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발 담그고 호젓한 ‘신선 놀음’ # 칡뿌리 캐먹으며 은둔하는 곳… 갈은구곡 계곡이란 뭐니뭐니 해도 호젓해야 제 맛이다. 산이 깊은 괴산은 도처에 계곡이다. 화양구곡부터 선유구곡, 쌍곡구곡, 고산구곡, 갈은구곡까지…. 세속의 티끌을 털어내고 자연 속에서 노닐고자, 선비들이 찾았을 이들 계곡들은 한때는 깊은 산중에 숨은 오지였으리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마을의 '갈은구곡'은 호적한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은(葛隱)이란 '칡뿌리를 캐먹으며 숨어지내는 곳'이란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갈론마을은 잡초 무성한 묵정밭과 버려진 집들이 흩어져 있는, 버스마저 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다. 대개 오지마을은 인근 지역이 개발되면서 대처로 나앉게 되는 법. 그러나 갈론마을은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