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시… 라운딩… 여유있는 노후 동남아에서의 노후생활은 ‘꿈’이 아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보 수집을 위해 발품을 많이 팔수록 현지 적응은 쉬워진다. 필리핀 바기오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정원영 씨는 골프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자랑하고(왼쪽 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사는 황의준 오희순 씨 부부는 친구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왼쪽 아래). 오른쪽은 보르네오 섬의 해안도시 코타키나발루에 사는 윤찬수 씨 거실에서 내다본 아파트 단지. 일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
이들 부부는 “나름대로 바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면서 “평생을 이곳에 머물면서 1년에 한두 번씩 자식들이 있는 한국에 드나들며 살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의 은퇴자를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난해부터 쿠알라룸푸르 근교에서 살고 있는 황의준(黃義俊·72) 오희순(吳姬順·71) 씨 부부는 “세계 각국의 온갖 음식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식도락가인 우리 부부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친구 두 가족이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살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크게 모아둔 재산이 없는 보통 한국인이 은퇴 후 연금 수입이나 임대료 등 월 200만 원 안팎의 고정 수입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들 국가를 17일간 둘러보며 취재한 결과다.
필리핀의 바기오와 앙헬레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보르네오 섬), 네팔의 카트만두와 포카라, 태국의 방콕과 치앙마이 등에서 노후를 보내는 한국인들은 현지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였다.
태국 북부의 관광문화 도시인 치앙마이에서 사는 김호운(金鎬運·71) 한영숙(韓英淑·68) 씨 부부도 “치앙마이는 우리가 경험한 곳 중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생활비는 지역과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부 기준으로 필리핀은 월 200만 원, 말레이시아는 220만∼250만 원, 네팔은 150만 원, 태국은 200만∼220만 원 정도가 들었다. 가사 도우미를 두고 골프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은 물론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에 다녀가는 여비까지 포함한 것이다.
이들은 노인에게 적합한 따뜻한 기후와 한국보다 청정한 환경, 저렴한 생활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이들 중에는 가족과의 단절감,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해야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것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혹은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도 은퇴 시기는 앞당겨지는 추세와 더는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은퇴 후를 대비하는 것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자신의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퇴 후에 우리보다 생활비는 적게 들면서 환경과 기후 조건은 좋은 동남아 국가에서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많은 독자의 문의와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40대 중반 이후이며 집 1채를 갖고 있고 연금이나 임대료 등 현재 기준 200만 원 안팎의 노후소득을 예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겨울을 포함한 1년의 절반은 동남아국가에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살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1987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정 씨는 이후 한국투자신탁에서 10년간 일했다. 직장을 떠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로 당시 그의 나이는 55세였다.
퇴직 당시 그의 재산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26평형 아파트 한 채 3억 원, 지방의 대지 1억 원, 현금과 주식 1억 원 등 모두 5억 원 정도였다.
퇴직 이후 그의 삶은 고달팠다. 군인연금으로 월 185만 원, 국민연금이 월 33만 원, 그리고 베트남전 참전 고엽제 후유증 보상금 월 23만 원 등 총 241만 원의 고정수입이 있었으나 2명의 자녀가 아직 대학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재취업을 위해 입사 지원서를 10군데도 더 냈으나 취직은 불가능했다. 저축을 잘라 쓰면서 버텨 나갔다.
은퇴 후 한국에서의 생활은 직장에 다닐 때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구조였다. 은퇴해도 경조사는 무시할 수가 없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움직이는 것은 모두 지출로 연결됐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그는 결국 ‘좋아하는 골프도 즐기면서 만족한 여생을 보내기 위해’ 동남아 국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때가 2003년 무렵이었다. 아내는 처음에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씨 입장에서는 ‘이 땅에서 백수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처음엔 호주나 뉴질랜드를 생각했던 그는 자신의 소득과 물가를 감안할 때 필리핀이 최대공약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곤 인터넷을 통해 필리핀의 모든 골프장과 지역 한인회 홈페이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학원과 교회, 심지어 하숙집 사이트까지 샅샅이 뒤졌다. 필리핀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노트에는 100개 이상의 필리핀 내 전화번호가 등재됐다.
정 씨는 2004년 1월 혼자 마닐라 인근 케손 시의 하숙집에 투숙해 두 달간 머물면서 앙헬레스 수비크 바기오 민다나오 세부 등지를 다니면서 현지답사를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기후가 좋고 물가가 싼 바기오를 선택했다.
이것으로 그가 바로 정착한 것은 아니다. 작년 5월 부부는 같이 바기오를 둘러보고 이번에도 정 씨 혼자 하숙집에 투숙했다. 현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30여 곳을 둘러볼 정도로 발품을 판 끝에 드디어 결정한 집이 이 도시 북쪽의 고급 주택단지 내에 있는 필리핀인의 별장. 3층인 이 집은 1층에 벽난로가 설치된 거실과 주방, 도우미 숙소가 있고 2층과 3층에 각각 방 2개와 화장실이 있는 구조. 가구나 침대 주방시설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월세 2만 페소(약 40만 원·1페소는 18.32원이지만 통상 20원으로 계산)를 주기로 하고 2년 계약을 했다.
다소 큰집을 구한 이유는 가족 친구 등 누구라도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 씨 부부는 나름대로 바쁘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인근 유황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한다. 또 몇 사람이 어울려서 어촌에 나가 갓 잡은 참치를 사서 회 파티도 즐긴다. 이런저런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골프를 무척 좋아하지만 실제 라운딩 횟수는 매월 10회를 넘기기 어렵다.
그는 “사전 발품을 많이 판 덕에 실제로 왔을 때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은퇴 후 해외 생활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은 △사전에 정보를 많이 얻고 △결정을 쉽게 하지 말고 △현지인을 사랑하고 존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은퇴 후 해외 생활이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앙헬레스에서 무보수로 한국인학교 교장을 맡으며 봉사를 겸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진대기(陳大基·69) 윤숙자(尹淑子·67) 씨 부부는 “함께하는 이웃이 없어 외롭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고교 교장으로 은퇴한 후 이곳에 온 진 씨 부부를 교민들은 존경하긴 하지만 다소 어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이들 부부는 교민과 어울릴 기회가 별로 없었다. 진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를 치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며 “3년간의 봉사기한을 마치고 나면 귀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필리핀 정착 정보
필리핀의 은퇴 생활 후보지로는 기후가 좋은 산중 휴양도시인 바기오가 가장 권장할 만하다. 이 밖에 앙헬레스 세부 다바오 수비크 타가이타이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바기오=루손 섬 북부 최대의 휴양 관광도시로 해발 1300∼1700m의 산중에 형성된 도시. 처음부터 미군의 휴양도시로 개발돼 숲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소나무가 많다. 기온은 연중 13∼26도로 겨울과 여름이 없는 도시다.
서쪽으로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해변이 있으며 동쪽은 고산지대다. 인구는 40만 명으로 대학이 5개 이상이나 되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의 영어 연수생이 많아 현재 교민이 4000여 명에 달한다. 병원 백화점 등 도시의 웬만한 기반시설은 다 갖추고 있어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큰 불편이 없다. 단점은 접근성이 나쁘다는 것이다. 마닐라에서 직행버스로도 7시간이나 걸린다.
▽앙헬레스=마닐라 북쪽으로 100km 되는 곳에 있는 도시로 옛날 미군의 클라크 공군기지가 있던 지역. 이 지역에는 퇴역 후 그대로 눌러앉아 사는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거주자가 1만 명가량 된다. 기후는 더운 편. 옛 클라크 공군기지는 필리핀 정부가 활용하기 위해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해 개발 중이다. 한국 교민은 1500여 명. 한국인 사업가가 옛 미군장교 숙소를 시니어 빌리지를 겸한 리조트로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접근성은 가장 좋은 편. 인천∼앙헬레스 직항이 있다.
○ 은퇴비자 발급 여부
필리핀 정부는 외국의 고정 수입이 있는 은퇴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실상 영주나 다름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은퇴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50세 이상은 미화 5만 달러를 필리핀 은퇴청이 지정하는 필리핀 국내 은행에 예치하는 조건이다. 35∼50세는 7만5000달러.
그러나 현지 은퇴자들의 반응은 굳이 은퇴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관광비자로 입국해 살아도 비자 기간이 만료될 경우 출국할 필요 없이 거주지에서 월 5만 원 정도만 내면 비자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자주 내왕할 사람은 굳이 목돈을 필리핀 은행에 넣어 둘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접해 있는 셀랑고르 주 암팡 시 원암팡 애비뉴 노스포인트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의준(黃義俊·72) 오희순(吳姬順·71) 씨 부부는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이곳에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황 씨는 1999년 66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이들 부부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둘째딸의 부탁 때문이었다. 두 딸을 이곳의 미국계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는 둘째딸이 손녀들 보호자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
이들은 2004년 5월 이곳으로 옮겨 와 아파트를 매입했다. 교민 밀집지역에 인접한 고급 아파트 단지의 13층이다. 앞으로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이고 뒤쪽으로는 가까운 곳에 산이 있다.
임차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입을 택했다. 앞으로 손녀가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이곳에서 살고 싶기도 했지만 설혹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이 도시에 집을 하나 보유하면서 겨울철에는 와서 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방 3개(가사도우미용 작은 방을 포함하면 4개)에 화장실 2개, 거실이 있는 이 아파트는 한국 기준으로는 36평형쯤 된다. 구입 당시 가격은 1억1000만 원.
차는 렌터카를 택했다. 월 60만 원(2000링깃·현재 환율은 1링깃이 272.18원이지만 통상 300원으로 계산)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차가 조금만 이상해도 렌터카 회사에 반납하면 되니까 편한 셈이다.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것은 금방 적응하겠는데 난폭 운전이 심해서 처음에는 겁이 나 운전을 못할 정도였지.” 황 씨는 특히 젊은이들의 운전 매너는 지금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부부의 하루 일과는 오전 7시 반 손녀를 스쿨버스에 태워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인근 다룰엣 산으로 가서 숲길 3.5km를 50분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입구의 카페에 들러 핫케이크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집으로 돌아와 오전에는 한국에서 배달되는 신문을 샅샅이 읽고 오후에는 교회나 모임 등에 나간다. 황 씨는 이곳 생활의 장점으로 공기가 맑고 사철 따뜻해 노인이 살기에 좋다는 점을 들었다. 황 씨 부부는 한국 생활비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교민들은 말레이시아는 생활비가 통상 한국의 70% 정도는 들고, 여기에다 골프와 여가생활을 즐기면 생활비가 한국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여가생활 비용이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삶의 질은 크게 높아진다.
말레이시아 생활의 특징은 한마디로 문명과 자연의 이점을 동시에 누리며 여가생활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의료시설이 잘돼 있는 등 서울보다 국제화 수준이 높다는 것이 교민들의 공통된 의견.
이곳 생활에도 단점은 있다. 이슬람권이라 술집 등 유흥가가 거의 없어 심심할 수 있고 교민들도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라 은퇴자들과는 정서와 배경이 달라 어울리기 쉽지 않다.
은퇴 생활자들은 또 “현지인들이 매우 친절하고 한국인 등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외국인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소한 접촉 사고가 나더라도 경찰은 자국민 편에서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현지 사정에 어두운 노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현지인들과 정서가 맞지 않는 것도 한국인 은퇴자를 어렵게 하는 측면이다. 현지인들이 순박하지만 일처리가 느려 답답할 때가 적지 않다.
언어 소통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 말레이시아는 상용어가 영어지만 중국어나 말레이어를 쓰는 사람도 많다. 간단한 영어로 기본적 의사소통은 가능하다지만 노인 계층인 은퇴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조금 복잡한 상황에 처하면 언어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황 씨 부부는 차량 렌트비와 외식비 때문에 비교적 지출이 많은 편이지만 이곳 4인가족 생활비가 월 2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교민들이 많다.
이곳에서 유학컨설팅 회사인 대산유학원을 경영하는 김세수(50) 이진용(50) 씨 부부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집을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곳은 집값이 오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 그는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이곳에서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2명 등 모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김 씨는 “말레이시아는 안정성과 편의성 등을 감안할 때 생활비 대비 만족도가 높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한국 교민이 노상강도를 당한 사건이 일어나 예전에 비해서는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4500만원 예치해야 장기체류 가능▼
말레이시아에서 은퇴 후 생활 후보지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곳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보르네오 섬 북쪽 해안도시 코타키나발루다. 그리고 랑카위 피낭 믈라카 등 해변도시도 잘 알려져 있는 곳들이다.
교민들이 말하는 쿠알라룸푸르 생활의 장점 중 대표적인 것은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도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아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좋으며(1월 평균 기온이 최저 25도, 최고 27도이며 8월 평균기온은 최저 27도, 최고 29도) △영어사용권으로 언어소통이 비교적 쉽고 △치안이 양호하며 △생활수준과 사회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점 등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6시간이 걸리며 대한항공이 주 5편, 말레이시아 항공은 매일 운항하고 있다. 현재 1만 명의 교민이 거주한다.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 걸리는 코타키나발루도 최근 외국인들의 은퇴 후 생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인구 60만 명의 이 도시는 인천공항에서 4시간 반이면 갈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주 2편(관광 시즌에는 4편)의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백사장이 5km나 펼쳐진 해변을 끼고 조성돼 있으면서도 자동차로 1∼2시간이면 울창한 밀림과 고산지역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 마이 세컨드홈 프로그램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의 여유 있는 은퇴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 자격은 신청자의 국적이나 인종 종교에 관계없이 50세 이상일 경우 15만 링깃(약 4500만 원)을 말레이시아은행에 예치하거나 월 1만 링깃(약 300만 원) 이상의 고정 수입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50세 미만의 경우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5년짜리 거주비자가 주어지며 이 비자는 연장이 가능하다.
또 본국에서 타던 차량을 갖고 올 경우 수입관세가 면제되며 가사도우미 1명도 장기체류비자가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고 관광비자로 입국해 장기체류하는 경우도 있으나 체류기간이 최대 3개월까지다. 기간이 지나면 출국해야 하는데 입출국이 반복되면 추가 체류기간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현지 교민들의 말대로 네팔은 ‘더없이 좋은’ 기후 조건과 숨이 막힐 정도로 웅장한 대자연이 매력적인 곳이다.
그래서 네팔 교민 중에는 히말라야 산이 좋아 네팔을 들락거리다가 결국은 현지에 눌러앉게 된 경우가 많다. 최 씨 부부도 그런 경우다.
이들 부부는 네팔 생활의 가장 좋은 점은 쫓긴다는 느낌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와 비교되거나 경쟁할 일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
네팔 생활의 또 다른 장점은 생활비와 인건비가 무척 싸다는 점. 거주를 같이하는 가사도우미를 한 명 두는 비용이 월 4만 원도 안 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가사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기후는 연중 겨울 없이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청명하고 선선한 날씨를 유지한다. 가장 더운 4, 5월도 낮에는 최고 32도까지 올라가지만 습도가 낮아 견딜 만하다.
카트만두에 사는 교민 류배상 씨는 “세계 각국의 한국 교민 중 한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득을 보는 나라가 네팔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인이 워낙 유순하고 착하기도 하지만 정이 깊은 한국인의 기질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설명이었다.
단점으로는 접근성이 나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까지는 홍콩이나 방콕에서의 대기시간 4시간을 포함해 13시간이나 걸린다. 인천∼네팔 왕복 항공요금은 83만∼90만 원 선.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공산 반군이 출몰해 내국인에 대한 검문이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이런 까닭에 국내 치안은 오히려 좋은 편이다.
의료 수준도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카트만두의 팍타불 국립병원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의사와 간호사가 4명이나 있어 급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식품점이 없어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한 것 중 하나다. 그러나 카트만두에는 한국 식당이 10여 개나 있어 한국 음식을 접할 수는 있다. 현재 카트만두의 교민은 230명 정도.
무질서한 도로와 좋지 않은 수돗물 사정, 미흡한 사회 문화 수준도 감안해야 한다.
네팔에서는 네팔어 외에 영어를 사용한다. 보통 사람도 한국인보다는 영어를 잘한다. 하지만 영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현지인과 쉽게 의사소통하기는 어렵다.
주거비는 카트만두 시내의 방 2개에 거실이 있는 20평 규모 아파트의 매입가는 2500만 원 선이다. 네팔에서 외국인은 집을 소유할 수 없어 정확히는 99년간의 임차가격이다. 카트만두에서 4, 5km 떨어진 랄리풀 지역의 방 6개짜리 단독주택의 월 임차료는 30만 원 선.
카트만두에서 서쪽 200km 지점에 위치한 네팔의 제2도시 포카라도 주목할 만하다. 이 도시의 서북쪽으로 안나푸르나, 마차푸추레, 마나슬루 등 7000∼8000m급 거봉들이 그림엽서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 있다.
포카라는 큰 호수인 페와 호와 접해 있고 베그니스 호수 등을 배후에 두고 있어 휴양도시로는 적격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산이 좋아 찾아온 사람들이 장기간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구 20만 명의 이 도시에서 쾌적하게 생활할 만한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영국과 싱가포르의 용병으로 나가 있던 구르카족이 돈을 벌어와 지었다는 2, 3층짜리 양옥집 정도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집세는 방 3, 4개짜리 2층집이 월 35만∼50만 원 선.
네팔에는 아직 외국인 장기 체류자를 위한 시설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카트만두 근처의 나가르코트 등지와 포카라에 리조트가 있긴 하지만 취사가 가능한 한국식 콘도가 아니라 호텔에 가깝다.
최 씨는 네팔에서의 은퇴생활이 가질 수 있는 양면성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활하게 되면 삶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한국에서와 같은 생활의 역동성은 사라지고 삶 자체가 매우 단순해지죠. 따라서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노부부는 신혼 초의 감정을 되살려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가 초기의 적응 단계를 넘겨 일단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한국에 가서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생활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차츰 빠져 들어가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 네팔 정착하려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트레킹 전문여행사(www.nepal.pe.kr)를 하고 있는 류배상 김지나 씨 부부도 2000년 이민을 오면서 집을 임차했다.
카트만두의 중심 주택가인 니켄탄마르크에 있는 이들의 집은 대지 200평에 3층으로 된 방 6개짜리 단독주택. 마당 한쪽에는 화초와 채소를 키우고 있다. 부부가 살기에는 큰 규모의 집을 얻은 이유는 히말라야 트레킹 손님을 상대로 민박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 부부는 현지인 가사도우미 3명을 쓰고 있다. 다소 많지만 인건비가 워낙 싸기 때문에 부담은 거의 되지 않는다.
이들 부부의 하루 일과는 무척 단순하다. 류 씨는 오전에 인터넷으로 여행 신청을 받거나 문의에 답하고 여행객들의 일정에 관계되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부부가 함께 골프를 한다.
부인 김 씨는 오전에는 네팔 트리부반국립대에서 운영하는 3년 과정의 네팔어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씨는 교민 부인들 중 다수가 요가 그림 악기 테니스 등을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2명 정도만 수강 희망자를 모으면 선생이 주 5회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가르쳐 준다는 것. 수강료는 1인당 월 1만5000원 선.
이들은 “네팔에서의 생활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 거주비자
올해부터 60세 이상의 외국인 은퇴 후 생활자에 한해 네팔은행에 미화 2만 달러를 예치하면 1년짜리 거주비자를 발급한다. 이 비자는 첫해에 760달러, 그 다음 해부터는 1200달러를 네팔 내에서 사용했다는 증명을 하면 1년 단위로 계속 연장할 수 있다.
이 밖에 관광비자와 학생비자가 있다. 관광비자는 처음에 3개월짜리가 주어지고 그 다음에 1개월씩 연장돼 5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학생비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대학의 네팔어학 코스 등에 등록하면 가족 모두에게 발급된다. 이 경우 학비는 1년에 650달러 선. 학생비자를 받은 사람은 본인은 3000달러, 가족 한 사람당 2000달러의 보증금을 네팔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김 씨는 1998년 전북 이리고 교감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뒤 동남아 각국을 두루 여행했다. 태국 내에서도 방콕 거주 1년을 포함해 푸껫 파타야 지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최종 정착지로 택했다.
외아들(41)은 이곳에서 가장 큰 한식당인 ‘서울가든’과 함께 김치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김 씨 부부는 바쁠 때 일을 도와 주는 정도.
김 씨 부부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에 일어나 함께 골프연습장에 가서 한 시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나와 손님들과 대화를 즐긴다. 1주일에 한 번씩 인근 산깜팽 온천에 들르거나 산과 계곡으로 소풍을 다닌다. 또 치앙마이 동물원이나 공원 등지로 놀러 다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씨는 3년 된 일제 지프를 3500만 원에 사서 몰고 다닌다. 30∼40분만 가면 산과 계곡, 온천이 많아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고 채소 많은 곳’이다.
부인 한 씨는 매일 저녁 마사지를 받는다. 2시간에 200밧(약 5000원)으로 서민들이 즐기는 보통 마사지다. 한 씨는 혈압이 높고 당뇨도 있어 마사지를 하루도 받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딸과 친척이 있는 한국에 갔다 가도 한 달도 못 견디고 서둘러 돌아온다는 한 씨는 “매일 마사지 받는 재미로 산다”고 말했다.
태국의 장점은 이처럼 한국과 다름없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김 씨는 “이곳에서처럼 한국에서 살려면 생활비가 적어도 2배는 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삶을 만만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6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염승복(廉承福·55) 박수준(51) 씨 부부는 “한국에서는 태국에서 살면 모두가 가사도우미와 운전사를 두고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이제 태국도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웬만한 돈으로는 옛날처럼 그런 호사를 누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염 씨는 여행에 나섰다가 이곳이 좋아 눌러앉았다. 부부는 고급 주택지인 빌라능 지역에서 마당 50평에 방 3개, 거실 2개, 욕실 2개인 2층 주택을 임차해 살고 있다.
염 씨는 생활비에 대해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곳에 와서 살면서 현지인처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태국에서 사는 일반적 외국인 수준의 삶을 유지하려면 한국에서의 생활비 정도는 든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신 삶의 질은 한국에 비해 훨씬 나아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한국에서 은퇴자들이 거주를 목적으로 교민에게 문의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실제로 몇 개월씩 롱스테이를 하는 경우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태국 생활에서 언어는 만만치 않은 문제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영어가 준공용어이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나 이곳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 태국 정착하려면
태국에서 노후를 보내려면 북쪽 국경 부근에 있는 치앙마이를 첫 후보지로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역사 유적과 전통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산이 많아 경관과 주변 환경이 좋다.
교민들이 소개하는 치앙마이가 노후생활에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기가 좋다. 둘째, 너무 덥지 않다(2, 3월에만 30도 이상, 나머지 달은 12∼30도). 셋째, 도시 분위기와 문화가 나이든 사람이 선호할 만하다. 넷째, 태국 내 다른 지역보다 물가가 싸다. 다섯째, 마사지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 여섯째, 범죄가 거의 없다. 그러나 치앙마이는 방콕에서도 비행기로 1시간 걸려 접근성은 방콕에 비해 떨어진다.
그 밖의 후보지로는 방콕을 비롯해 치앙라이, 파타야, 후아힌, 차암, 푸껫, 수코타이, 농카이, 송클라, 깐짜나부리 등이 있다.
태국대사관의 류정영 공보관은 태국에 정착하려면 집을 매입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단독주택은 안 되고 아파트나 콘도만 구입이 가능하다.
방콕 근교에서 외국인이 많은 수쿰윗이나 랑싯의 경우 방 3개에 전용면적 45평 규모의 아파트는 7000만 원 선. 치앙마이는 이보다 20∼30% 싸다. 최근 부동산값이 매년 7∼8% 올라 투자가치도 있다는 조언이다.
○ 롱스테이 프로젝트와 엘리트 카드
‘롱스테이 프로젝트’는 외국인이 태국에서 한 달 이상 머무는 데 필요한 정보와 거주지역 및 주택 물색 편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관심이 있는 사람은 우선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TLM 사에 접촉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외국인을 돕기 위해 방콕과 치앙마이 2곳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소 식당 쇼핑센터와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2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이용하면 사전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50세 이상이 80만 밧(약 2000만 원·1밧은 25.11원, 통상 25원으로 계산)을 태국은행에 예치하거나 매달 1600달러 이상의 고정수입이 있다는 증명을 하면 1년 체류의 거주 비자를 발급한다.
‘엘리트 카드’는 일종의 국가 회원권이다. 2만5000달러(약 2500만 원)만 내면 멤버십 카드를 살 수 있다. 카드 소지자는 복수 관광비자가 주어지며 5년마다 갱신되어 장기체류가 가능하다. 배우자와 20세 미만의 자녀도 동일 기간 태국에 거주할 수 있다.
롱스테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thailongstay.co.th)에 접속하면 된다. 타이 엘리트 카드의 국내대행사 www.ae-korea.com, 02-514-1960
"김 기사,운전해~ 골프장으로."
다주택자는 국내 부동산을 완전 처분하기 보다는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탄 뒤 이민을 떠나는게 유리하다.
향후 투자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은퇴 이민자들은 해외이주법에 따른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가구 1주택자로 국내에서 다른 주택을 취득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30~40대 젊은층에도 이민 열풍 ]
전자기기 수출업체에 근무하는 이준기씨(가명·35)는 여름휴가를 2년 연속 태국 치앙마이로 다녀왔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씨 가족이 직접 거주할 곳을 물색하고 현지 사정을 '답사'하려는 게 목적이었다.
이씨는 "동남아는 노년층이 인생을 여유롭게 마무리하기 위해 찾는 곳인 동시에 젊은 층이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라며 "내년 중 가족 모두가 태국으로 이민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 이민 열풍이 30~40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40대 중반이 동남아 이민의 주류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젊은 층의 특징은 정보 수집 및 교류에 열성적이라는 점.포털 사이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련 동호회가 활성화하고 있는 게 이를 말해준다.
조기 이민을 위한 직장 내 동호회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은퇴 이민 온라인 동호회를 운영 중인 김기범씨는 "회원들이 공동으로 답사 여행을 떠나거나,친해지면 아예 같은 곳으로 이민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온라인 카페 회원은 "젊을 때 떠나야 현지 언어 및 문화를 쉽게 배우고,일거리 찾기도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국내 사교육비 부담도 조기 이민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는 안세형씨(43)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영어·중국어·말레이어·한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민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조기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교육형 이민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의 한 교민은 "괜찮은 국제학교의 정원은 이미 포화 상태여서 2년을 기다려도 입학할 수 없을 정도"라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영어권 국가의 경우 미국 유학보다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필리핀 바기오,태국은 치앙마이에 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