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호텔 출발-> 사파리월드-> 호텔 귀환-> 호텔수영장-> 센트럴 플라자 사쿠라 일식집
오늘은 사파리 월드 가는 날이다. 오기전 다른 여행기에서 사파리월드는 여행사 투어로 가는게 편하고, 개인적으로 가면 엄청 힘들다 그래서 여행사 일일투어로 가려고 했으나, 그냥 가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어제 여행사의 조언에 그냥 가기로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사 투어는 아침 7시 정도에 출발하므로, 아침시간이 매우 바쁜 단점도 있다. 오늘도 7시 정도에 일어나, 여유있게 아침을 먹어주고, 호텔을 나서 9시 못돼서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택시를 타고 사파리 월드를 가자고 하자, 기사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영어가 소통이 잘 안된다.
사실 방콕와서 아침에 택시를 탈때마다, 택시기사가 팜플렛등을 보여주며 여기저기 소개를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 탄 기사도 우리가 내일 사파리 월드를 간다고 하자, 1500밧을 주면 자기가 사파리 월드 데려다 주고, 올때도 기다렸다가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고 호객행위를 했던 터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탄 택시 기사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대충 들어보니, 사파리 월드까지 데려다 주고, 안에 투어를 하고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호텔로 태워다 준다고 하는 내용인 같은데, 우리는 그냥 편도만 타고 갈꺼다, 그런거 필요없다고 얘기를 해도 영어가 잘 안통한다.
기사가 영어 통역 서비스에 전화를 해서 전화를 바꿔줘 우리가 원하는 거는 그냥 Oneway 서비스로 할거라 했더니, 기사와 다시 통화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알았댄다. 그 상황까지 정리되기까지 꽤 달려왔는데 그때까지도 택시 기사는 미터기를 누르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는 수근수근 '왜 아직도 안누르지..'를 계속 이야기 하다가, 유준엄마가 용감히 말을 꺼냈다. 왜 미터기는 안누르냐고.. 그때서야 순진하고도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미터기를 누르는 택시 기사. 역시 용감해야 해! 만일 그냥 그렇게 미터기 안누르고 갔다면 도착해서 아마도 또 자기 맘대로 요금을 불렀겟지. (역시 나-유준엄마-는 용감해~~) 암튼 기사는 그러면서, 올때는 나오는 택시도 별로 없고 택시비도 비쌀 거라며, 겁을 준다.
방콕 북쪽 외곽으로 한 40분 정도를 가니 사파리 월드가 나온다. 택시비는 140밧이 나왔는데, 처음 기사의 의도를 무시하고 게다가 여기까지 미터기로 너무 싸게 온게 미안하여(막판에 꼬리 살짝 내림..) 팁 50밧을 포함하여 190밧(5200원)을 주었다.
사파리 월드 들어갈때, 무슨 톨게이트 같은 곳에서 택시에 탄채로 입장권을 사는데, 어른이 700밧, 아이가 450밧이다.
총합 1850밧(50000원)을 내고 좀더 들어가니 실제 정문 안내소 겸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에 보니 아이 요금은 기준이 키가 100cm 이상이면 표를 끊어야 하는 것이 었다. 유준이 키가 105cm 정도 되었었는데, 사실 들어갈때 보니까 별로 체크도 안하고, 유준이는 왠지 표를 안끊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ㅡ.,ㅡ
사파리 월드는 야외 개방 동물원인 사파리 파크와 테마공원인 마린 파크 두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막상 도착하니 뭘 어떻게 어디서 부터 봐야 할지 감이 안온다. 창구 안에 있는 직원에게 이것 저것 물어 보니 그제서야 감이 좀 잡힌다.
우선 사파리 파크는 셔틀 버스가 다니는데, 매표소 앞에서 바로 출발한다. 돌아보는데는 한 40분 정도 걸리는데,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한번 돌아보면 끝나는 코스다.
그리고, 마린파크는 걸어서 돌아다니는 곳인데, 여러가지 공연을 차례로 시간 마다 하므로, 시간 타이밍을 잘 조절해야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다.
지도상의 외곽으로 난 노란 길이 사파리 파크 투어 길이고, 그 가운데 안쪽이 전부 마린파크이다.
마린파크 내의 첫 공연시간이 우리가 간 날에는 10시 40분 물개 공연이었는데, 우리가 매표소 옆의 사파리 파크 셔틀에 오른 시간이 9시 40분 정도 였으니, 사파리 파크를 돌아보고 나서 마린파크로 바로 가면 첫번째 공연이 바로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시간상으로는 아주 딱이었다.
그러니, 사파리 월드를 가시는 분들은 넉넉잡고 9시 좀 넘어 도착하면, 여유있게 구경을 시작할 수 있겠다.
셔틀 버스에 오르니, 유준이와 유준엄마는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이 없는 맨 뒷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야, 좌 우측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맘대로 찍을수 있으니깐....
본격적으로 사파리 파크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초원 같은 곳에 기린이며, 얼룩말등 각종 동물들이 군데 군데 모여 돌아다니고 있다.
사파리 파크 첫번째 등장 동물인 기린과 얼룩말
물소도 보이고...
산양 같은 것도 보인다.
사파리 파크 전경
에버랜드 사파리의 경우 한 10분 정도면 끝나는데, 여기의 경우 한 40분이 걸리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간다.
이 동물 저 동물 구경하면서, 다시 한번 게이트가 열리고 들어가니, 사자들이 모여 있다.
좀 있으니깐, 앉아 있던 사자들이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며 시전을 집중시키고 있어, 뭔가 했더니만, 역시나 먹이 주는 차가 다가 오고 있었다.
먹이 차가 다가 오자 어슬렁 거리며 오는 사자
이윽고, 먹이차가 도착해서 정지를 하자 사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먹이를 물어 뜯는다.
식사중인 사자들 -.,-
호랑이들도 있었는데, 이 주위에는 안개같은 것이 자욱했다.
사파리 파크 투어를 마치고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바로 옆으로 마린파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공연 일정표를 보니, 10시 40분 물개쇼->11시 40분 카우보이 스턴트 쇼->1시40분 돌고래 쇼->2시 30분 스파이 쇼->3시 30분 버드 쇼 이런 식이다. 이런 공연은 하루에 한번 씩 밖에 안하는 모양이다.
잽싸게 물개 쇼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보시라 저 많은 태국의 꼬마 단체 관람객들을....
쇼 내용은 크게 뭐 새로울 건 없는데, 마지막에 물개끼리 배구를 하는 모습은 꽤 재밌었다.
물개들의 멋진 공연...근데 여자 공연 진행자의 목소리가 엄청 커서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이다.ㅡ.,ㅡ
모든 공연은 공연시간이 대게 30분 정도 여서, 공연하나를 마치고, 다음 공연장으로 가면 시간이 거의 딱 맞는 정도 였다.
물개 공연장 앞에서
다음 공연장인 카우보이 스턴트 쇼장으로 이동하는 유준군...
역시나 유준인 유모차에 타고 편하게 다닌다...ㅡ.,ㅡ
보시라 저 많은 태국 아이들...초등학교 1~2학년 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닌다.
카우보이 스턴트 쇼는 서부시대에 은행털이 범들과 이에 맞써 싸우는 사람들의 내용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으로,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고 넘어지고 재미가 있다.
술주정뱅이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
서로 싸우고 넘어지고...
폭탄도 터지고 날라가고...
조심할 것은 가운데 좌석 앞줄은 공연 중간에 엄청 물세례를 받는다. 서로 싸우면서 우물같은데서 물이 엄청 튀는데 우리도 조금 앞쪽에 앉아 있어 옷이 좀 젖었지만, 더운데 젖으니 오히려 시원하다.
공연 끝나고 마지막 인사..
출연 배우들과...가운데 있는 저 여자는 물론 배우가 아니다...얼떨떨한 유준군...
카우보이 스턴트 쇼가 끝나니 12시가 좀 넘는다. 다음 공연은 1시 40분이니 이 시간을 이용해 좀 쉬면서 점심을 해결한다.
어디선가 사파리 월드 입장권에는 점심부페가 포함되어 있다고 그랬던거 같아, 여기저기 물었더니, 당연히 포함안돼 있단다.
여행사 패키키로 와야 점심 부페를 주는 모양이다.
돌고래 쇼장 근처로 가니 카페테리아가 있다. 자리를 잡고 무슨 음식이 있나 보니 중국 음식 위주다.
볶음밥 같은거에 쭈꾸미 같은 거를 얹은 거와, 그냥 밥에 장조림 비스므레 한거를 얹은거를 시키고, 물 하나도 시켰다. 요렇게 모두 주문하는데 120밧(3300원)이다...넘 싸다...맛도 괜찮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냅킨으로 또 폭탄을 만든다며 저러고 있는 유준군..
사파리 월드에서 먹은 점심. 가격(120밧)에 비해 꽤 먹을만 하다.
얼음으로 장난치는 유준군
밥을 먹으며 그늘에서 쉬었더니 다시 에너지 충전이다...돌고래 쇼가 시작되기 전에 짬이 있어 주변을 둘러본다.
호랑이 인형이랑
수상시장 모형 앞에서
돌고래 쇼장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사람이 많다. 좌석 맨 위쪽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돌고래 쇼장에서
멋진 돌고래들
돌고래 쇼장을 나와 다음 공연장인 스파이 쇼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사이에는 각종 동물들과 공원처럼 꾸며져 있고, 걸어다니기에도 그리 멀지 않다.
오기 전에는 마린파크 안에도 셔틀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모두가 무조건 걸어서 다닌다.
스파이 쇼장 앞에서 보트를 타고 신나하는 유준군...
스파이 쇼는 007을 주제로 악당들의 기지에 잠입해 핵 미사일을 없애는 그런 내용인데, 스케일도 크고 각종 총격전에 폭발에 나중에는 헬기까지 등장한다. 쇼중에서는 가장 볼만했다.
스파이 쇼장에서 폴라포를 들고 좋아하는 유준군...
스파이쇼 공연장..공연중에 비가 약간 왔다.
터지는 총소리와 폭탄소리에 겁이나 귀를 막고 보는 유준군..
공연이 끝나고 주인공인 007과...자세히 보니, 카우보이 스턴트 쇼에서 주정뱅이 역할을 했던 배우다...
공연장 출구에서 출연 배우들과..사진한방 찍고 20밧을 팁으로 줬다.
공연장 밖에 있는 007 배경그림...유준이 얼굴이 웃기다...
007 쇼가 끝나고나서 남은 쇼는 버드쇼였는데, 이 공연은 그냥 제끼고, 마린파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데도 있고, 각종 동물들이 여기 저기 길을 따라 동물원 처럼 꾸며져 있다.
사파리 월드 로고 앞에서
악어가 있는 곳 앞에서
웃고 있는 유준군...모형 악어지만 처음에는 안찍는다고 얼마나 겁을 먹던지...
앵무새 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엄청 시끄럽게 울어댄다...조류독감 조심하자~~ㅡ.,ㅡ
나가는 출구 앞에서
매표소 앞의 버스 앞에서
공연스케쥴을 따라 안다니면, 사람들도 그리 많이 없다. 여기저기 한참을 구경하다 사파리 월드를 나왔다. 나오면서 호텔까지 갈 걱정이 앞섰는데, 나와 보니 매표소 앞에 택시들이 쭉 서있다.
호텔이름을 말하고 가격을 흥정하자, 300밧을 달란다. 올때 190밧이 나왔는데, 300밧이 비싸다고 하자, 여기서 나갈려면 당연히 웃돈을 주어야 한댄다.
잠시 안타는 척 하면서, 가격을 더 깍아보려 했으나, 더 깍아줄 기미가 안보인다. 못이기는 채 하고, 300밧에 OK를 외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래도, 어제 택시기사가 1500밧을 불렀었는데, 오늘 왕복 490밧이 들었으니, 역시나 택시기사들이 호객하는 거는 절대 이용할 필요가 없는 거 같다.
비용을 따져 보니, 일반 시내 여행사 일일 투어로 오면, 어른 850x2+소아 425=2125밧이 드는데 반해,
우리가 오늘 든 비용을 보니, 입장료에 택시비와 점심값을 더하니 2460밧이 들었다.
그래도 호텔 여행사에는 어른 1900밧에 아이 900밧을 불렀는데 여기에 치면 엄청 성공한 거다. 호텔의 위치가 아무래도 위쪽에 있다보니 택시비 흥정이 잘된 덕이 있는 것 같다.
여행사가 가까운 호텔에 있는 사람은 일일투어로 가는게 나을거 같고, 시간에 구애를 안받고 자유롭게 다녀오려면 그냥 개인적으로 갔다와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싶다.
호텔로 돌아와 다시 수영장으로 가 한바탕 신나게 놀고....
역시나 돌아다니다 지친몸을 자쿠지에 담그고 노는 것은 신선놀음 느낌이다....
한참을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센트럴 플라자에 있는 일식집으로 갔다. 첫날 저녁에도 이집에서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 다시 이집에 오게 되었다.
센트럴 플라자 4층인가 에는 일식집이 두군데가 있는데, 다른 한곳은 항상 줄이 길게 서 있어,
우린 그냥 비교적 사람이 없는 (첫날에는 이집도 기다렸었다) 이 곳 사쿠라에서 저녁을 먹었다.
(1층에는 MK수끼와 시즐러 등도 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나면 저녁때는 엄청 허기가 진다.
메뉴판을 보고 초밥 세트에, 튀김세트, 가쯔돈, 그리고 초밥 이거 저거 추가하고, 먹다가 다시 샤브샤브까지 시켜 먹었는데, 엄청 맛있다. 특히 샤브샤브는 국물 맛이 끝내 준다...
태국여행와서 초밥에 맛들인 유준군은 맛있다며 엄청 먹어대고.....
이렇게 먹고도 가격은 768밧...우리돈으로 21000원 정도이다....음..태국은 넘 좋아..
또 가서 먹구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