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영화 현장을 잠시 접고, 남은 퇴직금을 탈탈 털어 홀로 비행기를 탔다.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냐고? 글쎄, 그게 정말 무모한 짓이었을까? 지난 80일간 그녀가 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과 추억과 기억과 사랑, 이걸 다 읽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물며 ‘올리비에’라는 낭만적 이름을 가진 남친까지 만들었는데? 아, 하악하악! 2007년 내 나이 벌써 34살! 그랬다! 24살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일을 시작해 어느덧 10년 청춘을 고스란히 ‘일’에만 불살랐다. 그사이 ‘연애 제로’에 도전하듯 나의 연애운은 터지지 않았고, 고작 10년 동안 남자친구라고는 지난 세기가 되어버린 99년도에 잠시 오토바이 타고 등장한 한 남자밖에 없다(그 자식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오토바이를 팔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