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how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는 여행 노하우
16년 동안 배낭여행을 하신 여행의 달인…까지는 아니지만 수차례 배낭을 꾸린 후 지구 반대편을 방랑하고 돌아온 배낭여행의 고수들에게 물었다. 배낭여행을 준비할 때 참고하면 득이 되고 살이 될 여행 노하우.
에디터 김영미 기자
Q
01 배낭여행 경험
02 내가 배낭여행을 떠나는 방법
03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04 간소하게 짐을 꾸리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
05 가져가면 의외로 유용한 물품
06 가져가면 의외로 필요 없는 물품
07 여행지에서 사 온 기념품 중에서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것
08 배낭여행을 처음 가는 여행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A
고수 1 박형준 29, 대학원생
_01 유럽 대부분의 국가, 모로코, 이집트, 라오스, 네팔, 이란, 요르단 등 석 달 이상 여행은 20여 회 정도. 2000년 7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시간과 자금이 되는 한.
_02 학기 중에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로 자금을 모은다. 농장에서 2만평 모내기를 해본 적도 있고,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수만평에 농약과 비료를 준 적도 있다.
_03 어릴 때부터 역사와 지리 쪽에 관심이 많아 처음에는 사적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역사지식과 비교하며 체크하고 다녔는데, 장기 여행을 다닐수록 목적의식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욱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권에서 만났던 시골 어린 친구들은 내게는 큰 보물과도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 수집도 중요하겠지만 그 나라의 바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_04 지퍼백을 적극 활용할 것. 수납공간 활용도도 높고 여행 중 빨래 처리에도 효과적이다. 몇 번 입고 버려도 좋은 옷을 입고 가서 현지에서 새로 사 입는 것도 좋은 방법.
_05 장기여행을 한다면 약간의 조미료. 윷이나 트럼프도 시간 보내기에 아주 좋다. 폴라로이드 카메라, 멀티어댑터도 추천. 베드버그나 모기 물린 데 바를 버물리.
_06 전자제품이 너무 많으면 관리가 어렵다. 책이나 가이드북도 너무 많으면 짐이 무거우므로, 여행 도중 바꿔 보거나 다른 여행자로부터 획득하는 방법도 있다.
_07 주로 먹을거리를 사 온다. 세부-7D 망고, 홍콩-비쳉향 육포, 일본-미소시루 스프(여행 중 타 먹으면 커피보다 좋음) 등. 중국에서 배를 타고 들어올 때는 무조건 칭다오 맥주 한 짝.
_08 하나를 보더라도 천천히 여유롭게 보기. 돈 아낀다고 너무 싼 것 만 먹느라 전통요리를 놓치지 말기. 실수를 두려워 말고 여행하기. 해프닝 없는 여행은 추억 없는 수학여행과 다르지 않다.
고수 2 윤상철 44, 상명대학교 홍보과장
_01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9회에 걸쳐 12개국 정도.
_02 최근 몇 년은 여름과 겨울마다 여행을 떠났다. 짧게는 5일부터 길게는 16일까지 휴가와 여건이 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편.
_03 식상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목적 아니겠나. 우리와 다르면 다를수록 열광하는 편이다. 여행지의 전통문화, 고전건축, 음식문화, 시장과 서민생활이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부분.
_04 짐을 늘려 가면서까지 가져갈 필요가 있는 물건인지 따져 보고, 죽은 공간을 최소화한다. 세면도구, 구급약품, 내의 등 비슷한 물건들을 팩으로 한데 묶어 배낭에 넣는다.
_05 ‘직접 만든’ 현지 정보자료. 직딩에게는 여행지에서 우왕좌왕하는 시간만큼 아까운 게 없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를 철저히 하고 교통편과 노선, 여행루트나 볼거리 등에 관한 정보를 담은 자료를 스스로 만든다.
_06 고추장, 라면, 장아찌 같은 한국 음식을 가져가면 현지 음식문화 체험에 소홀해진다. 무료할까 봐 책을 가져가 본 적도 있는데 여행 중 느끼고 사색하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되고 짐만 되더라.
_07 현지 전통음악 음반. 특히 인도와 아랍음악 음반들은 아련한 여행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 귀를 즐겁게 한다.
_08 아는 만큼 보인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반드시 하고 갈 것. 욕심 부리지 말고 가까운 곳부터 가볍게 시작하길 권한다.
고수 3 최은순 38, 은행원
_01 첫 배낭여행은 1996년 일본. 2002년 회사 퇴사를 계기로 50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그 이후 터키 10일, 유럽 3개국 9일, 일본, 중국, 타이완 등을 여행.
_02 1년에 한 번씩은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으로, 여행 통장을 만들어 점심값을 아끼고 상여금 등을 저축한다.
_03 체력 만들기. 배낭여행을 하면서 어떤 날은 하루에 10시간도 걷게 되는데, 체력의 한계로 여행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에는 ‘유랑’ 카페에서 생생한 자료를 수집한다.
_04 긴 여행을 갈 때는 최대한 짐을 줄이고 필요한 옷은 2~3벌 정도 준비한다. 무거운 가방이 짐이 되면 마음에 드는 옷을 만날 경우, 살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
_05 에어베개-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필수, 지퍼백-덜 마른 빨래를 가지고 이동하기에 편함, 여행용 슬리퍼, 세면도구 정리팩, 물티슈.
_06 우비-입고 벗기 너무 불편함, 가루비누-그냥 세수 비누로 빨면 됨, 양말-빨아 쓰면 되니 4켤레면 충분, 담요-짐만 된다. 노숙시에는 유용.
_07 독일에서 사온 핸드크림-1유로의 저렴한 가격으로 독일의 핸드크림을 경험할 수 있고 다들 비싼 건 줄 알아 선물하기도 좋음, 냉장고 자석-부피도 별로 안 나가고 그 도시의 특색이 담겨져 있음, 프라하 피노키오 인형- 조립하는 인형이라 조카가 좋아했음.
_08 대도시와 소도시를 적당히 조합해서 각 도시들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담을 것. 숙소 예약은 첫 도착지만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곳을 보느냐에 따라 일정이 수없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 여행도 자신감을 갖고 부딪치는 게 최고다.
must list
그곳에 가면 꼭! 배낭여행 MUST LIST
“거기까지 갔는데 그걸 못해 봤다고~?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새롭게 주목받는 배낭여행지 터키, 소도시들이 더욱 아름다운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녀오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는 인도, 눈이 정화되고 마음이 맑아지는 스위스. 그곳에 가면 꼭! 해야 할 몇 가지를 모았다.
에디터 김영미 기자 자료제공 터키관광청, 프랑스관광성, 인도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이탈리아관광청
Q
01 MUST GO 꼭 가야 할 곳
02 MUST DO 꼭 해야 할 것
03 MUST EAT 꼭 먹어야할 음식 또는 음료
04 MUST BUY 꼭 사야할 것
05 MUST TAKE 꼭 가져가야 할 것
06 MUST PREVIEW 꼭 보고 갈 책 또는 영화
A
Turkey
_01 트로이 역사의 현장 차낙칼레(Canakkale)와 현지인들만 아는 1박2일 여행지 아마스라(Amasra). 작은 바닷가 마을 아마스라에서 생선 함시(Hamsi) 튀김과 아마스라 샐러드 먹기는 필수 코스.
_02 터키식 전통 목욕탕 하맘(Hamam)에서 목욕을 하면서 여행의 피로를 푼 후, 터키식 커피(Turk Kahve) 마시기. 일부 카페에서는 다 마신 커피 찌꺼기로 점을 봐 주기도 한다.
_03 꼬치에 꿴 쇠고기를 얇게 저며 요구르트 소스와 터키식 빵 피데와 함께 먹는 이스켄데르 케밥(Iskender Kebab)과 감자를 오븐에 구워 토핑과 함께 비벼 먹는 길거리 음식 쿰피르(Kumpir). 토핑은 양송이와 닭가슴살 추천.
_04 귀신을 쫓아 준다는 파란 눈 모양의 구슬 나자르 본죽(Nazar boncuk). 터키 청바지 브랜드 마비(Mavi)에서 파는 이스탄불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
_05 설사를 막아 주는 지사제. 터키 물에는 석회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도착 후 일주일이 지나면 일명 물갈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예방책으로는 생수를 꼭 사 먹는 것뿐.
_06 차낙칼레는 영화 <트로이>가 촬영된 곳이다. 영화를 보고 차낙칼레에 가면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France
_01 프랑스 남부의 매력을 가장 확실하게 느끼고 싶다면 프로방스 알프 꼬뜨 다쥐르(Provence-Alpes-Cote d’Azur) 지역을 추천.
_02 도빌(Deauville)은 매년 3월 열리는 도빌아시아영화제로도 유명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니콜 키드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가 묵은 로얄 바리에르(Royal Barriere) 호텔에서 임권택 감독 사진을 찾아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겨 보자.
_03 영화 <라따뚜이>에서 레미가 끓이던 그 스튜, 여러 가지 채소와 허브를 넣고 볶아낸 프로방스의 전통적인 야채 스튜 ‘라따뚜이’ 먹기.
_04 프로방스에서 향신료 사기. 프로방스 음식에 사용되는 타임, 로즈마리, 월계수잎 등 향신료에서 고유한 맛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_05 휴양 도시 도빌에서는 바다에서 수영과 윈드서핑 등을 즐겨야 하므로 뜨거운 햇볕에 그을리지 않도록 선크림, 선글라스 등을 준비할 것.
_06 11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가 골든 로터스상과 국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도빌로 떠나기 전 <똥파리>를 보면 도빌이 한층 가깝게 느껴질 듯.
India
_01 인도를 대표하는 건축물 타지마할(Taj Mahal)은 사랑하는 사람과 방문하면 감동이 두 배.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인도인들의 모습과 시체를 태우는 모습과 힌두 사제들을 볼 수 있는 바라나시(Varanasi).
_02 요가의 고향인 리쉬케시(Rishikeshi)는 1960년대 비틀즈가 구루마하리시 마헤쉬 요기를 만나기 위해 다녀간 다음 더욱 더 유명해진 곳. 리쉬케시 아쉬람에서의 요가와 명상을 해보자. 바라나시에서 보트 타고 일출 감상, 꽃등잔(diya) 강물에 띄우기도 빼놓으면 섭섭.
_03 난, 인도식 커리, 라씨
_04 히말리야 허벌 헬스케어(Himalayas Herbal HealthCare). 스킨케어, 보디, 헤어, 베이비 제품에서부터 건강 보조제에 이르기까지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브랜드이다.
_05 물티슈. 먼지 때문에 고생할 경우 요긴하게 쓰임. 또한 인도는 주로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식사 전 또는 식사 후에도 사용하기 편함.
_06 인도의 현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소설과 영화 모두 강력 추천!
Switzerland
_01 알프스의 명봉 마테호른을 만날 수 있는 청정마을 체르마트(Zermatt). 창문으로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는 ‘The Style’ 호텔을 추천한다.
_02 체르마트에 간다면 여름에 즐기는 파우더 스키와 스노보드를 꼭 타 보자. 세계에서 온 각국의 젊은이들이 스키 후 파티를 즐기는 ‘아프레 스키(Apres Ski)’ 문화는 영국의 <가디언>지가 인정할 정도.
_03 스위스 사람들이 물처럼 자주 마시는 음료 ‘리벨라(Rivella)’ 마시기. 우유로 만들었지만 우유 맛은 전혀 나지 않으며 레드, 블루, 그린 세 종류.
_04 스위스 아미 나이프. 일부 기념품 가게에서는 칼에 이름을 새겨 주기 때문에 좋은 선물이 된다. 단, 비행기를 탈 때 큰 짐과 함께 꼭 부쳐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 것.
_05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해 가자. 유로가 통용되는 곳이 많긴 하지만 시골이나 산장, 작은 가게에서는 카드나 유로가 안 되는 곳도 있으니 프랑을 조금이라도 챙길 것.
_06 시중에는 스위스 단독 여행 책자가 없으므로, 스위스정부관광청에서 배포하는 여행 책자가 도움이 될 것.
Italia
_01 5개의 마을이 해안을 따라 그림같이 늘어선 아름다운 마을 친퀘테레(Cinqueterre). 친퀘테레는 국립공원이라서 트레킹으로 이동시 입장료가 있으며, 5개 마을을 모두 트레킹하는 것보다 중간에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체력 소모가 덜하다.
_02 베로나(Verona) 고대원형경기장에서 아름다운 드레스 입고 오페라 공연 보기. 매년 6월 말~8월 말, 한여름 밤에 열린다.
_03 나폴리(Napoli)에서 마르게리따 피자 먹기.
_04 좋아하는 축구 구단의 유니폼 및 액세서리, 가죽제품, 피노키오, 와인, 현지 명품브랜드(프라다, 구찌, 살바토레페라가모 등).
_05 태양이 뜨거우므로 선글라스는 필수.
_06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소설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출 처 : 트래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