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가보려고 했던 한터캠프를 일요일을 맞아 아버님, 어머님을 모시고 유준이와 유준엄마와 다녀왔다. 출발하기 전에는 과연 괜찮은 장소일까 의심을 하고 떠났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우리의 목적은 당일치기로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쉬다 오는 거였는데, 목적에 딱 맞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7시부터 일어나 이거 저거 준비하고 아침먹고, 본가에 들려 부모님 모시고 하니 거의 10시가 다되어 출발하였다.
참고로 준비해간 것들은
1. 삼겹살 1Kg
2.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 꺳잎, 풋고추등 야채
3. 밥은 미리 해서 도시락에 싸고
4. 과일류, 음료수, 얼음물
5. 돗자리
6. 부르스타
7. 고기구울 불판
8. 전라도 신 김치 - 구워먹으면 예술이다.
가기전 부터 군침이 돈다.
요기가 한터캠프 입구이다. 위치는 용인인데, 에버랜드에서 차로 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내소에 들어가니 입장료가 1인당 4000원이란다. 3살 이상이면 입장료를 내야한다지만, 역시 우리는 사바사바해서 유준이는 그냥 무료로 샥~ 들어갔다.
들어가서 한바퀴 휙 도니 딱 청소년 수련장 답다. 중간에는 계곡물 비슷한게 흐르고, 주위에 방갈로, 숙소, 운동장, 체험놀이 시설, 수영장 등이 있다.
우리는 계곡물 옆의 마루 비슷한 곳에 자리를 일단 잡고 한바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야영장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냇물이다. 여기서 뗏목놀이도 한다는데 뗏목은 안보였다.
한터캠프 내의 수영장...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따로 인당 4000원을 내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살짝 들어가 놀고 나왔지롱.... 겁장이 유준이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그냥 도망쳐 나오고, 미끄럼틀도 겁없이 탔다가 너무 빨리 내려오는 바람에 놀라서 엉엉 울기도 ...
한터 캠프내 링에 매달린 유준군...캠프내에는 외줄타기, 성쌓기, 출렁다리등 모험시설들이 몇가지 있는데,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우리는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야외에서 가족들과 삼겹살에 구운 김치에 풋고추에 먹으니 그 맛이 예술이다. 유준이는 자기 꼬기 안준다고 계속 나두나두를 외친다..
개울물 옆에 바로 마루 같은 곳이 있어 편하게 먹고 쉴수가 있다.... 시원한 마루에서 개울물 소리 들으며 먹는 삼겹살의 맛은 음......
싸온 음식을 거의 싹싹 먹구 나서 개울물에 들어가 놀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다시 돗자리에 앉으니 살살 잠이 온다...
유준이와 유준엄마가 서로 의자에 앉겠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돗자리 위에서 서로 뒹굴거리며 자다가 일어나니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가보니 무슨 드라마 촬영을 하는 가 보다...유치원 아이들 여럿이 무언가를 찍는데 알아보니 SBS 주말 드라마 "그여름의 태풍" 인가 하는 드라마다..
자세히 보니 음..정다빈 양이 아이들과 촬영을 하고 있다. 증말 몇초 짜리 씬을 위해서 여러 스텝과 아이들 연기자들이 하루종일 고생을 하는 거 같았다.
가운데 풍선 옆에 웃고 있는 정다빈 양이 보이시는지...근데 디게 말랐더라...
배부르게 먹고 자다가 구경하다가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5시다...사실 누워서 뒹굴거린게 제일 많았던거 같다...
돌아오는 길이 막힐꺼 같아 걱정을 했는데, 예상외로 길이 뻥뻥 뚫린다.
사실 한터캠프는 검증되지 않은 곳이라 좀 걱정을 하고 갔는데, 하루 당일치기로 고기 구워 먹으며 편하게 쉬다 올 수 있는 괜찮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조용하다...
개울 옆 마루에 누워 있으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잠이 저절로 온다...바로 이런게 신선놀음...
돈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요런 곳을 잘 찾아 다니는 것이 바로 피서인것 같다....아우 배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