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매를 익게 하시고,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주시어, 그것들을 성숙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라는 릴케의 시가 떠오르는 가을 날. 와인전문가 5인이 추천하는 가을 와인의 기쁨. 1. 마르사네 루주 MARSANNAY ROUGE 원산지▶프랑스 종류▶레드 포도품종▶피노누아 100% 가격▶9만원대 지난해 가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떠났다. 온통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포도밭은 형형색색 물든 가을산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곳 와이너리에서 와인에 절여 만든 ‘부르고뉴식 찜닭’인 ‘코코뱅’ 요리를 처음 맛보았다. 피노누아처럼 그냥 마시기에도 아까운 고급 와인을 소스로 사용한 코코뱅은 한입 먹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 가을 와이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