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날 - 1월 7일(화) 날씨 좋음
셋째날 기록은 엄마가 남긴다.
이번 여행에는 상당히 꽤 많은 짐을 꾸려야만 했다.
엄청 큰 트렁크 가방 하나와 배낭처럼 멜수도 있고 바퀴가 있어 끌수도 있는 그래도 상당히 큰 가방하나,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 하나 산 휴대용 가방하나 이렇게 세개나 되었다.
이유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한국은 겨울이기에 공항까지 갈때, 또 집으로 돌아올때 입는 옷은 겨울 복장이어야 하므로 벌써 남편, 나, 유준이 세명의 외투만 해도 가방 하나를 거의 가득메울만했다.
그리고 유준이 먹거리가 또 한몫했다. 음식이 안맞을 경우를 대비해 유준이 주식꺼리도 레토르트 식품으로 조금 챙기고, 또 김에, 과자 한가득에 암튼 가서 먹고 해치우면 된다는 생각에 꽤 챙겼었다.(결국엔 김만 빼놓고 가지고 간 먹거리는 종류 별로 조금씩 다 남았었다.)
이래저래 짐이 많고 무거운데 싱가폴이 우기라 하니 우산까지 2개나 챙겨야만 했다.
하지만 이 우산 2개는 여행 내내 한번도 쓸모가 없었다. 딱 하루 비다운 비가 오전 내내 내린적이 있는데 그때도 굳이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1월 9일날 여행기를 보면 알게될 것이다.
서론이 좀 길었군.
이날은 남편은 교육 첫날이기 때문에 포럼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꼭 들어야 할 세션은 참석을 해야했기에, 유준이랑 나랑만 아침을 챙겨 먹고 호텔을 나서게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주롱새 공원(Jurong Bird Park).
남편은 유모차 때문에 힘들테니 지하철로 근처로 이동해서 택시를 이용하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오히려 택시 탈때마다 트렁크 열어달라고 부탁해야 하고 또 유모차를 접어야 하고 하는게 더 번거로워서 버스를 이용해야지 마음먹었다.
일단 MRT 오차드 역에서 출발하여 분레이 역까지 가야해서 꽤 긴 시간을 유준이가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녀석 몇정거장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분레이 역이 종점인지라 거기부터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무척 많아 꼭 고속버스 터미널 만한 시내버스 터미널이 있다. 194번, 251번 팻말이 안내하는 곳에 줄을 섰다. 여기서 역시 싱가폴은 대중교통의 천국임을 또 느꼈다. 이렇게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편리하고 쾌적한 버스 문화를 만들 수 있고나 하는 걸 싱가폴에서 많이 느꼈다. 버스도 타고 내리는 문이 워낙 큼직하고 버스도 바닥이 무척 낮은 편이라 여자인 내가 유준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들고 오르내리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버스에 안내방송이 없는 게 좀 흠이긴 했지만, 알고보니 워낙에 내가 탄 버스는 분레이 역의 버스센터와 주롱새 공원만을 왔다갔다는 하는 노선이어서 알아서 내릴 수 있었다.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유준이를 유모차 채로 버스에 태웠을때도 유준이는 깨지 않았지만, 내릴 때 다소 몸놀림에 흔들임이 있어서 인지 깨고 말았다.~
잘됐지 뭐. 공원에 도착했는데 이제부터는 잠깨고 실컷 봐야지.
창이공항에서 챙긴 주롱새공원 입장료 할인 쿠폰을 찾느라 티켓 부스 앞에서 조금 우물대고 서 있었더니, 부스안의 할머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신다.
"How many?" 하는 말투가 엄청 꼬장꼬장 하다.
치이. 사람도 없구만 디게 뭐라하네. 모두 친절한 건 아니구만!
주롱새 공원엔 모노레일을 타고 공원을 삥 돌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난 유모차도 있고 또 쉬엄쉬엄 나무 숲속길(사실 도보길은 대부분 아스팔트이긴 하지만...)을 걸을 겸 더웠어도 모노레일 티켓은 사지 않았다.
아싸, 역시 몸으로 때우는 아줌마 정신~ ~
다행히도 무덥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준이가 하나도 보채지 않아, 유모차를 가지고 공원내 좁은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계단 등의 혼자 데리고 다니기에 장애물이 꽤 있었으나 힘든 줄 모르고 다녔다.
정말 정말 많은 새를 보았다. 공작과 펭귄을 시작으로 해서 가지가지 기억도 못할 만큼의 온갖 새들을 보았다.
말도 못하고 소리만 꽥꽥 질러대던 구관조류, 유준이의 바니비디오에 등장하는 플라멩고 연못, 총천연색의 앵무새 종류(이게 제일 많더라.),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 아름다운 새들, 엄청난 크기의 독수리.... 세는게 불가능...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싱가폴에 오는 관광객이면 반드시 봐야하는 관광지처럼 홍보되어 있는 사실이 더 놀라운 것 같다. 주롱새 공원에 다녀왔던 남편 회사의 동료는 여기 와서 보고 재미없어 죽는 줄 알았다지... 그래도 난 유준이와 함께 이것저것 보여주고 들려주고 하는 재미에 꽤 오랫 동안 공원에 머물렀다. 군데군데 안가본데도 없었고.
으쓱으쓱...
돌아오는 길도 역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오차드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호텔로 가기위해 나오다보니 지하에서 연결된 통로를 타고 쭉 쇼핑거리가 있었다. 점심도 안먹고 한참을 유준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간단한 쇼핑과 호텔로 돌아가서 먹기 위한 먹거리를 사고나서 호텔에 가서보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이후엔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유명하다는 Sea-food 음식점엘 갔다. East-coast에 있는 JUMBO라는 식당이었다. 가는 택시 안에서 잠이 들었던 유준이는 내려서 잠이 깨질 않아 한참을 칭얼대기도... 하지만 이자식 밥이 그리웠던지, 음식이 나오기전부터 밥밥 노래를 부른다.
다행히 주문한 볶음밥이 한국에서 먹던 중국집 볶음밥과 비슷하여 유준이도 우리도 맛있게 잘 먹었다. 랍스터는 유준이는 그맛
을 모르는지 안먹는다.
식당의 바로 코앞이 바닷가라 무지 경치가 아름다웠다. 또 비행기가 착륙하는 경로인지 유준이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많이 보았다.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부탁하여 호텔로 돌아왔다.
휴... 하루가 갔다.
내가 앞으로 남은 수,목요일도 유준일 데리고 잘 돌아다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잠시하면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고 잠을 든 것 같다.
셋째날 기록은 엄마가 남긴다.
이번 여행에는 상당히 꽤 많은 짐을 꾸려야만 했다.
엄청 큰 트렁크 가방 하나와 배낭처럼 멜수도 있고 바퀴가 있어 끌수도 있는 그래도 상당히 큰 가방하나,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 하나 산 휴대용 가방하나 이렇게 세개나 되었다.
이유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한국은 겨울이기에 공항까지 갈때, 또 집으로 돌아올때 입는 옷은 겨울 복장이어야 하므로 벌써 남편, 나, 유준이 세명의 외투만 해도 가방 하나를 거의 가득메울만했다.
그리고 유준이 먹거리가 또 한몫했다. 음식이 안맞을 경우를 대비해 유준이 주식꺼리도 레토르트 식품으로 조금 챙기고, 또 김에, 과자 한가득에 암튼 가서 먹고 해치우면 된다는 생각에 꽤 챙겼었다.(결국엔 김만 빼놓고 가지고 간 먹거리는 종류 별로 조금씩 다 남았었다.)
이래저래 짐이 많고 무거운데 싱가폴이 우기라 하니 우산까지 2개나 챙겨야만 했다.
하지만 이 우산 2개는 여행 내내 한번도 쓸모가 없었다. 딱 하루 비다운 비가 오전 내내 내린적이 있는데 그때도 굳이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1월 9일날 여행기를 보면 알게될 것이다.
서론이 좀 길었군.
이날은 남편은 교육 첫날이기 때문에 포럼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꼭 들어야 할 세션은 참석을 해야했기에, 유준이랑 나랑만 아침을 챙겨 먹고 호텔을 나서게 되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주롱새 공원(Jurong Bird Park).
남편은 유모차 때문에 힘들테니 지하철로 근처로 이동해서 택시를 이용하라고 했지만, 내 생각엔 오히려 택시 탈때마다 트렁크 열어달라고 부탁해야 하고 또 유모차를 접어야 하고 하는게 더 번거로워서 버스를 이용해야지 마음먹었다.
일단 MRT 오차드 역에서 출발하여 분레이 역까지 가야해서 꽤 긴 시간을 유준이가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녀석 몇정거장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분레이 역이 종점인지라 거기부터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무척 많아 꼭 고속버스 터미널 만한 시내버스 터미널이 있다. 194번, 251번 팻말이 안내하는 곳에 줄을 섰다. 여기서 역시 싱가폴은 대중교통의 천국임을 또 느꼈다. 이렇게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편리하고 쾌적한 버스 문화를 만들 수 있고나 하는 걸 싱가폴에서 많이 느꼈다. 버스도 타고 내리는 문이 워낙 큼직하고 버스도 바닥이 무척 낮은 편이라 여자인 내가 유준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들고 오르내리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버스에 안내방송이 없는 게 좀 흠이긴 했지만, 알고보니 워낙에 내가 탄 버스는 분레이 역의 버스센터와 주롱새 공원만을 왔다갔다는 하는 노선이어서 알아서 내릴 수 있었다.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유준이를 유모차 채로 버스에 태웠을때도 유준이는 깨지 않았지만, 내릴 때 다소 몸놀림에 흔들임이 있어서 인지 깨고 말았다.~
잘됐지 뭐. 공원에 도착했는데 이제부터는 잠깨고 실컷 봐야지.
창이공항에서 챙긴 주롱새공원 입장료 할인 쿠폰을 찾느라 티켓 부스 앞에서 조금 우물대고 서 있었더니, 부스안의 할머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신다.
"How many?" 하는 말투가 엄청 꼬장꼬장 하다.
치이. 사람도 없구만 디게 뭐라하네. 모두 친절한 건 아니구만!
주롱새 공원엔 모노레일을 타고 공원을 삥 돌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난 유모차도 있고 또 쉬엄쉬엄 나무 숲속길(사실 도보길은 대부분 아스팔트이긴 하지만...)을 걸을 겸 더웠어도 모노레일 티켓은 사지 않았다.
아싸, 역시 몸으로 때우는 아줌마 정신~ ~
다행히도 무덥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준이가 하나도 보채지 않아, 유모차를 가지고 공원내 좁은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계단 등의 혼자 데리고 다니기에 장애물이 꽤 있었으나 힘든 줄 모르고 다녔다.
정말 정말 많은 새를 보았다. 공작과 펭귄을 시작으로 해서 가지가지 기억도 못할 만큼의 온갖 새들을 보았다.
말도 못하고 소리만 꽥꽥 질러대던 구관조류, 유준이의 바니비디오에 등장하는 플라멩고 연못, 총천연색의 앵무새 종류(이게 제일 많더라.), 기억은 안나지만 정말 아름다운 새들, 엄청난 크기의 독수리.... 세는게 불가능...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싱가폴에 오는 관광객이면 반드시 봐야하는 관광지처럼 홍보되어 있는 사실이 더 놀라운 것 같다. 주롱새 공원에 다녀왔던 남편 회사의 동료는 여기 와서 보고 재미없어 죽는 줄 알았다지... 그래도 난 유준이와 함께 이것저것 보여주고 들려주고 하는 재미에 꽤 오랫 동안 공원에 머물렀다. 군데군데 안가본데도 없었고.
으쓱으쓱...
돌아오는 길도 역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오차드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호텔로 가기위해 나오다보니 지하에서 연결된 통로를 타고 쭉 쇼핑거리가 있었다. 점심도 안먹고 한참을 유준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간단한 쇼핑과 호텔로 돌아가서 먹기 위한 먹거리를 사고나서 호텔에 가서보니 벌써 5시가 넘었다.
이후엔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유명하다는 Sea-food 음식점엘 갔다. East-coast에 있는 JUMBO라는 식당이었다. 가는 택시 안에서 잠이 들었던 유준이는 내려서 잠이 깨질 않아 한참을 칭얼대기도... 하지만 이자식 밥이 그리웠던지, 음식이 나오기전부터 밥밥 노래를 부른다.
다행히 주문한 볶음밥이 한국에서 먹던 중국집 볶음밥과 비슷하여 유준이도 우리도 맛있게 잘 먹었다. 랍스터는 유준이는 그맛
을 모르는지 안먹는다.
식당의 바로 코앞이 바닷가라 무지 경치가 아름다웠다. 또 비행기가 착륙하는 경로인지 유준이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많이 보았다.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부탁하여 호텔로 돌아왔다.
휴... 하루가 갔다.
내가 앞으로 남은 수,목요일도 유준일 데리고 잘 돌아다닐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잠시하면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고 잠을 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