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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낙원 세이셸 여행 정보

봄이나라 2010. 6. 1. 14:07

어디에도 없던, 기념비적 허니문
No Where, Now Here
Seychelles Island

세이셸에 도착한 늦은 밤, 생애 처음 만나는 바다와 하늘빛에 깜짝 놀란 기자는 드라이버 벤 스트롱에게 첫 마디를 건넸다. ‘혹시 내가 천국에 온거야?’ 벤은 대답 없이 웃었다. 과묵한 그에게 한 마디를 더 건넸다. ‘언젠가 허니문을 가게 된다면 어디가 좋을지 늘 생각했는데, 지금 결정한 것 같아.’ 그제야 그는 입을 뗐다. ‘Sun, 그러니까 너는 사랑하는 사람과 파라다이스에 가겠다는 말이지?’ ‘응. 바로 그 말이야.’


Heavenly Surrounding for Honeymooners!
느린 것은 평화롭고 평화로운 것은 아름다우니
‘그와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라 말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신혼여행 어디로 다녀왔어?’라는 질문에 언제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먼 길을 마다 않을 분명한 이유는 아마도 세이셸에서 찍은 사진들이 더 잘 설명해 줄 것이다.

Prologue 이제야 자신 있게 허니문을 추천한다
여행 기자로 일하는 동안 숱한 사람들에게 신혼여행지 추천을 주문 받고는 했다. 결혼도 안 해본 기자가 신혼여행지를 어떻게 추천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지만 그네들은 한결 같이 때를 맞춰 물어 왔고, 커플의 취향이나 만난 기간도 여행지 선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바, 함부로 답할 수 없어 늘 대답을 피해온 지난 날이다. 그러나 이제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일이 가능해질 것 같다. 길고도 지쳤던 결혼의 과정을 깔끔하게 털어버릴 낙원이 필요한 사람,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는 바다와 하늘의 놀라운 변신에 감탄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섬을 추천한다. 기자가 생각하는 신혼여행의 절대 수칙 ‘1. 불필요한 시선이 존재하지 않는 곳 2. 눈이 씻길 듯 맑은 자연이 존재하는 곳 3. 사람들에게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천국이 인적이 드물고 오염되지 않은 원시의 바닷가라면 이곳은 천국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낙원이 해지는 곳에서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미풍에 잠드는 것이라면 이곳은 낙원이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여행이 친구와 함께 쉼 없이 경험하고 움직이는 바쁜 것이라면 일생일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구본 위를 헤매는 허니무너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 좋겠다. 베느와트 그루는 자신의 장편 소설 ‘이토록 지독한 떨림’에서 30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조르주와 고뱅이 함께 보낸 가장 황홀했던 순간을 ‘세이셸에서 보낸 열흘’로 압축하고 있다. 세이셸은 그런 곳, 연인들의 섬이다.

세 개의 섬, 세 개의 시간  세이셸 공화국은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나라다. 가장 가까운 육지는 케냐지만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풍광을 지니고 있다. 전체 면적은 455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의 1/400 정도다. 거대한 대륙이었던 곤드와나랜드가 바다에 가라앉을 때 가라앉지 않은 부분 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원시의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은 채 간직된 것으로 유명하다.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알다브라 거북과 바다에서 온 코코넛으로 알려진 코코 드 메르가 이곳에 서식한다. 세이셸을 이루는 115개 섬은 화강암과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우리는 세이셸 제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세 개의 섬을 둘러볼 것이다.
가장 큰 섬은 수도 빅토리아(Victoria)가 있는 마헤(Mahe)다. 65개가 넘는 해변이 즐비한 마헤섬에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함께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또한 900여 미터 높이의 바위산들은 마헤가 대양 한 가운데 위치한 섬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빅토리아 시내와 항구는 어디에서 보든 한 장의 엽서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마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은 프랄린(Praslin)이다. 원래 이름은 아일 드 팜(Isle de Palme)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 유산인 발레 드 매 국립공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앙세 라지오(Anse Lazio)와 세이셸 유일의 18홀 챔피언십 골프 코스도 이곳에 있다. 작은 시골 마을 같아서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어 다니다 보면 프랄린의 건강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우리가 소개할 마지막 섬은 세이셸에서 네 번째로 큰 라 디그(La Digue)다. 자전거와 우마차 등 전통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다닐 수 있는 라 디그는 앙세 소스 다종(Anse Source D’agent)이라는, 화강암 바위와 파란 빛의 바다가 이루어내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다른 어떤 섬보다도 강렬한 태양을 가지고 있고, 마치 레고 블록으로 모든 것이 작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경찰서, 여행사, 우체국, 자전거 대여소 등 영화 촬영을 위해 축소 시켜 놓은 듯한 마을 풍경이 여행객을 흥분시킨다.
이 세 섬은 세이셸 사람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섬들은 각기 다른 시간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한참 바쁘고 활기찬 오후 1시의 마헤와 졸음이 몰려오는 평화로운 4시의 프랄린, 주말여행을 떠나기 위해 깨어난 이른 아침의 라 디그까지. 세 섬은 기본적 아름다움에 충실하면서도 여행자를 완전히 다른 시간에 살게 하는 힘을 지녔다.

Best Spot 1. 아담과 이브가 사는 오월의 계곡, Vallee de Mai
프랄린 최고의 볼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 중 하나인 발레 드 매다. ‘5월의 계곡’이라는 뜻의 발레 드 메는 15억 년 전 곤드와나 대륙 시기부터 존재해 온 원시림이다. ‘에덴의 동산’이 여기였다는 주장이 영 터무니없이 들리지 않는 것이, 마치 아담과 이브가 이곳에서 처음 태어나 삶의 대부분을 보냈을 듯 원시의 모든 특성들이 이 숲에 살아있다.  아무도 모르는 숲이던 것을 1930년대 한 개인이 땅을 소유하며 아름다운 계곡과 열대 정원으로 꾸미게 된 것이 국립공원 역사의 시작이다. 1948년, 소유주가 세이셸을 떠나며 정부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프랄린을 넘어 세이셸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이 되었다. 50년 전까지만 해도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이셸을 대표하는 야자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를 보기 위해 발레 드 메를 방문한다. 거의 모든 종류의 나무들과 야생 조류, 파충류와 함께 코코 드 메르가 6천여 그루나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네스코는 1983년에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럼, 세이셸 최고의 아이콘으로 사랑 받는 코코 드 메르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코코 드 메르는 다른 야자수와 달리 처음에 몸통 없이 엄청나게 커다란 잎과 줄기로만 자라난다. 20미터가 넘는 높이의 줄기가 뭉쳐지면서 하나의 몸통이 되고, 그 이후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유명세는 이 열매에서 비롯된다. 암놈은 흑인 여자의 엉덩이를, 수놈은 남자의 성기를 닮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 불리는 것. 특히 암 열매는 다 자라면 30킬로그램 가까이 되기 때문에 열매 중 가장 무거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바다에 떠 있는 열매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 되어 ‘바다에서 온 야자’라는 뜻의 불어가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열매가 다 자라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세이셸 어느 지역에서든 함부로 따거나 먹을 수 없고, 법적으로 철저하게 보호 받고 있는 식물이다. 발레 드 매에서만 간혹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코코 드 메르를 직접 만질 수 있다. 두꺼운 야자수 껍질을 벗기면 나무로 조각한 듯 매끈한 엉덩이가 드러난다. 보기에는 매끈하나 섣불리 들려다 모두 실패할 정도로 무게는 상당하다. 수명은 200년에서 400년 정도다. 

Best Spot 2.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풍광, Anse Source D’agent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글 중 이런 구절이 있다. ‘지루한 영원은 폭발하는 찰나를 동경한다.’ 라 디그 섬의 한 해변에서 이 말의 뜻을 이해했다. 우리는 도심에서 구름에 가득 가려 텁텁한 빛만 내는 태양을 바라볼 때, 한 번쯤 그를 향해 달려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태양과 나 사이에 가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그래서 그 경이로운 햇살을 고스란히 맞아본다면? 마치 햇빛을 홑겹으로 몸에 입은 듯 새카맣게 타면서도 당신은 웃을 것이다. 행복할 것이다. 강렬한 태양과 만나는 그 폭발하는 찰나는 가히 짜릿한 정도일 테니까. 세이셸의 수많은 해변에서 그 짜릿함을 만날 수 있는데, 본 중 최고는 단연 앙세 소스 다종이다.
41개의 크고 작은 화강암 섬들 중 가장 변화무쌍한 화강암 해변을 자랑하는 곳은 바로 라 디그다. 특히 북서쪽에 위치한 앙세 소스 다종은 세이셸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해변이자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던 곳이다. 여기에 와서는 더 이상,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에 세이셸의 이름을 자주 올려놓는다는 사실에 그 어떤 딴지도 걸 수 없게 된다. 물색도 물색이지만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와 그레이를 오가는 거대한 화강암들은 보면서도 현실이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움이 지나치다. 페리 선착장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도착하며, 자전거로도 쉽게 갈 수 있다. 섬의 특성상 차보다는 우마차나 자전거가 더 많고 편리하기(게다가 더 어울리고) 때문에 햇빛을 막아줄 모자나 선글라스를 필히 착용하고 찾아가 보자. 해변에 가기 동안 싱싱한 플랜테이션과 얕은 구릉 등을 지난다. 더위가 심하면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다른 여행객들과 인사도 나누어 보자. 라 디그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말을 걸면 언제든 밝게 인사하므로 여행객들의 마음도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운이 좋으면 야자를 따는 현지인들을 만나 갓 딴 야자열매를 얻을 수도 있다. 여행객이 점차 많아진다 싶으면 어느새 소스 다종에 도착한 것이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고, 환경적으로 보호 받고 있기 때문에 입장료가 필요하다. 일인당 100루피로 결코 싸지는 않지만 매표소 앞에서 망설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사진들이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Be Happy Like The Seychellois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그들이 사는 방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Be natural’이다. 갑작스러운 땀 배출로 엄청난음식들을 섭취하며 살이 찔까 염려하는 기자에게 그들은 말한다. ‘세이셸에서 뭘 걱정해? 다이어트는 돌아가서 해도 늦지 않아.’ 무릎을 쳤다. 참으로 세이셸 사람다운 말이다. 단순하게, 자연스럽게 살면서 행복을 놓지 않는 것이 세이셸 사람들의 방식이니까. 

그 섬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말하기 전에, 세이셸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백인이 사는지 흑인이 사는지도 말이다. 세이셸의 역사는 짧지만 그들의 피는 꽤나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유는 이렇다. 1498년 포르투갈의 배가 동아프리카 경로를 통과하며 세이셸에 들렀을 때 이곳은 무인도였다. 이후 포르투갈의 대항해가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1502년경, 70년간의 숙원이었던 인도 항로 정복을 이룩하면서 세이셸 남부의 아미란테 제도를 발견했다.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그가 첫 방문자라고 알려져 있다. 이후 포르투갈 항해선들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세이셸에 자주 정박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포르투갈 무역을 수시로 견제하던 아랍 상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처음 정착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200여 년경 후인 1700년대 중반 프랑스인이 찾아오면서부터다. 당시 프랑스의 지배자 버트란트 프란세스 마헤(Bertrand Francois Mahe de Labourdonnais)는 세이셸에 프랑스 배를 파견하고 7개의 섬을 소유했다. 지금 가장 큰 섬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국가의 이름은 당시 프랑스 재정 장관인 비콩 모로 드 세이셸(Vicomte Moreau de Sechelles)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Seychelles’이라 표기되었다.
1770년 첫 이민자가 도착하고, 그러부터 15년 후 마헤에는 7명의 유럽인과 123명의 노예가 삶의 터전을 잡았다. 이미 인도를 정복한 영국 역시 세이셸에 눈길을 돌렸고, 점차 프랑스와 대립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동안 노예들의 수는 점차 늘어났다. 싸움의 승자는 영국이 되었다. 1814년 파리 조약으로 영국은 영유권을 쟁취하고 세이셸을 인근 섬인 모리셔스의 관할 하에 두었다. 행정에 밝았던 인도인들이 세이셸 관리를 맡았다. 영국의 직할 식민지로 두 세기 가까이 보낸 후 세이셸이 완전한 독립을 이룬 것은 1976년, 불과 40년도 안 된 과거다.

다국의 피와 바다로 완성된 세이셸루와  세이셸 사람을 일컬어 ‘세이셸루와(Seychelleslois)’라고 한다. 여행자가 굳이 알 필요가 없을 지 모르는 역사는 세이셸루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키다. 아랍과 유럽, 인도와 아프리카 등 거의 모든 인종이 섞여 세이셸 사람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얼굴은 포르투갈 사람 같기도, 완전한 흑인 같기도, 영국 사람 같기도 하다. 그래서 꼭 한 번씩 물어보는 말, ‘당신은 여기서 태어났나요?’ 외모만 보고 내린 추측의 대부분은 틀리곤 했다. 피부색만으로 세이셸 태생과 이민자를 구분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여기서 태어났지만 최소 10가지 이상의 피를 가지고 있죠.’
어떤 국민이든 크고 작은 기질을 가지게 마련이듯 세이셸루와 역시 그렇다. 당신이 세이셸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추억을 쌓기를 바라 마지 않기에 그들의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그들은 대체로 느리고 조용하다. 미국 사람처럼 과하게 떠들거나 지나치게 침묵하는 법이 없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다 금세 특유의 따뜻함을 들켜 버린다. 말보다 배려가 앞서기 때문에 속이 깊다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확실히 여유롭다. 세이셸에는 해안선을 끼고 달리는 좁은 도로가 많다. 2차선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좁아 보이는 곳에서 유턴을 하거나 정차를 해도 경적을 울리는 일은 드물다. 1분만 지체해도 욕지거리를 듣게 되는 대도시의 생리와는 많이 다른 생활 패턴 때문이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을 보며 쩔쩔 맬 때마다 ‘Take your time’이 그들에게 주로 들었던 말이다. 또 하나 많이 들은 말은 ‘Okay’다. 무언가를 부탁하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지만 거절을 받은 적은 없다. 여행객을 상대하는 휴양지 사람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이셸루와의 장점이기도 하다.

알수록 부러운 세이셸의 삶  이들의 삶은 아주 단순하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는 해변에 나가 바비큐를 해 먹고 수영을 하거나 교회에 간다. 가톨릭 신자가 90퍼센트 가까이 된다. 휴가 때는 인근 다른 섬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하고, 공산품이 귀하므로 쇼핑을 위해 가까운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 마헤에 산다면 주로 프랄린이나 라디그로 여행을 간다. 프랄린은 경비행기로 15분이면 갈 수 있고, 라디그는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이면 닿는다. 마헤에서 차를 타고 다녔다면 차가 거의 없는 섬 라디그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같은 바다라도 마헤의 해변과 프랄린의 해변은 또 달라 어느 한 주는 보발롱 비치(마헤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에서 피크닉을 하고, 어떤 날에는 라디그의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어릴 때부터 한 학교에서 전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섬 안에서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도로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은 경고나 재촉이 아니라 태반이 친구와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대도시 사람들의 삶을 티비를 통해 ‘목격’하게 될 때면 정말 사실인지 의아해 한다. ‘우리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영어학원에 가기도 하는 걸’이라는 기자의 말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되묻는 사람들도 많다. 왜냐고 묻는 건 지극히 평범한 반응이었다. 물론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이 모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영어학원에 가지 않는 것은 정규 교육 코스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사실 세이셸루와보다 ‘크레올(Creol)’이라는 단어가 더 유명한 대명사다. 크레올은 백인과 흑인 노예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지만이 세이셸에서는 세이셸 문화를 대변하는 단어로 통용되며, 그들의 언어를 뜻한다. 프랑스인이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 노예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된 크레올어는 불어의 방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세이셸 사람들은 저학년 때 크레올어를 배우고 이후 영어와 불어를 배운다. 학교에서 세 개의 언어를 기본으로 습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이 세 언어를 구사한다. 그러니 학원은 왜 가겠는가, 그럴 시간에 낚시를 해야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에서 열리는 풍요의 시장   이 정도의 기본 정보만 있다면 이제 당신들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해변에서 다른나라의 관광객들과 눈인사를 주고 받았다면 진짜 세이셸 사람들을 만나러 가 보자. 사람 냄새 나는 구경거리는 마헤섬에 위치한 수도 빅토리아에 있다. 그것도 마켓이 열리는 시간, 오전 *시부터 오후 *시 사이에. 그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라 불리는 빅토리아로 떠나볼까.
영국 식민 시절에 개발된 빅토리아에는 세이셸 인구의 약 80퍼센트가 거주하고 있다. 번화가가 길이1킬로미터가 채 안 된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는데, 실제 빅토리아에서 가장 붐비는 곳을 걷는 데는 10분 남짓 걸렸다. 런던의 시계탑을 모델로 한 작은 시계탑이 이곳의 랜드마크로, 시가지에는 세이셸에서 보기 드문 신호등도 있다. 시계탑 주위로 도시를 상징하는 관공서와 학교, 편의시설들이 자리한다. 시계탑 뒤로 가면 시장 골목이 형성되는데, 가장 큰 시장은 ‘Sir Selwyn Selwyn-Clarke Market’ 이라는 현판이 보이는 일명 ‘빅토리아 마켓’이다. 인근 항구에서 들여오는 각종 생선과 함께 세이셸 패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변 드레스들, 크레올 음식을 완성하는 향신료, 열대과일 등이 풍성하게 시장을 채운다. 의외로 물가가 싸지는 않지만 지역색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시장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다. 개인적인 추천 상품으로는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한 망고, 코코드메르 모양의 장신구, 천연 염료로 염색한 비치드레스다.
이곳의 상인들은 주로 세이셸 터줏대감들로, 검은 얼굴에 인상을 쓰고 있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한없이 밝은 웃음을 보여준다. 한 없이 이국적이고 활기찬 이 시장은 마헤 섬 관광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사는 모든 풍경들이 응집돼 있기 때문이다. 들쑥날쑥 열리던 마켓이 체계화된 것은 중국 이민자들에 의해서였다(세이셸에 아시안은 극히 적으나 예외적으로 중국 사람들은 꽤 있다. 주로 노동을 위해 이주한 중국 교민이 500여 명에 달한다). 그래서 마켓이 열리는 건물은 빨간색과 금색 치장이 가득한 중국풍이다. 현지인들의 조언으로는 토요일 마켓이 가장 사람이 많고 볼 것이 많다고 하니 일자를 맞춰 방문하시길. 

의외로 익숙한 맛, 크레올 푸드
허니문의 특성상 음식은 거의 호텔에서 먹게 되므로 현지 음식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호텔들이 저녁에 크레올 뷔페를 열고는 하는데, 인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반가운 메뉴가 될 것이다. 크레올 음식은 우리와 비슷하게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감칠맛이 나는 향신료로 완성된다.
크레올 음식은 뉴올리언즈에 사는 크레올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세이셸은 인도양에 위치한 섬 중 가장 정통적인 방법으로 크레올 음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크레올 상의 기본은 생선과 밥이다. 많은 양념을 하지 않고 불에 구워낸 생선에 흰 쌀밥, 그리고 치킨과 야채 커리가 주메뉴다. 여기에 망고나 파파야를 잘게 썰어 허브에 버무린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때에 따라 가지나 바나나 튀김이 들어가기도 하고 우리의 순대와 거의 흡사한 선지소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고기보다는 생선과 채소가 많아 위에 부담이 없고, 크림 소스보다는 토마토나 칠리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다. 더군다나 모든 재료가 세이셸에서 자란 (저절로 완성된) 유기농이므로 식감 또한 매우 좋다. 후추와 마늘, 칠리를 넣어 매콤한 맛도 빠지지 않아 한국인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아니, 세이셸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 음식이다. 그들의 모습이나 생활상이 보여주는 이국적인 인상에 비한다면 크레올 음식은 오히려 걱정과 달리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들의 아침을 여는 것은 커피가 아닌 차, Sey Te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이셸 사람들은 중독성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실제로 세이셸에서 담배나 커피를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흔한 캔커피도 찾아보기 힘들고, 더운 나라에서 아이스 커피도 판매하지 않는다. ‘무엇을 마시나’는 질문에 뭘 꼭 마셔야 하나 하는 표정 뒤로 나온 대답은 ‘아침에 차를 좀 마셔’ 정도였다. 그래서 찾아간, 세이셸에서 단 하나뿐인 티 팩토리.
빅토리아에 위치한 세이셸 트레이딩 컴퍼니(Seychelles Trading Company)에서는 찻잎 재배부터 세척, 말리기, 덖기, 그리고 포장까지 한 공간 안에서 행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 세이셸 공산품의 기초를 만들고자 영국에서 시작한 티 팩토리는 현재 인도계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공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에도 풍성하게 피어있는 레몬그라스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잠시 후 레몬티가 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견학도 견학이지만 기념품을 사기에 딱이다. 50그램 한 팩이 이곳에서 15루피에 판매된다. 공항에 가면 최고 4배 이상의 가격을 주게 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전적으로 세이셸에서 재배한 잎들로 상품을 완성한다. 시나몬티과 바닐라, 레몬 등이 대표적이다. 

 Interview
세이셸의 모든 빛을 사랑한 화가, Michael Adams

하와이에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아티스트들이 꽤 많이 살고 있다. 그들은 하와이를 이루는 다양한 인종과 화산, 바다, 토속신앙 등이 자신의 예술성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하와이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세이셸에도 같은 이유로 예술 인생을 꽃피우려 찾아오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현재 세이셸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마이클 아담스다.
마이클 아담스는 마헤의 깊은 숲 속에 산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정글 속 보물을 찾는 것과도 같다. 1937년 영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마이클은 영국이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고무나무 농장의 농장주였고 어머니는 성악가였다. 아버지 덕에 마이클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숲이나 산에서 보냈다. 울창한 나무들과 벌레, 동물들이 그의 감성을 자극했다. 학창 시절에는 영국으로 돌아가 미술을 공부하며 보냈지만 23살이 되던 해에 우간다로 떠나 그래픽을 가르치며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마이클을 이루는 기본 성향은 영국이라는 대도시보다 인도양과 아프리카라는 대자연에 기반하고 있었고, 마침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친 히더(Heather)를 만난다. 마이클과 마찬가지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히더는 나이로비의 초등학교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나이로비에서 두 사람은 만났고, 불안정한 아프리카를 벗어나 '아프리카만큼 울창하면서도 평화로운 미래가 보장된 공간‘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렇게 정착한 곳이 세이셸이다. 그들이 세이셸 공화국으로 이주한 것은 1972년. 교회의 도움을 숲 속에 자리한 식민 시절 주택에 보금자리를 튼다. 지금도 살고 있는 바로 그 집이다. 숲이 얼마나 울창한지, 그 안에서 길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지인들도 그가 가꿔놓은 보타닉 가든을 볼 때마다 탄성을 지를 정도. 감탄하며 구경하는 사람들을 마이클은 수시로 불러 세운다. “이 잎은 아침까지 누워 있었다고. 그런데 지금 다시 태양에 배를 보이고 있잖아. 몇 시간 만에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어. 정말 놀랍지?” “자, 이것도 지나칠 수 없는 꽃이야. 이렇게 드넓은 벌판에서 모두 다 크게 자라려고만 하는데 혼자서 작고 여린 잎을 틔우고 있어. 아름다워.” 매일 보는 풀들에게서도 마치 처음 보는 듯 경이를 느끼는 화가의 시선을 보고 있으면 그의 에너지 넘치는 그림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30여 분을 보아도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곳곳이 그의 화랑이자 작업실이다. 어제 그림 그린 곳, 좀 전에 그리던 곳 등 숲 속 여기저기에 그의 작업물들이 놓여 있다. 화랑 안에는 엄청난 수의 작품들이 쌓여 있는데, 모두 인도양의 풍광과 숲의 변화, 사람들의 강렬한 인상 등을 그린 것이다. 누가 봐도 느낄 수 있는 그만의 화풍이 있어서 여러 그림들 사이에 있어도 마이클의 작품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금도 그는 숲에 들어가, 해변에 나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좀 전과 다르게 비추는 햇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부지런한 화가 마이클 아담스는 현재 두 명의 아이와 65마리의 닭, 40마리의 오리,  16마리의 고양이, 5마리의 개, 2마리의 거북이와 함께 30년 전 그 집에서 살고 있다. 


세이셸 여행정보

세이셸 Top 3섬

마헤 Mahe
세이셸에서 가장 큰 섬이자 세이셸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거주하는 메인 섬. 로컬 아트나 공예품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수도 빅토리아에서 가장 북적이는 거리인 레볼루션 애비뉴와 퀀시 스트리트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갤러리와 마켓이 있어 세이셸 문화를 폭넓게 둘러볼 수 있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빅토리아에서 시작해 고급 리조트가 밀집돼 있는 북쪽을 둘러본 후 남서쪽으로 이동해 한적한 해변을 돌아보는 것이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좋은 스팟을 찾아 스노클링이나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리조트에 돌아와 스파를 받으면 그야말로 천국의 휴가 완성!

프랄린 Praslin
두 번째로 큰 섬 프랄린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자연문화유산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이 있는 곳. 아름다운 절경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앙세 라지오(Anse Lasio) 역시 프랄린 섬에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처럼 조용하고, 녹음이 짙어 다니는 내내 눈이 맑게 느껴지는 곳이다. 마헤에서 가는 방법은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공항 국내선 창구에서 표를 끊고 짐을 부치면 손바닥보다 긴 플라스틱 티켓을 준다. 목적지에 따라 티켓 색깔이 다르므로 참고하자. 작은 대합실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면 12명이 탈 수 있는 작은 프로펠러 경비행기가 도착한다. 경비행기로 15분, 고속 페리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라 디그(La Digue)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라 디그 섬은 시간을 과거로 돌린 듯한 곳이다. 섬에는 택시가 단 6대뿐, 사람들은 자전거와 우마차를 이용해 이동하며 살아간다. 관광객은 1대에 100루피를 주고 대여할 수 있으며, 대여소는 페리 선착장 바로 옆에 있다. 자전거로 해안을 따라 달려보라. 고운 백사장과 함께 단 하나도 똑 같은 형상이 없는 기암괴석들이 라 디그 섬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자전거로 돌아도 2~3시간이면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다양한 곳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프랄린에서 라 디그까지 페리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선착장에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지도를 챙겨가자.

Private Islands
앞서 언급한 세 섬 외에도 세이셸에는 문명과 동떨어져 완벽한 섬 생활을 해볼 수 있는 작은 섬들이 있다. VVIP를 위해 개발된 ‘One Island, One Resort’의 가장 대표적인 곳은 프리게이트 아일랜드(Fregate Island)다. 마헤에서 동쪽으로 5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길이 2킬로미터, 폭 1킬로미터로 매우 작다.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로 20분이면 도착한다. 세이셸의 국조인 군함새를 뜻하는 프리게이트 섬에는 세이셸을 대표하는 초특급 프라이빗 리조트가 있다. 프리게이트 아일랜드의 투숙객은 마헤공항에 도착하면서 ‘Fast-Track’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로 섬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개인 집사의 클럽카로 객실까지 안내 받게 된다.
또 하나의 유명한 섬은 버드 아일랜드(Bird Island)다. 4월에서 10월까지 수천만 마리의 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최장수 자이언트 육지 거북이인 에스메랄다가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섬 내의 전기는 태양열 발전 시설을 이용하고, 물은 지하수를 사용한다. 리조트 내에는 TV나 에어컨 등 문명화된 시설이 없다. 자동차와 가로등도 없기 때문에 문명에서 벗어나 완벽한 자연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Activity
세이셸의 영토 면적은 한반도의 1/400이지만 영해 면적까지 치면 20배에 달한다. 때문에 청정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많다. 스노클링이 가장 대표적인데, 해변 주위에 수많은 스노클링 스팟이 있고, 리조트에서는 무료로 장비를 대여해 주므로 언제든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객실 바로 앞 비치에 나가 바로 뛰어들거나 호텔에서 준비해 둔 보트를 타고 좀 더 멀리 나갈 수도 있다. 마니아라면 자신의 장비를 따로 준비해 가는 것도 좋겠다. 또한 세이셸에는 900여 종의 물고기와 100여 종의 산호초가 살고 있다. 멀리서 봐도 물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도가 높다. 리조트에서 스쿠버다이빙 프로그램을 신청하거나 다이빙 센터에 가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세이셸에는 현지인들이 보유한 것 외에 유럽의 부호들이 가져다 놓은 요트들이 곳곳에 정박돼 있다. 그 요트를 보고 마음이 동했다면 세일링 프로그램을 신청해 섬을 항해할 수 있다. 

Airline
현재 세이셸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두바이, 도하, 싱가포르 중 한 곳에서 에어 세이셸(Air Seychelles, www.airseychelles.com)로 갈아타야 한다. 두바이와 도하로 주 4회, 싱가포르로 주 1회 에어 세이셸이 운항된다. 싱가포르에서 세이셸까지 6시간, 두바이에서는 3시간 30분, 도하에서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어느 도시를 경유하든 순수 비행 시간은 10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환승 시간과 요일을 고려해 항공 일정을 정확하게 짜야 하며, 알아보는 것이 불편할 경우 여행사에 맡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Stopover
각 항공편의 시간을 맞추느라 애쓰다 보면 여행이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1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경유 도시를 관광하거나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는 따로 시간을 내서 가보기 힘든 곳이니 공항에 도착해 짐을 맡기고 반나절 투어를 하면서 세이셸과는 확실히 다른 도시의 모습을 경험해보자.
쇼핑을 좋아한다면 싱가포르를 경유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새로 생긴 쇼핑몰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세이셸에는 쇼핑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미리 선글라스나 모자, 비치 드레스 등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꼭 필요한 짐만 챙겨간 뒤 싱가포르에서 패셔너블한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것이 일석 이조의 여행법. 더욱이 싱가포르는 워낙 작기 때문에 반나절 투어만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인 오차드 로드나 마리나 베이, 아랍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창이 공항을 경유하는 환승객 중 체류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여행자에 한해 약 2시간 동안 무료로 싱가포르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므로 잊지 말고 활용할 것. 각 터미널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다. 짐은 공항 내 보관 센터에 맡기면 된다. 요금은 무게별, 보관 시간별로 책정되어 있으며 카드 정산도 가능하다. 많은 짐을 들고 그 넓은 공항에서 환전소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Honeymoon Package
현재 세이셸 허니문 패키지는 7일과 8일 상품이 판매 중이다. 도하를 경유하는 상품은 밤 10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현시 시각 새벽 5시에 도하 도착, 하루 종일 자유 일정으로 도하를 관광하고 밤 12시 50분에 세이셸로 출발한다. 이른 아침 세이셸에 도착해 리조트로 이동한 후 휴식을 취하면서 스노클링이나 밀림 트레킹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총 4일 동안 세이셸에 체류하며 프랄린과 라 디그 섬도 관광할 수 있다. 두바이를 경유할 경우 출발, 도착 시간대와 관광 일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두바이에서 1박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4일 동안의 세이셸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침 6시경 두바이 입국 수속을 마치면 다시 한 번 15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버즈 알 아랍, 주메이라 모스크 등 두바이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둘러본 후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상품은 리조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대략 290만 원에서 490만 원 선이다. 
문의 ㈜에코원 디스커버리 02-508-3933  

General
개요 세이셸의 정식 국호는 세이셸 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이다. 1976년 6월 29일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케냐 동쪽 인도양 해상에 위치하며 인구는 8만 5천 명이다. 수도 빅토리아에 6만 명 이상의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러 인종이 혼합되어 있는데 크레올이라 불리는 백인과 흑인 혼혈이 가장 많다. 국민의 80퍼센트 이상이 카톨릭 신자다. 관광 수입이 가장 크며 1인당 GDP는 1만 달러 정도다(2006-2007 통계). 현재 대통령은 제임스 미첼(James Michel)로,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언어 공용어는 영어이며 크레올어와 프랑스어도 함께 사용한다.
통화 유로, 달러, 세이셸 루피(SCR)가 주로 사용된다. 1SR은 100원 정도다. 1달러는 약 11SCR, 1유로는 약 16SCR이다.
교민 세이셸은 영국과 프랑스의 이중 국적을 가지고 세이셸 여권을 소지한 사람이 10퍼센트 정도에 달한다. 그 외 다른 나라의 교민은 많지 않기만 예외로 중국 교민이 500여 명 정도 거주하며 대사관도 개설돼 있다.
기후 세이셸은 적도 부근에 있어 일년 내내 더운 편이다. 5월과 9월 사이는 건조하며 온도는 24~30도 사이다. 12월에서 1월 사이는 비가 자주 오는 편이지만 뚜렷한 우기는 없다. 워터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기간은 바다가 잔잔한 4월부터 10월까지다.
전압 220~240V, 50Hz를 사용한다. 구멍이 3개인 콘센트를 사용하므로 멀티 어댑터가 필요하다.
시차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느리다. 한국이 아침 10시면 세이셸은 새벽 5시다.
비자 비자를 따로 신청할 필요 없이 도착해서 30일짜리 도착 비자를 받으면 된다. 도착 시 여권에 끼워 준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므로 떠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Contact
주한세이셸관광청
02-6399-6927 www.seychellestour.co.kr

(주)에코원 디스커버리
02-508-3933


출 처: 월간 뚜르뜨몽드 2010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