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3.5.1 유준이의 제주도 여행기 둘째날

봄이나라 2008. 3. 5. 11:18
■ 테디베어 뮤지엄-산굼부리-아부오름-도깨비도로-신라호텔-주상절리

아침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우리는 테디베어뮤지엄으로 향했다...
테디베어뮤지엄은 중문관광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를 갈때는 할인쿠폰을 홈페이지(
http://www.teddybearmuseum.com/member/log_index.html)에서 꼭 챙겨가자.

테디베어 뮤지엄에 도착하니 약 9시 45분...일찍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무지 좋다. 테디베어뮤지엄은 실내 전시장과 야외공원이 있는데, 실내 전시장에는 각종 테디베어들이 유리상자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의 유준군은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난리를 쳐서, 실내는 대충 보고, 야외공원으로 나왔다...테디베어뮤지엄의 야외공원은 그 야말로 동화속에 나오는 그런 이쁜 곳이었다. 다른 여행기에서도 그렇지만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냐에 따라 그 감흥이 다른것 같다.

곰돌이와 서있는 유준군테디베어뮤지엄은 아이들이 있으면 무조건 가야할 거 같고, 그리고 연인들끼리도 추천할 만하다..그러나 성인 남자들끼리라면....음 재미있을까???

여기 야외공원은 사진찍기가 안성마춤이다...찍으면 다 작품이 될꺼 같다... 아침 일찍오니 사람도 없고 우리 가족끼리 마음껏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테디베어 야외공원에서테디베어 뮤지엄을 나온 우리는 오늘 계획한 산굼부리와 아부오름쪽으로 향했다...12번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 5.16 도로(11번도로)를 타고 한라산 우측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다시 1112번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산굼부리가 나온다.
여기는 관광지 형태로 되어 있어 찾기도 쉽고 입장료도 내야한다. 산굼부리를 가는 11번 도로는 그야말로 또 한번의 장관이다.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키가큰 나무들이 즐비한 곳도 있다.
이 도로는 렌터카 직원이 위험하니 왠만하면 가지 말라던 바로 99번 도로와 11번 도로 중의 하나다....(안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산굼부리입구에서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가는게 나을꺼 같아서, 다시 근처의 식당들이 모여있는데로 돌아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식당이라는 곳에 들어 갔다...여기서 동태찌개를 시켰는데, 2인분이 12000원...국물맛 따봉이요, 같이 나오는 게장 반찬은 원래 빨간 게장을 싫어하는 나도 맛이 있어 한접시 더달라 그래서 다 먹어치웠다.

산굼부리 정상에서 바라본 광경점심을 여유있게 먹은 우리는 다시 산굼부리로 향했다...산굼부리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분화구 형태로 정상까지 유준이 같은 아기들도 아장아장 금방오를수 있는 높이다.

정상에 오르니 펼쳐지는 또 한번의 장관..분화구형태에 펼쳐진 산림과 초원...시원한 바람....죽인다...이런 멋진곳에서 우리의 유준인 동전넣는 망원경만 붙잡고 돈 넣어달라고 난리부르스다....

산굼부리를 내려온 우리는 인터넷의 다른 여행기에서 몇몇사람이 추천한 아부오름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다른 여행기에서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되어 있었는데, 우리도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다.

분명히 이쯤되면 나와야 되는데, 아부오름이란 표지판이나 안내도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대충 비슷한 곳이 있어 샛길로 들어가니 뭔 공사장 같은게 나오고 영 아닌거 같다...렌트카 회사에서 준 책자를 보니 건영목장이라는데로 들어가면 된다고 나와 있어 거기를 찾아가려고 나오다 보니 우리가 들어간 곳이 건영목장이 아니던가...다시 유턴을 해서 들어갔던데로 들어가 공사장같은데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더 들어가니 앞오름이라는 표석이 서있다...
우리가 갈려는데는 아부오름인데 앞오름이라니....아무리 찾아도 아부오름은 보이질 않고, 앞오름이라는 표석 밑에 안내문을 읽으니 아부오름이라고도 한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근처 사람은 아무도 없고, 들어가는 입구도 철조망으로 막혀있다....철조망을 넘어서 언덕같은데를 유준이를 안고 5분정도 오르니 정상이다...밑에서 볼때는 그냥 동네 뒷동산 같던것이 위에 오르자...
한마디로 우와~~~또 펼쳐지는 장관.....이런덴 정말 연인끼리와서 정상에서 키스한판하면 멋질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의 유준이는 배를 까고 배꼽으로 장난치구 있다...

아부오름 정상에서관광지로 개발이 안된건지 안한건지는 모르지만, 찾아가는 길이 어려워 그렇지 사람이 없으니 느껴지는 감흥은 훨씬 강도가 세다....
나오는 길에 비포장 도로에서 차량한대가 오고 있었는데, 역시나 우리에게 아부오름이 어디냐고 묻길래 길을 가르쳐 주고 꼭 올라가보라고 권했다...

제주도 와서 느낀거지만 싱가폴 같은데는 진짜 별것도 아닌것을 마치 대단한 것처럼 책자며 팜플렛에 선전을 해대는데, 제주도는 이렇게 좋은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부오름을 찾아가실 분들은 산굼부리에서 1112번을 따라가다 보면, 건영목장이라는 길가에 한문으로된 조그만 나무 팻말이 서있는데, 거기로 계속 들어가 비포장 도로를 가다보면 만날수 있다.
입구에는 철조망으로 막혀있으니 알아서 넘어가 조금만 오르면 일출봉에서 보는 것 이상의 장관을 느낄수 있다...아니면 말구...

아부오름에서 내려와 우리는 오늘 저녁비행기로 합류할 민재네 가족을 만나로 다시 중문으로 향했다...중문으로 가는 길에 도깨비 도로에 들려 깡통도 굴려보고 시동끈차로 가보기도 했다..
제주에는 이런 도깨비도로가 몇군데가 있다고 한다...중문으로 가는 길은 한라산 좌측의 1100도로(99번)를 타고 내려가려고 가다보니 어느새 그길을 지나쳐 서부관광도로로 내려왔다...
5.16 도로의 장관에 감탄한 우리는 1100도로를 가려고 거슬러 올라오기 까지 했는데, 여하간 제주도 길은 방심하면 그냥 지나치게 되는거 같다....

여미지 식물원 앞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는,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 중문관광단지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전에 온 테디베어 뮤지엄은 주차장이 꽉찬 상태로 사람들로 버글거리는 것을 보니 오전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 유명하다던 신라호텔산책로를 보기위해 신라호텔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산책로는 앞의 중문해수욕장 해변까지 연결이 되는데, 가는도중 유준이가 바지에 오줌을 싸는 바람에 전망벤치까지만 가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다 돌아왔다...거기서 다시 근처의 주상절리로 향했는데, 주상절리에는 관광버스와 수학여행온 중고생들로 버글거렸다...

주상절리에서대충 주상절리에서 사진찍고 여미지식물원앞에서 민재네 가족과 만나 숙소로 향했다....숙소 오는길에 마을의 정육점에서 제주 돼지고기를 사서 숙소에 들어와 구워먹는데, 오 진짜 맛있다..서울에서 먹는 제주 오겹살 뭐 이런거랑 차원이 틀리다...가져온 백세주랑 소주를 같이 곁들인 제주 삽겹살(?)구이는 아...또 침 돈다...

우리가족끼리 다닐땐 와이프가 술을 안마셔 거의 술을 안먹게 되는데, 다른가족과 같이 오니 술을 먹게 되서 나로선 큰 수확(?)이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