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5.5.5 유준이의 두번째 제주도 여행기 첫째날

봄이나라 2008. 3. 5. 12:51

■ 제주공항->거부한정식->함덕해수욕장->종달리 갯벌 체험장->오조해녀의 집(전복죽) ->앙크레( http://www.angkre.com) 숙소

드디어 제주도로 떠나는 날이다. 유준엄마가 계속 중국출장가 있는 바람에 사실 떠날 수 있을지도 장담못했던 여행이다. 따라서, 마일리지로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렌트카만 예약해 논 상태였다.
유준엄마는 어제 밤에 귀국을 했고, 엄마를 다시 만난 유준이는 신이나서 난리다...비행기는 낮 12시 20분 비행기라서 대충 짐을 챙기고 집에서 9시정도에 차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던킨에서 받은 젠가김포공항에 도착하자 주차서비스료가 그 사이 하루 만원으로 올라 있었다. 4일 주차료는 4만원....다음부터는 그냥 공항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나을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맡기고 공항에서 배회하던중 던킨도너츠에서 어린이날 행사로 7000원짜리 어린이 세트를 사면 나무블럭 쌓기 놀이인 젠가를 준다는게 아닌가..
젠가만 하더라도 만원이 넘는 걸 아는 우리로서는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집에와서 해보니 크기도 크고, 유준인 젠가 놀이 보다는 그냥 나무블럭을 이용해 집이나 이런걸 만드는데 잘가지고 논다.

제주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비가 좍좍내리고 있다...내일까지 계속 비가온다고 그랬는데, 출발부터 조짐이 안좋다....
차를 처음 렌트해서 받게 되면 차에 적응하고, 제주 분위기에 좀 적응을 하는 동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운전대를 잡고 한 30분이 지나야 제정신이 돌아오니 항상 그때까지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6000원인 거부한정식우선 우리는 제주에서 먹을 부식거리를 사러 이마트로 향했다. 그러나 이마트 앞은 차들로 꽉차 있어서 들어가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릴거 같았다.
이마트를 포기하고 우리는 점심을 어디서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렌트카 회사에서 준 가이드에 나온 거부한정식을 가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코드를 입력하니 바로 목적지가 근처다.
도착해 보니 이건 음 거의 단체 관광객을 위한 대형 식당이다.
값은 1인분에 6000원이고 돼지고기 수육과 된장찌개, 반찬들이 나오는데, 배가고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먹을만 했다.

 

 



함덕해수욕장 입구에서점심을 해결한 우리는 지난 제주여행에서 가보지 못했던 북동쪽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서쪽의 해안도로의 경우 공항에서 얼마 안가서 부터 비경이 펼쳐지는데, 동쪽의 경우는 날씨가 흐려서 인지 영 감흥이 별로였다. 가다가 하나로 마트가 보여 들어갔는데, 크기는 동네 슈퍼만한 데 였다.
간단하게 부식거리를 사고 다시 출발...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처음으로 들린 곳이 함덕 해수욕장 이었다. 내려서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니 그동안 별로였던 풍경이 갑자기 완전 뒤바뀌었다.
날씨도 약간씩 개고 있었고, 바다 빛은 초록색에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저 있었다...

 



함덕해수욕장에서함덕해수욕장에서

 

 

 

 

 

 

 

 

 

 

 

도시에서는 맡을래야 맡을 수 없는 신선한 공기, 바다 냄새, 숨을 깊이 들이 쉬며, 제주에 도착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아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오조해녀의집 전복죽다음 목적지는 성산일출봉 부근의 종달리 갯벌 체험장...
물때만 맞으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신나게 조개나 게, 맛살등을 잡을 수 있는 곳이다...하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물은 끝까지 차 있고, 비바람이 몰아치며 어둑어둑 해진 뒤었다.
갯벌 체험장은 항상 물때와 날씨를 고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숙소를 정하지 못한 우리는 오면서 계속 숙소가 보이면 바로 전화해서 문의를 해보았다.
성산 근처에는 숙소가 몇개 보이는데, 후질그레 해 보이는 게 하루 5~6만원 괜찮아 보이는 곳은 10만원이 넘고 있었다.
일단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근처 전복죽으로 유명한 오조해녀의집으로 갔다. 전복죽 2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전복죽 색깔이 녹색 빛이 나는게 신기했다.
1인분에 만원인데, 양은 꽤 많았고,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저녁을 먹으면서 숙소를 이근처에서 잡고 내일 갯벌에 나갈거냐 아니면 그냥 숙소가 많은 중문쪽으로 계속 내려가냐를 고민하다가 그냥 중문쪽으로 계속 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 고행길이 시작되니...원인은 네이게이션....제주는 고속화도로라고 할 수 있는 12번 도로가 섬 가장자리를 한바퀴 돌게 되어있는데, 성산에서도 중문까지 이 도로를 타고 그냥 계속 가면 천천히 가도 한시간이면 간다.
지난번 와본 경험도 있고 해서, 네비게이션을 중문쪽으로 설정하고 출발하니, 점점 이상해진다. 넓은 도로로 가는게 아니라 거의 산속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가는게 아닌가..
네비게이션이 최단거리로 루트를 잡은 것이다. 이미 돌리기에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사방은 칠흑같이 어둡고...가다보니 완전 비포장 길에 구불구불에 ..
시간은 저녁 9시가 다되어 가고....유준이는 뒤에서 귀신나오는 길 같다고 무서워하고....지난번 제주여행에서도 과속카메라에 걸려 생돈 7만원을 날렸었는데,
이번에도 헤매다가 갑자기 번쩍하는 것이다. 보니 제한속도 50....차 속도는 65....이런 된장찌게...제주도는 제한속도가 기본이 70Km 이고, 곳곳이 50, 60 뭐 이러니, 신경을 안쓰면 과속 찍히기 딱이다....1시간을 헤맨 끝에 겨우 커다란 도로로 나온 우리는 중문쪽으로 가면서 귤림성이나 기타 유명한 숙소 몇군데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방이 없댄다.

앙크레펜션 야경점점 난감해 져 가는 가운데 어느덧 우리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까지 오게 되었다.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면 바로 중문이다...지난번 제주에 왔을때 월드컵경기장 뒷편에 있는 풍림콘도에 묵었었는데, 그 근처에 숙소가 몇개 있었던거 같아,
경기장 앖에서 U턴 하여, 경기장 뒤 쪽으로 가보았다. 그때 바로 보이는 조그만 팻말이 앙크레 펜션이라는 팻말이 보여 찾아가니 여기가 이번 제주 여행내내 묵게되는 숙소가 된다. 펜션앞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방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가 예상한 거의 최저가에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주인아저씨의 친절은 거의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여러 조언들을 해주시고...방에 들어가니 펜션과 콘도의 중간형태 정도라 보면 맞을 듯 싶다.

앙크레펜션 내부한참을 헤맨 끝에 숙소를 잡고 나니 안도감과 피로감에 몸이 가라 앉는다. 씻고 나니 목이 컬컬한게 맥주가 엄청 땡긴다. 놀러 와서 그냥 맹숭맹숭하게 자는게 용납이 안된 나는 유준엄마보고 유준이 재우라 그러고 맥주를 사러 나갔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근처에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찾으니 5Km 정도에 아까 우리가 지나치면서 본 편의점을 알려준다. 거기를 향해 가는데, 깜깜한 밤에 안개가 엄청 끼어서 앞이 안보일 정도다.
한 4Km 정도 가니 동네 슈퍼가 보인다. 들어가 맥주와 쥐포 라면등을 사고서, 다시 숙소로 가는데, 방금 온길이니 그냥 갈 수 있겠다 싶어 네비게이션없이 운전을 하는데, 워낙 앞도 안보이고 어두워 도저히 갈 수 가 없었다.


다시 네비를 켜고 숙소에 도착하니,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유준이는 아직도 말똥말똥....빨리 재우라고 하고 베란다에 나가 어둑어둑한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사온 맥주와 쥐포를 먹은 순간 아~~~~
한마디로 뿅간다.... 바로 이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