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2005.10.8 태국/말레이시아 여행기 마지막날

봄이나라 2008. 3. 5. 19:24

■  KL 르네상스 호텔 -> 센트럴 마켓 -> 차이나타운 -> 말레이시아 박물관 -> KL 공항 -> 방콕 공항 -> 한국

 

어김없이 노는 시간은 빨리도 간다...오늘이 벌써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란걸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

오늘은 여기 KL에서 저녁 6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다시 방콕으로 가서, 밤 11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가에서...

 

오늘도 빡센 일정이 예상되어, 그냥 호텔에서 Late Check Out을 하고, 여유있게 쉬다가 갈까

아니면 다시 아침부터 나서서 다른데를 돌아볼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언제 여기 다시 오겠냐는 생각에 오늘도 돌아다녀 보기로 결정한다.

 

7시 정도에 일어나, 아침 부페에서 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 돌아다니려면 짐이 관건인데, 계속 가지고 다니는 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이따가 다시 오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일단 호텔에 맡겨 놓고 길을 나섰다.

 

가이드 지도에서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우선 우리는 센트럴 마켓을 가보기로 한다..

센트럴 마켓은 호텔에서 KL Sentral 쪽으로 지하철 2정거장만 가면 되고, 근처에 차이나타운도 있어 거리상이나 시간상으로 적당할 거 같다.

 

지하철을 타고 Pasar Seni 역에 내리니, 토요일 오전 일찍인데도, 길거리에 천막들이 쳐져 있고, 상인들이 장사를 막 시작 하려는 모습이다...


 센트럴 마켓이 있는 Pasar Seni 역 앞에서..역 바로 앞에 천막 시장이 펼쳐져 있다... 

 

천막 시장에서는 신발, 가방, 손수건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은 저렴한 대신 품질도 어리버리 했었던 거 같다.

 

주변사람들에게 센트럴 마켓이 어디냐고 묻자, 길을 따라 조금더 앞으로 가면 나온단다.

 

신호등을 건너 앞으로 좀 더 가자 하얀색 건물의 센트럴 마켓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아침 시간이어서 그런지 문을 아직 열지 않은 상점도 있지만,

다양한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커다란 시장을 이루고 있다.

시내 대형 쇼핑센터를 돌아 다닐 때는 가격이 좀 비싼 감이 있었는데, 여기 오니 비로소 가격이 착해 진다.

 

여행 다닐 때 마다 사는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을 2개 사고, 여기 저기 둘러보니 기념품도 시내 쇼핑몰 보다 많고

가격도 싼 거 같다...


센트럴 마켓에서...1층과 2층으로 각종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기념품에서부터 옷, 소품등 물건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집 저집 구경하면서 뭐 하나 사자는 나의 몸부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유준엄마는 그냥 가잔다...

이상하다...상황이 반대로 됐다...그래도 돌아오고 나서 생각하니 뭐 하나 더 안사온게 후회된다...

상인들 약만 올린채 우리는 센트럴 마켓을 나와 근처의 차이나 타운을 가보기로 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잡고 10여분 걸어가니 차이나 타운 골목이 나오는데, 오전임에도 불구 하고 사람이 엄청 많다.

각종 먹거리에 짝퉁 가방에 시계에 잡동사니들이 정신없이 널려 있다.


차이나 타운 거리 모습


호텔에서 가져나온 사과를 입에 물고 차이나 타운을 누비는 유준군..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 지나다니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난 마침 프리젠테이션 할때 쓰는 레이져 포인터가 필요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25RM(7500원) 달란다.

비싸다고 그냥 가려 하자 다시 20RM에 주겠단다...

내가 그래도 비싸다고 엄살을 부리자, 그럼 얼마면 되겠냐고 묻는다...

2초 정도 짱구를 굴리다가 10RM(3000원)이면 사겠다고 그러자 알았다고 가져 가란다../짱구/

 

도대체 원래 가격이 그럼 얼만지 궁금할 따름이다...여기서는 일단 반 이상을 깎고 보는게 상책이다...

 

여하간 각종 짝퉁 제품은 죄다 모여 있는 듯하다...

이런데서 그냥 속는 셈치고 흥정을 하면서 잡동사니 물건 사는 거도 재밌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차이나 타운 거리를 빠져 나와 좀더 걸어가니 할인 마트 비슷한데가 나온다.

일단 밖보다 안이 시원하니 무조건 들어가고 본다...

 

유준이 한테 1층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물려 주고 오르락 내리락 구경을 하니, 딱 할인 마트 분위기다...

그나 저나 말레이시아에서는 화장실 앞에서 꼭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지하철 역 몇 군데 빼놓고는 항상 동전을 내고 들어갔었던거 같다.

 

할인마트를 둘러보고 나와 점심은 바로 옆에 보이는 맥도널드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유준이는 당연히 장난감을 주는 해피밀을 시키고 우리는 햄버거 세트 하나씩 시켜 먹는다.

역시나 맥도널드 맛은 어딜가나 비슷하다....


원래 여자애들 용 장난감인데, 유준인 저걸 R2-D2라며 하루종일 들고 다닌다...ㅡ.,ㅡ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나와 우리는 다시 박물관을 가보기로 한다.

박물관은 KL Sentral 근처에 있는데, 다시 지하철 타고 가서 걸어가기가 좀 불편할거 같아 그냥 택시를 타고 가려고 택시를 잡아탔는데, 이 아저씨 박물관이 어디 있는지 헷갈려 한다.

떠나기 전에 한참을 전화하고 바꿔주고 그러더니 알겠댄다...

요금은 10RM(3000원)으로 흥정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다...(왠지 속은 느낌이다...)

 

씨끌벅적한 차이나타운에 있다가 박물관에 도착하니 조용한게 쉬엄쉬엄 돌아다니기 딱 좋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R2-D2라고 우기는 장난감을 들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닌다...ㅡ.,ㅡ

 

박물관 입장료는 2RM(600원)이고, 그리 크지는 않은거 같다.

내부에는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과 의상, 생활모습등을 재현해 놓았다.

 

왠지 우리나라 박물관에 온 느낌이다.


박물관 안에서...


박물관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역시나 손에는...


가마를 드는 유준군....


새모양 뒤에서...


전통 가옥 앞에서...


박물관을 나서 면서...가족사진 찰칵...

 

박물관을 나와 옆으로 보니, 무슨 아시안 필름 페스티발 이란걸 하고 있다. 살짝 들여다 보니 그냥 들어가도 되는 모양이다.


박물관을 나와서...끝까지 들고 다니는 유준군..

 

 

내부에는 우리나라 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영화에 대한 소개와 안내 그리고 전시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소개 부스 앞에서...


헤드폰을 끼면 올드보이 주제음악이 흘러나온다..


박물관 앞 모습

 

박물관을 빠져 나와 이제 KL Sentral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호텔로 가 짐을 찾아야 하는데,

KL Sentral은 박물관 맞은편에 바로 보인다...

그런데, 맞은편으로 가려면 왕복 10차선 고속도로 같은 것을 건너야 하는데, 건너는 길이 안보인다...

박물관 맞은편에 보이는 KL Sentral과 연결되어 있는 호텔모습

 

박물관 직원에게 길을 물어보니, 그냥 목숨걸고 길을 무단 횡단해서 건너거나, 아니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단다...

그냥 건너려니 차들이 씽씽 달리는게 아무래도 넘 위험하다...

그래서, 그냥 돌아서 가는 길을 찾아, 박물관에서 내려와 한참을 가는데, 길이 엄청나게 한참을 돌아가야 할 듯 싶다.

이길을 따라 계속 올라왔다가 너무 멀어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호텔쪽으로 가려면, 위의 사진에서 옆에 보이는 고가도로 같은 것을 타고 건너야 하는데,

이 길로 올라 가려면 반대 방향으로 엄청나게 돌아서 가야 갈 수 있을 거 같다...

 

게다가 비까지 한두방울 떨어지고 있고.../화났어/

 

뭐 이런대가 다 있냐고, 투덜투덜 대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어떻게 갈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 탄 할아버지가 오시더니, 좀 위험하지만 고가도로로 직접 올라가란다. 이 곳 사람들도 그렇게 다닌다고...


저런데로 기어 올라가 고가도로로 올라가란다... 보시라 저 높이를....ㅡ.,ㅡ

 

일단 내가 가서 올라갈 수 있을만한지 보니, 허허...사람들이 잡고 올라가도록 밧줄이 내려와 있다.

높이는 2M가 조금 넘는 듯한데, 어른은 그나마 잘하면 올라갈 듯 싶은데, 유준이가 문제다...

저기 밑에서 올라와 보면

밭줄이 묶여져 있다.

 

일단 유준엄마와 유준이를 고가 밑에까지 올라오라고 하고 나니, 영 위험해서 엄두가 안난다.

그런데, 유준엄마는 딱 보더니 올라가잔다..../부끄러워/

 

일단 유준엄마가 밭줄을 잡고 내가 뒤에서 엉덩이를 받쳐주면서 겨우 고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서 유준이를 올리려고 하니 엄두가 안난다....

 

유준이를 뒤에서 들고, "유준아 밭줄 꽉 잡아!!" 그러고, 들어 올리는데, 금방이라도 뒤로 넘어가 같이 떨어질꺼 같다.

 

이거, 놀러온 마지막날 애 잡는거 아닌가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들면서, 한편으로 참 여러가지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 한 청년이 뛰어 올라 오더니, 유준이 올려주는걸 도와 준다...순간 얼마나 고맙던지...

 

유모차 올리는 것도 청년의 도움으로 같이 쉽게 올리고나서, 나야 뭐 가뿐하게 올라가 주고 밑에 있는 청년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려는 순간.....

 

청년도 줄을 타고 올라 온다.../다소곳/

 

이 청년도 이 길로 가는 중 이었던 것이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거기서 택시타고 호텔로 가면 될 것을,

왜 그렇게 기를 쓰고 KL Sentral로 가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궁금/


목숨걸고 도착한 KL Sentral에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고, 다시 KL Sentral로 와서 공항까지 가는 KLIA Ekspress를 타고나니 역시나 넘 편하다...

(여기서 차비 관련한 노하우 한가지. 우리는 말레이에 도착한 첫날 탑승했던 것과 같은 KL Ekspress를 당연히 이용한다고 생각했던터라, 다른 방법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KLIA 관련한 조그만 팜플렛을 나중에 두고 봤더니 조금 더 싼 방법이 있었다. KLIA Ekspress 말고 KLIA Transit을 이용하는 것인데, 소요시간은 각각 28분, 35분으로 7분 더 소요되는 것으로 팜플렛에 나와 있다. KLIA Transit 요금 중 Family Package(어른둘+아이둘 왕복)을 이용할 경우, 우리가 사용했던 방법 보다  무려 70RM(21000원)이나 싸다. 그래서 KL 공항에서 KL 시내 사이에 왕복으로 여행 일정이 잡힌 가족의 경우라면 이 요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철 안에서...


30분정도 타고 가는데 엄청 편하다...


KL 공항에서

KL 공항에서 박지성과 함께

 

공항에 도착해서 AirAsia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고 나니 역시나 홀가분 하다.

KL 공항에서는 음식점과 상점들은 다른 건물에 모여 있다고 해서, 모노레일을 타고 옆의 건물로 이동했다.

KL 공항의 장난감 가게

 

역시나 장난감가게에 들러 한참을 놀았는데, 여기에는 스타워즈 피규어들이 엄청 많았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쉽다...


음심점과 상점이 모여 있는 KL 공항

 

점심을 햄버거로 때웠더니 벌써 출출하다...음식점에서 간단히 뭘 먹고 가는게 나을꺼 같아, 국수 전문점으로 들어가 국수 2개를 시켰는데, 하나는 우리나라 짬뽕과 비슷한 맛이고, 또 하나는 그냥 국수 맛이다...

 

요 짬뽕맛 나는 국수는 얼큰한게 정말 맛있었다...홍콩 뭐시기 국수 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KL 공항에서 먹은 국수 2개...요거이 32RM(9600원)이다...

 

국수를 먹고 나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와 AirAisa를 타고 방콕으로 향했다.

방콕 공항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이 엄청 많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아직도 3시간 정도가 남아 있다.

면세점을 돌아다니는데, 한국 관광객이 무지 많다.

짐톰슨에서 부모님 선물을 사고, 남은 PC 이용카드를 이용해서 인터넷도 보고 하니 시간이 잘도 간다.

 

비행기 타기 전에 뭐 먹을게 없나 살펴보니 한국 사발면을 파는 곳이 보인다.

초밥과 사발면 하나를 사서 먹었는데, 사발면 하나가 4000원 정도로 엄청 비싸다...

 

생체 실험실같이 연기가 자욱한 흡연실에서 담배 하나를 피우고 나니, 이번 여행이 끝났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다.

 

이번 여행도 큰 탈 없이 잘 끝나 너무나 고맙고, 여행내내 투정 안부리고, 아무거나 잘 먹고 아프지 않은 유준이가 기특하다...

 

그리고, 태국은 역시 다시 한번 또 오고 싶은 곳이다....

 

다음 번에는 어디로 떠날까 벌써부터 내년 달력을 뒤적이고 있다..../달력//하하하//미소/

 

 

* 여행 결산

 

타이항공 방콕 3인 왕복 및 호텔 4박         1,289,200원

방콕-쿠알라룸푸르 AirAsia 3인 왕복           260,000원

말레이시아 호텔 3박                                 120,000원

 

나머지는 교통비, 식비, 선물비 등등이 소요되어 8박 9일 모두 280만원 정도 들었다.

 

그리고, 가져간 거 중에 한번도 안쓴 것들은

모기향, 바르는 모기약, 지사제 및 각종 약들이고,

가져가서 잘 써먹은 것들은

물티슈, 햇반 및 즉석 미역국 등 먹을거리, 지퍼락, 밀폐용기, 유모차 등등이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챙길때는 수저와 젓가락을 필히 챙겨야 호텔에서 먹을라고 꺼냈을때 황당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