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5.8.13 강원도 정선과 강원랜드를 다녀왔어요....

봄이나라 2008. 3. 5. 18:53

이번에도 급하게 예정에도 없던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수요일날인가 유준엄마가 계획에도 없다가 연휴때 부모님 보시고 강원도 쪽에 놀러가는게 어떠냐고 그래서 부랴부랴 알아보니 초 성수기라서 웬만한 펜션은 하루에 20~30만원을 받고 있고 그나마 방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네이버 지식검색을 이용해서 정선쪽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한치뒷산' 이라는 펜션을 발견하고 사이트에 가보니 운좋게도 13, 14일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있어 바로 예약을 마쳤다. 여기는 일년내내 가격이 같고, 또 사이트를 보니 왠지 좀 특이한 곳이다 란 느낌이 들었다. 2박에 어른4 아이 한명 해서 15만3천원에 예약을 했다.

 

운좋게 예약을 마쳐 신나한 것도 잠시, 유준엄마가 월요일날 중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돈은 이미 다 송금한 상태이므로, 예약을 취소하면 생돈 날릴 판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부모님꼐 말씀드리면 가지말자고 하실게 뻔해서, 그냥 일단 출발하고 일요일날 유준엄마만 혼자 올라오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엉엉//엉엉//눈물나/

 

토요일 6시 기상....이것 저것 준비하고 부모님 댁으로 가서 어리어리 대다가 출발을 한 시간이 7시 30분...

용인 IC까지 국도를 타고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드니 벌써부터 차가 막힌다. 이천 근방에서 4차선으로 확 넓어 지니 좀 차가 빠지는 듯 싶다..하지만 여주 휴게소 부근부터 완전 주차장이다...좀더 일찍 나왔어야 한다며, 궁시렁 대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오늘안에 도착못할듯 하다...여주 휴게소를 약간 지나자 중간에 국도로 빠지는 길이 있다. 네비게이션만 믿고 그냥 빠져 나오니 뻥뻥 뚫려 있다...

 

제천까지 가서 정선쪽으로 가는 38번 국도는 완전히 고속도로같다...차도 없고..고속도로를 빠져나온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신나게 달렸다./하하하//자동차/

 


38번 국도 중간에 들른 휴게소 모습이다.. 38번 국도는 주변의 산들과 어우러져, 운전하는 것이 즐겁다.

 

국도를 타고 온 덕분에 약 4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묶었던 숙소의 전경이다 ..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있고, 뒤로는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만큼은 끝내주는 곳이다.  방은 딱 3개로 주로 한번 와봤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오는 일종의 개인 시골집 같은 시스템이다.

아저씨가 2시 이후에 입실이 된다고 하여, 우리는 바로 주변의 화암동굴로 향했다.

 

화암동굴은 숙소에서 약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1910년대 부터 금을 채취하던 금광이다.


화암동굴 앞에 도착하니 비로소 관광지 같은 느낌이 온다. 동굴입구 까지는 걸어올라가도 되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도 되는데, 주변사람들한테 물으니 어차피 내려올때는 걸어내려와야 한다며, 올라갈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가는게 낫다고 한다. 표는 어른 2000원이고 유준이는 공짜...매표소에 가보니 12시 인데도 1시 이후 표를 팔고 있었다. 어차피 점심을 먹어야 하므로 미리 1시 26분 꺼로 예매해 놓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아저씨가 추천한 근처의 '오세요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메뉴는 곤드레 나물밥.


위와 같은 나물밥에 된장을 끼얹어 비벼 먹는데,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몰라도 맛은 괜찮았다. 가격은 6000원...

지방치곤 좀 비싼감이 없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나니 한 30분 여유가 있어 주위를 둘러 보니 입구 반대편에 '금광촌'이란 공원이 꾸며져 있었다.

 


 요런 분수도 있고...

 


요런 조형물도 있고...

 


민속촌 형태로 초가집 같은 것도 꾸며져 있는데, 아기자기한  생활모습의 모형들이 우습다....

 

금광촌을 둘러보고 다시 입구로 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입구로 올라갔다.


요런 모노레일을 타고 한 6분정도 타고 올라 간다. 입구에 도착해 동굴로 들어가니 벌써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입구에 도착하면 동굴 입장권을 다시 사야 한다. 어른 1인당 4000원...뭐가 이리 비싸냐 란 생각이 들었는데 돌아보고 나왔을때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거 같다.

 


동굴입구에서 한컷...동굴을 관람하는데는 쉬엄쉬엄 가면 한 2시간 정도 걸린다...

 

동굴의 연장길이는 약 2Km 정도 되고, 중간에 가파른 계단이 있지만, 아이들도 돌아보는데는 무리가 없다.

또한 관광객을 위해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것들이 많아 입장료는 아깝지 않다. 그리고 동굴 내부 온도는 한여름에도 9도 정도로 반팔, 반바지를 입고 들어간 나는 처음에는 엄청 시원해서 신나하다가 나올때 쯤에는 추워 죽는줄 알았다./킁/  아이들은 반드시 긴팔을 입혀 가는게 좋을듯 하다.

 


동굴을 따라 걸으면 양쪽에 옛날 금광을 채굴하는 모습을 아기자기 하게 재현을 해놓았다.

 


요런 채굴기도 누르면 두두두두...거린다.

 


중간중간 이런 급경사의 계단들을 오르고 내린다. 이런 환경속에서 금을 채굴 했다는 것이 믿겨 지지 않는다.

 

이 화암동굴은 1945년 까지 채굴을 했다니 결국은 일본놈들이 우리나라사람들을 부려서 다 채굴해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화의 나라라고 도깨비들이 금광을 채굴하는 모습들을 재현해 놓았다.

 

단양의 고수동굴을 갔을때는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동굴모습을 좁은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전부였는데, 화암동굴은 한눈에 보기에도 관광객을 위해 잘 꾸며 놓은 것이 느껴진다.

 


동굴 출구 앞의 도깨비들과...힘들거 같은데도 마냥 신나하는 유준군이다....

 

동굴을 나오면 바깥의 후덥지근한 더위가 반갑게 느껴진다...안경은 사정없이 뿌옇게 되고, 동굴 출구 앞에서는 에어콘 바람보다 시원한 바람이 씽씽 불어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동굴에서 나온 우리는 숙소 가는 길 중간에 있는 화암약수로 향했다..화암약수가 있는 곳에는 캠핑장도 있고 계곡물도 흐르고, 음식점들도 있고...약수물은 철분이 많이 함유되서 그런지 먹으면 쇳물을 먹는 맛이 난다. 위장병과 피부병등 여러 질환에 좋다니 우리 가족은 한 바가지씩 먹는데, 유준이는 한모금 먹더니 우웩하며 뱉어낸다.

 


주변에 주차를 하고 계곡물에 들어가 노는데, 물이 엄청 깨끗하고 시원하다...


이곳 정선 주변은 산이며 물이며 정말 깨끗하고, 더 좋은 것은 사람들도 별로 없어 정말 조용히 쉬고 가기에 안성마춤인 곳 같다.

캠핑장에는 텐트들을 치고 사람들이 저녁준비에 여념이 없다..텐트를 가지고 야영하면서 밥도 해먹고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계곡에서 신나게 놀다가 저녁을 근처 음식점에서 토종 닭백숙(3만원)으로 배불리 먹고 숙소로 가니 다른 손님과 주인아저씨가 야외 뜰 천막 아래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있다.

 

여기 한치뒷산 펜션은 주인아저씨가 멧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저녁때 멧돼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하는데, 옆방 손님 내외와 주인아저씨가 소주나 한잔 하라는 말에 옆에 앉았다가 결국 3명이서 소주 8병인가를 비운거 같다./헤롱헤롱//헤롱헤롱/

 

다음날 아침 부모님은 일찍 일어나셔서 근처 산책을 하시고 주변의 또다른 약수터도 갔다 오시더니, 여기가 너무 좋다고 이런데 집하나 지어 나중에 휴가때마다 놀러왔으면 좋으시겠단다.

 


숙소의 테라스에서 한컷....계곡의 물소리가 마치 비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준비해온 즉석 미역국과 반찬으로 아침을 먹은 후, 우리는 오늘의 일정인 강원랜드로 향했다.

 


강원랜드 가기전에 들른 한치마을...위의 나무가 700년 된 나무로,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와 유지태가 같이 나온 나무란다...

 

가면서, 유준엄마가 오늘 오후 올라가야한다고 털어놓으니, 부모님은 역시나 같이 그냥 다 올라가자고 하신다.

몇분을 실랑이 끝에 오늘 저녁에 올라가기로 하고, 숙박비는 주인아저씨가 그나마 10% 환불을 해준단다./눈물나/

 


강원랜드에 도착하니 차들이 무지 많다..강원랜드하면 도박중독에 걸린 사람들이나 가는 카지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카지노 외에도 테마파크를 비롯해서 가족들이 즐기기에 괜찮은 프로그램들이 많다.

 

입구로 들어가게 되면 카지노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좌측으로 가보면 카사시네마란 극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무료로 최신영화와 공연들이 시간대 별로 펼쳐진다.

 

테마파크로 가려면 극장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되는데 유준이는 빨리 그쪽으로 내려가자고 난리다.




내려가면 요런데가 나오는데 주위에 오락실 같은데와 범퍼카 타는데, 놀이방, 푸드코트 등이 있다.

여기까지는 그냥 들어갈 수 가 있는데이고, 자유이용권을 끊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지도로 살펴보면





위의 지도중 아래쪽 네모난 부분이 그냥 이용할 수 있는 곳이고 위쪽의 미라클월드라는 부분이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미라클월드 입장료는 자유이용권이 어른 12000원 아이 10000원인데, 카지노 입장권이 있으면 20%가 할인된다그래서 부랴부랴 카지노에 가서 입장권 1장을 끊어 와서 할인된 가격으로 자유이용권을 샀다.

개별 종목으로는 종목별로 3000원씩 입장료를 끊으면 된다.

 

미라클월드 내부에는 주로 체험 시뮬레이션 기구들이 있는데, 어제 술을 먹어서 그런지, 봅슬레이 VR 시스템인가 뭔가를 하나 탓더니만 속이 울렁거리고 멀미가나 죽는줄 알았다./헤롱헤롱//헤롱헤롱/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금방금방 타기는 타는데, 겉보기에는 그렇듯한 시뮬레이터들이 막상 타보면 실감이 그다지 오지 않는다.

 

중앙의 무대에서는 중간중간 공연이 펼쳐지는데, 나중에 위의 극장에서도 동일한 공연을 하므로 별 메리트는 없는듯하다.  공연이 펼쳐질때 사람들이 모여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다시 속이 가라 앉은 나는 본전 생각에 체험기구 몇개를 더 탓으나 역시 속이 울렁대서 점심먹을때까지 뻗어 있었다./꾸벅꾸벅//꾸벅꾸벅/

 

그리고, 키가 120cm 이하인 어린이 들은 탈 수 있는 게 몇개 안된다.  따라서, 결론은 3000원권 몇장 사서 돌아보는게 나을듯 싶다.

 

푸드 코드에서 점심을 먹고 2시부터 하는 공연을 보러 극장으로 올라 갔다. 극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체험기구에 진이 빠진 나는 시원한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며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공연은 1시간 동안 몇개의 팀이 마술, 중국 기예 공연, 댄스 공연, 악기 공연등이 계속 해서 이어 진다.

무료공연 치고 꽤 볼만하다. 공연이 끝나고 바로 영화가 상영되는데, 우리는 극장을 빠져나와 아버님과 나는 카지노로 어머님과 유준이, 유준이 엄마는 다시 테마파크로 향했다.

 

카지노는 성인만 입장할 수 있으며, 5000원 입장권을 사야한다. 카지노 내부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테이블 게임은 빈자리를 찾기가 힘이들 정도로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고, 슬롯머신도 대부분 자리가 차있다.

 

아버님은 이런델 처음오시니 뭐가 어떻게 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이시다. 슬롯머신기계에 가서 설명을 드리고, 500원짜리 기계에 만원짜리를 넣고 몇번 누르니 1분만에 만원이 날라간다.../눈물나/

 

다시 100원짜리 기계에서 만원을 잃고나니, 아버님이 해보시겠단다..결국 아버님... 만원으로 두시간 넘게 하시고 2만원을 따셨다../뜨아//뜨아/

난 음료수는 무료이니 잃은돈 생각에 각종 쥬스와 음료수를 배터지게 마시고 나왔다. /다소곳//다소곳/

 

그냥 계속하다가는 날 새실꺼 같아 그만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어머님이 왜이렇게 늦게 나왔냐며, 한소리 하신다....

 

저녁에도 공연과 불꽃놀이등 남아있는 행사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오늘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원랜드를 나오는데, 세상에나~ 들어가는 입구에 까지 차들이 주차할 대가 없을정도로 꽉차있다.

 

음...강원랜드 주식을 사야겠단 생각이 잠시든다.../최고야/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서울로 떠난 시간이 거의 저녁 6시 반이 넘어서 였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

 

1박을 더 하고 오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1박 2일 일정으로도 정선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걸 확인하고 나니,

결국 시간이 없어서 보다는 떠나지 않아서 여행을 못다니게 되는가 싶다...

 

강원도 정선은 정말 깨끗한 자연과 사람도 별로 없는 아...시원한 바람과 물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쫓기듯 다녀온 짧은 여행이었지만, 잠시나마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온 알찬 여행이었다.

담에는 여유있게 다녀와 봐야 겠다. /윙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