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애완동물로서 적합한 고슴도치는 세 종류로, African pigmy, Pruner's, Egyptian고슴도치이다. African pigmy고슴도치와 Pruner's고슴도치는 얌전해서 주인을 잘 물지 않는다.
Pruner's고슴도치는 다른 고슴도치들과 마찬가지로 발가락이 다섯 개인데, African pigmy고슴도치는 뒷다리의 발가락이 네 개이다.
Egyptian고슴도치는 성격이 좀 더 공격적이다.
고슴도치의 수명은 사육되는 African pigmy의 경우, 평균적으로 6-10년이다.
고슴도치는 분비선(scent gland)이 없기 때문에, 우리만 청결하게 유지해 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먹이에 따라 냄새의 정도가 달라진다. 먹이에 습기가 많을수록 냄새가 나는 경향이 있다.
고슴도치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수컷은 성기(sex organ)가 코에서 배까지의 거리의 2/3정도에 위치하며 큰 배꼽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암컷의 성기는 항문 근처에 있고, 그 양 옆으로 젖꼭지들이 있다.
고슴도치는 젖을 떼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생후 6-8주가 지난 후)을 데려오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고슴도치는 독립적이고 새로운 주인에 잘 적응한다.
생후 6-8주부터 새끼를 낳을 수가 있지만, 적어도 4-6개월이 되지 않으면 번식시켜서는 안된다. 새끼를 너무 일찍 낳게 되면 어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고 수명도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성숙하는데 8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고슴도치는 한 마리만 길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두 마리 이상 사육하고 싶다면 같은 성(sex)끼리 사육하는 것이 좋다. 두 마리 이상의 고슴도치를 한 우리에 넣어 기를 때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비좁으면 서로 싸운다.
고슴도치를 기르는 데 필요한 것들
1. 우리
① 수조에서 기를 때
유리 뚜껑을 덮으면 습기가 차므로 통풍을 위해서 망으로 된 뚜껑이나 철망 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바닥에는 고양이용 화장실 모래를 깔아주는데, 모래는 뭉치지 않는 타입으로 골라야 한다. 모래가 뭉쳤을 때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우리에서 기를 때
고슴도치용 우리는 따로 시판되는 것이 없고 토끼용이나 햄스터용 우리를 쓰고 있다. 바닥 부분에 망이 붙어 있지만 고슴도치의 발이 여기에 걸려 다칠 우려가 있으므로 망은 제거하고 바닥재(톱밥이나 고양이용 화장실 모래)를 깐 후 기르는 것이 좋다.
2. 둥지
고슴도치는 숨는 걸 좋아하므로 넣어주는 것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줄 것이다.
3. 물통
고슴도치는 그다지 물을 많이 먹는 동물은 아니므로 큰 급수기는 필요가 없다. 잘 뒤집어지지 않게, 무게가 있는 그릇을 넣어 주면 좋을 것이다.
고슴도치 다루기
고슴도치는 무척 경계심이 강하여 처음에는 가시를 세워 경계를 하므로 가까이 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고슴도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도록 방 안에 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 록 해 주는 것이 좋다.
고슴도치는 움직이기를 좋아하고 우리 안에만 있으면 운동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하루에 한 번씩은 우리에서 꺼내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고슴도치는 평소 느릿느릿 움직이고 별로 장난을 좋아하지 않지만 방에 풀어 놓고 있을 때는 구석진 곳에 들 어가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고슴도치는 주감각원은 후각이다. 그러므로 고슴도치를 처음 대할 때 주인의 냄새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슴도치와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 이 좋다.
처음에는 양 손바닥으로 살짝 받쳐서 들어올린다. 이렇게 하면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고 있어 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그런 다음 손이나 팔 주위를 돌아다니도록 하면, 점차 안정감을 느끼 기 시작할 것이다.
수조나 우리 안에 습기가 차면 기생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가끔은 일광욕을 시켜줘야 한 다. 특히 수조에서 키울 경우는 꼭 해줘야 한다. 일광욕을 시킬 때는 우리를 햇볕이 잘 드는 곳 에 놓고 우리의 반은 천 등으로 덮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반은 햇빛이 들어오게 해 놓으면 고슴도치가 스스로 왔다갔다 한다.
고슴도치의 먹이
고슴도치는 자연 속에서는 지렁이나 갑충류, 집게 벌레 등의 벌레를 주영양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벌레 외에도 과일이나 씨앗을 먹기도 한다.
애완용 고슴도치의 주식으로는 개나 고양이의 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외 구관조의 먹이도 좋다.
개의 사료를 줄 경우 건조한 타입의 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서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준다.
하루 한 번도 괜찮지만 위생을 생각하면 두 번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먹이의 양은 엄지, 검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집어 한 움큼 정도가 적당하다.
가끔씩 귀뚜라미나 지렁이 등 살아 있는 먹이를 줄 필요도 있다. 애완용품 판매점에서는 야생용으로 밀벌레라는 것을 판매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직접 잡아서 주어도 좋다.
비타민은 귀나 피부의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고슴도치의 행동, 습성
1. 물기
대부분의 고슴도치는 거의 물지 않지만, 때때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어린 고슴도치들은 대부분의 물건을 무는 경향이 있는데, 먹이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함이다. 또 고슴도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문다.
고슴도치가 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슴도치가 물거나 물기 직전에 고슴도치의 얼굴에 입김을 내뿜어 준다. 고슴도치는 이것을 싫어하여 물기를 멈출 것이다.
2. 숨기
고슴도치는 숨기를 좋아한다. 고슴도치는 옷 아래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며 심지어 양말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방에 풀어놓을 때는 구석진 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 고슴도치가 없어졌을 때는 무거운 물건들을 움직이지 말고 가구 나 책꽂이 등의 밑을 조사하도록 한다.
3. 킁킁거리기
킁킁거리거나 콧김을 내뿜는 행동은 방어 행위의 일부분으로, 일반적으로 적이 있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가시를 세우는 행위를 동반한다.
4. self-anointing
고슴도치만의 독특한 습성으로, 주인에게서 흥미로운 냄새가 날 경우 주인을 핥고 몸을 뒤틀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은 다음, 그 거품을 가시에 묻힌다.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방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동면에 대해
일반적으로 애완용 고슴도치는 동면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도가 매우 낮은 상태가 계속되면 고슴도치는 동면을 준비하고, 온도가 높아질 때까지 동면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동면을 막기 위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짧은 낮시간도 동면의 원인이다.
이 경우에는 주위를 밝게 해 주면 된다. 애완용 고슴도치는 동면을 시키면 안된다. 동면을 견딜 수 있는 여분의 체지방을 축적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면에서 깨어나면 병적이고 연약해진다.
건강을 위하여
고슴도치는 많은 독성 물질에 대한 면역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예외는 있을 수 있다. 집 안에서 고슴도치가 돌아 다니는 곳을 잘 살펴, 위험한 물건은 치우는 것이 좋다.
고슴도치는 살이 찌기 쉽다. 동면의 가능성 때문인데, 이 경우 동면을 시켜서는 안되며 먹이를 줄이고 운동을 시켜야 한다.고슴도치도 다른 동물처럼 아프면 무기력해지고 활동이 둔화된다. 식욕이 없고 목을 움츠린 채 좀처럼 밖으로 내밀지 않는다. 고슴도치가 잘 걸리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폐렴(pneumonia)
호흡기 질환의 일종으로 호흡이 가쁘고 숨차하며 식욕이 감퇴한다. 병이 진행되면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체중도 줄어든다.
설사
설사를 하면 기름진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소량의 먹이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 탈수 증세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