데월드 실내에서 탔을 때보다 훨씬 살떨린다.
2000M 산 꼭대기에서 다시 자이로드롭을 타고 올라가니 마치 하늘 꼭대기에 와 있는 느낌이다.....
옆에 앉은 유준엄마는 무섭다고 오도방정을 떤다...
와~하고 탄성을 지르는 순간, 정지해 있다가 갑자기 밑으로 내다 꽂듯이 떨어진다.
허걱~~~마치 땅이 달려 드는 듯한 느낌과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다..
유준엄마는 옆에서 숨넘어 가는 소리를 한다.
한번 내리 꽂더니, 다시 올라갔다가 바로 다시 떨어지는데, 이때는 그나마 좀 재밌다.
처음 떨어질때의 느낌은 재미보다 공포감이 더 크다.
몇번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하다가 드디어 땅으로 내려온다.
내리면서 유준엄마 얼굴을 보니 거의 사색이 되서, 나와서는 엉엉 울기까지 한다...
그렇게 무서울줄 몰랐다나? 다른 청룡열차 이런건 잘도 타더니.....
나와서 엉엉 우는 유준엄마..유준인 나중에 보는 사람마다 엄마가 뭐 팍 떨어지는 거 타구 울었다고 놀려댔다.
놀랜 유준엄마를 진정시키고, 옆으로 보니 아이들 타는 놀이기구들이 모여 있다.
유준인 신나서 지 혼자 줄서서 타고 내려, 옆으로 가서 다른 걸 또 타고 신이 났다.
어린이용 회전 목마
이런 애벌레 같은 거도 타고
범퍼카도 탔다. 역시나 유준인 집에서 엑스박스로 단련된 운전 솜씨를 발휘한다.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타고 위로 가보니 무슨 우주여행관 같은데가 있는데, 줄을 서서 들어가보니 앞에 모니터 몇개 있고, 의자가 움직이는 정도로 상당히 허접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유준이는 디게 재밌다며 나중에 엄마랑 또 타잔다. 아무래도 요즘 스타워즈에 빠져 있어 그런가 보다.
한참을 놀다보니, 갑자기 안개같은 것이 자욱하게 낀다...
안개인줄 알았던 거는 구름이다....산 정상에 있다보니 구름이 그냥 눈앞으로 지나다닌다....
해가 쩅쩅 나더니 어느새 금방 바로 앞도 안보인다.
구름속에서
바로 앞도 잘 안보인다....
그러더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2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배도 출출해져 아웃도어 테마파크를 나와 식당가가 있는 곳으로 갔다. 뭐를 먹을까 하니, 유준이는 또 "초밥초밥"을 외쳐댄다.
겐팅에서 점심 먹으러 간 스시킹
유준인 옆에 돌아가는 회전초밥을 가지고 이거 만졌다 저거 만졌다 신나게 논다.
스시킹에서는 돈부리와 도시락세트, 회전초밥 3가지를 시켰는데, 45RM(13500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
밥을 먹고 좀 쉬고 나니 기력 충전되어, 다시 테마파크로 향한다.
그렇게 비가 오더만, 금방 이렇게 갠다.
우리는 다시 테마파크로 들어가 이번에는 무슨 공룡탐험 같은 거를 타려고 올라갔다.
오후가 되니 사람이 조금씩 늘어 난다.
공룡탐험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장난 치는 유준군
공룡 탐험 배를 탄 유준군
안녕하세요???
공룡탐험 배에서
공룡탐험은 위의 배같은 거를 타고 실실 가다가 어두컴컴한 곳에 들어가 잠깐 설명을 듣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게 끝이다...아~ 허무하군...하는 순간 내리는 곳이 구불 구불 위로 올라 가는 길로 연결 되어 있는데, 따라가보니 경치가 엄청 좋다.
이건 끝나고 나서 액기스가 나오는 종목인듯 하다.
공룡탐험 배를 타고 가면서 찍은 겐팅 전경
코스가 끝나고 내려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출렁다리
출렁 다리에서 바라본 전경
바람도 솔솔 불고...
뒤로 보이는 First World 호텔
만세~~~~
공룡탐험을 마치고 나와 펼쳐진 풍경을 맘껏 즐기고 내려와 유준이와 유준엄마는 우주선을 타고...
우와~ 이렇게 운전하나봐~~
신이난 유준군..
오늘 탄 것 중에 유일하게 30분 정도 기다린 카트를 타러 갔다...이걸 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유준엄마와 유준이는 아까 들어가 봤던 우주여행관을 또 한번 보고 오고....
드디어 헬멧을 쓰고 카트에 오르니 엄청 기대된다. 10바퀴 정도 도는데,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운전 하는 맛이 쏠쏠하다.
한번에 8명 정도씩 출발하는데, 뒤에서 출발했던 나는 모두 추월하여 1등으로 다른 사람보다 1바퀴를 더 돌았다.
재밌는 카트라이더
야호~1등이닷~~!!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 사진도 찍고
나가는 출구 앞에서
유준엄마는 나가기 전까지 이걸 꼭 타고 나가겠단다....ㅡ.,ㅡ
테마파크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오늘 예약한 Awana 호테로 가야한다. 사실 예약할때는 이 호텔도 리조트내에 있는 줄 알고 예약했었는데, 알고보니 리조트에서 좀 떨어진 골프장 근처에 있는 호텔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 거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된단다.
맡겨놓은 짐을 찾아 케이블 카 타러 간다고 하니, 유준인 또 신나한다.
겐팅하이랜드를 내려오면서...
하늘의 구름이 멋지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보니 호텔까지 셔틀은 매시 정각마다 있다. 마침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아 바로 셔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요걸 놓치면 또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내려와야 한다.
호텔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린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가니 음...전망이 끝내준다. 밖으로는 골프장과 산들이 보이고...
이 호텔도 1박에 38RM(11400원)을 주고 예약을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묶었던 호텔 중에 가장 전망도 좋고 시설도 괜찮았다.
Awana Genting Golf & Country 리조트 호텔에 도착해서..
역시나 호텔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뒤지는 유준군...
혹시라도 겐팅에서 숙박할 일이 있으면 이 호텔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골프패키지 가격도 알아보니, 하루 숙박 포함 1일 무제한 라운딩에 133RM(40000원)으로 무지 싼 편이다.
또한, 이 호텔에는 '비원'이라는 한국식당이 있는데, 겐팅 정상 리조트에 있는 곳이랑 이름이 같다.
하루종일 돌아 다녔더니, 역시나 저녁에 배가 무지 고프다...식당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정상 리조트내에 있는 식당과 메뉴는 거의 동일하고, 가격은 약간 더 싸다.
불고기 정식에 김치찌개에다가 라면까지 시키고, 녹차도 2잔 시켰다.
요거이 가격이 모두 83RM(25000원)이다...확실히 태국보다 비싼 느낌이 든다.
Awana 호텔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먹은 저녁
오늘 하루도 잘 놀았다~~
오기전에 겐팅하이랜드에 기대를 엄청 하고 왔었는데, 와서 보니 딱 하루 정도 놀고 가기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산 꼭대기에 그러한 리조트를 만들 생각을 하고, 그걸 이루어 낸 사람에 대한 존경심 마저 든다.
이제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니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역시 노는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가는지...
내일은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다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