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호텔 출발-> 왕궁-> 왓포사원 -> 카오산-> 낸시 맛사지-> 수상보트-> 리버시티-> 아디다스아울렛-> 욕요 씨푸드 저녁 ->호텔 귀환 8시
여행 3일째...오늘은 왕궁을 돌아보고 내일 사파리월드 일일투어를 예약하기위해 카오산 쪽으로 갈 예정이다.
오늘도 역시나 7시에 일어나 씻고, 부페에서 아침을 엄청 먹어대고, 과일도 몇개 챙기고, 택시를 타고 왕궁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왕궁까지는 한 50분 정도 걸렸는데, 택시비는 180밧 우리돈으로 5000원 정도 나온거 같다.
왕궁(Grand Palace)은 1783년 현왕조인 라마1세가 세운 건축물로 라마1세가 즉위한 직후 톤부리에서 현재의 위치로 수도를 옮기면서 세웠으며 이후 왕궁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겸했다고 한다. 현재는 국왕이 거주하지 않으며 국가의 공식행사시에만 사용되는 궁으로 일반인에게도 관람이 허용되고 있는 곳이다.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를 포함해 왕궁 전체를 감싼 네 벽의 길이는 거의 2km 정도로 상당한 규모이다.
왕궁과 왓 프라깨우 관람시 민소매 상의 반바지 미니스커트 착용을 금다고 하는데, 7부 바지를 입고 갔었는데, 특별한 제재는 받지 않았다.
10시경에 왕궁에 도착했는데, 관광객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많다. 입장료는 일인당 250밧으로 한 7000원 정도였으며, 태국 물가에 비해서는 좀 비싼 감이 있다. 이 입장권은 7일동안 유효하며, 두씻 지역의 위만멕 궁전 입장권도 겸할 수 있다.
왕궁 들어가는 입구에서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관광객이 엄청 많다..이런 광경을 보면서 파리를 날리고 있는 우리나라 경복궁을 생각하니 우리나라 관광정책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금수강산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맨날 색깔 공세만 해대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잠시 딴데로 얘기가 샜다...(그놈에 한나라당과 조중동만 생각하면 열이 뻗쳐서리...)
표를 끊고 들어가니, 사람도 많고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본당과 금탑들이 나오는데, 입구에서 가깝다 보니 사람도 엄청 많고, 더위에 숨이 막힌다.
왕궁 입구에 앉아 있는 불상
왕궁입구의 딥따 큰 동상..우리나라 사천왕상 같다.
왕궁 입구에서...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저 많은 사람들을 보라..유준이는 더운지 얼굴을 찡그린다.
금으로 도배된 사원 앞에서
에메랄드 본당 앞의 탑
금박으로 된 탑이나 사원에서 금을 좀 띠려고 시도했지만, 안떨어 지더라. ㅡ.,ㅡ
다 큰 녀석이 유모차에 앉아 사루비아 과자를 먹으며, 신나한다.
가져온 물티슈로 연신 땀을 닦으며, 에메랄드 본당쪽과 금탑 사원쪽을 돌아다니다 보니 금새 지친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뚫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니, 그제서야 사람도 좀 줄어들고 숨통이 트인다.
이번에 가져온 용품중에 물티슈는 정말 요긴하게 썼다. 주유소에서 준 휴대용 물티슈를 몇개 가져왔는데, 땀닦을때나, 손닦을때 정말 딱이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동식 트럭 같은 데서 음료수를 팔길래, 과일 음료수 하나를 40밧(1100원) 주고 사서 먹으니, 살거 같다.
과일 음료수를 먹으며, 편하게 구경하는 유준군.
역시나 이런 유적지를 돌아 볼때에는 유적지에 얽힌 역사나 지식들이 있어야 더 재밌는 법이다.
따라서, 여행을 떠날때는 숙소나 교통편을 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역사나 유적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도, 막상 여행 떠나기 전에 그런 공부를 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 왕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우리는 그저 겉모습과 이국적인 풍경을 볼 따름이다. 그래서, 단체 여행객들의 가이드가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것을 살짝 엿듣기도하고,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을 주로 살살 따라 다니며 설명도 들으며, 돌아 다녔다.
사진상으로는 하나도 안더워 보이는군...
유준엄마는 이 더위에 가디건을 입고 다녔으니....
외국 관광객들도 거의가 긴 소매에 긴 바지를 입고 잘도 돌아다닌다.
왕궁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람도 줄어 들고 여유가 있어 진다. 더워도 신이난 유준군...
스타워즈 그리버스 장군 흉내를 내리니까 저러고들 있다.
뒷길을 따라 좀더 들어가니 예식장이라고 하는 곳이 나오는데, 안에 커다란 선풍기가 있어 엄청 시원하다. 한참을 선풍기 바람을 쐬다 나왔다. 옆에서는 태국 아이들이 단체 여행을 온거 같은데, 앞에서 선생님이 한참을 뭐라 설명을 하는데, 태국말이니 알아들을 수가 있나...
예식장 안에서 나오는 유준군과 유준엄마
예식장을 나오면 그 앞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 앉아 있으니 바람도 솔솔 불고, 신발 벗고 올라가 30분도 넘게 쉬었던거 같다.
요기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마치 자기집 마루 인양 신나서 놀고 있는 유준군.
떠나기 전까지 가져갈까 말까를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유모차는 잘 가져온 듯 싶다.
왕궁 출구 앞에서
왕궁을 나온 우리는 근처에 있는 왓포 사원을 가보기로 했다. 왕궁 출구 근처에서 직원에게 길을 물으니 나가서 왕궁담을 따라 쭉 돌아 가면 뒷편에 있단다.
왕궁에서 나와 왕궁 담을 따라 쭉 돌아 가면 왓포 사원이 나온다.
우리의 발이 되어준 태국의 택시가 보이네... 태국택시 넘 그립다..
방콕 시내는 정말 정신이 없는 거 같다. 앞에 보이는게 뚝뚝이라고 하는 오픈 택시인데, 매연이 심해 몇번 타려다 말았다. 뚝뚝은 거의 흥정을 하고 타는 거 같은데, 걸어다니다 보면 엄청나게 말을 걸어온다.
왕궁 담장을 따라 한참을 걸어 가는데, 왓포가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지도를 들고 좀 어리버리하게 있으니깐, 누군가 다가와서는 저쪽 사람한테 물어보랜다. 다가가서 길을 물어보자 바로 앞에 있는게 문을 가리키며, 이게 왓포 들어가는 문이란다.
그리고, 지금은 무슨 세레모니 중이라 들어갈 수 가 없고 이따 오후 2시 반이 되서야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계를 보더니, 500밧만 주면, 택시로 방콕 시내 다른 관광지 몇군데를 돌아보게 해주고, 다시 여기로 데려다 준댄다.
한참을 이 설명 저 설명 듣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속에 드는 생각이, 오기전에 여러 여행기에서 읽었던 왕궁근처에서 문닫았다고 꼬시는 호객꾼을 조심하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한참 설명을 듣고나서 생까고 그냥 길을 따라 조금더 걸어가니 왕궁 뒷편으로 왓포 사원이 보인다.
아까 그사람이 말한 문은 왕궁 옆으로 난 또 다른 문이였다. 왜 처음부터 그런 사기꾼이란 생각이 안들었었는지, 유준엄마는 자기는 첨부터 사기꾼이란걸 알았다며, 그 설명을 다 듣고 있던 나를 나무란다.
왓포는 46m나 되는 와불상이 있는 불당이 있고, 특이하게 생긴 탑들이 모여 있는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이다. 입장료는 인당 20밧으로 왕궁에 비해 엄청 싸다.
와불이 모여져 있는 불당안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부처의 얼굴은 디빵 크다.
이게 와불상의 발이다. 크기가 짐작이 가시는지..발바닥에는 자개로 삼라만상이 표현되어 있다.
와불상이 이따 만하다. 근데 왜 누워 계실까? 이렇게 있으면 금방 팔아픈데...
불당을 나오면 앞에 조금만 샘같은 곳이 있는데, 여기에 거북이와 잉어 같은 것들이 있다. 거북이를 본 유준이는 한참을 거북이랑 놀고 있다.
거북이야 이리와봐~~
샘 옆에 있는 수도 꼭지..손잡이를 돌리자 물이 나오니 손수건을 빤다며 설쳐대는 유준군...
사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매점 같은 곳이 나온다. 여기서 음료수와 폴라포 비스므레한 거를 사서 먹으며 앉아서 더위를 식혔다.
폴라포를 보고 신나하는 유준군
왓포 사원안의 불탑들...생김새가 이국적이다.
불탑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준군...뒤쪽으로 태국 승려가 지나간다.
왓포 사원안에 있는 종탑
왓포 사원을 둘러본 우리는 내일 사파리 월드 일일투어를 예약하기 위해서 한국인 여행사들이 모여 있는 카오산 쪽으로 가야 한다. 카오산은 왕궁 정문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에 있지만, 다시 왕궁 정문까지 걸어가서 카오산 까지 걸어갈 엄두가 안난다.
왓포 사원을 나와 택시를 잡으니, 카오산까지 100밧을 부른다. 기본요금인 35밧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더위와 배고픔에 그냥 100밧에 OK를 하고 택시를 타니 10분도 안되서 다왔댄다.
카오산은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값싼 숙소며, 음식점들, 각지로 연결되는 교통편등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것이 있는 여행자 거리이고, 한국인 여행사와 음식점들도 여러개 있다.
여행책자에 소개되어 있는 한국 음식점중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DDM이라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어둑어둑 한게 손님도 없고, 좀 썰렁하다.
아줌마 한테 장사하냐고 물으니, 당연히 한다며, 요즘은 한국 학생들이 학기중이라 태국 관광 비수기랜다.
오전부터 더위에 싸돌아 다녔더니, 배도 엄청 고프다. 메뉴판을 들고 뭘 시킬까 고민하다, 불고기와 김치찌게를 시켰다. 배도 고프고, 오랫만에 한국음식을 사먹으니 맛이 꿀맛이다.
DDM에서 먹은 불고기와 김치찌게 점심. 요게 물하고 합쳐서 250밧. 우리돈으로 7000원 정도다.
DDM에서는 여행사 업무도 대행하는데, 아쉽게도 사파리월드 투어는 취급을 안하신댄다. 그러면서 근처의 홍익여행사라는 곳을 소개해 주신다.
밥을 배불리 먹고 DDM을 나오면서
DDM을 나와 조금더 걸어가니 홍익여행사가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 사파리월드 일일투어를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사파리월드는 그냥 개인적으로 가는게 낫댄다. 어차피 우리가 묶는 호텔까지는 픽업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니, 아침 7시까지 해당 여행사앞으로 나와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공항쪽에 가까운 우리 호텔에서는 그냥 택시타고 가는게 더 나을거라고 하신다.
그냥 투어를 받을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내심 고맙게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카오산 쪽의 여행사는 대부분 사파리 일일투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여행책자에 나와있더라...
여행사를 나와 거리를 조금 걸으니 노천 카페에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보인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 모여서 잡담하는 사람...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걸어가는데, 유모차에 탄 유준이가 잠이 들어 버린다.
밥을 먹고 나더니 유모차에서 잠이 들어 버린 유준군..유모차는 바로 이럴때 진가를 발휘한다.
다음 행선지로 바로 가기에도 시간이 이르고, 유준이도 잠들고 해서, 우리는 바로 보이는 발맛사지 샵으로 들어갔다.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유준엄마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곳으로 그냥 바로 들어갔다.
낸시맛사지라는 곳이었는데, 뷰티샵을 겸하는 곳이었다. 가격을 알아보니 1시간 발맛사지에 220밧(6000원)이었다.
고민없이 바로 신청하고 나니, 내심 기대와는 달리 태국 아저씨 둘이서 이쪽으로 앉으랜다.
1시간 동안 발맛사지를 받으니, 오전에 혹사를 했던 발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 유준이는 옆에서 잘도 자고....
요렇게 생긴 아저씨가 1시간 동안 열심히 발맛사지를 해준다.
발맛사지가 끝나고, 고마운 마음에 팁을 40밧씩 주니, 엄청 고마와 한다. 순간 넘 많이 줬나 하고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니 40밧이라고 해봐야 천원조금 넘는 금액이다.
맛사지를 받고 3시가 조금 넘어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아쿠아 사이트에서 격찬한 '욕요' 씨푸드 레스토랑이다. 욕요 레스토랑은 방콕 남쪽의 리버시티 근처에 있는 시푸드 전문점으로 가격대비 성능비가 가장좋다는 식당이다. 카오산에서 리버시티까지는 수상보트를 타고 가면 되는데, 카오산 바로 근처에 수상보트 선착장인 파아팃 선착장이 있다.
아래 수상버스 노선도에서 N13번 파아팃에서 N3번인 씨파야까지 타고 가면 된다.
태국 방콕 수상버스 노선도 - 지도 출처 : 태사랑
선착장에 도착하니 갈색 흙탕물의 짜오파야 강이 보인다.
방콕 시내를 흐르는 짜오파야 강..강물 색깔이 흙탕물 색이다.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표를 사는 곳으로 갔서, 씨파야 까지 간다고 하니, 요금이 인당 300밧이란다. 다른 배는 없냐고 하자, 없다며 손사레를 치며, 지금 바로 떠나는 배가 바로 이거란다.
어리버리 뭐가 이리 비싸지 하며, 돈 1000밧을 주고 400밧을 거슬러 받은 다음, 옆에 서있으니깐,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어딘가 전화를 해댄다.
뭔가 이상해서, 앞의 안내 표지판을 보니 요금이 엄청 싼것이다...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뭔가 좀 이상해서 한참을 보고 있는데, 똑같은 얘기를 듣고 온 외국인이 엄청 비싸다며, 나처럼 똑같이 표지판을 뚫어지게 본다.
뭔가 이상해서, 재빨리 표를 판 아줌마에게 가서 표지판에는 엄청 싼데, 왜이리 비싸냐고 항의를 하니, 그건 한참 기다려야 한단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배가 올거라며, 걱정말란다. 낌새를 딱 보니 나 한테 판 표는 전용으로 배를 빌려 타는 그런 표를 팔았던 것이다. 선착장으로 조그만 배같은 것이 다가 오길래, 아줌마에게 가서 나 저거 안탄다, 표지판에 있는 표 달라, 환불해 달라고 목청을 높이자, 마지 못해 돈을 돌려주더니, 일반 수상버스는 배를 타고나서 돈을 내는 거란다. 이런 제길슨....깜빡했으면 또 사기당할 뻔 했다.
조금 있으니, 우리가 탈 배가 선착장에 도착한다.
수상버스 선착장 모습...사기당할 뻔 한 표는 저 앞에 보이는 저런 조그만 배를 전용으로 타고 가는 배표였다.
수상버스에 오르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앞쪽으로 나와 자리를 잡으니 여자 직원이 표값을 받는데, 한사람 당 13밧이란다. 26밧(700원)이면 되는 것을 하마터면 600밧 주고 갈 뻔 했다.
배를 타고 강을따라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기분이 새롭다. 더군다나 사기당할 뻔한걸 모면해서 그런지, 왠지 돈 벌은 느낌이다.
수상버스에서 배 밖을 바라보는 유준군
수상버스에서 찍은 풍경
20분 정도 지나 씨파야 선착장에 도착하니, 리버시티가 옆에 바로 보인다. 리버시티로 향하는데, 길거리에 아디다스 팩토리 아울렛 간판이 보인다. 우리가 당연히 여길 지나칠리 없다.
들어가 보니 크기는 별로 크지 않은데, 신발에서 옷, 그리고 스포츠 용품등을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더운 밖에서 한참 돌아다닌 후, 시원한 실내로 들어 오니 살거 같다.
리버시티 앞의 아디다스 팩토리 아울렛
손목 밴드와 유준엄마 티
유준 엄마 가방과 내 민소매 티
이것 저것 보면서, 모자를 살까 운동화를 살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짐이 될꺼 같아, 유준 엄마 가방이랑 옷등 몇가지 만을 사들고 나왔다.
나와서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리버시티로 향했는데, 리버시티는 전통 공예 전문점으로, 나라야 판보다 좀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리버시티 맞은편에 우리가 가려는 욕요 레스토랑이 보인다. 레스토랑에서 리버시티 앞까지 무료로 배가 왕복하여 손님을 실어 나른다.
리버시티에서 바라본 욕요 씨푸드 레스토랑
시간이 아직 일러 리버시티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전체적으로 좀 비싼데 같았으나, 1층에 있는 가방같은 것을 파는 상점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무지 싸다.
상점앞의 분수대에서 장난치는 유준군
직원들 선물줄 화장품 가방을 3개 사고, 밖을 보니 비가 또 억수같이 쏟아진다.
리버시티에서 산 소품 가방 3개
리버시티 가방가개..고급스러워 보이는 반면 가격은 꽤 저렴했었다.
6시 정도에 리버시티를 나와 레스토랑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배를 타고 강 건너의 욕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강가에 바로 있는 자리도 있고, 실내 자리도 있는데, 강바람이 시원해, 강가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뭘 시켜야 할지 고민이 된다. 서빙보는 사람, 주문받는 사람등 서너명이 주위에 서서 기다리는데, 빨리 골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이거, 저거 시키게 된다.
메뉴를 고르고 있는 중..유준이는 냅킨으로 또 뭔 마술을 한다고 저러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리버시티
우선 어디선가 똠양꿍이 맛있었다는 글을 읽은거 같아 똠양꿍을 시키고, 대형 새우 구이, 해물 샐러드, 게찜, 볶음밥과 그냥 흰밥, 그리고 맥주 1병....시키다 보니 이거 너무 많이 시킨거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이 된다.
강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하니 기분이 업된다. 조금 있으니 음식을 하나씩 가져다 준다.
먼저 나온 똠양꿍은 얼큰한 우리나라 찌개 처럼 생겼는데, 떠 먹어 보니 맛이 얄딱꾸리 하다..
시큼하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하고, 여하간 맛이 오묘하다..
똠양꿍..몇번 국물을 떠먹다가 결국 새우 같은 건데기만 건져 먹었다.
다음으로 나온 왕새우 구이...새우인지 랍스타인지 헷갈리게 생긴놈이 떡하니 나오는데, 보기에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막상 먹어보니 맛은 뭐 그냥 새우 구이 맛인데, 뭐랄까 넘 커서 그런지 입에 쫙쫙 붙는 맛은 떨어진다.
왕새우 구이..안의 살을 발라서 먹는데, 맛은 음....바로 이맛이야라는 느낌은 없다..ㅡ.,ㅡ
해물 샐러드와 볶음밥
해물샐러드는 그냥 먹을만 했고, 볶음밥은 우리랑 맛이 비슷하고, 먹을만 했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뭔가를 또 가져온다...바로 게찜같은건데, 먹다보니 '아차 이것도 시켰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찜과 왕새우 구이
게찜은 그런대로 오늘 시킨 것중에서 제일 먹을만 했다. 주위를 보니 다른 손님들은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우리만 전투적으로 와구와구 먹고만 있다.
어느정도 음식을 먹고나서 주위를 보니 어느새 어두워져 있다. 실내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나오는데, 노래를 엄청 못하는 걸 보니 손님이 부르는 듯 하다. 유준이는 여 종업원이랑 계속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새우도 봤다그러고, 다른 테이블에 가서 놀기도 하고 완전 지세상이다.
어두워진 후 바라본 리버시티
주문할때는 가격이 Kg 당 얼마 뭐 이런 식이어서, 전체적으로 얼마가 나올지는 가늠이 잘 안돼 내심 얼마가 나올지 궁금했었는데, (나는 한 3000밧 이상 나왔을거라 확신했었다) 계산서를 가져와 보니 2087밧(56000원)이 나왔다
어두워 지고 나니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진다. 야외 간이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시작된다. 더 있으면서 술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를 타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욕요에서 나오기 전에 한컷
리버시티로 다시 건너와 택시를 탔는데, 반듯하게 생긴 젊은 청년 택시 기사가 운전을 하는데, 운전이 음... 넘 맘에 든다...
저녁에는 교통혼잡이 특히 심해 1시간도 넘게 걸릴 줄 알았는데,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고, 뚫리는 곳에서는 쌩썡 달려 거의 40분만에 호텔에 도착했다..택시비도 5000원이 채 안나왔다. 고마운 생각에 팁을 20밧 주니, 엄청 고마와 한다.
호텔로 들어와 씻고 나니 역시나 노곤하다...10시도 안돼서 온 가족이 꿈나라로....
오늘의 교훈 : 태국에서는 어리버리 대다간 사기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