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얘기

2008년을 시작하며....

봄이나라 2008. 3. 6. 08:59
2007년이 눈 깜짝할새 지나가 버렸다....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2008년 이다....
 
2007년에 세웠던 계획을 뒤돌아 보니 별 특별한게 없었던거 같다...
 
 유준아빠의 2007년 목표

1. 성질죽이기: 유준엄마한테 좀더 부드럽게 말하자... -> 나름 노력은 한거 같은데, 일단 열받으면 통제가 안됨.
2. 빚갚기 : 3년안에 모든 빚을 청산하자....
-> 2007년에는 생각보다 많이 못갚은거 같다....
3. 수영 : 운동을 계속하자...(나중에 나이들어 놀기위해서도 체력은 필수다!!) 
-> 수영은 꾸준히 계속 하고 있음...
4. 레고 더이상 사지 말자... ㅡ.,ㅡ 
-> 연말에 유준이 선물을 핑계로 산것을 제외하면 많이 참았음...
5. 사고 싶은 책은 계속 사자...ㅋㅋㅋ 
-> 책이야 뭐 계속 사고 있고...
6. 2012년 세계일주 떠나자!!!!  -> 아싸 1년이 또 지났군..이제 4년 남았다.
 
 
 유준아빠의 2008년 목표
 
1. 금연 : 사실 자신이 없어 계속 미루던 거였는데, 유준엄마와 유준이의 성화에 올해의 목표로 잡았다.
            지금 금연 4일째, 마치 믿었던 애인이 떠나간거 처럼 뭔가 허전하고, 정서가 불안하다..
            18년간 내 곁에서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담배야 이젠 니가 지겨워졌어~~.
            더이상 구차하게 매달리지 말고 우리 쿨하게 헤어지자...
 
2. 빚갚기 : 일단 2011년 까지 4년 동안 대출금 다 갚는게 목표....
 
3. 수영 계속하기 : 사실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그만 두고도 싶은데, 일단 중독된 상태....
 
4. 해외 여행 가기 : 언제가 됐던, 올해는 꼭 간다.
 
 
2007년 시작하면서 유니세프 기부를 시작했었는데, 올해 연말정산에 기부금 영수증을 처음으로 제출해 봤다. 
왠지 뿌듯했다.
 
2008년을 시작하면서는 월드비젼에 새롭게 한달에 2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해마다 작은 금액이지만 하나씩 후원 단체를 늘려가기로 다짐해 본다.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배고픈 지구촌 빈민 천사된 바람의 딸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1만명을 훨씬 넘는 「뜨거운 한국인」들이 세계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로, 지역개발사역자로,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의 민간외교관이자 비즈니스 사역의 첨병이기도 하다. 국민일보는 창간 20주년 특집으로 세계 각국에서 지구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지구촌을 섬기는 사람들」을 마련한다.

지난 달 11일 「바람의 딸」한비야(50·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씨를 만나러 남부 아프리카 레소토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문해 봤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남을 도와주는 사람과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다.

한씨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사람이다. 42세부터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꿈은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 바탕은 세계시민정신과 글로벌 리더십이다. 지난달 중순 짐바브웨 인근국가 레소토로 실습을 나온 한씨를 만났다.

 

인천 공항을 이륙한 지 홍콩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경유, 18시간 만인 12일 오후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대구공항 수준인 수도 마세루 국제공항 입국장 앰프에선 재즈풍의 가스펠이 흘러나왔다. 인구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공항엔 지난 9월15일부터 짐바브웨에서 3개월간 긴급구호 식량배분 훈련을 받고 있는 한 팀장이 마중을 나왔다.

 

한씨가 소개한 레소토의 기근과 가뭄, 에이즈 감염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평균 수명이 35세. 10명중 3∼4명이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간다. 아동의 23.3%가 에이즈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우기에 접어들었지만 가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 이후가 걱정이다. 월드비전에서 최소한의 식량이 지원되지만 긴급구호가 끊어지면 70여만 명의 빈민들은 졸지에 굶어죽을 수밖에 없단다.

 

옥수수와 밀가루, 콩기름 등 한 달치 식량을 나눠주는 날은 온 마을이 축제마당을 편다. 온 식구들이 나와 배급을 받는다. 마세루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모할니언 지역 주민들은 기근과 식량부족, 에이즈까지 걸려 3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모할머니와 8명의 친척 아이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체이셍 마티(17·여)는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친할머니는 교통사고로 요하네스버그 병원에 입원중”이라며 “어른이 되면 간호사가 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오빠와 남동생은 이웃집의 양이나 소를 길러주고 6개월을 일해야 양 한마리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할머니와 다른 여자형제들은 가끔 남의 집안 소일거리를 해주고 음식을 받는 정도로 생활하고 있었다. 긴급구호 식량배분을 받으며 생활하는 것이 이 가정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

 

65세 할머니와 4명의 아이들이 함께 거주 마코콜로보(32·여)는 HIV 양성반응자로 안 아픈 곳이 없고 계속 병원을 다니고 있다. 옥수수가루로 만든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현지 간호사 리다 네코파네(23)는 “식량과 물 부족으로 기근에 시달려온 아동들이 심각한 저체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네코파네 간호사는 “엄마가 HIV 양성반응자여서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아기들은 영양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한씨에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아동들은 그 외에 설사병, 기침 및 호흡곤란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 등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남편 때문에 HIV에 감염된 마쿠에나(32·여)는 남편이 돈벌러 나간 뒤 몇 달째 소식이 없다고 한다. 백일 된 사내 아기는 저체중, 피부질환 그리고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이나 수단이 없어 언니에게 가끔 얻는 식량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개월전 HIV양성반응 진단을 받았으나, 병원이 너무 먼 데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간호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친정식구들은 내 병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불쌍한 우리 아기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지인들은 한씨를 「수호천사」라고 불렀다. 월드비전 레소토의 국제선교 담당자 모일세(55)는 “주민들이 물과 식량을 구하지 못해 품안의 자식들이 죽어가는 것만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한비야씨가 나타나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지닐 마인드는 글로벌 리더십이에요. 아이들도 그런 꿈을 꾸며 자랐으면 해요.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을 잡고 멋있는 아파트에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은 새장 속에 갇혀있는 신세가 아닌가요?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고만 배우면서 자라는 거죠.”

레소토에서 한씨를 만나던 마지막 날 새벽 비구름이 몰려왔다. 16일 오후 3시. 그토록 레소토 주민들이 갈망하던 비가 내렸다. 불과 10여 분간 내리 비였지만 높고 메마른 땅, 레소토에겐 커다란 축복의 비였다.

한씨가 아프리카 긴급구호 활동을 하면서 미리 써놓은 묘비명은 "몽땅 다 쓰고 가다"이다. 하나님이 주신 몽당연필의 사명을 위해서란다.

 

“전 세계인이 먹어도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인구의 30%가 굶고 있어요. 배가 고파서 죽는 것처럼 잔인하고 슬픈 일은 없어요. 옆 집에선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굶어죽어 가고 있는데 혼자서 배불리 먹는다고 행복할까요. 저 사막의 모래언덕이 모두 밀가루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세루(레소토)=윤중식 기자

◇한비야는 누구: 한비야는 고학으로 29세에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타대에서 국제 홍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제홍보회사에 들어갔다. 35세. 행복한 삶이 보장된 직장에 사표를 냈다. 어린시절 꿈인 "걸어서 세계일주" 실현을 위해서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전 4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 그가 쓴 7권은 모두 베스트셀러다. 현재 기독NGO인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있다. 새해에는 월드비전의 식량사업 총괄 책임자가 된다.

 

◇월드비전 종교, 인종, 민족, 성별을 초월해 지구촌의 모든 소외받는 사람들을 섬긴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와 남편을 잃은 부인을 돕기 위해 미국인 선교사 팝 피어스와 한경직 목사가 한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은 도움을 받은 나라 중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다. 지난해 5월까지 40개국 122사업장에서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02-2078-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