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정보

가족여행은 캠핑카 타고!

봄이나라 2008. 7. 27. 13:49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발길 닿는 곳으로 산이든 들이든 바다든 어디라도 좋다. 마음 이끌리는 곳에 차를 세우면 그곳에서 색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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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여행?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 아냐? 부자들이나 즐기는 거겠지.”

오해다! 이제 한국에서도 내 맘대로 떠나는 캠핑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캠핑카를 이용하면 숙박과 교통 등 몇 가지 걱정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숙박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목적지를 정할 수 있으니 어디든 만원사례를 이루는 바캉스철에도 여유만만. 언제든 떠나고 머물 수 있어 교통 체증에서도 자유롭다.

가장 좋은 점은 늘 자연 속에 묻힌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 문만 열면 자연이요, 안으로 들어오면 내 집이 따로 없다. 자가용에 텐트며 코펠 등을 싣고 가서 캠핑을 하는 것에 비해 캠핑카 여행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캠핑이다.

가전제품이며 화장실 등이 차 안에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이 없고 자연환경의 영향도 덜 받는다. 비가 오면 텐트에 물이 찰까 봐 걱정부터 해야 하는 일반 캠핑과 달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부릴 수 있다.

캠핑카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곳은 제주도. 어차피 차를 빌려서 움직여야 하는 제주도에서는 캠핑카 여행으로 오히려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해안도로 등 원하는 곳에 차를 세워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족여행은 캠핑카 타고! - 세 평 캠핑카, 스무 평 아파트처럼 활용하기


캠핑으로 휴가를 보내기로 한 단짝 친구 이정화 씨(28)와 마연주 씨(28)는 큰맘 먹고 몇몇 친구들과 캠핑카를 대여했다. 실제로는 처음 보는 캠핑카, 신발을 벗고 남의 집에 놀러 온 듯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자유는 또 다른 고민을 낳는 법! 처음 떠나는 캠핑카 여행, 마음만 들떴지 어디로 가야 하며 또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막막하다. 캠핑카, 어떻게 활용해야 제대로 본전 뽑을까?

정화 씨 일행이 대여한 오토캐러밴은 조립식 침대, 화장실,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필수 시설은 물론이고 TV, DVD, 노래방, 어닝 등까지 갖춰 ‘움직이는 집’과 다름없다. 성인 네다섯 명 혹은 아이가 둘 정도 있는 한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한 크기. 높이는 성인 남성이 허리를 펴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공간은 작은 복층 구조로 아래층은 테이블 세팅을 기본으로 네 명이 앉을 수 있으며 위층은 침실로 이용하는데 세 명까지 누울 수 있다. 밤에는 아래층도 테이블을 빼서 침대 형태로 만들면 두세 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라 불리는 캐러밴(Caravan)은 자동차가 끌어야 하는 무동력 트레일러형 캐러밴과,  자체 동력을 가지고 있어 언제고 이동할 수 있는 오토캐러밴으로 나뉜다.

트레일러형은 동해의 망상오토캠핑장이나 춘천의 고슴도치섬, 포천 트라우트 밸리에서 1박에 10만원 선에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캠핑카, 즉 오토캐러밴은 24시간에 10만~20만원대에 빌릴 수 있는데 국내 8개 업체가 각각 다른 조건을 제시한다. 실내 구조도 조금씩 다르다.

화장실은 비좁기는 하지만 접이식 세면대와 샤워 시설까지 갖추었다. 접이식 세면대는 다 쓴 후 벽 쪽으로 천천히 밀어 넣으면 물이 밖으로 새지 않고 안에서 처리된다.

샤워는 안에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화장실 옆문을 열면 샤워기를 차 밖으로 뺄 수 있기 때문에 밖에서도 간단히 발을 씻거나 몸을 씻을 수 있다.

물은 한번에 100ℓ까지 채울 수 있다. 화장실은 변기가 조금 작고 오물통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주변에 화장실이 없다거나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그 정도 불편쯤이야 고맙게 감수할 만하다.

여성이 캠핑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씻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인데 캠핑카 안 화장실은 좁긴 하지만 깔끔하고 쾌적하다. 옷을 갈아입는 장소로도 OK!

정화 씨 일행은 여행길 위에서 이미 캠핑을 즐기고 있다. 토스트와 커피를 만들어 먹는가 하면 어느새 보드게임에 열중이다. 연주 씨는 테이블을 접고 의자를 침대형으로 만들어 흔들리는 차가 요람인 듯 낮잠에 빠져든다.

“‘비빌 언덕’이라는 표현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동하면서도 쉴 수 있으니 여행의 피로가 한결 줄어들죠. TV와 DVD도 볼 수 있어서 차 안에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아요. 캠핑장에 하루 종일 머물러 있어도 좋겠지만 이동이 많은 여행에서도 시간을 길에 버리지 않고 알차게 쓸 수 있어 좋네요.”

정화 씨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캠핑카 예찬론자가 됐다.

 
 
캠핑장, 여기가 최고!

모든 것이 갖춰진 캠핑카에서라면 어디서든 캠핑을 즐길 수 있지만 물이나 전기, 화장실 등을 좀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캠핑장에 머무는 것이 좋다. 다른 가족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고 밤에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강원 고성 송지호해수욕장 캐러밴파크
에어컨, TV, 냉장고가 비치된 캐러밴 25대를 비롯해 전기시설과 개수대, 캠프파이어 시설, 공동 화장실 등도 갖추었다. 20m만 나가면 백사장이어서 수영복 차림으로도 다닐 수 있다.
문의; 02-517-4691 | 이용요금; 9만∼13만원 |
www.caravanclubkorea.co.kr

영월 솔밭캠프장
법흥계곡 바로 앞에 캠핑카를 세워둘 수 있어 물놀이하기에 좋다. 숲과 계곡이 아늑하다.
문의; 033-374-9659 | 이용요금; 2만원

오대산 소금강 오토캠프장
야영장 위쪽으로 옥수연, 연자소, 십자소 등 소금강의  계곡이 절경이다.
문의; 033-661-4161 | 이용요금; 1만3000원

태안 연포해수욕장
백사장이 완만해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문의; 041-673-0506 | 이용요금; 2만원

담양 가마골 야영장
추월산과 담양호가 있어 산과 호수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문의; 061-380-3493 | 이용요금; 4000원

지리산 달궁 오토캠프장
지리산 등반에 유리하다.  문의; 063-625-8910 | 이용요금; 9000원

가평 용추계곡
용추폭포, 와룡추, 청풍협 등 계곡에서 놀기 좋다. 문의; 035-682-3889 | 이용요금; 무료

유명산 자연휴양림
잣나무, 낙엽송 등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서울 근교에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문의; 031-589-5487 | 이용요금; 1만원선

희리산 자연휴양림
충남 서천에 위치, 95%가 해송으로 이루어져 삼림욕을 하기에 좋다.  
문의; 041-953-2230 | 이용요금; 1만원 선




‘움직이는 콘도’ 캠핑카, 이것만은 조심하세요!

1, 높이 3m의 캠핑카는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지하 주차장에 진입했다가는 지붕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톨게이트에서는 화물차량용 차선을 이용한다. 폭도 일반 차량에 비해 양쪽으로 10cm씩 총 20cm가 넓기 때문에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

2, 캠핑카는 일반 차량보다 크고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k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정 속도는 60~70km 정도. 게다가 뒤에 탄 사람들은 누워 있거나 음식을 먹는 등 편안한 자세로 있으므로 집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으로 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뒤에 탄 사람을 배려해 차선 변경을 자제하고 한 차선을 따라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3, 캠핑카는 차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작기 때문에 진흙이나 모래밭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더구나 차체의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한번 진흙탕에 빠지면 견인차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4, 차가 무거우면 잘 안 나가는 것은 물론 기름도 더 많이 먹는다. 따라서 물탱크는 현지에 도착해서 채우거나 거의 다 도착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채우는 것이 좋다.
5, 시동을 꺼 놓은 상태에서 DVD나 오디오를 오래 켜놓 으면 차 배터리가 닳는데 이때 방전이 되면 큰일. 보험회사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캠핑카 뒷공간의 배터리는 20분간 주행을 하면 자동으로 충전되고, 완충하면 TV를 계속 켜놓지 않는 한 24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캠핑장에서는 외부 전기를 끌어쓰면 된다.  

6, 주유소에서는 꼭 경유를 넣어달라는 당부를 잊지 말자. 캠핑카가 생소하다 보니 주유원이 휘발유를 넣어 차가 망가진 사례가 꽤 있다.

7, 운행 중에는 미닫이 창문은 괜찮지만 여닫이 창문과 선루프는 꼭 닫는다. 굴러 떨어질 염려가 있으니 2층 침실에서 자는 것도 자제할 것. 또 캠핑카 내부 시설은 무리해서 조작하지 않는다.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고장나거나 망가지면 수리비를 물어줘야 한다.  
 
8, 애완동물을 데리고 타서는 안 되며 실내에서는 금연이다.
 
 
 
캠핑카에서 낭만 만들기
 

저녁의 바비큐 파티는 캠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바비큐 그릴을 펴고 캠핑카에 실어온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핀다. 고기와 소시지, 양파, 버섯 등을 올려놓고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야외 바비큐 파티 완성!

모닥불에는 포일에 싼 고구마도 넣어두자.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비가 온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캠핑카에 장착된 어닝을 펴고 빗소리를 즐기며 호젓한 기분을 낼 수 있다.

날씨 좋은 밤, 연주 씨는 캠핑카 지붕위로 올라갔다. 차 뒤의 사다리를 타고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고 난간이 있어 위험하지 않다. 지붕에 돗자리 하나 펴고 누우면 하늘에 총총히 뜬 별들이 눈에 와 박힌다.

휴양림이나 캠핑장의 나무 아래에 차를 세웠다면 그윽한 나무 향을 맡으며 한밤의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맥주 한잔에 좋은 친구까지 있다면 더 이상 뭐가 부러울까. CF의 한 장면이 따로 없다.

게다가 선루프가 설치되어 있어 실내의 2층 침실에 누우면 눈앞의 하늘을 보며 잠들 수 있다. 모기장이 있으니 모기에 뜯길 염려도 없다. 지붕 위에 있다면 간이 모기장을 나무에 걸어 고정하면 된다.

여행이란 낯선 곳으로 가는 설렘이지만 익숙한 공간이 늘 함께한다는 것은 또 다른 든든함이다. 캠핑카는 늘 둘만의 공간을 찾는 연인에게도 최고의 장소. 늘 고정된 일상의 만남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고 서로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캠핑카 여행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 더 백미.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봄과 가을은 말할 것도 없고 날씨가 추운 겨울에 난방 시설을 갖춘 캠핑카는 낭만 넘치는 겨울 캠핑을 가능하게 한다. 밤새 따뜻하게 자고 일어난 아침, 눈이 소복이 쌓인 하얀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두세 개에 불과했던 캠핑카 렌털 업체가 올해 여덟 개로 늘어나면서 본격 캠핑카 여행 시대가 오고 있다. 자연과 벗하며 여유를 즐기는 캠핑카 여행,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카드 캠핑카 렌털 서비스
현대카드 고객은 시중 가격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캠핑카를 빌릴 수 있다.  26세 이상의 2종 보통 오토 면허 이상을 소유한 사람이면 된다. 차체는 2500cc의 현대자동차 리베로 7인승이다.

24시간; (월~금) 17만원, (토·일·공휴일·성수기) 24만5000원
36시간; (월~금) 25만5000원, (토·일·공휴일·성수기) 36만 7500원
48시간; (월~금) 34만원, (토·일·공휴일·성수기) 49만원
60시간; (월~금) 42만원, (토·일·공휴일·성수기) 61만원
시간당 추가 요금; (월~금) 7200원, (토·일·공휴일·성수기) 1만400원

● 성수기 7월 14일~8월 31일 / 12월 16일~1월 7일
주중(금요일) 출발하고 주말(토요일) 도착하면 별도 요금 계산.

●기본적으로 콘도처럼 침구류와 주방용품, 청소비품, 욕실비품 등은 구비되어 있고 유료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래와 같다.
「바비큐 그릴 1만~2만원, 노래방 기기 2만원, 피크닉 의자 2000원, 알루미늄 테이블 세트 1만원, 코펠 6인용 1000원, 미니 가스레인지 1000원, 바비큐 조리기구 2000원, 참나무 장작 한 박스 1만원」
※차량은 정해진 장소에 한해서 인수하고 반납할 수 있다. 단, 집 앞 등 희망 장소에서 차량 인수를 원하는 경우는 별도의 출장비가 청구된다. 연료비는 불포함되므로 차량 반납 시 연료를 채워야 한다.
문의; 1588-0360 | privia.hyundaicard.com



1박2일, 캠핑카 여행의 모든 것


◇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참 맛은 자유로움이다. 그래서 내 맘대로 자유로운 여행, 가장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장 자연에 근접한 진정 휴식과 같은 여행을 위한 캠핑카가 요즘 트렌드로 뜨고 있다. ⓒ 굿위크엔드
수원에 사는 우정일(38·권선동)씨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족들과 캠핑카 여행을 떠난다. 재작년 유럽 출장길에 본 캠핑카 행렬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유럽은 주말이면 고속도로 위에서 모터 캐라반이나 승용차 뒤에 매달고 가는 트레일러 캐라반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그냥 집을 끌고 내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에 가는 자유로운 그네들의 여행문화가 멋있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국내 캐라반 시장을 당장 알아봤죠."

큰 마음 먹고 모터 캐라반을 사고 싶었지만 아파트에 사는 정일씨는 주차해 둘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가격도 만만치 않아 참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7천~8천만원선이고 수입캐라반은 1억3천만원 정도했다. RV차량으로 끌고 다닐 수 있는 트레일러 캐라반은 2천~3천만원선이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오토캠핑장이 많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캐라반 대여다.



◇ 캠핑 캐라반은 조리시설과 화장실, 침실 등을 자동차와 합친 개념, 한마디로 하우스 개념과 이동 수단 개념을 동시에 갖춘 이동주택이다. 캐라반의 종류에는 동력을 가진 모터 캐라반(좌측 사진)과 캠핑 트레일러라 불리는 무동력 캐라반(우측 사진)으로 구분된 ⓒ 굿위크엔드
"모터 캐라반과 트레일러 캐라반, 둘 다 적절히 이용하는데요. 각자 장단점이 있어요. 모터 캐라반은 직접 차를 몰고 다니다 맘에 드는 장소에 그냥 차를 세우면 바로 그 곳이 환상의 여행지가 되는 거죠. 그런데 대여비가 1박 25만원에서 30만원선으로 좀 비싼편이에요. 반면 트레일러 캐라반은 대여비가 6만원에서 십오만원 정도로 싼 편이지만 오토캠핑장에 고정형인 게 단점이죠."

캠핑카 여행의 묘미는 가장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장 자연에 근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점이다. 그리고 펜션이나 호텔에 비해 경제적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둔 가족단위의 여행으로는 최고다.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차량 안은 침대에 화장실, 텔레비전 등 그야말로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안락한데다 창을 열면 바로 숲이나 바다이고, 또 차 안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밥 먹고 자고 한다는 게 애들에게는 큰 매력인가 봐요. 구석진 곳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애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운전석 위의 작은 침실 공간이에요. 또 낮엔 테이블이었다가 밤엔 침대로 변신하는 거실 공간도 좋아하죠."

조리시설, 화장실, 침실 갖춘 캐라반 인기

우리나라도 여행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끌고 내가 원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가족들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카 여행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또 다른 캠핑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 색다른 느낌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캠핑 캐라반에 대해 알아보자.



◇ 기본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캠핑 캐라반 내부 모습들. 좌측 우로부터 침실, 주방, 거실, 화장실이다. ⓒ 굿위크엔드
캠핑 캐라반은 조리시설과 화장실, 침실 등을 자동차와 합친 개념, 한마디로 하우스 개념과 이동 수단 개념을 동시에 갖춘 이동주택을 말한다. 캐라반의 대표적인 종류에는 동력을 가진 모터 캐라반과 캠핑 트레일러라 불리는 무동력 캐라반으로 구분된다.

모터 캐라반은 자가 이동을 할 수 있는 차량으로 장기간 어디든 자유롭게 캠핑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운전석 뒤로 기본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달려 있다. 운전석 위로 불룩 튀어나온 곳이 2층 침실 공간이고 운전석 뒤로 음식 해 먹기에 불편함이 없는 씽크대와 아늑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그 뒤로 화장실과 침대가 있다.

화장실엔 변기와 세면대가 있어 간단히 씻기에 용이하고 변기의 오물은 따로 오물통에 담겨진다. 캐라반 변기통을 위해 냄새를 제거하는 약품이 있으니 냄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삼일에 한 번씩 시설이 갖춰진 자동차 캠핑장 덤프스테이션(오물처리장)에 가서 변기통을 비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반차량 또는 4륜구동에 딸려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 캐라반은 모터 캐라반에 비해 내부공간이 더 넓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고정 장소에서 안락한 개인 별장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



◇ 가평 자라섬 자동차 캠핑장에 있는 4인용 트레일러 캐라반 내부 모습. 창밖으로 보이는 캠핑장 모습이 이국적이다. ⓒ 피클뉴스 임대호
모터 캐라반이나 트레일러 캐라반을 주차시켜 놓고 전기, 수도 등의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구역)를 갖춰 놓은 곳이 자동차 캠핑장이다. 세탁실, 화장실, 관리동, 식당, 매점 같은 하드웨어와 시설관리, 서비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다.

모터 캐라반으로 여행을 하다가도 이삼일에 한 번씩은 자동차 캠핑장에 들러 화장실 오물통도 비우고 식수통에 물도 보충해야 한다. 보통 모터 캐라반 물통의 용량은 보통 120ℓ정도인데 이 물로 화장실부터 샤워, 개수까지 해결해야하니 중간 중간 물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 세탁실에서 밀린 빨래를 할 수 있고 공동 샤워실에서 시원하게 씻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 캠프장은 모터 캐라반으로 여행하는 이들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제규모에 부합하는 자동차 전용 캠핑장은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한 곳뿐이며, 2008년 세계대회예정지인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이 국제 규모의 두 번째 캠핑장이다.

국제적인 규모와 시설을 갖춘 자라섬 캠핑장



◇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세계캠핑대회 개최지 자라섬의 모빌홈 모습. 길게 늘어선 모습이 마치 기차 같다. ⓒ 피클뉴스 임대호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대회를 위해 조성된 자라섬과 연인산의 캠핑장은 국제적인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주행사장인 자라섬 캠핑장 28만993㎡에는 클럽하우스, 모빌홈 40동, 캐라반 125곳, 오토캠핑장 250곳 등 대규모 숙영시설을 비롯해 샤워장, 세탁장, 취사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됐다. 또 인라인 스케이트장, 잔디광장, 모험놀이공원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모빌홈(바퀴가 달린 이동주택)은 나무로 마감해 통나무집 같은 기분이 든다. 내부는 트레일러 캐라반보다 훨씬 넓어 펜션 같고 나무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자연스러워 좋다. 모빌홈 40동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기차가 도열해 있는 느낌이다. 잔디가 푸르게 깔린 주변은 각종 꽃들과 북한강의 유장함이 어우러져 한없이 머물고 싶은 풍경이다.

또 부행사장인 연인산 일대 5만9천504㎡에는 오토캠핑장, 캐빈하우스 6동과 다목적 강당, 공동취사장이 있는 클럽하우스에 숙박시설 8실을 갖추고 있다.

가평관광의 허브가 될 자라섬과 연인산의 캠핑장과 모빌홈, 트레일러 캐라반은 국제캠핑캐라바닝 행사가 끝나고 운영위탁 수순을 거쳐 9월 무렵 일반인에 선보일 예정이다.



◇ 가평 자라섬 자동차 캠핑장의 모빌홈 내부 모습. 트레일러 캐라반보다 내부가 훨씬 넓어 펜션 같은 느낌이다. ⓒ 피클뉴스 임대호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FICC)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3개국 1만여명의 캠핑 동호인이 참가할 예정이며 2002년 강원 동해시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대회로 FICC총회와 국제청소년캠핑대회가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캠핑대회는 캠핑카, 모빌홈, 텐트 등에서 숙식을 하며 낮에는 주변 지역을 여행하고 밤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지구촌 레저 축제다.

캐라반 여행으로 자연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자동차 캠핑장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레저 공간이며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질 높은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캠핑 캐라반 차량을 이용해 자동차 캠핑을 즐기려면 일단 캠핑 캐라반 전문대여 업체를 통해 차량을 대여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면 되는데 전기, 수도 등 자체 기반 시설이 갖춰진 자동차 캠핑장 중심으로 여행을 하면 더 편리하다.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터 캐라반보다 훨씬 넓고 안락한 트레일러 캐라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우선 대여 가격이 저렴하고 트레일러 캐라반이 고정주차 돼 있는 자동차 캠핑장은 기반 시설이 깨끗해 심신을 달래고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별과 자연 속의 갖가지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전석 위에 있는 2층 침실. 캠핑 캐라반은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별과 자연 속의 갖가지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 굿위크엔드
Tip 캠핑카, 어디서 렌트할까?

국내 캠핑카 제조업체로는 세정캠핑카·밴텍캠핑카·제일모빌 등이 있으며 마니아가 아니라면 구입보다는 대여가 경제적. 대여료는 1박2일 기준으로 주중 20만~43만원, 주말 25만~54만원선이다.

캠핑카 대여 업체는 굿위크엔드(www.egoodweekend.com),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 캠핑스토리(www.campingstory.co.kr)등이며 캠핑 정보 참고 사이트인 캠핑라이프(www.campinglife.co.kr), 캠핑하는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등에서 다양한 캠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