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는 높고 험한 산이 많아 유달리 고개가 많습니다.
길은 고개를 따라 내달아 오르고, 휘어지며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집니다. 물줄기도 산을 만나 굽이굽이 몸을 틀며 흘러갑니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중략)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 아리랑이 긴 사설을 빠른 가락으로 촘촘이 엮어가다 뒷부분에서 한가락 길게 빼는 메나리조인 것도 정선의 길과 물을 닮아서일 듯싶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아리랑의 고장' 정선은 1천m가 넘는 산만도 10여개나 있는 산악 지방이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와 안흥~평창, 또는 진부IC를 통하는 길이 정선 가는 지름길이다. 고개가 가파르고 높아지면 정선에 거의 닿은 것이다.
오죽하면 42번 국도에서 평창과 정선을 잇는 고개를 '비행기재'라고 했을까. 고개 정상에서 발치 아래로 골짜기가 까마득히 보이는 게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물 따라 드라이브 *****
정선읍에서 4백24번 지방도로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달리면 물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화암8경(景)의 비경이 펼쳐진다. 정선군 동면 화암리에 있는 약수터. 바위. 소(沼). 계곡. 동굴. 기암. 절벽 등 8곳을 말한다.
그 중 하나인 화암동굴(☎ 033-560-2578)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이다. 금광 갱도를 뚫다가 발견된 종유석(鍾乳石)동굴인데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됐다. 관람 코스는 1.8㎞.
목이 마르면 화암약수(☎ 033-562-1944)에서 혀가 짜릿할 만큼 톡 쏘는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다. 탄산이온. 철분. 칼슘 등이 녹아 있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소금강(小金剛)은 화암8경 중 하나로 절벽. 숲. 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몰운대(沒雲臺)아래의 농가 싸리울타리 너머로 껍질을 벗겨 말리고 있는 옥수수 더미의 노란 빛깔에서 깊어가는 강원 산골마을의 가을을 읽을 수 있다.
정선읍에서 임계를 거쳐 동해시로 연결되는 42번 국도를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아우라지(여량리)도 빠뜨릴 수 없다.
대관령에서 시작한 송천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아우라지는' 곳이다. 한양(서울)으로 원목을 운반하던 뗏목도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정선아리랑 가사 중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하는 구절은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 사랑을 나누던 남녀의 애틋함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시냇물 소리를 녹취하는 곳도 바로 여기다.
아우라지에서는 국도를 따라 임계면 가목리의 된장마을(☎ 033-562-2710)을 다녀와도 좋을 듯하다. 돈연 스님. 첼리스트 도완녀씨 부부가 직접 장을 담그는 곳이다.
마당에는 1천9백개의 장독이 나란히 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10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약을 하면 도씨가 차를 대접하고 그녀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첼로 연주까지 덤으로 들을 수 있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올 여행객들은 전화로 도씨의 강연 스케줄을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 꼬마열차 여행 *****
증산~구절리 45.9㎞ 구간을 잇는 정선선(통일호)을 타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객차가 한 량밖에 안돼 '꼬마열차'로 불린다.
1시간5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1천7백원. 조양강을 끼고 달리는 정선읍~구절리 구간은 차창 밖 경치가 좋다.
"다음 역은 아우라지역입니다.~"
목적지를 안내하는 역무원이 승객들과 함께 객차에 타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기차표는 열차 역무가 전산화되기 전에 이용되던 옛날 기차표(에드몬슨식 표)다.
증산역(☎ 033-591-1069)에서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1천1백18m)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수도권 주민들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여섯차례 출발하는 태백선 기차를 타고 증산역까지 와서 꼬마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할 수 있다.
길은 고개를 따라 내달아 오르고, 휘어지며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집니다. 물줄기도 산을 만나 굽이굽이 몸을 틀며 흘러갑니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중략)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 아리랑이 긴 사설을 빠른 가락으로 촘촘이 엮어가다 뒷부분에서 한가락 길게 빼는 메나리조인 것도 정선의 길과 물을 닮아서일 듯싶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아리랑의 고장' 정선은 1천m가 넘는 산만도 10여개나 있는 산악 지방이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IC)를 빠져나와 안흥~평창, 또는 진부IC를 통하는 길이 정선 가는 지름길이다. 고개가 가파르고 높아지면 정선에 거의 닿은 것이다.
오죽하면 42번 국도에서 평창과 정선을 잇는 고개를 '비행기재'라고 했을까. 고개 정상에서 발치 아래로 골짜기가 까마득히 보이는 게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물 따라 드라이브 *****
정선읍에서 4백24번 지방도로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달리면 물줄기를 따라 병풍처럼 화암8경(景)의 비경이 펼쳐진다. 정선군 동면 화암리에 있는 약수터. 바위. 소(沼). 계곡. 동굴. 기암. 절벽 등 8곳을 말한다.
그 중 하나인 화암동굴(☎ 033-560-2578)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이다. 금광 갱도를 뚫다가 발견된 종유석(鍾乳石)동굴인데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됐다. 관람 코스는 1.8㎞.
목이 마르면 화암약수(☎ 033-562-1944)에서 혀가 짜릿할 만큼 톡 쏘는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다. 탄산이온. 철분. 칼슘 등이 녹아 있다.
기암절벽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소금강(小金剛)은 화암8경 중 하나로 절벽. 숲. 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몰운대(沒雲臺)아래의 농가 싸리울타리 너머로 껍질을 벗겨 말리고 있는 옥수수 더미의 노란 빛깔에서 깊어가는 강원 산골마을의 가을을 읽을 수 있다.
정선읍에서 임계를 거쳐 동해시로 연결되는 42번 국도를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 아우라지(여량리)도 빠뜨릴 수 없다.
대관령에서 시작한 송천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아우라지는' 곳이다. 한양(서울)으로 원목을 운반하던 뗏목도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 정선아리랑 가사 중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하는 구절은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 사랑을 나누던 남녀의 애틋함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가 시냇물 소리를 녹취하는 곳도 바로 여기다.
아우라지에서는 국도를 따라 임계면 가목리의 된장마을(☎ 033-562-2710)을 다녀와도 좋을 듯하다. 돈연 스님. 첼리스트 도완녀씨 부부가 직접 장을 담그는 곳이다.
마당에는 1천9백개의 장독이 나란히 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10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약을 하면 도씨가 차를 대접하고 그녀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첼로 연주까지 덤으로 들을 수 있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올 여행객들은 전화로 도씨의 강연 스케줄을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 꼬마열차 여행 *****
증산~구절리 45.9㎞ 구간을 잇는 정선선(통일호)을 타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객차가 한 량밖에 안돼 '꼬마열차'로 불린다.
1시간5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1천7백원. 조양강을 끼고 달리는 정선읍~구절리 구간은 차창 밖 경치가 좋다.
"다음 역은 아우라지역입니다.~"
목적지를 안내하는 역무원이 승객들과 함께 객차에 타는 것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기차표는 열차 역무가 전산화되기 전에 이용되던 옛날 기차표(에드몬슨식 표)다.
증산역(☎ 033-591-1069)에서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1천1백18m)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수도권 주민들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여섯차례 출발하는 태백선 기차를 타고 증산역까지 와서 꼬마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여행을 할 수 있다.
두툼한 면발 '콧등치기' 메밀국수 별미 ◇ 먹거리 = '콧등치기'가 정선의 대표적 먹거리. 면발을 굵게 뽑은 메밀국수인데 '후루룩' 먹다보면 면발이 콧등을 친다. 호박을 많이 넣어 국물 맛도 시원하다. 한치식당 (☎ 033-562-1068)과 동광식당 (☎ 033-563-3100)이 유명하다.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黃耆)를 넣어 달인 황기보쌈. 황기백숙, 정선에 많이 나는 곤드레 나물을 넣어 밥을 지은 곤드레 나물 밥도 군침을 돌게 한다. 정선군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여행 일정을 쉽게 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