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3.5.2 유준이의 제주도 여행기 셋째날

봄이나라 2008. 3. 5. 11:51
■ 여미지식물원-성산일출봉-섭지코지 근처-큰엉해안경승지-죽림횟집

여미지식물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아침 햇살에 눈을뜨니 오늘도 날씨가 죽인다.... 가져온 일회용 미역국으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 우리는 여미지 식물원으로 향했다...10시쯤 도착했는데도 벌써 사람이 많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실내에는 각종 식물원들이 있고, 야외에는 드넗은 잔디밭들과 정원들이 있다...아이들은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뛰어노는걸 더 좋아하는 거 같다...야외에는 국가별 정원들이 있는데, 일본정원안의 연못에서는 잉어들이 엄청많이 있다..우리의 유준군은 과자를 잉어한테 준다며 연못가를 떠날 줄을 모른다...

우연히 만난 유진이네와 함께여기서 한참을 고기 밥주고 놀고 있는데, 한쪽에서 한 여자분이 "어? 봄이나라네네" 하고 유준이를 알아본다...평소에 봄이나라를 방문하던 유진이네 가족을 만나 유준이랑 같이 인사하고 사진도 찍었다...처음보는 사람들이 유준이와 우리가족을 알아보니 왠지 유명인이 된듯하다....

식물원 정문앞에는 식물원을 한바퀴도는 기차모양의 관람차가 있는데, 유준이는 그걸 보더니 타겠다고 난리다.10분타는데 어른요금이 1000원이다...아빠들만 아이들과 타기로 하고, 애들과 같이 타고 도는데, 막상 기차를 탄 유준이는 엄마만 찾는다...
식물원안에는 일본정원외에도 프랑스 이태리 한국정원등이 있는데, 모두 잘 꾸며 놓은 것 같았다...아이들이 있어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식물원을 나왔다.

성산일출봉 앞에서 같이 간 민재랑 유준이랑..식물원을 나온 우리는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일출봉으로 가는 길도 12번 도로를 따라 가다 해안도로가 나오면 그리로 들어가 바다를 보면서 달렸다..가는 도중에 길가에서 파는 오징어와 쥐포를 사먹었는데, 역시나 오징어 맛도 죽인다...한마리 2000원...
일출봉 앞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 해물뚝배기랑 옥돔구이 회덮밥등을 시켜 먹는데, 우리의 밥돌이 유준군은 옥돔구이 엄청 먹어대고, 그러나 같이 온 민재는 평소에도 밥을 잘 안먹는다 그랬는데, 어제는 유준이랑 경쟁붙여서 조금 먹는가 싶더니, 오늘은 밥을 잘 먹질 않는다...평소에 먹을 기회가 별로 없는 옥돔구이를 유준이 혼자 마구 먹어대니, 민재엄마한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아무거나 잘 먹는 유준이가 기특하기도 했다...

밥을먹고 일출봉을 오르기 시작한 우리는 일출봉 앞에 펼쳐진 잔디밭에서 사진도 찍고 뒹굴기도 하다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번 산굼부리나 아부오름은 유준이를 데리고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여기는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한쪽팔에 유준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니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성산일출봉 중간 쉼터에서 본 풍경중간중간 쉬는 장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 말로 장관이다...그러나 막상 정상에 올라가서 보니 기대보단 별로였다....

가는 곳마다 동전넣는 망원경이랑 자판기만 보면 동전넣겠다는 유준이 땜에 그것들을 피해다니느라 애먹고, 아이스크림 파는데만 보면, "아츄아츄"하면서 아이스크림사달라고 조르는 유준이 땜에 다니기가 수월치 않다.

일출봉을 내려온 우리는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로 향했는데, 섭지코지 들어가는 길은 일차선 도로에 벌써부터 차들로 꽉 막혀있다...대충 따라 들어가다 중간에 차를 세우고, 해변가에서 놀다가 다시 나왔다...

해지는 큰엉해안경승지 산책로에서오는 길에 신영영화박물관을 지나왔는데, 거기는 볼게 없다그래서 그냥 지나치고 바로 옆의 큰엉해안 경승지로 갔다...여기도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으며, 해질 무렵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바라 보는 바다 풍경은 또 죽음이다....

큰엉을 나와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저녁은 여러 여행기에서 추천한 죽림횟집의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죽림횟집으로 향했다.
죽림횟집은 서귀포시의 이중섭거리 끝자락에 수협 맏은편 언덕배기에 위치한 곳인데, 약간의 헤매임끝에 비교적 쉽게 찾았다.

가서 우리는 소문듣고 왔다고 하고, 황돔을 1.2K 시켰다....가격은 약 8만원. 역시나 소문대로 마구 밀려드는 쓰끼다시의 압박..뭐부터 먹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초토화된 죽림횟집의 밥상...
돌아갈때의 운전은 민재엄마가 해주기로 하고, 민재아빠와 나는 물을만난 고기처럼 소주를 마구 마셔댔다....애들이 있으니 음식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둘이서 소주 4병을 비웠다.

소주와 밥값을 합쳐서 9만7천원이 나왔으나 현금으로 계산한다고 하자 7천원 에누리해서 9만원에 두 가족이 포식을 했다...아마도 서울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20만원은 더 들 거란 생각이 든다...

다행이 어두운 밤길을 민재엄마가 운전을 잘해서 숙소 도착....도착할때까지 난 술 취해서 헤롱헤롱대다가 숙소에와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