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2005.10.5 태국/말레이시아 여행기 5일째

봄이나라 2008. 3. 5. 19:18

■  8시 호텔 출발-> AirAsia 10시30분 출발-> 1시30분 쿠알라룸푸르 도착-> KL Sentral -> 5시 겐팅 버스 출발-> 6시 30분 겐팅 도착->테마파크 호텔 -> 카지노

 

오늘은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이번 여행이 말레이시아 겐팅하이랜드를 가기위해 계획된 터라 맘이 설렌다.

비행기는 오전 10시 비행기로 6시부터 일어나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무료 픽업 서비스로 호텔에서 8시 경에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이 많다.

 

우리가 미리 예약한 항공은 저가 항공사로 유명한 AirAsia로 방콕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왕복 인당 약 9만원에 예약을 했었다. AirAsia는 예약을 미리할 수록 가격이 싼데, 여행 3달전 부터 쭉 지켜 보니, 가격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긴 했는데, 시간이 가까와 질 수록 점점 비싸져 나중에는 거의 2배 넘게 가격이 차이나기도 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겠다.

 

떠나기 전엔 저가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가 안좋네, 불안하네' 뭐 말이 많아 걱정했지만, 이용해 보니 AirAsia의 경우 비교적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일반 항공사와 차이는 없었다. 그러니, 동남아 간의 여행은 미리 스케쥴만 잘 짜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어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이동수단이란 생각이 든다.

 

방콕 공항 이용시에는 주의할점이 바로 공항세이다...출국시 인당 500밧을 현금으로 내야하는데, 우리로서는 마지막날 다시 쿠알라룸푸르에서 방콕으로 와서 한국으로 와야하는데, 이때 또 공항세를 내야한다고 하니, 엄청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태국 물가에 비해 공항세가 왜그리 비싼지...원...

 

짐을 부치고 출국장으로 나가서 보니, 겐팅에 예약해놓은 호텔 예약정보를 프린트를 안해온 것이다...인터넷을 하려고 노트북을 켜니, 무선랜은 돈을 내야 쓸 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인터넷 센터가 보여 가보니, 1시간 30분에 100밧(2800원)으로 비교적 싸다. 돈을 내면 IC카드 같은 것을 주는데, 쓰다 남은 시간은 다음에 와서 또 쓸 수 있다.


방콕 공항에서 봄이나라를 접속한 유준엄마 ^^;


뒤의 만화같은 것이 그려져 있는 비행기가 AirAsia 비행기이다...


비행기는 생각했던 거 만큼 아담하다. 

 

10시 출발인 비행기는 약간 지연되어 10시 30분쯤 출발하였고, 쿠알라품푸르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음료수나 뭐 이런것들은 다 돈주고 사먹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는 컵라면을 비롯한 간단한 음식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1시간 시차로 인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니 1시 30분이다.

입국수속을 하러 가는 중간에 놀이시설이 보이니 유준이는 여길 지나칠 리 없다.

KL 공항에 있는 놀이시설에서...

 

놀이시설에서 한 20분 어리어리대다가 입국심사대에 가니 입국카드를 써야한다. 음..근데 쓰는 난이 뭐가 이리 많은지...세사람거 다 쓰고 줄을 서니, 줄이 장난 아니게 길다...

 

지나고 보니깐 여기서 부터 시간을 지체해서 오늘은 하루종일 시간타이밍이 안맞기 시작한다.

 

한참을 기다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짐을 찾아 나오니,택시기사 같은 호객꾼들이 계속 해서 달라 붙는데, 대충 무시하고, 겐팅 부스를 찾으니, 택시로 가면 150링깃(45000원)만 달라고 계속 따라 붙는다.

 

공항에서 겐팅까지는 직행버스가 있다고 여행기에서 읽은 터라 걱정을 안했는데, 막상 부스에서 물어보니 직행은 없단다.

우선 KL Sentral 까지 고속철을 타고 가서, 거기서 겐팅 직행 버스를 타고 가는 거랜다.

 

출출하기도 해서 앞에 보이는 버거킹에 들어가 햄버거를 먹으며, 고속철을 타고 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느냐, 아니면 편하게 택시를 타고 가느냐를 고민하다가, 나중에 여행 오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도 제공할 겸, 그냥 버스타고 가기로 한다.

 

겐팅부스에서 요금을 알아보니, 성인 40RM(12000원), 3세이상 소아는 15RM(4500원)이다.

여기에는 공항에서 KL Sentral 까지의 KLIA Ekspres + KL Sentral에서 겐팅까지의 직행버스 + 겐팅에서의 케이블카 요금이 포함된 가격이다.

표를 구입하니, 모두 95RM(28500원)으로, 택시(150RM)보다는 꽤 저렴하다. (그러나 다시 겐팅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나오면서 또 돌아가기 위해 공항까지 가면서 다시 얻은 노하우로는 이제 제일 싼 방법이 아니었다. 이부분은 돌아오는 날 여행기에 쓸 것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니, KLIA Ekspres 타는 데가 나오는데, 도착하니 막 한대가 떠나고 있다.

배차간격은 20분 정도로, KL Sentral 까지 30분 정도 논스톱으로 운항한다.

 

20분 정도를 기다려서, 고속철을 타니 깔끔한 실내에 무지 편안하다.


KLIA Ekspres 내부 모습

 

기차를 별로 안타본 유준이는 마냥 신나서 이자리 저자리를 돌아다니며 신기해 한다.

30분 정도를 신나게 달려 KL Sentral에 도착하는데, 기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확실히 태국보다는 깔끔하게 보인다.


달리는 기차에서 마냥 즐거운 유준군


기차에서 셀프 가족 샷~!

 

KL Sentral에 도착하면 2층에 있는 겐팅버스 매표소에가서 다시 출발시간을 확인을 받고 아랫층에 있는 버스 승차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4시 조금 넘어서 였는데, 다음 버스시간이 5시 이다.

 

KL Sentral은 쿠알라룸푸르의 종합 터미널과 같은 곳으로, 고속철을 비롯해서, 지하철, 모노레일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집결지이다.


요기서 겐팅 버스를 타고 간다...타이밍이 안맞아 여기서도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헀다.

 

원래 예상은 1시 30분 정도 도착하면 겐팅에 늦어도 4시정도 도착할 줄 알았는데, 공항 도착하면서 시간을 조금씩 지체하고, 중간 중간에 약간씩 헤매면서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 5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를 타자, 교통이 엄청 막힌다. 자다 깨다 일어나 밖을 봐도 아직도 좁은 길에서 엄청 막히고 있다.

KL Sentral 에서 겐팅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내심 이래가지고 몇시간이 걸릴지 걱정이 된다.

조금 지나자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제속도로 달린다.

 

조금 더 가다 보니 본격적으로 구불 구불한 산길을 올라간다. 겐팅하이랜드는 해발 1768M의 산 정상에 세워진 곳으로, 우리나라 설악산이 1700M니 그 꼭대기에 세워진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겐팅하이랜드의 입구격인 겐팅 스테이션에 도착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여기서 실제 정상까지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차를 타고 구불구불 올라갈 수도 있다.)

 

케이블카 비용은 이미 포함되어 있었는데, 편도 인당 4RM(1200원)이다.


이런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정도를 올라간다.

 

정상에 도착하니, 7시 정도 됐었는데, 이미 거의 어두워져 있었고, 어디가 어딘지 감이 안잡힌다. 더군다나, 햄버거로 점심을 때웠더니, 배도 엄청 고프고, 하루종일 이동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출구를 따라 조금 들어가다 보니, 반갑게도 한국식당이 눈에 띈다. '비원'이라는 곳 이었는데, 고민없이 바로 들어가 갈비탕과 된장찌게를 시켰다. 이 두가지가 69RM으로 우리돈으로 20700원이다...

확실히 태국에 비해 물가가 비싸게 느껴진다.


겐팅내의 한국식당에서 먹은 저녁. 배고파서 공기밥을 추가로 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우리가 오늘 예약한 호텔은 겐팅내의 테마파크 호텔이다.

40주년 개장 기념으로 메가 세일을 하여 1박에 28RM(8400원)으로 예약한 방이다. (지금보니 조금 올랐다)

겐팅 정상에 있는 호텔은 5~6개 정도가 있는거 같은데 모두 지하통로로 오르락 내리락 에스컬레이터로 연결이 되어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겐팅하이랜드 모형이다...산꼭대기에 저런 리조트를 지어 놓았다고 생각하니 대단하다...

 

한참을 안내 표시 문구를 따라 가다보니 테마파크 호텔이 나오는데, 음....호텔 로비라기 보다는 무슨 패스트푸드 음식점 카운터 같이 조그맣다..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가니 방의 상태가 거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다소곳//다소곳/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졌던 테마파크 호텔

 

테마파크 호텔방은 생각했던 거 보다 껄쩍지근하다....하지만 뭐, 하룻밤 잠만자는곳 치고, 만원도 안되게 예약한게 어디냐며 서로를 위로하고, 유준이 재우기 작전에 돌입했다.

 

유준엄마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유준이 재우고, 같이 카지노에 가자고 했는데, 의외로 그러잔다.

 

유준엄마는 유준이 한테 자기전에 "유준아 자다가 깨서 엄마아빠 안보여도, 수퍼에 물 사러 간거니깐

걱정말고 그냥 다시 자~" 라며 다짐까지 해놓는다.

 

유준엄마가 유준이를 재우는 동안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나니 피로가 다 풀리는 듯하다...청산~~~

나와서 한 30분을 불끄고 자는척을 했을까....유준이가 드디어 잠들었다. 보통 이럴때면, 유준엄마나 나 둘중하나는 같이 잠들어 버려, 원래 하려던걸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그냥 자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날은 둘다 벌떡 일어나 옷을 다시 챙겨 입고, 카지노로 향했다.

 

호텔 방문을 잠그고 나오면서 유준이가 혹시나 깨서 문고리를 부여잡고 울지나 않을까 걱정이 무지 된다.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들은 카지노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부끄러워/

 

겐팅에는 카지노가 여러군데 있었는데, 카지노를 들어가려고 하자, 앞에서 경비가 막는다...

내가 7부 바지를 입고 갔었는데, 긴바지가 아니면 입장 못한단다...음...반바지만 안되는줄 알고 있었는데....

 

다시 나와 최대한 바지를 아래쪽으로 내려 ㅡ.,ㅡ, 골반에 걸친 다음 어기적 거리며, 다른 입구로 출입을 시도 했으나 역시나 걸려서 쫓겨났다../심각/

 

긴바지를 빌려준다는 정보도 읽은거 같았는데, 그런데는 없단다...이런 청국장...

그럼 바지를 사란말이냐....그랬더니...사란다.../덜덜/

 

문제는 그때 시간이 밤 9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는데, 옷가게 같은 데는 거의 문을 닫는 시점이라, 바지 살데가 없는 것이다...뭐 이런 십장생같은데가 있냐며, 바지가게를 찾아 헤매길 30여분....드디어 문열은 옷가게를 발견하고, 바지를 하나 샀다...

카지노 들어가기 드럽게 힘들다....바지를 갈아입고 다시 입구로 들어가니 아까는 열라 훓어보던 놈들이 신경도 안쓴다...

 

내부로 들어가니 평일 밤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엄청 많다. 테이블 게임에는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나마 슬롯머신쪽에는 빈자리가 보인다. 겐팅에 와서 느낀 거지만, 서양 관광객은 거의 안보인다...대부분이 중국계와 아시아계 손님이 대부분이다.

 

카지노 크기는 엄청큰데, 시설은 음...좀 오래된 느낌이 든다.

제일 안좋은건 객장에서 마구 담배를 펴대서, 담배를 피는 나로서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대충 한바퀴를 돌아보고, 테이블게임이야 할 엄두를 못내고, 슬롯머신을 정해서 하는데, 금방 잃으면서도 재밌다.../부끄러워/

 

그러나 저러나, 이놈의 카지노는 암것도 안주네....강원랜드만 하더라도 음료수는 공짜고, 라스베가스는 심지어 술까지 공짜인데..여기는 정수기에 가서 맹물을 마셔야 한다.../다소곳/

 

거기다 더 열받는 거는, 슬롯머신에 일단 돈을 넣고 게임을 하다가 그만하려면, 직원을 꼭 불러야 한다.

보통의 카지노에서는 cash out을 누르면 그냥 동전으로 쏟아지던지 하는데, 여기는 얼마를 넣던간에 직원을 꼭 부르게 되어있다...더군다나 불러도 잘 안온다....그러니 다 잃을때 까지 하라는 얘긴지....어쨌거나 맘에 안든다...

 

와이프는 더이상 공기가 안좋아 못있겠다며, 들어가잔다. 같이 나오다 '여길 어떻게 들어온 곳인데' 하는 생각이 치밀어, 와이프를 먼저 들여보내고 혼자 남아 슬롯머신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정해놓은 돈은 날아가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다.../나이뻐//나이뻐/

 

오늘의 교훈 : 겐팅 카지노 갈때에는 긴바지를...그리고 여권을 가져가야 머신에 남은 돈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