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설악산 여행

봄이나라 2008. 12. 30. 11:20
올 2008년도 이제 며칠 남지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어디든 콘도 잡아서 떠나보자라고 계획한 후, 숙소를 알아보니, 11월 초에 예약할 수 있는 곳은 설악산의 코레스코 콘도였다.
콘도가 오래되서 후지다는 사람들의 이용후기에도 굴하지 않고, 3박을 예약해 놓고, '집나간 마누라 언제 돌아오려나'하는 심정으로 거의 두달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다가온 2008년 크리스 마스~!!!
실제로 유준엄마는 크리스마스 며칠 전까지 무려 6주간을 영국출장을 갔었으니, 그 기다림이 더 간절했었다...

원래는 진원이네랑 창신이네랑 같이 가려고 했으나, 창신이는 26일 휴가를 내기가 힘들어, 진원이네 가족과 같이 가기로 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7시 반쯤 집에서 출발~~~!!!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이어서 그런지, 시원하게 뚫리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초 이마트에서 진원이네랑 도킹...

이거저거 먹을거리를 사고나니, 배가 고파진다...그냥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때울까 하다가, 그건 마치 이천 쌀밥집에서 햇반꺼내 데워먹는 짓이라 단념하고, 휴대폰에 담아온 맛집리스트를 보니 근처에 막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다....좋아!! 점심은 동치미 막국수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속초 이마트 바로 근처의 진미 막국수(속초시 청호동 492-26).

사실 그전에 춘천 막국수니 메밀 막국수니 해서 먹었을때도 별 감흥이 없어 기대는 별로 안하고 갔는데, 들어가니 맛대맛에서 판정단 9:0으로 승리한 사진이 좍 붙어 있다....

막국수와 만두국(각각 6000원)을 시키니 커다란 항아리에 동치미가 나온다....

기대반 우려반을 가지고 동치미를 떠먹어 본 순간.... 맛이 기가 막히다.... 시원하고 달콤새콤에 국물맛이 표현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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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를 막국수에 넣어 먹으니... 아...또 침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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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오는 무김치, 갓김치, 백김치도 서울 식당에서는 맛볼수 없는 최강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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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시킨 꿩만두국도 맛있다..정신없이 먹다가 사진찍는걸 까먹을뻔....


속초 진미막국수 10점 만점에 10점~~!!!

배불리 먹고, 일단 콘도로 체크인 하러 출발!!

막상 들어간 코레스코 콘도는 인테리어나 이런거는 예상했던 바와 같이 좀 낡고 구식인데, 우려했던거 보단 괜찮았다...우리야 물잘나오고 따뜻하기만 하면 되니깐....

짐을 풀고 나서 우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가져온
응골딸기체험을 하러 가기러 했다.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꽤 많다. 딸기 따기 체험은 아이들만 가능하고, 아이당 7000원을 내면 플라스틱 용기에 아이들이 딸기를 직접따서 가져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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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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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차도 얻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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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땅 위에서 무농약으로 키워 따는 즉시 그냥 먹을 수 있다...유준아 왕창 따와야 한다~!!!!


행사장 근처에는 먹거리 장터, 대나무 피리만들기 체험, 떡메치기 체험, 새끼꼬기 체험등 아기자기한 코너를 만들어 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먹거리 장터에 가보니 생각보다 음식이 싸다...파전이 3000원, 오뎅도 3000원...호박죽은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우리 농산물 코너도 가격이 꽤 저렴해서, 유준엄마는 이것저것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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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랑 간장고추 장아찌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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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나눠주던 호박죽...달달하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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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도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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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따온 아이들...유준이는 파카 주머니에까지 딸기를 잔뜩 집어넣어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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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눈만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응골딸기체험장은 그리 큰 행사는 아니었는데, 동네에 아기자기하게 비닐하우스 안에 여러 코너를 만들어 놓아서, 아이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괜찮은거 같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오리구이로 저녁을 먹고, 가져온 복분자자와 와인에 맥주까지 가져온 술을 바닥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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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머리가 뽀개질 듯이 아프다....아...마지막 맥주는 먹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침을 먹고 설악산으로 출발~~!!

지난주에 속초 지방에는 폭설이 내려 눈이 장난아니게 쌓여있다...시내 곳곳에서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눈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오늘은 평일이라 설악산에는 별로 사람이 있겠냐했는데, 케이블카 타는 곳에 가보니 사람이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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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엄청나게 쌓여있는 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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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탑승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에 아이들은 눈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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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너무 무리하게 놀았는지, 유준이는 이때부터 헤롱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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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입구에서 권금성까지 연결해주는 케이블카...왕복 어른 8500원. 아이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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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설악산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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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도 보고...500원을 넣고 보는데, 아마도 고장이 났는지 계속 동작을 해서 원없이 봤음...

여기 올라오면 스낵코너가 있는데, 호떡 기다리는 줄이 장난 아님....오뎅과 호떡으로 요기를 하고...

여기서 다시 한 15분 정도 올라가면 권금성 정상까지 가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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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유준이 상태가 별로 안좋아 지면서 열이 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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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이가 컨디션이 안좋아 대충 보고 하산....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오니 시간이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일단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코레스코 콘도 근처의 황두막이라는 식당으로 들어 가서,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 순두부를 시켰는데....

우선 황태 해장국....정말 이렇게 시원한 해장국이 있을 수 있다니....그리고 황태구이...역시나 부드럽고 쫄깃하며, 그리 맵지 않은 고추장 양념에....아이고...또 먹구 싶다...
하얗게 나오는 순두부도 고소하고 너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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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스코 콘도에서 한화 콘도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있는 황두막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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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해장국, 황태구이, 순두부 모두 맛이 기똥차다.....여기 황두막 식당도 10점 만점에 10점이상이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우선 숙소로 들어가서 좀 쉬기로 결정....
숙소에 들어오니 아이들은 쌩쌩해지고, 엄마아빠들은 늘어진다....한숨 자고 일어나니 엥...저녁때가 되버렸네....

다시 어디 나기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콘도에서 있기로 하고, 역시 속초에 왔으니 저녁을 회로 먹기로 결정하고, 회를 뜨러 동명항으로 출발....

지난번에 왔을때는 대포항, 물치항등에서 회를 공수해다 먹었었는데, 여러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동명항이나 장사항이 더 낫다고 해서 동명항 쪽으로 갔다.

동명항은 해맞이 장소인 영금정과 같이 붙어 있고, 규모는 별로 크지가 않은거 같다.

아주머니랑 이것저것 물어보며 결정한 것이 복어 1마리, 방어 1마리를 5만원에 흥정하고, 서비스로는 오징어 한마리, 손바닥만한 가자미 몇마리, 새우 몇마리 등을 얻었다.

여기에 회뜨는 값(3천원), 야채값(6천원), 매운탕 양념값(5천원) 등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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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횟집에서 먹는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아 침돌아...

숙소로 돌아와 어제 먹다 남은 복분자주와 먹는 회맛은 일품이다...아이들도 정신없이 먹어대고...

특히 복어회맛은 쫄깃하고 부드러운게 회맛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정신없이 먹다보니 약간 모자른듯 했는데, 그래서 더 맛이 있었던거 같다...이거 애들이 더 먹어 대니 원.....

이번 여행은 진짜 먹자판 여행이다....먹는거 마다 맛이 기절 초풍이니.....

역시나 배터지게 먹고나서, 아이들과 루미큐브랑 카드게임등을 하다가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해가 정확이 몇시에 뜨는지 횟집아주머니와 인터넷 정보가 서로 틀리다. 횟집 아주머니는 6시 40분에서 7시정도에 뜬다고 하고, 인터넷에는 7시 30분정도로 나와 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오늘 올라가는 진원이네 가족은 짐을 모두 싸고, 아침을 먹고하니 시간이 7시가 넘어간다. 베란다에 나가보니 먼동이 이미 터서 환한 상태다...

일출보기는 물건너 갔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래도 한번 가보자는 생각에 영금정으로 출발....

올라가니 바람이 엄청 불고 열라게 춥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미 환해 졌는데 해는 아직 안떠오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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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열이난 유준이...웃으라는 말에 힘들어도 급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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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동이 터온다...구름에 가려 해가 잘 안보인다..


몇분 서있으니, 날씨가 장난아니다...해도 구름에 가려 잘 안보일꺼 같아 그냥 내려와서 숙소로 향하는데 바닷가 쪽을 보니 엄청나게 큰 해가 떠있다....아...조금만 더 기다릴껄....

시간이 너무 일러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쉰다음에 어디를 갈까 관광지도를 들고 고민하기 시작...

원래 오늘은 워터피아를 가려고 했으나, 유준이가 열이나고 상태가 안좋아서 포기하고, 속초 시립박물관을 가보리고 했다.

위치를 보니 바로 숙소 옆이다.

속초 박물관은 실내로 이뤄진 박물관 메인동과 옛날 함경도등 이북지역 전통가옥촌으로 이뤄진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속초에는 예전 6.25때 북한 주민들이 잠시 피난처로 삼아 내려와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하게 된 난민촌이 있어 실향민의 아픔과 아바이 순대등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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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스코 콘도 근처의 속초 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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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호 놀이를 하는 유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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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피난민 촌의 가옥도 재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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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을 적어 매달아 놓는 소지 탑도 있고...유준이의 소원은 "과학자가 되게 해주세요" 라고 적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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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을 나오면서 보이는 설악산의 절경

실내 박물관에는 고대 우리 민족의 생활상에서 부터 속초의 주업인 고기잡이, 속초의 역사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김없이 또 출출해져 온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박물관들어가는 입구쪽에 있는 감자옹심이 집으로 들어가 옹심이와 만두국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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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샘물막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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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옹심이...역시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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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먹는 유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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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시킨 꿩 만두국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 실컷 자고, 콘도 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한판 하고, 유준이와 사우나에서 목욕놀이를 하고나니 몸이 노곤하다......

저녁으로 삼겹살로 배를 잔뜩 채우고, 뒹굴뒹굴 대니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이번 여행은 완전히 잠과 먹는거는 원없이 한거 같다.

아쉽게도 꼭 먹어보고 싶었던 곰치국은 기회가 안닿아서 못먹고, 다음 여행에서 맛보기로 하고, 아쉬운 마지막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일찍 출발해서 돌아오는 길에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들려서 옷하나를 샀는데, 뭔놈의 옷값이 그렇게도 비싼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유준엄마는 미장원으로 파마를 하러 가고.....이렇게 2008년이 저물어 가는 구나...

유준엄마 출장가 있었던 6주동안 어떻게 버티나 싶었는데, 또 다음달 초에 출장을 나간다고 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유준아...이번에도 엄마 없는 동안 지르고 싶었던거 마구 질르자!!!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