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으로 시작해 시장에서 파는 물건의 이름을 돌아가며 하나씩 대는 놀이를 기억하시는가. 물론 이전 사람이 말한 품목을 한 번 더 언급하고 거기에 보태어 자신이 생각해 낸 품목의 이름을 대는 것이 룰이었기 때문에 이 놀이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우월한 암기력이었다. 때문에 놀이는 생각보다 일찍 끝났지만 반대로 암기력이 받쳐준다면 그 놀이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계속될 수 있었다. 그만큼 시장에 존재하는 물건의 스펙트럼이 굉장하기 때문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건을 찾아, 훈훈한 정을 찾아 시장에 갔다. 경기도 4대 시장 중 하나인 성남 모란장과 과거 죽세공품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전남 담양장, 도심 속 오아시스 광주광역시 송정장이다. 글 사진 박지영 수도권에서 만나는 모란장 닷새마다 열리는 5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