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5.5.6 유준이의 두번째 제주도 여행기 둘째날

봄이나라 2008. 3. 5. 12:52

■ 8시 기상 -> 파라다이스 호텔 ->정방폭포 -> 외돌개->익스트림 아일랜드->야구명예의 전당->초컬릿 박물관 ->중문 킹마트 ->숙소 도착 6시 날씨 갬. -> 제주월드컵경기장 조용필콘서트 리허설

제주도 둘째날이다...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날씨는 약간 흐린 날씨다. 8시에 일어난 우리는 주인아저씨가 추천한 기사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향했다. 서귀포 시내에 있는 조그만 기사식당에서는 1인분 4000원에 갈치조림과 자그만 옥돔구이가 나왔다.
가격대비 성능짱인 아침이다....오전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일단 날씨가 별로 안좋은 오늘은 중문과 서귀포 근처에서 보내기로 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산책로에서파라다이스 호텔 정원에서

 

 

 

 

 

 

 

 

 

 

 

우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서귀포쪽의 파라다이스 호텔...옛날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인 화락원이 있는 곳이다. 호텔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1인당 1500원인가 2000원을 받는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길과 호텔이 이어져 있는데, 이쁜 정원도 있고, 해안절벽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와 호텔사이로 절묘하게 이어져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1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볼 수 있을 거 같다.

정방폭포 앞에서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나온 우리는 근처 정방폭포로 향했다. 제주에는 천지연, 천제연, 정방폭포등 관광지로 유명한 폭포가 많이 있다. 그중에 우리는 파라다이스 바로 옆에 있는 정방폭포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1인당 2천원. 주차료는 1000원이다.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폭포가 보이는데, 음....생각보다 별루다. 폭포 아래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해삼 멍게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우리는 그냥 사진 몇방 찍고 나와버렸다.
정방폭포에 실망한 우리는 이후에도 다른 폭포 가는 걸 제외시켰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근처의 외돌개로 향했다.

 

 

 

 

외돌개에서

외돌개에서

 

 

 

 

 

 

 

 

 

 

 

외돌개는 바다 가운데 바위 하나가 우뚝 서있는 곳인데, 별 기대 안하고 갔던 이곳이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입장료, 주차료도 없고, 사람도 비교적 한산하고....주차하고, 조금 걸어가면 외돌개 바위가 보이고, 게속해서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 진다.산책로는 밑이 나무로 다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좀더 들어가면 말이 풀을 뜯어 먹는 곳도 나오고, 작지만 유채 꽃밭도 나온다. 시원한 바람과 눈 앞에 펼쳐진 바다...발 밑으로 떨어지는 절벽에 가슴이 졸이며 사진을 찍고...제주 가시는 분들 외돌개는 꼭 가보시길....

시원한 국물의 복지리너무 좋아 더 있고 싶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어 우리는 외돌개를 빠져나왔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유준이 운동화를 가지러 다시 숙소로 가서 아저씨께 물었더니, 역시나 복지리를 잘하는 집을 소개해 주신다.
관광가이드나 책자, 인터넷 등지에 유명한 음식점은 값도 값이지만 사람도 많고, 좀 그런데, 이렇게 현지 주민이 소개해주는 집은 정말 동네 한구석의 작은 식당이지만 맛하나는 검증된 곳이다.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풍림콘도를 지나 조금 더 가보니 역시나 길가에 조그만 복지리 간판이 보인다. 식당이름은 몰질식육식당인데 복지리가 전문이고, 특이한건 짜장면과 짬봉도 판다.

 

복지리는 1인분에 9000원인데, 2인분이 시키니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다. 국물 맛은 엄청 시원하고....콩나물과 미나리의 향과 복어의 쫀득한 맛은 암...침넘어간다....

여기 식당도 역시나 아저씨 추천대로 가격대비 성능 짱이다....밥을 먹고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비가내릴걸 대비해서 우리가 계획한 곳은 월드컵경기장 내의 익스트림아일랜드...
입장료는 성인 6000원이다.. 상영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도착하니 막 시작하기 직전이다. 얼른 표를 끊고 들어가니 직원이 유준이는 표를 않끊을 거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그럼 앞에 안고 봐야 한단다.
그래도 입체안경은 사람수대로 다 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익스트림아일랜드...위의 보이는 공룡은 없다..일단 들어가면, 상영관 입구에서 안내 영상을 약 5분정도 보여준다. 이때는 따로 좌석이 없고, 쇠로된 바같은데 아무데나 걸터 앉아서 앞의 3개의 멀티비젼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된다.
내용은 공룡섬의 무슨 공룡을 구하러 출발하는 내용이다. 안내 영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상영관으로 들어가니 무슨 비행선 같은 것에 좌석이 설치 되어 있다.
아마도 이 좌석이 움직이면서 체감효과를 내는 거 같다. 정원은 한 40명 정도 되는 거 같고, 사람이 다 안차서 유준이를 그냥 옆에 앉히려니깐 여자 직원이 앉고 봐야 한단다.
안전바를 내리고 입체 안경을 쓰니 좌석이 움직이면서 출발한다. 앞에로 전진하면 바람도 불어오고 영상도 입체로 움직여 마치 실제로 탐사선을 탄 기분이다.

역시 이런건 나이들어도 재밌다...히히... 공룡을 구하느라 전진하다 후진하다 옆으로 갔다, 추락하다, 정신이 없다. 입체영상이니 공룡이 튀어나와 코앞에서 으르렁대고, 겁내할 줄 알았던 유준이는 넋을 잃고 본다.
넘 재밌다 싶었는데 얼마안가 끝나버린다....약간 허무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재미있어 한다. 유준이는 나오면서 계속해서 "엄마, 나 하나도 안무서웠어" 라며 묻지도 않았는데 몇번이고 안무서웠댄다.
아마 무서웠었는걸 감추고 싶은 모양이다..깨죠배기 같은놈....근데 나오고 나니 아뿔사 할인권을 안쓰고 그냥 표를 끊은게 아닌가...에구 아까워라...

익스트림아일랜드에서 나오니 빗줄기가 제법 굵다. 야외는 돌아다니기가 좀 무리일듯 싶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관광지도를 보니 근처에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는 바로 이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목적지 코드만 넣으면 바로 루트가 나온다.
유준엄마는 차에서 잔다고 하고, 나는 유준이와 야구명예의전당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1000원.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내부에는 한국야구사에 기념이 될만한 것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초콜렛박물관 앞에서다시 나와보니 아직도 비는 그칠줄 모른다. 시간은 한 4시경....다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1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다가 보니 졸려죽겠는 것이다. 길가에 차를 대고 한 30분 자고 나서, 우리는 초콜릿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비가오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다..도착하니 역시나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초콜릿박물관은 쵸콜릿에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고, 실제 초콜릿을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음 역시나 별루다....

 

 

 

 

 

 




제주오겹살의 환상적인 맛!!나와 보니 박물관 앞에 축협공판장이 있다. 우리는 제주 오겹살을 2근정도 17000원에 사서 숙소에 가서 구워 먹기로 했다. 가다가 중문에 K 마트에 들러 쌈과 쌈장, 백세주 비슷한 술과 여행중에 먹을 한라봉을 한 박스(11개들이 13000원) 샀다.
숙소에 도착하니 6시 경이었고, 날씨는 개고 있었다. 유준이와 나는 샤워를 하고 오겹살을 구워 먹는데...역시나 제주 돼지고기는 정말 맛있다.
유준이도 맛있다고 옆에 앉아서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술과 함께 먹는 제주 오겹살의 고 맛~!!!! 아우 죽여 준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아저씨가 화산쇼가 오늘도 한다고 전화를 해주셨다. 화산쇼는 롯데호텔에서 저녁 8시 반에 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남아 내일 가자고 하니깐 유준이가 울먹거리며, 계속 보러가자고 난리다. 할수없이 밖에 나오니 밖에서 뭐가 번쩍이고 음악이 나오고 난리다.
알아보니 월드컵경기장에서 조용필 콘서트 무대 설치와 리허설이 한창이다. 5월 8일 저녁에 조용필 콘서트를 제주월드컴경기장에서 하는데,
제주 시내 곳곳에 포스터와 깃발이 걸려있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경기장 후문 있는데를 가보니 역시나 작업차량이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내려서 몰래 경기장으로 들어가니 조명과 무대과 엄청나다. 조용필 노래가 쾅쾅거리며 나오고 있고...얼른 카메라를 동영상 모드로 놓고 찍으니 멀리서 현장관리자 같은 사람이 달려와 마구 화를내며 나가라고 소리친다.
비록 쫓겨났지만, 잠깐이라도 월드컵경기장의 잔디와 콘서트의 맛을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