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곳]한국의 전통주를 찾아서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금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우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참으로 많다. 물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차(茶)가 맛나고 술(酒)이 달다.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금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우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참으로 많다.
물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차(茶)가 맛나고 술(酒)이 달다. 한국관광공사는 ‘물맛 따라,
술맛 따라, 한국의 전통주를 찾아서’라는 테마를 정하고, 11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송국주
(경북 경주), 지평막걸리(경기 양평), 호산춘(경북 문경), 덕산막걸리(충북 진천), 진도 홍주
(전남 진도) 등 다섯 곳을 꼽았다 editor 박지영
경북 경주시 송국주
270년을 이어온 양동청주의 맛
송국주는 양동청주라 불리며 270년 동안 그 맛을 이어온 양동마을의 전통주다. 말 그대로 소나무와 국화를 이용해 빚는 술이다. 조금 더 정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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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송국주 역시 그 맛의 비밀은 물에서 찾는 게 순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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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지평막걸리
3대째 가업으로 막걸리맛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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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고장이다. 물 맑은 고장이니 맛이 좋은 막걸리 양조장이 없을 리 없다. 지평막걸리를 생산해내는 지평주조는 지금의 자리에서 1925년부터 술을 만들고 있다. 창업 당시의 주인은 고 이종환 씨였다. 그 뒤 김교십 씨(104세)가 인수했고 아들 김동교 씨(64세)를 거쳐 지금은 손자 김기환 씨(29세)가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막걸리 제조가 3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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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막걸리를 생산해내는데 가장 중요한 균을 배양하는 종국실, 술이 익어가는 숙성실, 그리고 지평주조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 등이 있다.지평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먼저 증미실에서 술밥 만들기가 이뤄진다. 막걸리 재료를 물과 함께 반죽하고 증기로 쪄서 냉각시킨다. 다음은 종국실 순서가 기다린다. 냉각시킨 재료의 30퍼센트를 수작업으로 오동나무에 넣어 종균을 배양한다. 그 옆에는 보쌈실이 있다. 이곳 역시 종국균 배양을 위한 것이다. |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 사입실로 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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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호산춘 신선이 즐기는 곡차 |
금수강산 대한민국은 금실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우니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참으로 많다. 물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차(茶)가 맛나고 술(酒)이 달다. 날아가는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와 고모산성, 진남교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문경에 맛난 술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터, 500년을 이어온 장수황씨(長水黃氏) 집안의 가양주 문경 호산춘(湖山春·경북무형문화재 18호)은 문경의 자랑이며 경주 교동의 법주, 서천 한산의 소곡주와 더불어 한국 3대 명주로 불린다. 최고급 술에는 술 주(酒)자 대신 봄 춘(春)자를 쓰는데 호산춘은 국내 전승되는 전통주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춘주다. 호산춘은 멥쌀 하나에 찹쌀이 둘 들어가는 비율로 빚으며 쌀이 한 되 들어가면 술도 한 되밖에 나오지 않는 고급술이다.그 이외에 들어가는 것은 솔잎이 전부라고 봐도 된다. 가끔 마음이 동하면 계절에 따라 꽃 한 줌 넣고, 때로 약초 한 줌 넣곤 하는데 술 향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다. |
호산춘은 아무도 못 꺾는 ‘황 씨 고집’에 의해 지켜온 장수황씨 가문의 자존심이다. 장수 황 씨 가양주인 호산춘의 전수자이며 명망 높은 서예가이기도 한 심경 황규욱 선생은 맘이 내켜야 술을 빚는다.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대로, 적게 나오면 적게 나오는 대로 빚고 제대로 술맛이 나오지 않으면 미련 없이 술독을 엎어버린다.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문경새재길과 고즈넉한 김룡사 일주문 길, 가슴속까지 짜릿한 공중질주 짚 라인까지 문경의 매력은 끝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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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덕산막걸리
80년 양조장의 연륜으로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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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옆은 저온저장고 겸 시음장이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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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장 옆에는 술병을 옆으로 뉘여 놓은 건물 |
전남 진도군 홍주
붉은 눈물 방울방울 모아 술을 빚다
조선시대,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진도는 조정과 뜻이 다른 굵직굵직한 선비들이 유배 보내지는 곳이었다. 그들은 진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학문은 물론, 왕도에서 누리던 수준 높은 문화를 전한 것. 그래서인지 진도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시인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노래 한자락 장구 한가락은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술이 빠졌을 리 없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주 ‘홍주’가 있었으니 말이다. 발효된 밑술을 소줏고리로 증류해 당뇨, 비만,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지초를 더하면 고운 붉은 색을 띄는 홍주가 되는 것. 홍주의 알코올 함유량은 40%. 세계의 이름난 술들과 같다. 진도가 세계적인 술 ‘홍주’를 꿈꾸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 홍주를 연구하고, 진도군수품질인증제도 및 첨단기술을 도입해 알코올과 지초 함량의 표준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진도에는 볼거리가 많다. 용장산성(사적 제126호)은 고려시대, 몽고군에게 항쟁하던 배중손장군의 삼별초군이 그들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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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 능선을 따라 산성의 성곽이 이어진다. 용장사 약사전에 모셔진 석불좌상(시도 유형문화재 제17호)도 살펴 볼 것. 하미마을에 자리한 남진미술관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지은 사립미술관이다. 이곳에 장전선생의 평생의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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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