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일생(一打一生)

도루에 대한 모든것

봄이나라 2009. 12. 7. 09:58
사회인야구에서 도루는 승패뿐만아니라 투수, 수비수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입니다. 주자가 나갔을때, 마음놓고 도루를 허용하는 팀이 경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스코어 차가 많이나서 승패와 별로 상관이 없는 순간에 도루를 계속하는 비매너 경기운영은 지양해야 겠지만,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도루의 역할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도루에 관한 정보를 모아봤으니,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1루에서 리드하기 Taking the Lead at First

리드를 시작하기 전에 주자는 반드시 빨리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주자는 아웃 카운트가 현재 어떻게 됐는지를
알아야 하고 또 다음과 같은 1루에서의 베이스러닝 기본 법칙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절대로 첫 아웃(원 아웃)
은 물론 세 번째 아웃(스리 아웃)을 3루에서 당하지 말라. 1루 주자는 1루 베이스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3루 베
이스 코치로부터 사인을 받아라. 주자 자신이 현재 공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때까지,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
는 선수에게 모든 것을 집중할 준비를 마칠 때까지 결코 베이스 위에서 떠나지 말라.
베이스 러너, 즉 주자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와인드업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리드해
야 한다. 주자가 수비수의 픽오프 플레이로 아웃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 상태로 들어갈 때나
세트 포지션에서 물러나는 중인데 주자가 리드를 계속 진행해 가는 경우에 발생한다. 주자는 투수가 포수로부터
사인을 받고 있을 때 리드를 해야 한다.
베이스로부터 떨어지는 움직임은 반드시 2루를 향해서 직선의 길 안에서 해야 한다.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최
초의 움직임은 한 발을 그라운드에‘끌 듯이’(셔플 스텝) 하며 첫발을 디디는 것이고, 그 다음에 왼발이 오른발
뒤로 가로지르는 크로스오버 스텝(crossover step)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스텝 방식을 사용하면 주자는 필요
할 때 즉시, 가장 빠르게 리드의 초기 상태로 갈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가로지르는 크로스오버 스텝은
왼발로 해야 하며 오른발 뒤로 움직이는 것이다. 만일 왼발이 오른발 앞으로 움직이면 픽오프 플레이가 펼쳐지는
순간 1루로 돌아가는 동작에 방해를 받게 된다.
주자가 얼마만큼 리드를 하느냐의 거리 문제는 픽오프 플레이를 당하지 않고 1루 베이스로 얼마나 빨리 돌아
갈 수 있는가에 대한 주자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리드 거리는 선수들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
으로 좋은 리드는 선수가 오른발을 왼발 앞으로 가로질러 내딛고(crossover right step) 그 다음에 온몸을 날리
는 다이빙으로 1루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이다. 잘 연습된 선수에게 있어 리드의 거리는 3.7~4.6m(12~15피트)
정도이다(사진 4.4).
일단 선수가 자신의 첫 번째 리드 거리에 도달하면 거기에서 선수는 다시 아주 작은 걸음으로 조금씩 발을 그
라운드에 끄는 스텝을 사용한다. 오른발과 왼발을 2루를 향해 신중하게 끌고 가는 것이다. 두 발은 결코 서로 가
깝게 붙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라운드로부터 2.5~5cm(1~2인치)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발을 거의 그라운
드에 붙인 상태에서 끌라는 말이다). 두 무릎은 굽혀져 있어야 하며, 몸은 픽오프 플레이 시도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리드를 마치는 순간에는 오른발을 약간 열어야 한다(slightly open). 그리고 오른발은 1루와 왼발, 그리고 2
루를 잇는 직선 라인보다 10~15cm(4~6인치) 정도 약간 뒤에 위치시킨다(왼발은 1루 2루를 잇는 직선 라인 위
에 놓는다). 두 발을 이렇게 위치시키면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때 빠르고 힘찬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몸 전체
는 체중을 두 발 바닥의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 위에 잘 실어 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세
를 유지해야 한다.



2차 리드 Secondary Lead

2차 리드는 투수가 홈 플레이트를 향해 투구 동작에 들어갔을 때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가능한 한 많은
리드 거리를 확보하려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의 공을 받은 포수가 만일 1루수와 함께 픽오프 플레이
를 시도할 때 1루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리드를 말한다.
2차 리드는 1루로 가는 일직선상의 길에서 이뤄져야 하며 보통 두 발을 홈 플레이트 쪽으로 유지하면서 아주
공격적으로 그라운드에 발을 끄는 방식의 스텝으로 하는 것이다(사진 4.5 다음장 참조). 좋은 주자는 투수가 던
진 공을 타자가 쳤을 때 2루를 향해 움직이는 최고의 타이밍을 스스로 개발한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주자가 정
지해 있지 않고 움직이는 상태에 있을 때 2루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움직이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서는 2차 리드를 너무 오래 해서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후 포수의 픽오프 플레이에 걸리는 것이
두려워 움직임을 정지하는 상황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자는 몸을 홈 플레이트를 향해 유지시키면서 발
을 끄는 스텝을 밟아야 한다. 그리고 타이밍을 잘 잡고 왼발-오른발 스텝을 밟아 가다가 마지막 스텝에서는 오른
발을 약간 열어 놓고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도달하는 순간까지는 몸을 약간 2루로 향하게 한다.

만약 주자가 공격적으로 2차 리드를 했는데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치지 않았을 경우 주자는 포수에 의해 픽
오프 플레이를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때 가장 좋은 테크닉은 오른발을 왼발 앞으로 가로질러 힘차게 내딛
고 1루를 향해 공격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주자는 결코 긴장의 상태를 늦춰서는 안 되고 픽오프 플레이가 시
도되는지를 기다리면서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주자는 항상 포수가 픽오프를 시도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플레이
를 해야 한다.



2루로의 진루 Advancing to Second

땅볼에 2루로 진루할 때 주자는 타구가 내야를 통과해 외야로 빠져나가 포스 아웃 플레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
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때까지는 2루를 향해 직선으로 달려가야 한다. 2루에서 어떤 수비 플레이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3루로 도는 동작을 하는 것은 2루까지 도달하는 거리에서의 손실은 물론
주루 플레이 전체를 망칠 수 있다.
뜬공에 2루로 진루할 때는 주자는 야수가 그 뜬공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없을까에 대한 판단과, 잡히는 경우 1
루에서 태그 업을 해서 2루까지 갈 수 있을까를 결정해야 한다.
1루에 있을 때 주자는 외야수가 공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전에, 혹은 타구가 적어도 분명히 파울
지역에 떨어질 것이라는 자신이 없으면 태그 업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 주자가 어떤 베이스에 있을 때도
(1·2·3루 등 어떤 베이스에서든) 반드시 명심해야 할 또 하나의 법칙은 아주 쉬운 것인데 만약 잡히는 공(뜬공이
든 직선 타구 등 수비수에게 바로 잡히는)일 때 다음 베이스로 가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절대로 태그 업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면 아주 쉽게 잡힐 것으로 판단되는 좌익수 쪽 짧은 플라이볼일 때 당
연히 태그 업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 경우 만약 야수가 그 공을 잡으면 (짧은 뜬공이기 때문에) 주자는 다음
베이스인 2루로 진루할 수 없다. 그런데 야수가 그 공을 떨어뜨리는 경우라면 공을 놓쳤다가 다시 잡은 야수가 2
루에 던져서 포스아웃시키기 전에 주자는 여유 있게 2루에 갈 수 있을 만큼 1루에서 충분히 리드해 있기를 원할
것이다.(태그 업이 불가능한 짧은 플라이 등에서는 태그 업을 하지 말고 아예 외야수가 놓칠 때에 대비해 충분히
리드하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진루를 하라는 의미다)
태그 업 플레이를 할 때 주자는 자신이 진루하기를 원하는 베이스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고 플레이에 가까운
발을 베이스 위에 올려놓게 된다. 설명하면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고 가정하면 주
자는 오른쪽(타구가 우익수 쪽이니까 오른쪽) 발을 베이스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주루 플레이를 시작하면 되
는 것이다.
타구가 파울이고 짧은 거리에서 높게 떴다가 내려오는 포수 팝 업(pop-up)일 경우에는 주자는 왼발을 베이스
위에 올려놓고 주루 플레이를 시작해야 한다(왜냐하면 1루 주자임을 고려하면 수비 플레이가 포수 쪽, 즉 자신의
왼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왼발을 올려놓는 것이다).
발의 위치를 이렇게 하면 주자가 몸의 균형을 잃지 않고 주루 플레이를 하기에 편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베
이스 위에 올려놓지 않은 발은 베이스 위에 올려놓은 발(tagging foot)로부터 짧은 스텝의 거리에, 그리고 다음
베이스로 가는 직선의 길 위에 위치해야 한다. 주자는 처음에는 당당하게 서 있어도 좋다. 야수가 타구를 잡았을
때 주자는 무릎을 굽히고 베이스로부터 폭발하듯이 출발하면 된다.
그리고 파울 타구의 경우에 주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태그 업 플레이를 해야 한다. 수비수는 페어 지역
밖의 먼 곳, 때로는 펜스 가까운 곳까지 가서 뛰면서 잡는 수비(running catch)를 자주 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
떤 돌발적인 플레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자는 반드시 태그 업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외야) 깊은 뜬공의 경우 주자는 본능적으로,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그 타구가 수비수에 잡힐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플라이가 될지, 아니면 잡히지 않을지 확신이 서지 않고 자신이 없으면 주자는 태그 업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주자가 판단하기에 타구가 뜬공으로 잡힐 것 같고 태그 업 플레이를 통해서 다음 베이스
로 진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주자는 태그 업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2루에 주자가 있거나 3루에 있을 때, 아니면 2·3루에 모두 주자가 있을 때는 달라진다. 2루
주자 혹은 3루 주자, 혹은 2·3루 주자가 모두 태그 업을 해서 다음 베이스로 진루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보통
의 뜬공의 경우에는 1루에 있는 주자도 반드시 태그 업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때는 주자의 본능적인 판단이 중
요하다. 만일 1루 주자의 관점에서 판단할 때 외야 수비수가 2루 혹은 3루 주자가 태그 업 플레이를 통해 다음 베
이스로 진루하는 것을 잡아보려는 수비 플레이를 한다고 느끼면 1루 주자는 반드시 태그 업을 해서 2루로 진루
해야 한다. 그리고 2루로 향하는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때 주자는 2루 혹은 3루에 있는 주자가 정말 다음 베이
스로 진루하려는 (태그 업) 플레이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외야 수비수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려는 2
루 혹은 3루에 있던 주자를 아웃시키려는 수비 플레이를 하는지를 동시에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주자의 본능적인 판단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도루하기 (BASE STEALING)

공격적인 야구를 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도루(steal bases)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냐이다. 베이스에서 도루 능력으로 위협을 줄 수 있다면 투수와 포수 그리고 가운데 내야수들(2루수와 유격
수)을 휘저어 놓는 것이 가능하다. (도루 능력이 있는 주자가 베이스에 있으면) 투수의 경우 타자에 대한 집중력
을 잃을 수 있고 또 (도루에 대비하기 위해) 빠른 패스트볼(fastball)을 많이 던지게 될 것이다. 도루를 하는 주자
는 또 가운데 내야수들로 하여금 주자를 2루 가까이에 묶어놓아야 한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그리고 물론 성공적인 도루는 주자를 득점 가능 위치로 가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도루를 잘 하는 선수가 반드시 그 팀에서 가장 (달리기가) 빠른 선수는 아니다. 도루를 잘하는 선수들
은 도루에 필요한 적절한 스피드를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그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들
이 도루를 성공시키는 비결은 필요한 도루 기술을 사용하고, 투수를 관찰하면서 도루를 위한 빠른 스타트를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서 활용하는 것이다.
도루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스타트를 잘 하는 것이다(good start))-야구 용어로 표현하면 좋은 점프
(good jump)를 말한다. 도루는 스타트부터 4~5걸음 내에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도루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리드도 분명히 아주 중요하다. 도루를 시도했을 때 불과 몇 인치 차이로 실패한다면 그 몇 인치는 리드를
하고 있던 거리가 몇 인치 부족했던 것의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 먼 거리의 리드는 주자로 하여
금 픽오프(주자 견제)에 약점을 노출시키고 또 좋은 출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든 주자는
픽오프 시도가 됐을 때 (아웃 당하지 않고) 1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장 먼 거리의 리드를 해야 하
고, 아울러 도루를 시도할 때도 좋은 스타트(good jump)를 할 수 있는 리드를 해야 한다.
2루로의 직접 도루 Straight Steal of Second
오른발을 약간 열어놓은 상태로 1루와 왼발, 그리고 2루를 잇는 가상의 직선 라인 약간 뒤에 (오른발을) 위치
시킨다. 주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의 반응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무릎과 팔꿈치는 역시 굽혀 있
고, 두 손은 몸 앞에 위치해야 하며, 체중은 두 발의 바닥 가운데 앞쪽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 위에 실어져야 한다
(사진 4.16).
출발의 첫걸음은 왼발을 차면서 오른발 앞으로 가로질러 내딛는 크로스오버 스텝으로 시작한다. 이 첫걸음은
오히려 짧은 스텝으로 하는 것이 좋고 2루로 향하는 직선 길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오른발로 첫 번째 스텝을 디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오른발로 시작하면 출발이 느려지게 될 것이다. 오
른발은 1루, 왼발, 2루를 잇는 일직선상에서 약간 뒤쪽에 위치해 있는데다 약간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른
발을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다.
2루를 향해 힘찬 첫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상체도 중요하다. 두 손이 몸 앞에 있는 상태에서 두 팔꿈치는 90도
각도로 구부려야 한다. 주자가 출발을 시작함에 따라 왼발은 2루로 향해 가로질러 디뎌지고 뒤에 있던 오른손은
2루를 향해 밀어제치고 나가게 된다. 이 두 동작들이 목표 지점으로 향한 힘을 불러 모으고 상체를 목표 방향으
로 돌리는데 있어서도 도움을 준다(사진 4.17을 잘 분석하기 바란다). 머리를 자신의 몸과 잘 정렬시켜 유지하면
서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는 투수가 던진 공이 홈 플레이트에 도달하고 타자가 공을 쳤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
로 쳤는지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눈을 안쪽(홈 플레이트 쪽)으로 돌려 잠깐 봐야 한다. 머리를 들어올리지 않
은 채 신속하게 잠깐 보는 것은 달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명심할 점은 주자는 첫 번째 힘을 2루로 향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절대 위쪽이 돼서는 안 된다. 미숙한 선수
들은 종종 도루를 시작할 때 (무의식적으로) 몸을 너무 높고 꼿꼿하게 세워서 위를 향해 힘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주자는 자신의 몸의 정렬 상태를 다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주자는 가장 큰 보폭(full stride)에
도달할 때까지 보통 4걸음 정도는 짧게 디딘다. 달리기에 시동을 걸을 때 주자는 짧고 탄력 있는 스텝을 작고 빠
른 팔 동작으로 해야 한다(그래야 가속도를 빨리 붙일 수 있다). 그리고 팔과 다리는 함께 조화를 이뤄 작용해야
하는 것이다.


2루로의 지연 도루 Delayed Steal of Second

딜레이드 스틸(지연 도루)은 아주 특별하게 빠른 스피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자가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
하는 경우는 왼쪽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왼쪽 타자가 순간적으로 1루에 있는 주자에
대한 포수의 시선을 방해해주기 때문이다. 또 딜레이드 스틸이 아주 효과적인 경우는 포수가 투수가 던진 공을
받은 뒤 무릎을 꿇고 주저앉는 습관이 있을 때(포수가 도루하는 주자를 막기 위한 2루 송구를 하려면 다시 일어
나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 혹은 가운데 내야수들이 투수가 공을 던진 후에도 곧 바로 베이스 커버를 위해 2루
를 향해 뛰어들어오지 않을 때이다(포수가 빨리 2루에 공을 던지고 싶어도 내야수들이 늦게 들어오면 불가능해
진다).
주자는 1루에서 2차 리드까지 한 상태에서 한두 걸음 정도 발을 그라운드에 끌면서 2차 리드 거리를 더 늘인
뒤 딜레이드 스틸을 실행하게 된다. 법칙은 발을 끄는 셔플 스텝을 충분하게 세 걸음까지 하는 것이다. 왼발-오른
발로 이어지는 발을 끄는 걸음(left-right shuffle)의 마지막 스텝을 그라운드에 내디뎠을 때 주자는 오른발을 약
간 열고 2루를 향해 돌진을 시작한다. 주자는 2차 리드의 거리를 늘리기 위해 움직였던 운동의 힘이 있었기 때문
에 평소보다 더 쉽고 빨리 최고 속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밍이 정확하다면 주자는 2루로 항한 단거리
질주를 적어도 포수가 공을 잡는 순간까지는 시작해야만 한다. 만약 주자가 2차 리드에서 더 거리를 늘린 확대
리드(extended lead)를 제대로 했다면(포수나 수비수 등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 1루수는 도루
시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 포수에게 미리 경계를 하라는 사인을 줄 수 없게 된다. 만약 포수가
(공을 받은 후) 상체를 구부리거나 무릎을 꿇고 주저앉거나, 가운데 내야수들이 포수가 공을 받을 때 2루를 향해
뛰어 들어오지 않으면(도루를 막기 위해) 주자는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3루 도루 Steal of Third

비록 포수가 3루로 송구하는 것이 2루로 던지는 것보다 거리에서 약 12m(40피트) 가까이 짧지만 많은 주자들
은 (1루에서) 2루를 도루하는 것보다 (2루에서) 3루 도루가 쉽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네 가
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2루에는 수비수가 붙어 서 있지 않기 때문에 2루 주자는 (1루 주자보다) 3루 쪽으로 훨씬 더 멀리 리드할
수 있다.
2. 그러한 리드는 주자에게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또 3루로 도루를 하기 위해 출발할 때 움직임의 여세
를 이용하게 해준다.
3. 투수가 2루를 향해 돌 때는 180도를 돌아야 한다. 1루의 경우는 90도다 따라서 그러한 회전은 시간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자에게 더 멀리 리드하는 모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4. 투수가 홈 플레이트를 바라보고 있을 때는 (2루) 주자의 움직임을 볼 수 없다. 만약 주자가 1루에 있을 때라
면 투수가 1루를 직접 바라보고 있지 않아도 주위에 대한 본능적인 신경을 통해서라도 1루 주자의 움직임을
볼 수가 있다.
코치들이 3루 도루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자가 2루에만 있어도 이미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치들은 혹시라도 도루 시도를 하다가 실패해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주자를 잃어버리
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1루에서) 2루 도루는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도루를 통해 (1루)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2루)으로 옮겨 놓지 않으면 (1루) 주자를 득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두 개의 안타가 필요
하기 때문이다(2루타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3루 도루에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는 2루 주자가 확대 리드(익스텐디드 리드)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투수가 홈 플레이트 쪽으로 투구 동작을 시작할 때 주자는 3루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코치들은 2루 도루를 지시할 때는 도루 사인을 보내는 것으로 마친다. 그런데 3루 도루의 경우에 대부분
의 코치들은 투수들이 홈 플레이트를 향해 투구에 들어갔을 때 2루 주자가 확대 리드를 잘 하고 있고, 3루 쪽으
로 움직이고 있을 때만 3루 도루를 하라고 유도한다. 예외의 경우는 주자가 1·2루에 있고 타자의 볼 카운트가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2-3), 즉 풀 카운트일 때이다.
(2루에서 3루로의) 확대 리드는 원칙적인 법칙인 2루로 복귀하기 위해 두 걸음을 디딘 뒤 다이빙을 했을 때
도달하는 기본 리드의 거리를 더 멀게 하는 것이다. 주자는 정해진 거리의 리드에서 짧게 끄는 몇 걸음(short
shuffle steps)이나 빠르게 튀는 듯한 걸음(quick bouncing steps)으로 확대 리드를 하게 된다. 이렇게 끄
는 걸음이나 빠르게 튀는 것은 짧은 걸음이어야 하고 그라운드에서 높게 떨어져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는 (상
대 수비진이 눈치 채) 픽오프 플레이에 노출되기 쉽다. 좋은 주자는 리드 거리를 확대하기도 하고 또 리드를 할
때와 동일하게 끄는 스텝이나 빠르게 튀는 스텝으로 2루로 복귀하기도 하면서 투수와 보이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일단 주자가 확대 리드 지점까지 도달했다면 그때는 도루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절한 (도루 시작) 타이
밍을 찾는 것이다. 그 적절한 타이밍은 투수가 (주위 상황을 살피다가) 마침내 투구할 준비를 하려고 홈 플레이
트를 다시 바라보았을 때 몇 걸음 더 끄는 스텝을 하거나 짧게 튀는 걸음으로 더 3루로 향하면서 적절한 타이밍
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것을) 멈추고 다시 2루를 바라봤을 때 주자는 무조건 2루로
후퇴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플레이(리드하다가 2루로 돌아가고 하는 동작 등)는 투수가 여러 번 볼 때마다 그
수만큼 반복되고, 또 공을 여러 개 던질 때마다 되풀이되는 것이다. 타이밍은 결정적인 요소이다. 좋은 타이밍은
주자에게 아주 좋은 스타트를 가능하게 해주고 또 움직임의 여세(정지한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상태에서 3루로
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의미)를 제공해 정지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전력 질주 상태에 도달
하게 해준다.
이상적인 것은 도루를 하려는 목표 지점으로 가는 첫 번째 스텝은 왼발을 가로질러(오른발의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그러나 투수의 움직임에 따라 (도루) 타이밍이 정해지기 때문에 주자는 (적절한 도루 타이밍 때) 3루로
출발하려는 순간 왼발에 체중이 얹혀 있어 끄는 듯한 걸음에 걸릴 경우가 있다(오른발에 체중을 싣는 순간이어
야 곧 바로 왼발을 가로질러 내디딜 수 있는데 만약 왼발에 체중이 있으면 한 박자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다). 만일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오른발을 짧게 디디며 약간 열어 놓아야 한다(그런 뒤 왼발을 가로 질러 가라는
의미다).


출처: 야구의 기술과 훈련


[시선집중] 왼손투수 놓고 도루하는 법, 김원섭 도루 비밀은?
2009년 06월 08일 (월) 11:16   스포츠서울


지난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때 일본을 대표하는 스즈키 이치로는 ‘위치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좌완 봉중근이 견제 동작만 취해도 1루로 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연달아 하는 바람에 생긴 것이다.

어디 이치로뿐이랴. 천하에 둘도 없이 빠른 주자라도 왼손투수 앞에서는 2루를 훔치는 데 애를 먹는다. 그런데 KIA 김원섭이 7일 광주 삼성전에서 상대 좌완 권혁을 상대로 시즌 12호째. 좌완상대 6호째 도루를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치로에게는 그리도 어렵던 좌완 상대 도루가. 김원섭에게는 손쉬운 일이었다. 김원섭에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일까. 왼손투수를 비웃 듯 2루를 훔치는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계산상 리드 없으면 아웃되는 게 맞다

비단 이치로 뿐만 아니다.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서면 주자는 2루를 훔칠 엄두를 못낸다. 리드를 쉽게 못하기 때문이다.

투수가 공을 던져 포수가 받는 데까지 통상 1.35초. 포수가 내야수에게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2초. 그래서 총 3.3~3.4초 정도가 걸린다. 1~2루 27.43m를 달리는데는 3.5초(100m 12초 기준) 정도가 걸린다. 계산상으로는 뛰면 무조건 아웃이다. 도루에는 스피드. 센스. 슬라이딩 등 3S가 작용하는데. 살 수 있는 건 가장 쉽게 봐서 리드를 하기 때문이다. 리드폭이 클수록 뛰는 시간이 줄고. 도루의 성공 확률이 높다. 그런데 1루를 보고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가 마운드에 있으면 리드를 크게 할 엄두를 못내고. 뛴다 해도 아웃되기 쉽다.

◇난다 긴다하는 빠른 주자라도

6일 기준으로 총 380여개의 도루가 나왔고. 이중 287개가 1~2루 도루였다. 1~2루 도루 중 우완 투수 때 나온 것이 221개. 좌완 때는 66개였다. 좌완보다 우완 투수의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겠지만. 대략적인 수치만으로도 왼손투수가 있을 때 도루가 적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발빠른 선수의 도루 기록을 보면 왼손 투수 상대 도루의 난이도를 더 쉽게 알 수 있다. 김원섭이 6개로 1위인데. 시즌 도루 2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이대형은 4개에 불과하다. 19개로 3위인 히어로즈 황재균은 3개다. 쉽게 못 뛰고. 뛰어도 많이 살지 못한 것이다.

◇왼손은 편견에 불과하다?

KIA 최태원 주루 코치는 김원섭의 도루와 관련해 “뭔가 영업비밀이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타이밍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왼손 투수가 있어도 견제하는 타이밍인가.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타이밍인가만 잘 알면된다는 것이다.

최 코치는 이어 “왼손투수의 퀵모션이 빠른가. 느린가를 우선 보고 견제 동작이 큰가. 작은가를 따진다. 이어서 투수의 견제 성향을 점검한 뒤 리드폭과 도루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견제 성향이란. 초구에 무조건 견제를 하는가. 또는 2~3구에 하는가 등의 여부다. 예를들어 삼성의 A선수는 주자는 신경 안쓰고 타자만 승부한다는 식이다.

투수들의 독특한 투구습관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원섭에 대해 “뭔가 확실히 파악한게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이에 대해 “삼성 B선수는 오른다리를 일자로 올리면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견제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점도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이어 “사실 왼손투수라고 해서 무조건 견제폭을 줄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우완 투수가 있을 때보다 많이 리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왼손투수에 대한 도루가 적은 건. 편견을 갖고 지레 위축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봉중근은 넘버원. 김광현은 최악

국내 투수중 1루주자 견제를 제일 잘하는 선수는 이치로를 위치로로 만들어버린 LG 봉중근이다. 봉중근이 마운드에 설 경우 주자들은 리드폭을 최소한으로 잡는데. 빠른 주자의 경우 평소보다 1m정도 줄인다. 히어로즈 마일영도 견제를 잘하는데. 견제동작보다 퀵모션이 빠른 덕이다. 잘한다는 선수는 둘 정도다.

가장 못하는 왼손투수는 SK 김광현이다. 오죽했으면 올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 제목을 ‘견제의 신’이라고 달았을까.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많이 좋아졌지만. 이는 다분히 퀵모션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견제동작만 놓고 보면 아직 느리고.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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