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정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체험여행

봄이나라 2008. 3. 5. 18:57

문화예술 체험여행

 

실험 예술작품으로 채워진 열린 공간-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언제부터인지 안성은 예술인들이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예술촌이 되었다. 때문에 골짜기마다 자리잡은 작업실들을 찾아다니며 예술의 향기를 맡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의 손을잡고 찾아가 쉴 곳은 쉽게 찾기 어렵다. 모두 개인의 작업공간이기 때문. 예술적인 목마름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너리굴 문화마을은 보석같이 다가오는 공간이다.

너리굴 문화마을의 중앙에 있는 본관. 벽면에 그려진 도자기그림은 도예가 변종훈씨의 작품이다.

너리굴 문화마을은 20여년 전 원장 임계두씨가 엄마목장으로 시작했던 것을 99년 청소년 문화시설로 바꿔 오늘에 이른 것이다. 임원장이 목장을 문화마을로 탈바꿈시킨 것은 주위에 자리잡은 예술가들과 교분을 쌓고 아이들에게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너리굴 문화마을의 어느 건물, 어느 길 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 아이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문화체험을 하고 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여 직접 설계하고 지은 건물들이다.

문화학교를 시작하도록 부추긴 예술인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너리굴 문화마을의 상징처럼 보이는 중앙의 건물에 깨진 도자기를 이용해 건물 벽면 전체에 벽화를 만든 사람은 도예가 변종훈 선생. 또 숙소동의 외벽과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금속 작품은 금속공예가 이경자씨의 작품. 수영장 바닥에까지 그림을 그려 넣었다. 지금은 그림이 훼손돼 다시 그리기 위해 바닥 공사를 해놓은 상태다. 그러고 보니 건물을 따라 나있는 길가에서, 쉼터 역할을 하는 작은 벤치 가장자리에서 언제나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너리굴 문화마을이다.

너리굴의 공예교실을 맡고 있는 각각의 선생님들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작가들이다. 처음 문을 열 때는 너리굴 문화마을 입구에 사는, 무형문화재 은입사 전수자인 이경자씨를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직접 가르쳤다. 지금은 그들의 제자들이 대신하고 있다. 이곳의 선생님들은 각각 자신이 강의하는 공방에 작업공간을 만들고 틈틈이 작업하여 해마다 ‘너리굴’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도자기체험공방

너리굴 문화마을에는 특이한 공간이 하나 있다.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건물 위의 야외무대가 바로 그곳. 이곳에서는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매년 9월이면 서울 발레시어터의 정기공연도 열린다. 탁 트인 야외에서 보는 발레공연은 발레를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이밖에도 너리굴 문화마을은 해마다 갖가지 문화 퍼포먼스를 연다. 다양한 작가들이 이 퍼포먼스에 참여하여 개성 있는 작품들을 너리굴 문화마을 곳곳에 전시한다. 때문에 여름이면 작가들의 망치소리를 비롯, 작업소리가 요란하다. 어디든 작업을 할 수 있으면 그곳이 곧 작가들의 작업장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너리굴 문화마을을 채우고 있는 많은 작품들은 이 문화 퍼포먼스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대부분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듯 너리굴 문화마을은 그 안을 한바퀴 산책하기만 해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이다. 여기에 직접 내 손으로 작품 한가지를 만들어 본다면 금상첨화일 듯. 이제 예술 체험을 시작해보자.

야외공연장으로 사용되는 미술관 지붕과 숙소동. 곤충관 앞의 사람 조각이 재미있다.

산중턱에 우뚝 선 장승 두개가 마주한 채 오가는 사람을 반기는 너리굴 문화마을의 입구. 산비탈을 따라 길 좌우로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는 조각품들이 이곳이 문화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입구에서부터 길을 따라 오르면 양옆으로 우뚝 솟아있는 독일풍의 건물들이 나온다. 대부분 공예교실, 과학교실로 사용되는 문화학습 교실이다. 입구의 왼편에서부터 각각 도예공방, 금속공예교실, 풍물놀이반, 자연과학실, 조소공방 등으로 이어진다. 조소공방 옆에는 곤충관도 있다. 곤충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탐구 프로그램으로는 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제격인 물로켓 만들기가 있다. 마시고 난 음료수병 등 폐품을 이용하여 물로켓을 만들어 직접 과학의 원리를 체득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아이들은 원리보다 로켓이 날아가는 것에 더 신기해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뭐니뭐니 해도 도자기 체험공방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할 수 있어 좋고 흙을 마음껏 주물러 원하는 모양의 그릇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 인기의 비결이다. 빚은 그릇들은 가져가기를 원하면 이곳에 있는 가마에 구워서 집으로 보내주므로 20~30일 후면 직접 만든 작품을 받아볼 수 있다. 엄마와 함께 만든 아이들의 첫 작품을 집에다 놓아두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금속공방에서는 모빌 만들기와 열쇠고리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동시에 두 가지를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씩 돌아가며 만들어볼 수 있다. 모빌 만들기는 어린아이들에게 더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얇은 동선을 이용해 만든다. 당초 집게와 평 집게를 이용하여 동선을 구부리고 다듬어서 만들고 싶은 모양을 낸 후 종을 달아주면 완성. 열쇠고리나 목걸이는 굵은 백동선을 이용해 만든다. 선이 굵어 너무 어린아이들보다는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굵은 백동선을 집게를 이용하여 구부린 다음 쇠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만들고, 사포로 광을 낸 후 구멍을 뚫어 열쇠고리나 목걸이로 만드는 것이다.


나무로 지은 건물들이 친근감을 주는 미술관 입구.

염색은 천연염색을 직접 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천연 염료 만드는 방법을 배운 후 직접 염색을 할 수 있다. 작은 손수건 하나를 염색해 완성된 손수건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렇게 색을 입혀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양초 만들기와 석고 캐스팅하기다. 소조 작업실에서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워하는 작업이다. 하얀 파라핀을 불에 녹여 안료로 색상을 만들어 여러 모양을 만들어 식히면 나만의 양초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석고 캐스팅도 마찬가지. 만들다 보면 자연히 얼굴과 손에 하얀 석고 가루가 묻는데 서로 상대의 얼굴에 묻은 하얀 가루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때문에 주변이 소란스럽다.

자기 신체의 일부 모습을 그대로 본을 떠낸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게 원형틀이 떠지면 그 안에 석고를 발라 모형을 떠내면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작가들이 손질하여 컬러링한 후 집으로 보내준다. 만들기 이외의 프로그램으로는 라틴댄스를 배우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참가비는 어른 8천원, 어린이 6천원이다. 자신이 만든 물건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택배비가 별도로 추가된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즐기려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처음 접해보는 각종 만들기 프로그램들이 마냥 신기한 아이들과 함께 공방 투어를 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올여름 이곳에서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공방투어 사이사이 쉬어가는 공간

너리굴 문화마을에는 여러 곳에 쉼터가 있다. 문화마을의 비탈진 길을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는 문화마을 입구에 있는 아트숍에 들러보자. 너리굴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을 판매하는 곳으로 안쪽에 무형문화재 은입사 전수자인 이경자 선생의 작품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다. 도자기 가마를 형상화한 전시관 내에는 은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금속과 보석류를 사용한 액세서리와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어 이경자 선생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도예체험장. 작가들의 물레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아트숍에서 공방들을 향해 위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하는 공간인 너리굴 미술관이 나온다. 안성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은 아이들이 많이 올 때는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다목적 기능공간이다. 그 앞으로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 ‘고메’와 이곳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한식당 ‘호박넝쿨’이 있다.

너리굴 문화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사슴목장이다. 문화마을의 전신인 엄마목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사슴과 오리, 거위, 토끼, 흑염소를 볼 수 있다. 50여마리의 사슴이 뛰어 노는 목가적인 풍경은 이곳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산책로와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다. 수영장은 성인용 풀과 어린이용 풀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하 120m에서 올라오는 석간수를 사용하고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숙박도 가능하다. 너리굴 문화마을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로 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객실이 55개 있다. 4인 기준으로 1박에 4만5천원이다. 객실 내에 냉방기구와 욕실은 있으나 TV와 냉장고는 없고 취사도 할 수 없다. 여러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콘도형 객실도 5개가 준비되어 있다. 1박에 12인 기준 25만원. 인원 초과시 어린이 5천원, 어른 1만원이 추가된다.

문의 031-675-2171 홈페이지 www.culture21.co.kr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나와 우회전하여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지나 38번 국도를 이용 장호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두번째 만나는 터널인 비봉터널을 나와 우측으로 내려서면서 바로 좌회전하여 쌍굴다리를 지나 직진. 약 2km 지점에 너리굴 문화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대중교통 : 안성 시외버스터미널(031-675-2175), 안성 고속버스터미널(031-673-2510)에서 내리면 너리굴 문화마을까지 택시로 15분 정도 걸린다.

[주변 볼거리]

고삼저수지 낚시터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에 위치한 고삼저수지는 1960년에 만들어진 역사 깊은 저수지다. 저수지의 역사만큼이나 물풀도 많아 붕어와 잉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또 이곳은 김기덕 감독이 실험 영화 <섬>을 촬영한 곳이다. 70여만 평의 천혜의 자연 경관이 영화 속으로 그대로 들어간 것. 아름답게 펼쳐지는 저수지와 수초 그리고 물위에 떠있는 방갈로형 좌대들이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을 곳으로 70여개의 방갈로형 좌대와 50여척의 낚싯배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성에서 고삼 월향리행 버스를 타고 고삼하류(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안성에서 339번 지방도로를 이용 10km 정도 가면 서삼초등학교가 나온다. 그 앞이 고삼저수지다.

[맛 집]

호박넝쿨

너리굴 문화마을의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통나무집이다. 이곳은 직접 재배한 무공해 야채와 고추장, 된장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내는 한식당으로 자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식당 앞 바비큐장에서 가족끼리 단란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준비해준다. 한정식은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자연 속에서 감성 키우는 특별한 예술학교-파주 자연미술학교


여름철에 토란잎으로 우산을 대신하거나 풀피리를 만들어 불어보고, 매미가 되기 전 굼벵이의 탈피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파주 자연미술학교가 바로 그런 곳이다.

자동차 휠을 넣어 멋지게 만든 파주 자연미술학교의 미술관 건물.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오산리, 조용한 산자락 아래 깔끔한 잔디밭과 은방울꽃 등 자생화가 어우러진 들판에 파주 자연미술학교가 있다.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학교와 학원에서 도식화된 교육에만 매달리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박봉택 화백이 99년 만든 자연미술학교는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미술을 가르치기 위한 박화백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곳의 그림 그리기는 조금 특별나다. 먼저 야외학습장이나 야생화 산책로 등을 돌아보고 관찰한 후에 그림을 그리는 것. “꽃과 나무를 책 속에서만 본 어린이와 실제 눈으로 보고 만져본 어린이들의 창의력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박화백의 생각. 그래서 봄이면 아카시아 꽃을 따서 향기도 맡아보고 튀겨 먹어 보는 아카시아꽃 축제, 봄나물 축제 등 계절별로 자연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이 창의력을 발달시키고 미술과 기타 분야의 표현력을 길러주며 더 나아가 삶의 초석이 된다는 것이 박화백의 생각이다.

아카시아 축제, 봄나물 축제 등 계절 행사 다양

박화백이 심혈을 기울인 미술관 건물은 그림과 도자기 작업실이 있는 둥근 모양의 붉은 벽돌집. 프랑스 유학시절의 꿈을 고스란히 간직해 만든 공간이다. 안쪽에 있는 손수 만든 벽난로에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멋이 깃들어 있다. 건물은 1백평이 넘는데도 기둥이 없는 독특한 구조다. 가정집의 4~5배에 해당하는 두께로 벽을 쌓아 올렸으며 군데군데 빨간색의 자동차 휠을 넣은 모습이 이채롭다. 휠의 구멍으로 꽃 모양의 불빛이 새어나와 밤이면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휠이 다소 차가운 느낌이 들까 싶어 덩굴식물을 심은 화분을 함께 배치해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했다. 자연을 담고 예술을 담고 정성을 담아 만든 일종의 작품인 것.

파주 자연미술학교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식당과 조각공원 같은 자연미술학교의 뜰.

자연미술학교에는 화실, 도자기실, 전시관, 야외학습장, 자생화 산책로 등이 있다. TV나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 꽃과 나무 등을 직접 보고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래서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데 대부분 주말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평일에는 그림을 배우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교육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한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1박2일 과정으로 야생화 산책로 거닐기, 그림 그리기, 도자기 제작 등으로 운영된다. 음식 또한 야외 잔디마당의 바비큐 파티, 된장국, 감자 고구마 등의 자연식 반찬이 상에 오른다. 비용은 1박3식을 기준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5만5천원. 그외 일일체험은 4세~초등학교 3학년이 2만원, 4~6학년이 3만원이며 도자기 체험은 별도로 1만원, 주말학습은 월 3회씩 3개월에 18만원이다.

파주 자연미술학교의 캠퍼스는 이곳말고도 또 있다. 쪽빛하늘이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강원도 평창의 오지인 입탄에 지금은 폐교가 된 입탄 분교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통기타 반주에 맞춰 반딧불이와 함께 노래하며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숨바꼭질하고, 쏟아지는 별빛 속에서 계절음식과 장작불 바비큐를 즐기고, 어른들도 반딧불이를 찾으며 젊은 날의 로맨스를 회상하기 좋은 곳이다.

문의 031-947-7462 홈페이지 www.naschool.com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서울에서 문산 방향으로 가는 1번 국도를 따라 간다. 금촌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문산 방면이 아닌 광탄 방면으로 가는 56번 도로로 빠진다. 56번 도로에서 왼편에 금강산장 여관이 보이면 우회전, 금강산장 맞은편 길로 가다 보면 자연미술학교가 나타난다.

대중교통 : 신촌역(1588-7878)에서 기차를 타고 금촌역을 지나 월릉역에 하차하면 자연미술학교 스쿨버스가 있다(미리 연락해야 함).

[주변 볼거리]

유일레저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에 있는 유일레저는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단지. 냉난방시설, 욕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별장 같은 숙박시설이 40동 있다. 호수 주위에 자리잡고 있어 창문으로 호수를 바로 볼 수 있으며, 어둠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워진다. 유일레저 자체의 입장료나 주차료 없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유일레저에는 어린이 놀이광장과 오락실, 카페 등이 있다. 숙박비는 온돌형 5인실 5만원, 온돌형 8인실 8만원, 침대형 8인실 6만원, 온돌형 30인실 15만원. 문의 031-948-6161 홈페이지 www.youealleisure. co.kr

[맛 집]

까미엘꼬로

파주 자연미술학교의 자체식당으로 카페 느낌이 드는 곳이다. 천장은 나무로 되어 있고 안쪽 벽엔 납작한 돌로 만들어 투박하지만 정감 어린 벽난로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는 세 가지로 바비큐(단체, 사전예약)가 1인 2만원, 산채비빔밥이 6천원, 삼색수제비가 6천원으로 자연미술학교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다.



옥빛 청자를 만들 수 있는 곳-강진 청자체험학교


비취빛 색감과 선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온 청자. 그 맥이 끊겨 후손들을 안타깝게 했던 청자는 지금까지도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청자의 발상지 강진에서 체험하는 이색적인 청자 만들기.

고려청자요지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청자자료박물관’이다.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마량만에 위치한 고려청자요지는 강진이 청자의 발상지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급 청자의 80% 이상이 생산된 이곳은 그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도자기 체험장과는 달리 청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청자의 발전과정과 특색을 살펴보고, 체험공간으로 옮겨 청자를 직접 만들고, 바로 옆에 있는 청자 가마와 청자 연구소에서 지금껏 청자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강진 도요의 도공들의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것. 게다가 보너스로 가까운 칠량옹기에서 구워내는 옹기들과 다른 모양의 전국 옹기를 살펴볼 수 있는 옹기 학습장까지 갖추고 있다.

고려청자요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청자자료박물관. 통일신라 후반기부터 고려 말까지 약 6백년간 청자를 굽던 곳이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될 만큼 많은 역사적 유물이 남아있는 이곳에 청자자료박물관이 설립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물관 제1전시관은 주로 기획전시를 여는 공간이고, 대전시실은 청자를 빚는 과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공간이다. 또한 청자가 발생기에서 세련기를 거쳐 절정기, 확산기를 맞으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차례대로 전시해놓았다. 박물관을 나와 왼쪽에는 고려청자 도요지 2기가 보호각 안에 전시되고 있는데 청자를 구워내던 가마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실이다.

물레 성형과 컵 조각을 직접해 볼 수 있는 청자 체험장

박물관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옹기 전시장을 지나 청자 체험장인 자기체험실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도예가들의 도움을 받아 물레 성형과 코일링, 모자이크, 컵 조각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컵에 그림을 조각해 놓으면 원하는 사람에게는 청자 전문가들이 약간의 손질을 해 유약을 입혀 완성한 작품을 집으로 보내주는데 약 70일이 걸린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청자의 유약 바르는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없는 것. 이는 전문가들의 고유영역이고 청자의 가장 중요한 작업과정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약 바르기 이외의 모든 과정은 전문가들이 성형, 정형, 조각, 장식 등 각 과정별로 작업하고 있는 청자 작업장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돌아볼 때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청자연구소 내에서의 작업 모습과 옹기 전시장.

청자 체험료는 코일링이 3천원, 모자이크가 5천원, 컵 조각이 7천원, 매병이나 필구가 1만5천원이다. 청자요지에 들어서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먼저 체험 신청을 해 놓고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061-432-3225) 관람시간과 체험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4백원이다.

강진 청자문화제

2003년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는 이곳 고려청자 도요지에서 ‘청자문화제(www.gangjinfes.or.kr)’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청자문양 넣기, 청자제작과정 체험장, 상설 물레체험장, 물고기잡기 코너, 자연학습장, 도예한마당, 청자도판 만들기, 청자파편모자이크 체험, 토련(흙 만들기) 체험, 청자 빚기 및 코일링, 전통옹기 제작시연 및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 청자문화제 기간에는 고려청자 도요지 안에 있는 강진요에서 만든 최고의 청자를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밖에도 안동탈춤, 난타공연 등 많은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 목포 IC를 나와 강진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를 이용하여 강진으로 진입, 마량 방면 23번 국도를 따라 약 18Km를 달리면 미산마을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정수사 방면 군도 12호선을 따라 200m 직진하면 왼쪽으로 고려청자요지가 나온다.

대중교통 : 강진공용정류소(061-432-9777)에서 대구, 마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청자요지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주변 볼거리]

병영성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 일원에 있는 전라 병영성(사적 제397호)은 조선조 5백여년간 전라도 육군의 총 지휘부였던 곳으로 1417년에 지은 것이다. 이곳에 처음 부임한 마천목 장군이 꿈속에서 본 대로 눈 자국을 따라 지었다고 하여 설성이라고도 한다. 평지에 축조된 성으로 총길이는 1060m다. 제주도에 표류한 네델란드인 하멜이 이곳으로 압송되어 8년 동안 억류당하기도 했다. 조선후기 동학농민전쟁(1894)으로 병영성이 함락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복구하지 못하고 1895년 폐영되었다. 1백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복구공사를 하고 있다.

[맛 집]

둥지식당

강진 군청 앞 작은 골목길 안에 있는 둥지식당은 강진 사람들이 자신있게 권하는 맛집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고장답게 한정식을 주문하면 해산물이 무려 7가지가 나온다. 먼저 나온 해산물을 먹고 있으면 다시 20여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특히 전라도의 맛이라고 할 수 있는, 입안을 알싸하게 만드는 홍어의 맛이 일품이다. 나물도 주인이 직접 장에 나가 싱싱하고 향이 살아있는 재료를 구입해 맛깔스럽게 무쳐낸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5천원(대), 1만원(중), 5천원(소)이다.
문의 061-433-2080



거꾸로 선 집에서의 예술체험-아트센터 마노


넓은 잔디밭과 작은 광장 그리고 졸린 듯 땅을 베고 누워 있는 카페, 물구나무를 선 듯 지붕이 땅에 박힌 거꾸로 선 집…. 햇살이 따뜻한 프랑스 남부지방을 연상시키는 아트센터 마노에서의 즐거운 체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작품 같은 건물이 들어선 아트센터 마노의 전경.

안성의 작고 예쁜 골자기에 자리잡은 아트센터 마노는 참으로 이국적인 곳이다. 앨리스가 사는 이상한 나라에서나 만날 법한 풍경들이 펼쳐지기 때문. 회색 담장을 지나 예쁜 대문을 들어서면 지붕을 땅으로 하고 바닥을 하늘로 한 ‘거꾸로 선 집’이 눈이 띈다. 창문은 물론 모든 것이 거꾸로인 이 건물은 ‘갤러리 마노’. 문고리 장식 하나, 문틀 하나, 바닥에 깐 돌 하나 모두 조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설치된 모든 것들은 5년 동안 작가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노’는 ‘넓은 정원이 있는 집’이라는 뜻

유리공예와 금속공예를 만든 작품들과 그림실습현장.

1층 아트숍에서는 퀼트, 도자기 등 여러 작품을 전시, 판매하며 마노공방이 있어 유리공예와 금속공예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젊은 작가들이 항상 작품을 만들고 있어 일반인들도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거나 유리를 녹여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2층 갤러리에서는 1년 내내 작품을 전시한다. 주로 안성 지역의 젊은 무명작가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 재능은 많지만 가난한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기회를 주고 싶다는 주인 심종섭씨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거꾸로 선 집’을 지나면 ‘옆으로 누운 집’을 만날 수 있다. 황토색 건물이 개구쟁이처럼 옆으로 누워 있어 건물 벽과 창들도 누워 있으며 지붕이 땅을 베고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넓은 잔디 구릉 사이사이에 놓여 있는 별난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늘씬한 여자 다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알루미늄 철사와 유리를 섞어 만든 퓨전 작품 등을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을 겸할 수 있다. 그 안에 연못도 있고 가끔 다람쥐와 노루도 볼 수 있다. 연못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해 숭어를 낚을 수 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놀이다. 언덕 위에는 다양한 문화 장르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대안문화학교 ‘달팽이’가 있다.

예쁜 방갈로와 모닥불이 타는 마노의 정원

마노에서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해 침대방과 온돌방이 있는 다섯채의 방갈로가 준비되어 있다. 호텔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원목을 일일이 쌓고 페인트칠을 하고 못질을 하여 만든 것 자체만으로 ‘예술작품’이다(객실은 9실로 10평형과 11평형, 12평형이 9만6천원, 22평형이 19만2천원). 이렇듯 건물 하나하나를 예술작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부에서의 취사는 금지되어 있다. 저녁놀이 질 때나 이른 새벽 화개산 정상까지 가는 왕복 한시간 코스의 느긋한 산책과 등산은 생활의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림 같은 마노의 정원에서는 야외결혼식과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주말이나 주중에 사람이 많으면 대형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고(관람비 무료) 바비큐 파티, 캠프파이어(5만~10만원)도 펼쳐진다. 아트센터 마노의 안쪽으로는 안성의 자랑거리인 남사당의 풍물을 배우고 관람할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관인 남사당 전수관이 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6시에 정기공연을 한다. 관람료는 무료.

예약 및 문의 031-6767-815
홈페이지
www.mahno.co.kr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에서 우회전 후 38번 국도로 중앙대를 지나 장호원 쪽으로 직진하여 대덕터널과 비봉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우측으로 내려와서 바로 좌회전하여 쌍굴다리를 지나 우회전하여 좁은 길로 2.4km를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나 양재동 남부터미널, 강변 동서울터미널,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인천터미널, 천안, 평택 등지에서 안성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0~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안성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

안성유기 공방

안성의 자랑거리는 바로 안성유기. 품질이 좋고 기교가 뛰어나 조선시대 관청이나 명문가에서 특별주문해서 만들었기에 ‘마춤내기’ 또는 ‘모춤’이라 했는데 이것이 ‘안성맞춤’의 어원이 되었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므로, 제작기간이 길고 대량생산이 힘들다. 공방에서는 안성의 중요무형문화재 77호인 김근수옹과 아들이 유기를 만들고 제품은 판매장에서 살 수 있다. 문의 031-675-2590 홈페이지 www.brassware.co.kr

[맛 집]

마노 레스토랑

아트센터 마노 안의 ‘옆으로 누운 집’이 바로 이탈리아 레스토랑. 안쪽에는 벽난로가 놓여 있으며 클래식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등의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건물의 지붕에 해당하는 부분이 모두 유리로 마감되어 식사를 하면서 잔디 조각공원과 화개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또 건물의 옆면에 해당하는 옥상에는 나무 의자를 두어 주변 산세와 아담한 정원을 내려다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육류요리, 생선요리, 파스타, 라이스 요리가 가능하며 안심스테이크 2만8천원, 돈가스 1만원, 샐러드 5천원. 연어요리 2만8천원, 김치볶음밥 1만원 등이다.
문의 031-6767-815



도예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거제 토형도예촌


해풍이 더위를 식혀주는 거제도. 짭쪼름한 바다 냄새를 섞어 뚝딱뚝딱 그릇을 빚어낸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부터 어른들의 쟁반 손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는 마술도예사가 있는 곳.

도예체험과 함께 반딧불이의 움직임도 관찰할 수 있는 거제 토형도예촌.

경남 거제시 동부면 영북 부락에 자리잡은 토형도예촌은 동영분교에 마련한 도자 체험학습장이다. 운동장 앞으로는 너른 바다가 있고 뒤로는 산 아래 마을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도예를 전공한 전현택·김현숙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거제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부부는 원래 전씨의 고향인 통영에서 체험학교를 운영하다 작업실이 너무 작아 찾아오는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가 없자 3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곳에서는 한여름이면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청정지역이라는 얘기.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꽁무니에 불을 달고 다니는 반딧불이를 보는 것은 도예체험에 덤으로 주어지는 생태체험이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불을 끄고 가만히 있으면 반디불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운동장에 마련된 족구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고, 바로 앞바다에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또 운동장 끝에 유치원으로 사용하던 작은 건물에는 수석전시장이 있다. 수석수집가인 천혁형씨가 30년간 모아온 수석 2천5백여점을 이곳으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는 데 관람료는 무료. 이처럼 토영도예촌은 가족이 함께 여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체험공간이다.

거제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

토형 전현택씨는 92년 토형 전현택 도예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도예의 즐거움을 전해주면서 자신의 작품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그의 아이들 사랑은 각별하다. “가마에 작품을 넣을 때 선생님의 작품을 깨뜨리거나 망가뜨리면 혼나지 않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의 작품을 망가뜨리면 굉장히 화를 내세요.” 자신의 작품이 망가지는 것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시 만들면 되고, 아이들의 작품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굽다가 망가뜨리면 아이의 추억도 망가지기 때문. 그럴 때가 가장 속이 상한다고.

가장 기쁠 때가 언제냐고 묻는 말에 서슴없이 ‘아이들이 작품을 만들 때’라고 대답하는 그를 보면 천상 도예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흙을 통해 자연을 접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좋아진다는 것.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님과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릇 만드는 이상의 추억이 될 것이다.

토형도예촌 체험은…

토형도예촌에서 만든 작품은 가마에 구워 나중에 집으로 보내준다.

토형도예촌은 연구실과 가마실, 전시실, 체험교실 2개로 이루어져 있다. 얼굴 만들기, 손바닥 찍기, 촛대 만들기, 컵 만들기, 주병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시간30분 정도. 흙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시간은 제한하지 않는다. 체험비는 작품별로 받지 않고 흙의 무게에 따라 받는다. 어른은 주로 큰 작품을 원해 흙 2kg(1만2천원)을 주고, 아이들은 비교적 작은 것들을 만들기 때문에 흙 1kg(6천원)을 준다. 완성된 작품은 잘 말린 후 가마에 구워 집으로 보내준다. 체험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체험을 원하는 가족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055-633-3071

[찾아가는 길]

승용차 :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건너 14번 국도를 따라 직진하여 사등을 지나 사곡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팔골재 방향으로 간다. 팔골재가 나오면 옥산 방향으로 직진. 옥산마을에서 직진하여 화원버스정류소, 거제 삼거리를 지나 동산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언덕 위로 난 길로 올라가 직진하다 보면 왼쪽으로 토형도예촌이 보인다. 신거제대교에서 25km 지점.

대중교통 :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저구(해금강)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토형도예촌(영북마을)에서 내리거나 거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저구·홍포행 시내버스를 타고 영북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주변 볼거리]

자연예술랜드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에 있는 자연예술랜드는 5천여평의 부지에 야외분재, 수석공원, 난 상설전시장과 수석전시관, 목공예전시관, 민속박물관, 괴목전시장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4백평 규모의 유리온실로 만들어진 난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이끼와 난을 이용한 석부작들이 눈에 띈다. 풍란과 같은 희귀 자생란과 분재, 아열대 식물 그리고 거제도에 자생하는 야생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거제도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새들을 볼 수 있는 조류 전시공간도 있다. 개장시간오전 9시~오후 7시, 입장료 어른 4천원, 학생 2천원, 미취학아동은 무료.
문의 055-633-0002

[맛 집]

문화관광농원

토형도예촌에서 야영을 할 수 있지만 깨끗한 잠자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예촌에서 5분 거리인 동부면 오송리의 문화관광농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5만7천평의 부지에 지은 목조주택 단지로 야외 수영장과 관상조류장, 야외연못, 자연동물원, 식당, 축구장·농구장 등의 스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식은 직접 기른 야채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깔끔하다. 불고기덮밥(8천원), 사골우거지탕(5천원), 버섯전골(8천원) 등이 맛있다.
문의 055-633-5955



전통문화 체험여행


전통문화와 놀이를 접목시킨 ‘놀자학교’-경주 전통문화체험학교

 

여행을 떠나도 컴퓨터가 없는 곳으로 가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잊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기 위해 문을 연 ‘놀자학교’가 있다. 바로 경주 전통문화체험학교다.

‘이곳에 와서는 뭔가를 배워가려 하지 말고 그냥 실컷 놀다 가라’는 뜻에서 ‘놀자학교’로 새이름을 지었다는 경주 전통문화체험학교.

동국대 조소과 이점원 교수가 2002년 7월에 경주시 서면 천촌리 아화초등학교 천촌분교를 인수하여 문을 연 체험학교가 바로 ‘놀자학교’. 전통문화체험학교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 와서는 무엇을 배워 가려 하지 말고 그냥 실컷 놀다 가라’는 뜻에서 그렇게 새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은 당초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 주고 싶어 시작한 학교였다. 그러나 이교장은 아이들을 대하면서 아이들이 정말 놀 줄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당에 나가 놀라고 하면 어김없이 당황하는 아이들. 놀이 도구를 주면 30분도 채 못 놀고 다시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놀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놀자학교로 바꿔 부른다고.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으레 컴퓨터로 달려간다. 공부를 하든, 게임을 하든,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와 함께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놀자는 것이 이 학교의 설립목적이다. 노는 것이 학교의 목적이라니…. 이곳에 왔다가 바뀐 모습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내심 흐뭇하다는 이교장이다.

“처음 이곳에 올 때 엄마에게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별명이 ‘엄마 껌’인 여섯살짜리가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엄마가 바빠서 못 오면 다른 부모를 따라서 혼자서도 이곳에 옵니다.”

놀자학교 선생님의 이 한마디가 자연과 놀이를 통해 변화한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도 변하게 하는 것이 이곳의 저력. 이곳에 와서 아이와 함께 놀다 보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게 놀아 열성 팬들이 생긴다는 것. 그러다 보니 열성팬 부모들이 스스로 학교를 운영하는 주체가 되었고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아빠는 한달에 한번씩 과학교실을 열고, 건축학을 전공한 아빠는 한옥의 구조를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아이들에게 한옥 짓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운동장 한켠에 정자를 지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주저없이 달려와 보조교사를 해주는 부모들도 많다. 시작은 이점원 교수 부부가 했지만 지금은 주인과 손님의 구분 없이 모두가 주인인 학교가 되었다.

무공해 운동장이 있는 학교, 수도도 전화도 없다!

학교 운동장의 풀도 주말에 모두 모여 뽑는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뽑아내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학교 마당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그 일을 모두 함께 하고 있는 것. 오히려 이곳의 주인이 더 큰소리를 친다. 아이들이 노는 땅인데 약으로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 모두 와서 풀을 뽑으라고. 이렇게 정성들여 가꾸는 마당에서 뛰어노니 아이들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는 수도시설이 없다. 옛날 우물이 달랑 하나 있고 두레박이 그 위에 얹어져 있다. 전기도 꼭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그 흔한 전화도, 냉장고도 없다. 요즘엔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지만 이곳에 오면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놓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제대로 쉬다 갈 수 있다는 것. 여름엔 우물이 냉장고 역할을 한다. 수박을 두레박에 얹어 우물 안에 넣어두었다 꺼내 먹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고. 화장실도 예전의 것 그대로 사용한다.

마당 한쪽엔 상추와 고추, 호박, 오이, 가지 등을 심어놓았다. 주말에 아이들이 찾아오면 함께 뜯고 씻어 먹는다. 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고구마와 감자를 쪄서 나눠 먹고 여름이면 솥뚜껑을 뒤집어 거기다 부침개를 부쳐 먹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 식사를 하다 보면 아이들의 편식습관도 자연히 고쳐진다. 폐교를 활용한 이 학교에는 식당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간식과 식사는 직접 챙겨 도시락을 싸와야 한다. 이때 도시락 반찬은 아이가 먹지 않는 것을 꼭 싸오도록 권유한다. 함께 먹는 즐거움 때문에 아이도 자연 그 음식을 먹게 되어 편식습관이 없어진다. 도시락은 서로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넉넉히 싸는 것이 기본. 잘 먹고 잘 뛰어 노는 아이가 건강한 것은 당연지사. 건강은 놀자학교의 보너스인 셈이다.


아이들과 함께 솟대 만들기

학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우뚝 솟아 있는 솟대다. 솟대는 원래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던 것인데 지금은 장식적인 의미와 주술적인 의미가 더해져 소원을 비는 대상이 되었다. 솟대가 무엇인지 장승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알게 해주고 싶어 이교장은 아이들과 솟대 만들기를 시작했다. 담장을 따라 주욱 늘어선 솟대는 모두 이곳을 다녀간 학생들과 부모들의 작품. 정문에서 학교 건물로 이어지는 담장에 있는 것은 가족솟대로 큰 것은 아버지가, 작은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가족 수대로 만들어 세워놓았다. 공예교실에서 작은 솟대를 만들어 집에 가져가기도 한다.

운동장 한쪽에 놓여있는 이점원 교수의 작품과 미니솟대(위), 놀이공작실(오른쪽).

이 학교의 교실은 세개뿐이다. 작은 교실을 수리해 두개는 교육장으로, 하나는 교육장 겸 숙소로 사용한다. 첫째 교실은 아이들이 자연 관찰 일기를 쓰고 간단한 공작을 하는 놀이공작실이다. 이교장은 처음 놀이학교 문을 열고 아이들이 솟대를 만들면서 칼을 다루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이곳에서 솟대를 만들려면 연필 깎는 칼로 거친 나무의 표면을 곱게 깎아내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단순한 작업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교장이 나무 자동차 만들기, 연날리기, 팽이 돌리기, 썰매타기 등 전통놀이를 하나씩 가르쳤다. 이곳에서는 직접 기른 표주박 위에 인형을 그리는 작업도 한다.

둘째 교실에서는 슬라이드 교육과 흙을 가지고 하는 작업을 한다. 책상 위에는 흙판에 기와의 암막새를 본뜬 도깨비 모양을 그려 넣은 것들이 하나씩 놓여있다. 정월에 도깨비를 만들면 복이 온다고 해서 만들었던 것인데 석고를 뜨거나 다른 방법으로 보관하려고 그냥 둔 것이라고. 이 교실에는 전통한옥의 문도 하나 서 있다. 이교장이 전시회에 발표했던 작품을 그대로 세워놓은 것. 이교장의 다른 작품들도 이곳에 놓여 있다.

셋째 교실은 숙소로 쓰이기도 하고, 식사를 하거나 연, 썰매 등을 만드는 곳으로도 쓰인다. 침상이 길게 깔려 있어 모두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놀자학교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매끄럽고 단단한 나무로 만든 침상이라 바닥의 냉기가 올라오지 않고 여름철 쉼터로는 제격이다. 또 이곳에는 노래방 기계도 있다. 하지만 동요만 부를 수 있다. 동요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치고 많이 부르게 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또 무작위로 아이를 지명해 동요를 부르게 함으로써 발표력을 키워주는 훈련장이 되기도 한다. 이 시간을 위해 정해진 이주의 동요를 남몰래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면 동심이 느껴져 빙그레 웃음이 떠오른다.

마지막 교실은 운동장이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무척 맑다. 그만큼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여름밤, 운동장에 누워 별을 관찰하는 시간이 있다. 아이들은 신화 속의 별자리는 잘 알지만 실제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는 잘 모른다. 때문에 별자리 수업은 전문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다.

자연학습은 주로 학교 운동장과 주위의 산과 들에서 이루어진다. 학교 앞 개울에서 개구리 알을 잡아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보며 관찰하거나 커다란 나무에 지은 새집을 관찰하면서 자연 속에서 생물이 살아가는 과정도 알 수 있다.

처음 이곳에 오면 주로 운동장에서 수업한다. 미니 솟대 만들기, 한지로 제기 만들어 차기, 새끼 꼬아 줄 돌리기, 널뛰기, 자치기 등의 전통놀이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냇가에 가서 고기 잡고 놀고, 복숭아밭에서 복숭아도 따보고, 버드나무 가지로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어보는 시간도 있다.

계절마다 제철에 맞게 이루어지는 이곳의 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을 안 준다. 학교 이름처럼 전통문화를 놀이와 접목시켜 자연스레 체험할 수 있고, 교육이 아닌 놀이를 통해서 협동심을 기르고 선조들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 이곳 전통문화체험학교의 장점이다.

놀자학교 개교 1주년 생일잔치

놀자학교가 개교한 지 1년째 되는 2003년 7월20일에는 1주년 기념 생일잔치를 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그동안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즐거운 놀이마당도 준비한다. “교장선생님이 늦게 오는 거 싫어하신다고 일찍 가야 한다며 재촉하는 아이들 때문에 일요일은 다른 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나요.” 아이들과 함께 이 학교의 팬이 되어버린 부모의 얘기다. 여기에 이곳을 찾아오는 아이들 때문에 주말마다 쉬지 못하고 문을 열고 있다는 이점원 교장 부부의 말이 이어진다. “힘들지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게 재산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잖아요. 아이들 스스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인 것 같아요.”

놀자학교에 갈 때는…

이 학교는 주말에만 운영하는 무료 체험학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서 그에 들어가는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아 참가인원 1인당 1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학기중에는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여름방학 동안에는 매일 문을 연다. 여름에 이곳을 찾을 때는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식사준비도 해 와야 한다. 코펠과 버너도 필수.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이곳의 공동숙소를 이용하거나 텐트를 가지고 와 운동장에 치면 된다. 여름에도 서늘하므로 침낭을 챙기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운영 프로그램은 다음카페의 경주 전통문화체험학교(cafe.daum.net/noljahaja)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 체험도 이곳에서 예약을 받는다.

예약 및 문의 019-371-2685, 054-745-2685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나와 영천 방면으로 5분 정도 직진. 아화농협이 나오면 농협을 끼고 좌회전, 마을을 통과해 굴다리 아래로 직진, 삼거리에서 왼쪽 금정사 방향으로 가다가 마을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왼쪽에 학교가 보인다. 잘 모르면 사람들에게 천촌분교를 물어보면 된다.

[주변 볼거리]

오봉산

경주시 서남쪽에 있는 오봉산은 서면, 건천, 산내면에 걸쳐 있다. 3개 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622m의 높은 다섯개의 봉우리가 낙타등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오봉산이라고 불린다. 이 산에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인 주사암과 조적암, 마당바위가 있다. 주사암 앞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가면 신라시대 성곽이 남아 있어 마을 사람들은 오봉산을 산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길이 아름다워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가까운 곳에 천촌리와 산내면, 영천시 북안면의 경계를 이루는 사룡산이 있고 신라시대 사찰 금정사가 있다.

[맛 집]

서면 식육식당

경상북도 지정 한우판매점인 서면 식육식당은 불고기가 맛있는 집으로 소문났다. 아화에서 16년 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직접 고기를 다루어 재료를 준비해 손님상에 낸다. 직접 숯불에 구워내는 불고기는 1인분 150g에 1만2천원, 생등심은 1인분 1만1천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 매월 셋째주 화요일은 쉰다.
문의 054-751-1173



토속적인 시골체험 한마당-예지촌 민속마을학교


요즘은 소달구지 보기가 어렵다. 한적한 시골 오지 마을에 가야 가끔씩 마주치는 소달구지. 할아버지가 달구지에 올라앉아 소와 함께 터벅거리고 가는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안성 예지촌 민속마을이다.

미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예지촌 민속마을학교.

앞으로는 미산저수지가, 뒤로는 멋진 산세를 자랑하는 쌍영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길을 찾아 들어가는 동안 양옆으로 펼쳐지는 산과 냇물이 어우러져 숨을 쉴 때마다 신선한 공기의 달콤함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예지촌 민속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너와와 기와를 지붕으로 얹은 집들을 보고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97년 봄에 문을 연 이 학교에서는 초가집, 너와집, 기와집 등 모든 주거 형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건물들이 지그재그 형태로 놓여 그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마당마다 쉼터와 볼거리들이 놓여 있다. 이 작은 마당들이 곧 민속마을의 교실이 된다.

양식당 뒤에 놓여있는 농기구전시관에는 실제로 농촌체험을 하면서 사용하는 호미, 가래, 달구지 같은 농기구들이 안내문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그 쓰임새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농기구전시관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수영장이 나온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계곡의 시원한 물을 얕게 받아놓았다. 어른은 바로 앞에 있는 황토방 툇마루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수영장 옆으로는 이곳의 자랑인 호박된장 항아리들이 놓여있다. 잘 익은 호박을 말려 가루를 낸 후 국산콩과 함께 담근 된장이다. 늦가을에 이곳을 찾으면 된장 담그기에 참여할 수 있고, 된장이 구수하게 익어 먹기 시작할 즈음인 봄에는 된장 뜨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산 아래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작은 동물농장도 있다. 토끼, 닭, 오리, 칠면조 등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동물이 한가롭게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꼬마들이 쫓아가면 날개를 퍼덕이고 뒤뚱거리며 달아나는 칠면조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예지촌 민속마을학교에서는…

이 학교는 원래 토속음식점으로 시작했다. 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시골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놓았던 것이 이제는 시골체험이 주가 되었다.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무려 10여가지가 넘는다. 뗏목 타기부터 돼지몰이, 새끼 꼬기, 소달구지 타기, 승마체험, 인절미 만들기, 투호놀이, 대나무 피리 만들기, 모닥불에 고구마·감자 구워먹기,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여기에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예절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식 서당 교육을 통해 옛 선비들의 전통생활과 예절을 배우는 것. 절하는 법, 앉는 법, 말하는 법 등 실생활에 적용되는 예절을 가르친다.

농기구전시관(왼쪽)과 즐겁게 소달구지를 타는 아이들.

예지촌 민속마을 옆으로는 계곡이 흐른다. 깊은 계곡은 아니지만 물이 맑고 시원하다. 특히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계곡을 찾아 바위틈에 숨어있는 가재를 잡을 수 있다. 맑은 물에만 사는 가재와 작은 물고기를 잡으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간다.

주말에는 가족체험이 가능하고 방학 동안에는 주중체험도 가능하다.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받는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어린이 기준 1인당 당일 1만5천원, 1박2일 3만5천원, 2박3일 5만5천원이다. 어른은 여기에 1만원 정도 추가하면 된다. 한옥으로 지은 깨끗한 숙소는 황토로 마감해 시원하고 쾌적하다. 그러나 객실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어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문의 및 예약 031-674-6104 홈페이지 www.yejichon.com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나와 중앙대학교를 지나 공도면 소재지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8번 국도를 타고 양성면 소재지를 지나 용인 방면 45번 국도를 따라가면 장서리. 미리내성지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면 미산저수지를 돌아 오른쪽으로 예지촌이 나온다.

대중교통 : 안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미리내성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미산저수지, 예지촌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주변 볼거리]

미리내성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로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성지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가 들려올 만큼 조용하다.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유박해(1801)와 기해박해(1839)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 들어온 이후 교우촌을 형성하고 살면서 밤 불빛이 달빛 아래 비치는 냇물과 어우러져 마치 은하수처럼 보인다고 해 ‘미리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72년부터 본격적인 성역화 작업이 시작되어 89년에 완공되었다. 성지에 들어서면 성지 한가운데 웅장하게 서 있는 기념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천주교 103위의 시성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 미리내성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데는 2~3시간이 소요된다.
문의 031-674-1251

[맛 집]

예지촌 한식당

예지촌이 생겨나게 한 한식당으로 이곳의 별미인 호박보리된장을 맛깔스럽게 끓여, 안성의 질 좋은 한우를 숯불에 구워 곁들여 낸다. 고기와 함께 어우러진 호박된장이 개운하고 감칠맛 있다. 이곳에 투숙한 가족들에게 저녁으로 한우 생등심과 돌솥밥, 호박된장찌개와 함께 산에서 직접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무쳐낸다. 한우 생등심 숯불구이는 1인분에 2만5천원, 호박된장찌개는 1인분에 8천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연중무휴.
문의 031-674-1101



아이들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박물관-전통문화체험학교(기산 아트타운)


민속자료가 가득한 공간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경북 칠곡 전통문화체험학교.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는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

손두부 체험장 내부 모습. 두부는 맷돌로 직접 콩을 갈아 만든다.

경북 칠곡군 기산면 봉산리. 경북과학대학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길 왼쪽으로 전통문화체험학교(기산 아트타운)라고 씌어 있는 간판이 보인다. 작은 폐교를 이용한 보통의 체험학교와 달리 이곳은 2층으로 된 제법 큰 규모의 체험학교다. 본관 교실뿐만 아니라 곡식을 직접 빻아볼 수 있고 떡 만들기를 해볼 수 있는 방아체험공간과 목공예실, 농기구체험실 등 3채의 체험교실이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다.

전통문화체험학교의 운영주체는 경북과학대학박물관이다. 이곳에는 2천여점의 체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안에는 체험유물들과 함께 체험장이 있다. 이곳은 ‘접근금지’ 또는 ‘만지지 마시오’ 라는 푯말을 달고 있는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달리 직접 만들고, 먹어보고, 움직여보는 체험 박물관인 것.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선조들의 지혜와 그 안에 숨어있는 가치와 과학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이 학교의 설립취지라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의 문화를 바로 알고 우리 것의 우수성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셈. 그래서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강사진도 만만치 않다. 경북과학대학 교수진과 박물관 연구원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 단점이 있다면 대부분 현직에 있는 강사진이기에 방학중에 무작정 찾아갔다가는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 한다. 예약 인원에 맞춰 강사가 강의 재료를 준비하고 시간을 비워 강의를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다도와 효문화체험, 도자기공예, 연자방아 체험, 방아찧기 체험, 김치만들기, 대장간 및 금속공예 체험, 염색공예 체험, 짚풀공예 체험, 탈춤 체험, 천체관측 체험, 풍물놀이 체험, 민속놀이 체험, 연 만들기 체험, 토기 복원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모두 해볼 수 있다.

맷돌 갈아 콩죽도 쑤고 두부도 만든다

그중 불려놓은 콩을 맷돌에 갈아 콩죽을 쑤고, 두부를 만들어보는 전통 두부 만들기 체험, 디딜방아를 밟아 곡식의 껍질을 벗기고 키로 까불어 알맹이를 분리하는 곡식 찧기, 떡메로 쳐 떡 만들기 등이 인기 있다. 자칫 콩을 갈다 손이 맷돌에 스쳐 살갗이 벗겨지기도 하고, 떡을 뒤집다 떡메에 손을 찧기도 하고, 방아를 찧으며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두부와 떡을 만들어 맛보는 시간이 돌아오면 아이들의 얼굴에 피곤함보다는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웃음이 먼저 번진다.

또, 옛날 책을 만들던 목판에 종이를 붙여 인쇄를 하던 고인쇄와 기와를 이용한 탁본 체험, 전통 목공예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목공예 체험도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나의 프로그램 과정이 2~3시간 걸리므로 하루에 두세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통문화학교에서는 이곳에 머물면서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앞에 있는 집을 수리하여 숙소도 마련해 놓았다.

체험 학교 참가 방법

이 학교는 프로그램 참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강사료와 재료비, 간단한 식사가 포함된 프로그램 하나당 가격은 어린이 6천~8천원, 어른은 8천~1만원선이다. 1박2일이나 2박3일로 구성된 세트 프로그램도 있다. 숙박과 식사, 체험 프로그램과 야외답사비를 포함해 당일 체험은 어린이 1만5천원, 어른 1만6천원이고 1박2일은 어린이 3만7천원, 어른 5만9천원, 2박3일은 어린이 5만9천원, 어른 6만9천원이다. 학교 개방시간은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10시~ 오후 5시. 공휴일은 휴교. 체험학습을 원하는 가족은 최소한 2주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문의 054-972-9796 홈페이지 ccamp.kbcs.ac.kr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경부고속도로 왜관IC를 나와 성주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4번 국도로 진입. 국도를 타고 왜관을 지나 성주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오일뱅크 주유소가 나온다.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면 다시 우회전. 다시 다리 하나를 건너면서 좌회전하여 직진. 대구 경북과학대학을 지나고 경북과학대학 식품공장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전통문화체험학교 이정표가 보인다.

[주변 볼거리와 맛집]

가림 참숯굴

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평복리에 있는 가림 참숯굴 찜질방은 숯을 직접 구워내는 숯막이다. 워낙 높은 온도로 숯을 굽기 때문에 가마가 쉽게 식지 않는데 그 열을 이용해 만든 것이 찜질방. 숯이 가지고 있는 탈취기능 때문에 고온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으로 가득한 가마 안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여름철 이열치열로 더위를 다스리기에 좋은 곳이고 아이들에게는 숯을 굽는 과정을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연중무휴. 체험복과 수건은 준비되어 있으나 세면도구는 각자 준비해 가야 한다. 이용료는 1인당 3천원.
가림 참숯굴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삼겹살 숯불구이 때문이다. 이곳에서 구운 참숯에 생고기를 얹어 구워먹으면 과식을 조심해야 할 만큼 많이 먹게 된다. 숯이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어 담백하고 쫄깃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숯불삼겹살 1인분에 4천원, 찹쌀수제비, 칼국수 각 3천원.
문의 054-976-5959



향수에 흠뻑 젖는 고향의 맛 체험-월악민속놀이학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만 1백20가지가 된다는 우리의 민속놀이. 아이들은 호기심에 신나고 어른들은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월악민속놀이학교에서 즐기는 전통놀이 체험.

폐교를 이용해 전통 놀이문화를 부활시키는 월악민속놀이학교의 전경.

공기놀이, 오징어 놀이, 실뜨기, 제기차기, 대문놀이…. 어른들이라면 대개 알고 있는 놀이들이지만 컴퓨터 게임이나 펌프, DDR을 즐기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것들이다. 충북 제천에 자리잡은 월악민속놀이학교에서는 쥐불놀이, 다방구, 제기차기, 토끼몰이처럼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 놀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겐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마음껏 뛰어 놀 시간도, 공간도 없고 소리지를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듯.

월악민속놀이학교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로 소문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 폐교를 개조해 사용하기에 그 외관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만여평의 대지 위에 3천평의 민속놀이 마당을 비롯해 디딜방아간, 손두부간, 비료포대 썰매장, 공작실, 불놀이장 및 옥수수, 감자, 수박, 참외밭이 마련되어 있고 소, 개, 닭, 염소, 토끼, 오리, 거위가 있는 1천여평의 동물농장도 갖추고 있다. 민속놀이를 포함해 자연을 즐기고 전통문화를 체험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다.

마음껏 뛰어놀고 소리지르며 지능계발까지 하는 민속놀이

월악민속놀이학교의 프로그램은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며 돼지 오줌보 축구, 짱치기, 차전놀이, 줄다리기, 두부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직장인 연수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여름 방학에 실시될 2박3일의 가족여행 프로그램은 입교와 방 배정 후에 짱치기와 굴렁쇠 굴리기로 시작된다. 또 가까운 1급수 냇가에서 멱 감고 고기 잡고, 감자 캐고 옥수수를 딴다. 구수한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우리의 예절을 배우고 옛날 상여집에도 가보고 반디불이 보기를 하며 옛시골의 정취를 느껴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월악산 중턱에 올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협심해서 작은 돌탑을 쌓고 산을 내려온다. 아침식사 후 맷돌을 갈아 손두부를 해먹거나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다. 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알다가 자기 손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아이들에겐 무척이나 신나는 일. 서로 어깨를 잡고 ㄹ자를 만드는 ㄹ자놀이와 고백신놀이는 마음껏 소리지르고 몸을 부딪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트레스 해소놀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흰 티셔츠에 직접 황토물을 들여 입어보고 투호 놀이, 오징어 놀이를 한다. 박물관에서만 보았던 디딜방아 찧어보기, 물지게 지기도 재미난 추억. 저녁식사 후, 어둠이 내리면 쥐불놀이, 대문놀이로 신나게 논 다음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먹는다. 그러고는 스릴 넘치는 야밤의 참외서리, 수박서리까지….

매일 오전, 소학을 배우는 예절 소학교실

이런 가족캠프는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되며(1차 7월25~27일, 2차 8월1~3일, 3차는 1박2일로 8월23~24일) 비용은 1, 2차가 7만원, 3차가 5만원이다. 준비물로는 황토물을 들일 흰 면 티셔츠, 비닐봉지, 샌들, 여벌 옷, 운동화, 세면도구 등이다.

방학동안 예절 소학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매일 오전 예절 소학을 배우고 오후에는 월악민속놀이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밤에는 방학숙제, 일기 쓰기, 부모님, 친구, 선생님께 편지 쓰기 등으로 진행된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1차는 8월3~17일(14박15일, 45만원), 2차는 8월18~24일(6박7일, 23만원)에 실시된다.

월악민속놀이학교 문의 043-651-2866. 서울 사무소 02-2275-1648

[찾아가는 길]

승용차 : 동서울에서 일죽이나 이천 방향, 장호원을 지나 감곡 사거리 건대 충주캠퍼스 쪽으로 우회전, 건대 앞을 통과해 수안보 휴게소를 바라보며 좌회전한다. 단양, 월악산 방향으로 충주호를 끼고 공이동, 송계계곡 입구를 지나 22km 정도 가서 단양, 수산 방면으로 계속 주행한다. 용하구곡입구(수산2리)로 우회전 후 4km쯤 와서 짧은 다리로 우회전, 매표소를 지나면 월악민속놀이학교.

[주변 볼거리]

배론성지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인 배론성지.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옹기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다.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상황과 교회의 재건방안을 호소하는 백서를 중국 교주에게 보고하기 위해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배론성지 주변에는 60~70년생 소나무가 즐비해 자연휴양림에서 맛볼 수 있는 삼림욕도 즐길 수 있고, 인근에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경은사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맛 집]

탁사정 별장 가든

오리를 10여종의 한약재에 4시간 이상 담가 세라믹 돌에 30분간 구워낸 후 독특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오리 통구이가 일품이다. 여기에 통감자, 옥수수, 가래떡, 밤을 곁들여 구수한 시골냄새가 물씬 난다. 오리 통구이를 먹고 난 후 볶아주는 밥도 그맛이 일품이다. 오리통구이 한마리 2만5천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 의림지에서 20분 거리. 문의 043-651-4772



땅끝 마을, 고즈넉한 절에서의 하루-미황사 산사 체험


만물이 깨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달마산을 배경으로 잠든 세상 만물을 향해 두드리는 스물여덟번의 아침 타종. 그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이들은 삭발 스님이 아니라 산사 체험을 하러 온 일반인들이다.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른 달마산 미황사 전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가 자리잡은 곳이다. 우주 만물의 청아한 기운이 일어나는 새벽녘…. 어두운 생각을 내려놓고 새벽 예불을 드리는 이들을 관조하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 오랜 세월에 씻겨 건물 외부의 단청은 지워졌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따뜻함을 전해준다. 새벽 예불을 마치면 햇빛을 받은 미황사는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고즈넉한 대웅전과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달마산 준봉, 찻잎을 따는 스님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스님들과 똑같이 아침공양을 하면 햄과 고기가 없어도 달마산 자락에서 난 산나물과 콩을 넣은 밥까지 한톨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아침공양 후 세심당을 지나 남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나선다. 21기의 부도와 5기의 탑이 있는 부도전,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6기의 부도가 적막을 즐기고 있다. 모두 조선시대 후기(1700년경)에 세워졌다. 부도에 사리를 모신 스님들은 당대에 존경을 받던 큰스님들로 당시 미황사의 사세나 수행의 깊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옥개석에 귀면(鬼面)이 무섭기보다는 장난이라도 치고 싶은 부도, 그리고 대웅전에도 있었던 거북이며, 물고기, 용머리, 도깨비 얼굴, 연꽃들이 새겨진 부도들은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꾸밈이 없다. 돌아오는 숲길은 원초적인 순수의 길.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의 노래 소리를 듣는다. 자연의 품안에서 상념이란 날아가버린 지 오래다.

오후에는 스님과 함께 참선에 잠겨본다. 서툰 몸놀림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어느새 스님이 된 것 같다. 선은 순수한 집중과 관조를 통하여 참 나를 찾는 일. 산사의 정적을 깨우는 풍경소리만이 이따금씩 들리는 가운데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난다. 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과 함께 한잔의 맑은 차를 마시며 스님과 산중한담을 나눈다. 미황사에 얽힌 전설, 30명이 동원돼야 걸 수 있다는 미황사 괘불까지….

오감으로 마시는 차 한잔 그리고 풍경소리

홀짝이며 마시던 차도 오감으로 마시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귀로는 찻물 끓이는 소리를, 코로는 차의 향기를, 눈으로는 찻잔에 비치는 차의 빛깔을, 입으로는 차의 맛을, 손으로는 차의 따뜻한 감촉을 느끼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혀끝에 와 닿는 맛은 쓴맛이고 그 다음은 떫은맛, 신맛, 짠맛이라는 사실을 깨우치노라면 ‘세상의 일들은 놓고 오라’던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미황사 산사 체험은…

미황사부도지와 대웅전(오른쪽 위).

미황사는 위도상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절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사찰이 창건되었다고 하니 천년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수려한 달마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찰에서 보름달이 떠오를 때 올려다 본 밤하늘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사찰의 산문을 열고 새벽예불부터 저녁공양까지 스님들의 수행생활을 따라 하는 산사 체험.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지만 예불과 참선·다도·스님과 대화·공양·사찰 및 암자순례 등이 주를 이룬다. 정해진 비용도 없다. 그저 마음만큼만 불전함에 표시하면 된다. 하지만 스님을 만나면 합장으로 인사하며 법당에서는 측면 문을 이용하고(가운데 문은 스님들만 출입), 부처님의 정면은 스님 자리이므로 중앙을 피해 좌우에 앉는 사찰예절은 잊지 말아야 한다. 미황사 산사체험 문의 061-533-3521(사전 연락 필수).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서해안고속도로로 목포까지 간다. 목포에서 영암, 강진 방면으로 30km 정도 가면 해남 가는 4차선 도로를 만난다. 해남에서 완도 방면으로 25km 오면 미황사 팻말(월송)이 보인다. 월송리버스정류장에서 오른편으로 6km쯤 오면 달마산과 미황사가 나온다.

대중교통 : 강남고속버스터미널(1588-6900) 호남·영동선에서 해남 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한다(소요시간 5시간30분). 해남터미널(061-534-0881)에서 완도 방면 버스를 타고 월송으로 간다. 월송에서 택시를 타고 미황사로 가면 6천원 정도 나온다.

[주변 볼거리]

땅끝마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부락을 땅끝마을이라 한다. 북위 34도 17분 38초에 있다. 사자봉에 전망대를 세우고 옛 봉화대를 복원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자봉은 해발 122m로 그리 높진 않지만 이곳에 오르면 진도를 비롯,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좋으면 멀리 제주의 한라산까지 보인다. 여기에서 남동쪽으로 400m쯤 내려가면 해안가 둔덕에 삼각형 첨탑인 땅끝탑이 서 있다. 마을 주변에는 송호해수욕장, 달마산, 두륜산 도립공원 등의 관광지가 있고, 노화도, 보길도로 운항하는 배편이 있다.

[맛 집]

천일식당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소개된 바 있는 해남읍의 천일식당은 떡갈비 전문점이다. 미처 준비를 못해 못 판다는 떡갈비는 한우갈비의 살을 발라내어 만든다. 다지듯 잘게 썬 후 양념을 하여 하루 정도 저장했다가 시루떡 모양으로 만든다. 이것을 석쇠 위에 놓고 숯불로 굽는다. 떡갈비뿐 아니라 반찬과 함께 나오는 다섯 가지의 젓갈(전어창젓, 성에젓, 굴젓, 토하젓, 게장젓)도 이 집을 찾게 하는 이유. 떡갈비 정식 1인분 1만6천원, 불고기 정식 1인분 1만1천원.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10시 문의 061-535-1001



자연생태 체험여행


곤충과 식물 관찰은 여기가 짱!-홀로세 생태학교

 

풀 숲에서 어떤 곤충들이 살고 있는지 아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길을 가다 갑자기 날아든 나비를 보고 기겁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은곤충의 성장과정과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는 곳, 바로 홀로세 생태학교다.

홀로세 생태학교의 정문, 애벌레를 형상환한 조형물이 눈에 띤다.

홀로세란 신생대 제4기 중 1백7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를 지칭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도 홀로세에 속하는 것. 학교 이름을 홀로세라고 지은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생태학적 위기를 알리고 자연과 생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97년에 개교하여 올해로 7년째. 이강운 교장 가족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주위에 지금처럼 많은 곤충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생태계가 거의 복원되었다. 이교장이 이곳에 들어와 끊임없이 곤충을 채집하여 실험실에 넣어 키우고, 어느 정도 자라면 다시 방사하기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나무도 침엽수보다는 곤충이 좋아하는 활엽수를 많이 심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지금은 완벽한 생태계에 근접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만나러 떠나는 길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 홀로세학교의 주소다. 영동고속도로 둔내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횡성방향으로 약 8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고속도로 가까이에 있는 학교에서 어찌 생태학습을 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정작 찾아가 보면 느낌이 참 다르다. 톨게이트 부근에 있는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까지는 아스팔트 길이긴 하지만 길을 따라 목장의 한가로움이 전해지는 초원이 구릉을 이루고 구릉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는 좁은 시멘트 도로가 시작된다. 아래에 있는 집들이 둔덕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이 길로 접어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한적한 시골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500m 가면 오른쪽으로 홀로세 생태학교로 가는 길을 알리는 작은 푯말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생태여행이 시작된다. 포장되지 않은 좁은 흙길을 덜컹거리며 내려가다 보면 길가에 서있는 조팝나무가 인사를 한다. 이곳에 공부를 하러 다니는 아이들은 여기서부터 걸으면서 풀도 들여다 보고 곤충들도 관찰한다.

1km 정도에 이르는 비포장도로 산길을 내려가면 왼쪽에 나비모양 지붕을 얹은 건물이 보인다. 작은 냇물을 건너면 나타나는 이 학교의 입구에는 곤충을 형상화한 타이어 작품이 서 있다. 곤충학교임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나비지붕 건물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 홀로세학교 본부.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고 밥 먹고 연구하는 곳이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마련된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채집해온 곤충을 살펴보고 채집한 곤충들을 표본하는 연구실.

때때로 아이들이 새로운 곤충을 채집해 오기도 한다. “선생님 이것은 뭐죠?” “배추벌레 애벌레 같은데? 어디 보자… 네가 보기엔 무엇인 것 같니?” “처음 보는 것이에요.” “그래 나도 처음 보는 것 같다. 함께 연구해 보자.” 이교장과 주말마다 이곳에 찾아오는 정우의 대화다. 정우의 꿈은 생물학자. 머지않아 파브르와 같은 곤충학자가 배출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는 정우처럼 곤충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 많아요. 곤충의 짧은 생을 통해서 인간의 삶도 새롭게 알게 되고,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해야 목표를 이룬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교육

채집한 곤충을 관찰하는 이강운 교장과 학생. 표본된 곤충들이 전시된 박물관에서의 수업.

홀로세학교는 자연이 교육의 출발점이다. 이곳에선 어른들이 편하자고 아이들을 적당히 대접하지 않는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절대로 식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일일이 제대로 된 밥상을 차려내는 것. 그리고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사슴벌레가 한창 나올 때여서 표본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던 이교장이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사슴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뭐지?” 하고 묻자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조용해지더니 “나무요” 한다.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린 이교장이 한마디. “그래, 수액이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사슴벌레가 모여들게 할 수 있을까?” 산 너머 산이라는 듯 아이들의 표정이 마냥 귀엽다. “나뭇가지를 하나 잘라 놓으면 되지. 이따 우리 채집 갔다 올 때 참나무 가지 하나 잘라오자.” 산속으로 채집을 나간다는 말에 아이들이 갑자기 밥을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수액은 나무가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내는 즙이다. 그 즙을 좋아하는 벌레가 사슴벌레라는 것. 그렇다고 무턱대고 나무를 자를 수는 없는 일. 수액이 없을 때는 수액과 성분이 비슷한 유도액을 놓아두면 사슴벌레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이렇게 순간 순간의 대화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곤충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다. 또 곤충이 어떤 식물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어 자연스레 식물에 대한 지식도 배운다. 이론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실제로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통해 하나하나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선 숲길 1km를 걸어가는 데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나무와 풀숲을 샅샅이 뒤지며 무엇이 그리 할말이 많은지…. 환호성과 재잘거림으로 온 숲이 즐겁다.

“제가 이곳에 와서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요, 나무를 한날 한시에 심어도 자라는 게 다 달라요. 땅이 어떠냐에 따라 거목이 되기도 하고 몇 년이 지나도 손가락 굵기 정도밖에 못 자라기도 하죠.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아이들은 너무 온실에서만 키워지고 있어요. 분재로 키워지고 있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거목이 될 수 없답니다. 아이들이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할 것 같아요.”

홀로세 생태학교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곤충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홀로세 학교 시설들

채집 나갈 때 필요한 도구 창고.

홀로세학교에는 홀로세 본부를 중심으로 실험실, 그랜드 피라밋, 워터월드, UFO 나비집, 식물생태관, 수목원, 풍뎅이 교육센터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다.

실험실은 방사한 곤충들이 탈피과정을 거쳐 성충이 되기 전에 번데기가 되는데 그 번데기 과정에 있을 때 수거해와 실험실에서 안전하게 성충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몇몇 종은 알 상태로 채집해 와 자라는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성충이 될 때까지 애벌레가 먹어야 하는 다른 먹이들도 함께 기른다. 때문에 자연히 먹이사슬 공부도 하게 된다.

그랜드 피라밋은 검은 망사와 철골을 이용해 지은 피라미드 형태의 공간으로 그 안에는 반딧불이와 잠자리가 살고 있다. 한여름에 찾아가면 반딧불이의 생태와 잠자리의 변태과정을 볼 수 있다.

워터월드는 크고 작은 연못을 만들고 그 위로 다리를 놓아 아이들이 다리 위에서 수서곤충, 개구리 같은 양서류, 민물고기 등을 관찰하기도 하고 직접 채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수생식물과 습지식물도 자라고 있어 곤충과 물고기뿐 아니라 식물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UFO 나비집은 도넛 형태로 지어진 그물집으로 완전한 소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 안에는 팔랑나비를 비롯 호랑나비과, 희나비과, 부전나비과, 네팔나비과, 뿔나비과의 나비 수백여종이 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로 빠르게 날개짓하는 팔랑나비만 해도 산줄점팔랑나비, 유리창떠들썩팔랑나비, 수풀떠들썩팔랑나비 등 수십여종이 있다. 홀로세 생태학교의 캐릭터로 사용하는 꼬리명주나비도 볼 수 있다. 나비의 알에서부터 다섯번 탈피하는 애벌레 과정과 성충이 된 나비까지, 나비의 일생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식물생태관은 우리나라 자생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동자꽃, 박주가리, 종덩굴, 까치수영, 톱풀, 터리풀 등 여름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에서 곤충이 좋아하는 풀들에 대한 설명과 왜 그런 꽃이름이 붙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풍뎅이 교육센터는 박물관과 교육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에는 수백종의 나비와 사슴벌레 그리고 새들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한바퀴 돌아본 후 마지막으로 각종 나비 중 한종씩 모아놓고 어떤 나비였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이곳에서 하루만 보내도 아이들은 비슷하게 생긴 나비를 보고 어떤 종류인지 척척 구별해낸다.

식물과 곤충의 생태를 배우는 프로그램

수서곤충을 관찰하는 아이들.

홀로세학교는 곤충에 대한 것은 이교장이, 식물에 대한 것은 이교장의 부인이 맡아 관리한다. 또한 5명의 강사가 아이들과 함께한다. 강사 1명이 8명 이상의 아이들을 인솔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회당 교육인원은 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 한다. 1일 인원이 마감되면 찾아가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 아울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홀로세 홈페이지(www.holoce.net)에서 미리 곤충에 대해 설명해놓은 글을 한번씩 보고 가는 것이 좋다. 홀로세 홈페이지에는 곤충과 식물의 사진,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어 현장학습이 훨씬 쉬워진다. 교육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준비해올 것은 관찰일지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필기도구, 종합장, 색연필, 일기장, 쌍안경 등이다.

프로그램은 당일, 1박2일, 2박3일로 이루어지고 방학특강이 있다. 당일프로그램은 월요일·수요일·금요일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2시~3시30분에 이루어지며, UFO 나비집, 실험실, 식물생태관, 풍뎅이 교육센터를 돌아보고 교육한다. 1인당 교육비는 6천원.

1박2일 프로그램은 오후 3시 입교하여 식물 및 곤충채집을 하고 저녁식사 후 채집한 것들을 분류하고 동정 및 표본제작을 한다. 그후 간단히 곤충생태학, 식물생태학 강의를 듣고 야간채집을 한다. 다음날 대숲산 산행을 나가 숲 생태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틀 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숙박과 식사가 포함된 교육비는 6만원.

2박3일 프로그램은 주로 방학중에 이루어진다. 2003년 여름방학프로그램은 월·화·수, 목·금·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7월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간은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비채집, 수서곤충과 토양곤충채집, 야간 채집과 민물고기 채집 등 다양한 채집 활동이 진행된다. 조별활동을 통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전문적으로 생태계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로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아이들이 알아낸 곤충의 깊이에 대해 어른들은 놀란다고. 교육비는 숙박, 식사를 포함하여 12만원. 참가하는 아이들이 많은 방학중의 프로그램에는 어른들은 받지 않는다. 1박2일 프로그램은 가족단위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및 예약 033-345-2254 홈페이지 www.holoce.net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영동고속도 둔내 IC를 나와 횡성 방향으로 좌회전. 약 4km를 달리면 오른쪽으로 강원도축산기술연구센터 안내판이 나온다. 그곳에서 축산기술센터 쪽으로 우회전하여 약 3.4km 정도 가면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고 좁은 시멘트길이 나온다. 거기에서 500m 가면 오른쪽 앞으로 창고 건물과 파란 지붕집이 보이는데 그 사이로 홀로세 생태학교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부터는 비포장도로인데 왼쪽 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홀로세 생태학교다.

[맛 집]

안흥찐빵 마을

홀로세 생태학교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안흥은 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다. 통팥을 삶아 그대로 사용하는 안흥찐빵은 별도의 첨가제를 넣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그 맛의 비결은 찐빵 반죽. 막걸리를 넣어 반죽하고 발효시켜 찐빵으로 만들어지기까지 7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정성이 듬뿍 담긴 안흥찐빵이 유명해지면서 안흥의 작은 마을은 모두 찐빵집이 되었다. 어느 집이든 안흥 고유의 맛을 잃지 않기 위해 안흥찐빵협회를 만들었을 정도. 브랜드화를 위해 공동의 상표도 만들었다.
찐빵마을을 찾아가면 어느 집이든 찐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솥에서 방금 쪄낸 찐빵 맛도 볼 수 있는데, 가격은 25개 들이 한 상자에 6천원. 40개 들이 1만원, 50개 들이 1만2천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1백개 이상은 무료, 그 이하는 택배비 4천원 별도)로도 보내준다. 둔내 IC를 나와 횡성 방향으로 접어들어 5분 정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안흥으로 가는 이정표와 찐빵마을 입구임을 알리는 입간판들이 서있어 찾기 쉽다.
문의 033-344-2045 (본가찐빵)



자연 속에서 꼬마 농부가 되어 보는 값진 추억-합천 자연학교


황매산 자락 해발 300m 산골 숲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컴퓨터 게임과 꽉 짜인 학원 스케줄에서 벗어나 지푸라기로 만든 공을 차며 즐거워한다. 감자를 구워 먹으며 서로 깔깔깔. 정말 신나는 여름방학이 여기 있다.

서로들 솜씨를 뽐내며 만드는 ‘허수아비 만들기’는 합천 자연학교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우와~ 정말 크네.” “아니야 내 것이 더 커.” 합천 자연학교의 여름 숲속 교실에 참가한 아이들이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느라고 난리다. 호미를 든 손은 어설프지만 줄기를 따라 쑤욱 올라오는 알토란 같은 감자를 보며 모두 탄성을 내지른다. 감자캐기는 여름 숲속 교실 프로그램 중 하나.

합천 자연학교에 가면 계곡에서 물고기 집을 짓고, 물고기를 관찰하고, 논에 가서 곤충을 보고, 산천의 들꽃을 찾아다닌다. 밤이면 반딧불이를 보고 생명을 느끼며 숲속에서 야영을 한다. 화랑의 후예가 되어 활쏘기, 기체조, 명상을 배우고 떡메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고 호탕한 깃발싸움을 한다. 꼬마농부가 되어보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고, 밭의 김을 매고, 토끼와 닭을 돌본 다음 논·밭작물을 배우고 세밀화도 그려본다. 마음을 순화하기 위해 다도를 배우고 흙그릇을 만들며 천연재료를 이용한 천연염색도 직접 해본다.

이렇게 진행되는 숲속 교실은 아이들의 자립심과 창의성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키우며 무공해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식사 후 찌꺼기 제로, 무공해 비누, 죽염 양치, 과자류 금지 등으로 쓰레기와 각종 오수를 원천적으로 발생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는 유기농 재배 식단과 채소류로 채워지고 간식으로는 옥수수, 감자, 떡 등이 준비된다.

자립심과 공동체 정신 키우는 데 최고

모둠별 프로그램은 아이들 스스로 전체 일정을 짜도록 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찾고 만드는 과정에서 주인이 되어 참여심과 자발성, 서로간의 유대감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하는 것이 숲속 교실의 취지이기 때문. 프로그램 중 3박은 숲속에서 야영을 한다. 물론 식사도 같이 만들어 먹는다. 음식의 소중함과 농부의 고단함을 느낀 후라 식사시간에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잘 먹는다.

짚 꼬아 만들기와 수중보에서의 즐거운 물놀이.

숲속 교실에 참가할 때는 어른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한다. 아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합천 자연학교를 스스로 찾아가게 한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다. 이는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강한 믿음의 끈을 확인하게 해준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모님이 보내주는 글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자연학교 숲속 교실은…

숲속 교실은 여름과 겨울방학에 서너 차례 열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행사는 두세 차례 열린다. 숲속 교실은 3박4일에 10만원 내외, 가족 나들이는 2박3일에 4인 기준 15만원 선이다. 이외에 일년 내내 이어지는 꼬마농부 교실도 있는데 이는 일회적인 학습이 아니라 씨뿌리기에서 김매기, 추수까지 농사의 전과정을 체험케 함으로써 하나의 먹을거리가 밥상에 올라오기까지의 연관성을 깨닫게 한다. 이는 1년간 진행되며 비용은 분기별로 18만원 정도. 합천 자연학교의 위치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장단리 755번지. 문의 055-931-9481, 018-519-4203.

[찾아가는 길]

부산, 마산, 창원에서 갈 때 : 남해고속도로 의령 IC에서 빠진다. 20번 국도 대의 분기점에서 합천 쪽 33번 국도, 삼가 다리에서 합천댐 쪽으로(1099 지방도) 가면 합천 자연학교가 있다.

대구에서 갈 때 : 88고속도로에서 고령, 합천 IC로 빠진다. 33번 국도 합천 쪽으로 가다 합천댐을 지나 합천 자연학교 도착.

진주에서 갈 때 : 3번 국도 산청 쪽으로 진행, 원지 분기점에서 20번 국도-신동-가회를 지나면 합천 자연학교.

[주변 볼거리]

바람흔적 미술관

96년에 개관한 자율 미술관. 미술관 앞에는 ‘바람흔적’이라는 제목의 커다란 바람개비가 22개 있고 아름다울 ‘미’, 친할 ‘친’ 이라는 의미를 지닌 ‘미친차’도 마실 수 있다. 모두 주인이 될 수 있는 이곳은 미술관 2층 쉼터에 있는 전시일정 중 빈곳에 자신의 전시기간을 적어놓고 날짜가 되면 작품을 걸고 끝나면 거둬 가는 시스템.
개관 이후 하루도 쉼 없이 전시가 열렸고 오는 2004년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차도 알아서 타 먹고 찻값도 마음대로 낸다. 미술관과 앞 뒤 잔디밭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잔디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러나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야 한다. 눈을 감으면 오도천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 간간이 범종소리가 들리고 눈을 뜨면 황매산 자락에 걸린 구름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져 눈이 시리다. 영화 <단적비연수>도 여기에서 찍었다고 한다. 전시비용과 미술관 사용료는 무료. 문의 055-933-4476


[맛 집]

고바우식당

가야산에서 자생하는 고사리, 취나물, 더덕, 송이, 표고, 싸리버섯 등 산나물을 채취하여 깔끔한 맛의 산채 한정식을 내놓는다. 산채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해인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별미로 꼽는다. 특히 더덕구이는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발라 돌판에 구워내는데 물 좋고 공기 맑은 해인사에서 재배한 고추로 만든 고추장 맛 또한 일품이다. 산채한정식을 전문으로 내놓고 있는 곳은 해인사 상가단지 내 식당들인데 그중 고바우 식당이 가장 인기있다. 문의 055-931-7311



소금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소금밭 체험-남동구 해양탐구자연학습장


폐염전을 복원해 만든 해양탐구자연학습장. 이곳에서는 짠물을 퍼올리는 수차를 돌려보고 소금을 긁는 곰배를 다뤄보며 염지식물을 관찰해 생태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살아있다.

염전 옆에 있는 미니 갯벌에서 맨발로 생태체험 중인 아이들.

소래포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동구 해양탐구자연학습장. 높은 나무문을 지나 좁은 폐염전 사잇길을 2.3km 정도 가면 예전에 소금을 생산하던 폐염전과 소금창고가 나타난다. 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하던 곳으로 90년대 이후 생산이 중지되었다가 21만여평의 폐염전 중 1만4천여평이 염전학습장으로 복원되었다.

학습장은 염도 2~3도의 바닷물을 저장시키는 저수지, 저수지에서 유입되는 바닷물을 10여일 동안 가둬두고 증발시켜 염도를 10도 정도로 높이는 난치지역, 제 2조절 지역으로 14일 정도 증발시켜 염도를 15~20도 정도로 올리는 늦태지역, 그리고 염도 24도 정도로 정육면체 소금을 완성시키는 결정지역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소금의 결정이 물위로 떠오르면 밀대로 밀어 한쪽에서 말리면 소금이 된다.

바둑판 모양의 염전과 바닷물을 퍼올리는 물레방아(수차), 밀짚모자를 쓰고 소금을 가래로 긁어모으는 인부들이 어울려 멋진 풍광을 빚어내는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장 곳곳에 마련된 염전에서 소금물을 퍼올리는 수차를 직접 밟아볼 수 있어 좋다. 소금 채취시간(보통 오후 4시)과 맞아떨어지면 직접 곰배로 가래질을 하며 소금을 긁어모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차도 돌리고 곰배로 소금을 긁어보고…

소금창고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에는 벌노랑이, 서양민들레, 해당화 등 염생식물의 사진과 염부들이 땡볕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모습 그리고 소래포구의 정경을 담은 사진 등이 걸려 있다. 아울러 책걸상과 함께 환등기, 슬라이드, 스크린 등이 설치되어 식생, 염전시설 등에 대한 이론 영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염전학습장 곁에는 게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1천여평의 미니 갯벌도 마련되어 있다.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가리맛조개, 말뚝망둥어, 민청이, 농게, 방게 등 살아있는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생태관찰테크에서는 검은머리 물떼새, 중부리도요, 쇠오리수컷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고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양탐구자연학습장은…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수차(위)와 염도를 20도까지 올리는 늦태지역.

해양탐구자연학습장은 별도의 추천 코스를 만들어 짜임새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학습장-전시관-소금생산시설-담수로-갯벌 체험장-맨발로 걷는 길-조류관찰-식생물관찰-해바른 쉼터로 이어지다 보면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각종 시설물과 식생보호를 위해 주말 및 공휴일은 개방하지 않고 4~10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가족 단위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학교 등 단체 참가자는 1일 수용인원 3백~4백명으로 제한하기에 학습장 사무실(032-453-2961)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해양탐구자연학습장에 갈 때는 간편한 차림으로 도감, 돋보기, 망원경, 필기도구,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가져간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자유로에서 김포대교를 건너 외곽순환도로로 접어든다. 장수IC에서 내려 직진하여 서해고속도로 밑으로 우회전, 남동구청 방향으로 간다. 남동구청에서 좌회전, 소래포구 방향으로 가다 서해안고속도로 고가 밑에서 좌회전해 농로를 따라 1.3km 정도 가면 찾을 수 있다. 고가 밑에서 5분 거리로 입구에 ‘수도권 해양생태공원-해양탐구자연학습장’이란 나무문을 세워두었다.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가다 소래포구 못미처 파출소(서해안고속도로 밑)에서 하차해 이정표를 따라 1.3km 정도 농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된다.

[주변 볼거리]

소래포구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소래포구는 새벽이면 연안해역으로 조업을 나갔다가 저녁 무렵 귀항하는 어선들이 쏟아내는 신선한 꽃게, 왕새우, 광어, 놀래미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통통배로 불리는 15t 미만의 작은 어선들이 갓 잡아온 해산물을 경매하는 수협공판장이 활기를 띠면서 수원, 인천 등지에서 상인들이 몰려오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경삼아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소래포구는 바다에서 좁게 파여 들어온 곳에 있기 때문에 바다의 시원함은 없지만 협궤열차와 포구의 포근한 분위기 그리고 그림 같은 일몰로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었다. 시장에서 고른 횟감이나 해물탕감을 사오면 요리를 해주는 식당도 많고, 5천원짜리 해물칼국수도 푸짐하다. 문의 소래인천수협지소 032-427-2701

[맛 집]

해월 토장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히 흐르는 전통음악과 입구 옆에 있는 무쇠가마솥 등이 시골 할머니댁을 연상시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뉴는 된장을 주재료로 이용한 것들로 된장수육, 된장 비빔밥, 청국장 등이 있다. 특히 된장수육이 이 집의 결정판으로 된장을 걸쭉하게 풀어 여러가지 양념을 한 육수에 돼지고기를 넣고 장작불에 푹 삶아낸다. 이때 불조절을 잘하는 것이 맛의 비결. 충분히 삶아내 기름기가 쏙 빠진 돼지고기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된장냄새도 나지 않는다. 된장수육 2인분에 1만원, 된장비빔밥과 청국장은 각각 5천원, 된장동태찜은 2인분에 1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32-467-6221



온갖 생명체가 꿈틀대는 갯벌체험-강화도 해양환경탐구수련원


갯벌은 바다 생물의 보고이자 천혜의 학습장이다. 진흙밭을 뛰어다니며 생명체를 쫓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 밤이면 별자리를 관측하는 재미도 쏠쏠한 체험 여행.

게, 대합 등 온갖 생명체가 분주히 움직이는 갯벌 체험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화리가 으뜸이다.

‘아얏~’ 외마디 비명소리에 놀란 엄마 아빠가 달려간다. 새파랗게 질려 있어야 할 아이는 오히려 빵긋, 자랑스레 내미는 손엔 작은 게 한 마리가 들려있다. 얼굴과 손, 팔과 다리가 온통 진흙 투성이지만 얼굴엔 환한 미소와 생동감이 넘치고 두 눈은 호기심에 반짝거리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모른다. 허겁지겁 놀라 달려왔던 아빠에게 게 한 마리를 건네주고는 이내 갯벌로 달아나버린다.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물이 빠지면 천연기념물 제 419호로 지정된 장화리의 갯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련원 앞으로 펼쳐지는 3~4km의 갯벌에는 농게, 칠게, 달랑게, 모시조개, 대합, 상합, 동죽, 짱뚱어, 민칭이, 따개비, 큰구슬 우렁이, 방게 등 온갖 생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성급한 마음으로 달려들어보지만 잡기가 쉽지 않다.

해양생물을 잡아보고 싶을 때는 약간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갯벌을 파기 위한 모종삽이나 갈고리 그리고 조그만 양동이가 있어야 한다. 물론 ‘수확’에 대한 욕심도 있겠지만 그저 잡았다 놓아줄 줄 아는 배려와 자연에 대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지참물’이다.

17만평의 공유 수면에 개설돼 있는 장화리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의 ‘교실’은 모두 여덟 곳.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구지점1’을 비롯해 단층, 습곡, 절리에 의해 생긴 여러 종류의 지질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탐구지점7’까지 풀코스로 해안환경을 조사할 수 있다. 밤이면 옥상에 설치한 다섯대의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찾아다니며 별밤지기가 된다.

물이 빠지면 펼쳐지는 장화리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

장화리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장화리 갯벌을 탐구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해양환경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원래 화도초등학교 장화 분교로 95년 폐교된 후 97년부터 해양탐구수련원이 되었다. 아담한 운동장을 비롯해 교실을 개조한 관리 연구동과 전시관동 그리고 현대식으로 새로 건설된 강당 외에 야영장, 공동급수취사장, 야외 세탁장 및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과 서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의 사진, 꽃, 식물 사진패널 및 자료파일과 지구상의 생물이 처음 시작된 바다의 신비를 보여주는 화석과 고생물 등이 다양한 모형과 시뮬레이션, 박제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장화리 갯벌체험교실은…

갯벌 옆에 있는 갯바위의 지질을 조사하고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찰하는 아이들.

일년에 3만여명이 찾는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며 체험교실은 1일, 1박2일, 2박3일, 3박4일의 네 가지 코스가 있다.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체험교실에서는 갯벌과 바다 체험, 별 관찰코스가 있으며 토의 프로그램과 야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다. 수용능력은 최대 7백40명으로 운동장과 야영장에 텐트를 칠 수 있고, 교실과 강당에서도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교에서 단체로 참가하며 가족 및 일반 단체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가족 단위로 장화리를 찾을 때는 갯벌의 물때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교실에 잠자리가 없으면 운동장에 텐트를 쳐야 하므로 텐트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갯벌체험을 대비해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시간이 나면 수련원 뒤에 있는 삼봉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수련원 입장료는 인천관내의 학생은 무료이고 타지역 학생은 5백원, 어른은 1천원이다.

문의 032-937-5627, 032-937-3782.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강화 버스터미널(032-934-9811)에서 화도 방면으로 향한다. 찬우물 삼거리에서 화도, 외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약 7분쯤 가면 인산 저수지가 있는 비선 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화도 마니산 방향이다. 탑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화도로 진입하는 시원한 도로를 만나게 된다. 화도시장을 거쳐 좌회전을 하고 약 20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이 보인다.

[주변 볼거리]

강화역사관

강화도에 있는 각종 유적지를 둘러보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곳이다. 88년 개관한 강화역사관은 강화와 인천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해 꾸며놓았다. 선사·통일시대 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 등 모두 4개의 방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쟁과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참고로 일관 관람권(어른 2천7백원, 어린이 1천7백원)을 사면 광성보, 강화역사관, 덕진진, 초지진, 고려궁지의 다섯 곳을 관람할 수 있어 개별적으로 들러보는 것에 비해 45% 정도 할인혜택을 받는 효과가 있다. 강화역사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어른 1천3백원, 어린이 7백원.
문의 032-933-2178

[맛 집]

그곳에 가면

수련원 가는 길에 혹은 돌아오는 길에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곳이다. 찬우물 약수터 조금 못미처 찬우물 휴게소 자리에 있는 곳으로 바지락칼국수와 콩비지백반이 맛있다. 바지락칼국수는 시원하고 매콤하며 콩비지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콩비지는 강화에서 나는 강화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여서 만들며 여름메뉴인 콩국수 역시 강화콩을 이용한다. 황태 해장국도 먹어볼 만하다. 바지락 칼국수 4천원, 콩비지백반과 황태해장국 5천원.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2-934-8858


출 처: 여성동아 2003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