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5.5.7 유준이의 두번째 제주도 여행기 셋째날

봄이나라 2008. 3. 5. 12:53

■ 7시30분 기상 ->약천사->용머리해안 -> 송악산 -> 오설록->금릉석물원 -> 제주오일장-> 1100 도로 -> 롯데호텔 화산쇼 ->숙소

숙소옥상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제주도 셋째날이다...비로소 날씨가 화창히 개인 날이다. 7시 반에 일어난 우리는 즉석미역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주인아저씨의 자랑이 자자하던 숙소 옥상에 올라갔다.
숙소옥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풍경은 그야 말로 장관이다 . 앞으로 범섬과 마라도 가파도가 보이고 뒤로는 월드컵 경기장과 한라산이 보인다.


 

 

 

 

약천사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는 약천사로 향했다. 원래는 오늘 우도를 들어가려 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차라리 근처인 마라도를 가기로 정하고, 가는 중간에 약천사를 들렸다.
약천사는 약 10년 전에 지어진 절로서 제주 앞바다를 한아름으로 안고있는 절이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3층까지 올라가 볼수 있으며, 절 내부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절 앞은 아직도 조경공사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데, 정원식으로 꾸며져 있다. 절 앞에는 한라봉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데, 몰래 들어가 한개를 따왔다. 따고 나오다 보니 관상용이니 따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약천사는 약 40분 정도면 돌아 볼 수 있는 코스다.



용머리해안 근처 산방산을 배경으로약천사를 나와 우리는 용머리해안으로 향했다. 용머리 해안에는 배모양을 한 하멜기념관과 네덜란드 엿보기 전시관이 있으며, 용머리 해안 주변을 돌아 볼수 있다. 해안을 도는 것과 기념관 입장료가 2500원 이다. 용머리 해안도 날씨가 좋아야 개방을 하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다행히 해안을 들어가 볼 수 있다.


용머리해안에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약 10분쯤 걸어가면 하멜 기념관 배가 보인다. 옆에는 네덜란드 엿보기 기념관이 있는데, 히딩크 사진과 여러 소품들이 있어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다.
여기서 파는 선인장 엿은 3000원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빨에 붙지도 않고, 말랑말랑 한게 유준이도 계속 달란다.
하지만 차에 나뒀더니 나중에는 엿이 다 한꺼번에 들러 붙어서 한덩이 가 되 버렸다.. 우리는 표를 끊고 용머리 해안으로 나갔다.

용머리해안에서용머리해안에서

 

 

 

 

 

 

 

 

 

 

 

기암 절벽을 옆에 끼고 해안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인데 거리가 제법 된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해안 절벽가를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나 벌레들을
신기한듯이 구경한다. 중간중간에는 해삼이나 멍게 회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있다. 한참을 돌아 나오면 반대쪽으로 나오게 된다.

용머리해안에서돌아 나와 다시 처음 온곳으로 와서 배모양으로 생긴 하멜기념관으로 들어갔는데, 배 내부에는 네덜란드의 하멜선장이 제주도에 표류해온 역사와 당시를 재현해 놓은 인형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다 둘러 보고 나니 벌써 점심때다. 용머리 해안은 워낙 이동거리가 있어 한 2시간이 소요되는 듯 하다.

용머리 해안에서 나온 우리는 근처 송원식당에 들러 옥돔구이 정식(11000원)과 갈치조림(9000원)을 시켜 먹었다. 역시 제주도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거 같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송악산으로 향했다. 송악산에는 마라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마라도는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리에 있는데 가는데 한 30분 정도 걸린다.
배와 해안가를 마구 돌아다닌 우리는 굳이 마라도를 배타고 들어가기가 뭐해서 그냥 송악산만 가고 다른 곳을 더 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

송악산에서송악산 화산분출구에서

 

 

 

 

 

 

 

 

 

 

 

용머리 해안 근처인 송악산은 화산이 분출한 분화구로 차를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면 외돌개에서 처럼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
옆으로 송악산 산등성이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로 올라가는 건지를 모르겠다. 다시 입구쪽으로 와서 물어보니 주차장 들어오기 전에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고 한다. 사람 하나 올라가면 될듯한 길이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데, 낑낑 거리고 올라가니 거대한 분화구가 발 밑에 펼쳐진다.
지난번 여행때 아부오름에 올라 갔을때도 가슴이 뻥 뚫리는 감동을 느꼈는데, 여기는 규모는 더 크지만 분화구가 칙칙한 색깔을 띄고 있어 그런지, 별로 이쁘지는 않다.

송악산에서 내려온 우리는 다시 오설록으로 향했다. 지난번 왔을때 사와서 먹었던 녹차국수의 맛을 잊지 못해 또 사러 간것이다.
오설록에 도착해서 녹차 국수 4개 12000원, 녹차비누 8000원을 주고 사고, 녹차 아이스크림(3000원)을 사먹었는데 역시나 맛있다.

금릉석물원에서 멧돌을 돌리는 유준군오설록을 나온 우리는 금릉석물원을 향했다. 금릉 석물원에는 돌로 여러가지 제주의 생활상이나 조각들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입장료는 1000원인데,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기자기 사진찍기도 좋고 안에는 저승길이라는 돌 미로가 있는데, 아이들과 들어가 돌아다니는 것도 재밌다.
나오다 보니 입구 쪽에는 동굴같은 것도 있는데, 안에는 부처님이 보셔져 있었다. 석물원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 하고 볼것도 꽤 있었는데 아쉬운점도 많았다.

작품마다 설명같은 것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볼수 있을거 같은데, 그런게 별로 없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신경써서 꾸며놓은 곳 같지 않고, 그냥 방치된 듯한 느낌이었다.



제주오일장금릉석물원을 나온 우리는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 제주 오일장으로 향했다. 오일장은 2일과 7일에 5일마다 열리는데, 공항근처 도두동에 위치하고 있다. 한참 헤매서 찾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네비게이션에 코드가 있었다.
오일장에 오니 사람이 디게 많다. 주차장도 거의 꽉차고....각종 해산물에 옷이며 신발, 먹거리, 생활용품...없는게 없는 시장이다...

 

 

 

 

우선 우리는 번데기와 옥수수 하나를 사서 먹으며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우선은 우리가 사가져갈 선물을 사야되는데, 종목은 한라봉과 옥돔으로 선정하고 몇집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보면 음식파는 데가 많이 나오는데, 시장 음식을 보면 지나치기가 힘들다. 역시나 들어가 우리는 멸치국수(2000원)과 고기국수(3000원)를 사먹었는데, 멸치국수는 우리가 늘 먹던 그런 잔치국수같은 거로 국물맛이 시원하다.

제주오일장에서 사먹은 국수고기국수는 뭔가 했는데, 나온걸 보니 딱 순대국에 국수 말아 나온 맛이다. 순대국 좋아하시는 분은 괜찮을 듯 ..하지만 우리는 멸치국수가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먹고 나와 우리는 눈여겨봐둔 집으로 가 한라봉과 옥돔을 샀다.
한라봉은 대게 Kg당 5000원이 었는데, 개중에 제일 큰놈을 파는 할머니한테서 10Kg을 샀다. 옥돔은 냉동되어 있는 것을 샀는데, 이것도 4Kg에 5만원을 주고 샀다.
근데, 옥돔은 제주도에서 사먹을때는 맛있었는데, 집에가서 구워먹어보니 이상하게 별로였다. 와이프는 맛이 똑같다던데, 내가 느끼기에는 음...
옥돔은 특유의 향이 나는데 주로 구이라 그래도 구워주는게 아니라 후라이팬에 바짝 튀겨준다. 이상하게 제주에선 맛있었는데....희한하네....

1100고지 에서오일장에서 나온 우리는 1100도로를 타고 화산쇼를 하는 롯데호텔로 향했다. 제주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크게 1100도로인 99번도로와 516도로인 11번 도로가 있는데, 1100도로 보다는 11번 쪽이 훨씬 멋있는거 같다.




롯데호텔에서 욘사마와 유사마...

 

 

 

 

화산쇼는 롯데호텔 야외 부페에서 8시반에 매일 시작한다. 호텔에 도착하니 시간이 좀 남아 호텔로 올라가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8시 반이 되어 부페로 내려가니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부페도 자리가 없을 만큼 꽉차 있다.
부페 들어 가는 입구에 서 있었는데, 야자수에 가려 잘 보이지가 않았다. 꼬마인 유준이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다가 다시 우리쪽으로 왔다가 다시 갔다가 했다.
화산쇼는 약 15분정도 진행되는데, 불이 확 솟아 올랐다가 무슨 영상같은것도 나왔다가 그런다. 에버랜드에서 비슷한 것을 많이 본 우리는 좀 시시한 감이 들었다.
유준이도 별로 재미 없댄다. 화산쇼를 보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어제 남은 돼지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고 다시 꿈나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