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정보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섬 섬 섬

봄이나라 2008. 8. 29. 14:17
행정안전부·한국관광공사 선정 ‘5대 테마별 베스트 섬 15’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공동으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최근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육지 관광에서 해양 체험으로 여가 행태가 변화함에 따라 천혜의 관광자원인 우리나라 3000여 개 섬 중 약 1%에 해당하는 30개 섬을 엄선해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유기적인 협조하에 다양하고 전략적인 홍보로 섬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30개 섬 중에서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다시 5개 테마별로 (답사기행, 바다체험, 비경 탐방, 트레킹, 하이킹) 3개씩 선정한 15개의 올여름 강력 추천 섬 여행지를 소개한다.

5대 테마별 Best 15
● 답사 기행 | 완도 보길도, 완도 청산도, 여수 사도
● 바다 체험 | 보령 삽시도, 완도 소안도, 신안 가거도
● 비경 탐방 | 옹진 대청도, 신안 홍도, 통영 소매물도
● 트레킹 | 신안 우이도, 통영 사량도, 울릉도
● 하이킹 | 군산 선유도, 신안 증도, 제주 우도

지역별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
● 인천(4) | 석모도, 대이작도, 덕적도, 대청도
● 충남(4) | 대난지도, 삽시도, 원산도, 외연도 ● 전북(1) | 선유도
● 전남(15) | 보길도, 청산도, 관매도, 거문도, 임자도, 외달도, 상하조도, 흑산도,
소안도, 우이도, 가거도, 증도, 비금도, 홍도, 사도
● 경북(1) | 울릉도 ● 경남(3) | 지심도, 사량도, 소매물도 ● 제주(2) | 추자도, 우도

<기획·정리 |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테마 ① 답·사·기·행

보길도-세상을 등진 고산 윤선도의 낙원

면적 33㎢에 해안선의 길이가 41㎞에 이르는 완도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오래된 낙원이다. 세상을 등지고자 결심한 뒤 배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던 고산이 도중에 심한 풍랑을 만나 잠시 보길도의 황원포에 상륙했다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아예 눌러앉았다.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뜰 때까지 고산은 세연정, 동천석실, 곡수당, 무민당, 정성암 등 25채의 건물과 정자를 지었다. ‘판석보’라는 굴뚝다리로 시냇물을 막아서 두 개의 연못을 만들고, 두 연못 사이에는 세연정 등의 정자를 지어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했다.

현재 보길초등학교와 인접한 세연정은 보길도의 고산 유적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울창한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40호)과 자잘한 깻돌(몽돌) 해변이 어우러진 예송리해수욕장도 보길도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보족산(195m) 기슭의 ‘공룡알해변’으로도 알려진 몽돌해변, 땅끝전망대도 볼거리다. 중통리 해안에 위치한 통리해수욕장과 중리해수욕장은 민박,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해수욕뿐 아니라 야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완도군 문화관광과(061-550-5237), 보길면사무소(061-550-5611), 세연정 매표소(061-555-5559), 해남 땅끝↔보길도 카페리호(해광운수 061-535-5786), 보길버스(061-553-7077), 보길택시(061-553-8876), 보길도개인택시(061-553-6262)

청산도-돌담길이 아름다운 서편제 촬영지

청산도 전경

청산도는 사시사철 푸른 섬이다. 한겨울에도 초록빛의 상록수가 많아서 옛날에는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이라고 불렸다. 보리밭과 돌담길이 아름다운 읍리마을에는 청산도의 오랜 역사를 짐작케 하는,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고인돌과 불상이 조각된 하마비(下馬碑)가 있다. 고인돌은 애초 23기나 있었지만, 지금은 3기만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높이 1m, 폭 0.7m의 하마비는 여래좌상이 음각돼 있는 점이 퍽 이채롭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며 TV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자리 잡은 당리마을 언덕은 청산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다. 이 언덕의 구불구불한 돌담길에서 바라보는 당리마을과 읍리마을의 전경, 그리고 도락포 너머의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매우 인상적이다. 청산도에는 지리·신흥·진산해수욕장,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지리해수욕장은 길이 1.2㎞의 은빛 모래해변을 따라 울창한 해송숲이 형성돼 있어서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에 좋다. 모래해변이 사막처럼 넓게 펼쳐진 신흥해수욕장은 조개잡이 체험이 가능하고, 일출 광경도 볼 수 있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완도군 문화관광과(061-550-5237), 청산면사무소(061-550-5608), 완도항↔청산도 카페리호(청산농협 061-552-9388), 청산여객(061-552-8546), 청산택시(061-552-8519), 개인택시(061-552-8747, 061-555-1121)

사도-천년층 해안에 또렷한 공룡 발자국

사도에서는 1년에 몇 차례씩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특히 음력 정월 대보름이나 2월 보름을 전후해 2~3일 동안 썰물 때마다 사도와 추도 사이의 약 750m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이 매일 펼쳐진다. 물 밖으로 드러난 바닷길에는 파래, 미역, 톳, 해삼, 멍게, 낙지 등의 해산물이 널려 있다. 사도와 그 주변에 산재한 낭도, 추도, 목도, 적금도 등의 섬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이기도 하다. 사도마을 뒤편에 위치한 ‘천년층’ 해안의 갯바위에도 거대한 공룡 한 마리가 방금 남긴 것처럼 또렷한 보행렬이 있다. 사도 주변의 여러 무인도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은 증도다. 사도 선착장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의 이 섬은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난 모래톱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보고 거북선을 구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거북바위, 장군바위, 얼굴바위, 젖샘바위, 동굴바위, 멍석바위, 꼬리라는 용미암 등의 기암들도 볼거리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여수시 관광진흥과(061-690-2726), 화정면사무소(061-690-2606), 사도리 이장 장원모씨(016-9622-0019), 여수항(또는 백야도선착장)↔사도행 여객선(태평양해운 061-662-5454)

테마 ② 바·다·체·험

삽시도-고운 모래 백사장 뒤엔 울창한 해송

삽시도 조개잡이
충남 보령시의 대천항에서 13㎞쯤 떨어진 삽시도는 충청도에서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거멀너머해수욕장은 약 1.5㎞의 넓은 백사장을 따라서 울창한 해송숲이 드리워진 해변이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고 파도가 잔잔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 속에 잠긴 모래결과 작은 돌멩이까지 보일 정도로 물빛이 투명하다. 진너머(집너머)해수욕장도 멋진 해송숲과 넓은 백사장, 맑은 바닷물을 품고 있어서 거멀너머해수욕장의 분위기와 아주 흡사하다. 삽시도에서 가장 큐모가 큰 밤섬(수루미)해수욕장은 넓고 단단한 모래해변과 사람이 손길을 별로 타지 않은 솔숲, 그리고 앞바다의 불모도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해수욕장이다. 해변이 워낙 넓고 비교적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조용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삽시도의 모래해변에서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뒤에 드러난 모랫벌을 호미로 10~20㎝ 깊이만 살살 파헤치면 속이 꽉 찬 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보령시 관광과(041-930-3541), 오천면사무소(041-932-4301), 삽시도리 이장 홍종호씨(011-9353-6339), 대천항↔삽시도 카페리호(신한해운 041-934-8774), 삽시도 카페리호 매표소(041-936-5528)

소안도-전통 고기잡이 개매기체험행사 열려

소안도 미라항
허리 부분이 잘록한 소안도는 영락없는 아령이나 호리병 모양이다. 매년 피서철마다 소안면 월항리에서 개매기 체험이 열리는 날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장터처럼 북적거린다. 개매기란 조수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 갯벌에 대나무 또는 가느다란 통나무를 줄지어 박은 다음, 나무와 나무 사이에 그물을 설치해놓은 전통어구다. 밀물 때 자연스레 조수를 타고 들어온 고기들이 썰물 때 바다 쪽으로 떠밀려 내려가다가 그물에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소안도의 월항리 주민들은 2002년부터 매년 7~8월에 3~4회가량 대규모 개매기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묵석(墨石)’이라고 불리는 검은 갯돌이 깔려 있는 소안도의 해수욕장들은 피서철에 물놀이와 야영하기에 좋다. 특히 상록수림이 울창한 미라리해수욕장은 소안도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을 만하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완도군 문화관광과(061-550-5237), 소안면사무소(061-550-5609), 개매기 체험(월항리 이장 이재왕씨 010-4193-4727), 완도 화흥포항↔소안도 카페리호(소안농협 061-553-8188), 소안여객(061-554-9130), 소안택시(061-553-7233), 개인택시(061-555-0017)

가거도-수심 깊고 갯바위 많아 바다낚시 요새

가거도 바다낚시
일제가 붙인 ‘소흑산도’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진 가거도는 우리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워서 ‘중국 땅의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섬’이라고도 하고, 워낙 멀어서 ‘가도 가도 뱃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섬’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가거도는 신안군 최고봉인 독실산(639m)이 우뚝 솟아 있어 섬 전체의 해안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쳐져 있다. 그와 같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바다 수심이 깊고 갯바위가 많은 가거도는 천혜의 바다낚시터다. 여름철에는 팔뚝만한 농어와 돌돔(갯돔)이 심심찮게 걸려온다. 가거도의 명물인 ‘삿갓조개’라고 일컫는 따개비와 거북손은 가거도나 흑산도, 홍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별미 중의 별미다. 항리마을의 섬누리민박에서는 주로 숙박 손님이나 희망자를 대상으로 따개비, 거북손 채취체험을 실시한다. 홍도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가거도의 자연은 굵고 힘찬 남성미를 자랑한다. 짝지해수욕장과 똥개해수욕장도 가볼 만한 휴식처다. 가거도는 2007년 상반기에 개봉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가거도 장군바위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061-246-5400), 목포항↔가거도 쾌속선(동양고속 061-243-2111, 남해고속 061-244-9915), 따개비, 거북손 채취 및 어로 체험 문의(섬누리민박 011-9663-3392)

테마 ③ 비·경·탐·방

대청도-천혜의 자연미 살아 있는 청정지역

대청도 독바위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하는 대청도는 인천항에서 185㎞나 떨어져 있다. 반면에 북한 땅 옹진반도와 거리는 약 40㎞ 거리에 불과하다. 이웃 섬인 백령도, 소청도와 함께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해 있어 남북 간 팽팽한 긴장감이 늘 감지되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뱃길이 멀고 북한 땅과 가까워 천혜의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대청도에는 사탄동해수욕장, 답동해변, 지두리해변, 옥죽동해변, 농여해변 등의 고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 많다.

대청도 모래사막
그중에서도 대청도의 서남쪽 해안에 위치한 사탄동해수욕장은 모래가 유달리 많아 모래 ‘사(沙)’, 여울 ‘탄(灘)’ 자의 ‘사탄동’이라는 지명까지 붙여졌다고 한다. 길이 1㎞, 너비 100m의 고운 모래해변인 이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깨끗하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서 우리나라 10대 해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사탄동해수욕장 부근에는 동백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66호)도 있다. 이웃한 독바위해안은 수만 겹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갯바위 해안인데, 그 풍광이 사람들을 압도할 정도로 웅장하다. 북쪽에 위치한 지두리해변은 길이 1㎞, 너비 300m의 아담한 모래해변이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옹진군 관광문화과(032-899-2251), 대청면사무소(032-899-3616), 인천항↔대청도 쾌속선(청해진해운 032-884-8700,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진도운수 032-888-9600)

홍도-33개 비경 자랑하는 다도해의 진주

홍도를 이야기할 때는 흔히 ‘다도해의 진주’ 또는 ‘서남해의 해금강’이라는 수사가 따라붙곤 한다. 홍도에는 홍도33경이 있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섬을 한 바퀴 돌면 홍도33경에 꼽히는 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이 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만물상, 부부탑, 독립문바위, 슬픈여, 도승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등의 절경이 잇달아 나타난다. 또한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들을 쳐다보느라 고개가 뻣뻣해질 즈음이면 눈높이에 맞게 편안히 바라보이는 석화굴, 실금리굴, 홍어굴 등의 해식동굴이 간간이 나타난다. 유람 코스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선상횟집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회도 잊을 수 없는 별미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0호)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역이 많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홍도에는 해수욕장이 한 군데뿐이다. 홍도1구의 서쪽 해변인 ‘빠돌해변’이 그곳인데 바닷물이 깨끗하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홍도관리사무소(061-246-3700), 목포항↔홍도 쾌속선(동양고속 061-243-2111, 남해고속 061-244-9915),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홍도탐방지원센터(061-246-2257), 홍도유람선(061-246-2244, 2667)

소매물도-망태봉서 보는 등대섬 전경 황홀

소매물도
경남 통영항에서 20㎞쯤 떨어진 소매물도는 본섬과 등대섬으로 나뉜다. 2.5㎢ 크기의 본섬에는 약 20가구가 사는 마을과 선착장이 있다.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에서는 등대섬을 비롯해 통영 앞바다의 여러 섬과 거제 해금강, 그리고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망망대해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욕지도, 연화도, 두미도 등과 같은 연화열도의 올망졸망한 섬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망태봉 중턱에서 건너다 보이는 등대섬 전경은 소매물도의 풍광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등대섬에는 가족, 연인 등의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사진작가의 발길이 일년 내내 끊이질 않는다.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쪽빛바다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까마득한 절벽 위에 뿌리 내린 노송들과 갖가지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초원, 그리고 섬의 꼭대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등대 등의 풍경이 그린 듯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등대섬 최고의 비경은 유람선을 타야 볼 수 있는 곳에 은밀히 감춰져 있다. 등대섬 동남쪽의 절벽 아래에는 양쪽으로 맞뚫린 해식동굴이 있다. 아득한 옛날에 중국 진시황의 사자인 서불이 이곳 바위에 글씨를 남겼다고 해서 ‘글씽이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통영시청 관광과(055-645-0101), 통영관광안내소(055-650-4690~3), 통영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소매물도 항로표지관리소(055-641-3943), 소매물도 이장 김태우씨(010-8900-6886), 통영여객선터미널↔소매물도 여객선(섬사랑 055-641-6181), 거제 저구항↔소매물도 부정기여객선(매물도해운 055-633-0051)

테마 ④ 트·레·킹

우이도-상산봉 자락에 동백·후박나무 군락

신안 우이도는 ‘소구섬’이라고도 불린다. 돈목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돌출된 도리산과 소래산의 형상이 마치 소귀를 닮았기 때문이다. 우이도 최고의 관광 명소인 돈목해수욕장과 모래산은 돈목마을에 있다. 서쪽 끝 돈목리에서 동쪽 끝 진리까지는 꼬박 10리(4㎞) 길이다. 두 개의 고개를 넘고 나날이 흔적조차 희미해지는 산길을 두어 시간쯤 걸어야 끝나는 이 길은 한나절 트레킹 코스로도 아주 제격이다. 그 길의 중간쯤에는 우이도 최초의 마을인 대초리가 자리 잡고 있다. 대초리를 지난 진리마을로 넘어가는 산길 주변에는 소나무와 갖가지 상록수가 빼곡하다. 특히 우이도 최고봉인 상산봉(358m) 자락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군락이 원시림처럼 우거져 있다. 우이도 돈목해수욕장의 북쪽 끄트머리에는 모래산이 있다. 높이는 80m에 불과한데도, 정상에 올라서면 돈목해수욕장과 큰대치미해변 일대의 풍광이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모래산 아래의 돈목해수욕장은 우이도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이 단단하고 경사도 매우 완만해서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온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도초면사무소 우이도출장소(061-240-8615),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도초·비금분소(061-275-1339), 돈목마을
이장 한흥호씨(061-261-1860), 돈목마을 카페리호 매표소
(박화진씨 061-261-4455), 목포항↔우이도 카페리호
(대흥상사 061-244-0005)

사량도-지리산 능선에 서면 한려수도 한눈에

사량도 개매기 체험

사량도를 찾는 관광객은 크게 등산객과 낚시꾼의 두 부류로 나뉜다. 윗섬의 진촌 선착장에서 내리는 사람들 중에는 대체로 등산객이 많고, 아랫섬의 읍덕 선착장에는 낚시꾼이 많이 내린다고 한다. 사량도의 윗섬에는 지리산(398m)이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명산 지리산(1915m)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다. 그래서 원래 지명도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의 지리망산(智異望山)이었으나,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지리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불모산(399m)을 거쳐 옥녀봉(291m)로 이어지는 약 6.5㎞의 종주 코스는 지리산 종주 코스에 못지 않을 만큼 험준해서 산행의 다채로운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지리산의 주능선에서는 돈지항 전경과 한려수도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정상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불모산에서 톱바위, 가마봉, 옥녀봉 등을 경유하는 하산 코스는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만큼 험준하고 위험하다. 사량도는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거나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좋다. 면사무소 인근의 대항마을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대항해 수욕장도 있어서 여름철에는 산행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통영시청 관광과(055-645-0101), 통영관광안내소(055-650-4690~3), 사량면사무소(055-642-6119),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 도선장↔사량도(사량수협 055-647-0147), 사량면 진촌마을 이장 김우곤씨(018-564-6924)

울릉도-석포~내수전 옛길 원시적 순수함 간직

울릉도 저동항

울릉도는 섬 전체가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울릉도 트레킹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산길이면서도 시종 바닷가를 따라가거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울릉도에서 꼭 한 번쯤 걸어봐야 할 트레킹 코스로는 일주도로 석포~내수전의 옛길, 태하등대(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 가는 길, 도동항~행남등대(도동항로표지관리소)~저동항 해안산책로 등을 꼽을 수 있다.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인 석포~내수전 사이에 남아 있는 옛길은 지금도 근사하다. 열대우림처럼 무성한 나무 사이로 검푸른 바다와 외로운 죽도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한다. 중간쯤에 있는 정매화계곡에는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정자와 평상도 설치돼 있다. 원시적 자연미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석포~내수전 옛길을 섭렵하는 데는 2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태하등대는 서면 태하1리에서 산책하듯 가볍게 20~30분만 걸으면 당도할 수 있다. 올여름에는 20인승 모노레일을 운행할 예정이어서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태하등대 주변의 비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성인봉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지대가 있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울릉군 문화관광과(054-790-6396), 포항↔울릉도 여객선(포항여객선터미널 054-242-5111), 동해 묵호항↔울릉도 여객선(묵호항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우산버스(054-791-2179), 울릉도개발관광여행사(054-791-6866), 한진렌트카(054-791-5337), 울릉택시(054-791-2315), 개인택시(054-791-2612)

테마 ⑤ 하·이·킹

선유도-다리만 건너면 근처 섬도 갈 수 있어

선유도에는 자가용이나 택시, 버스 등의 자동차가 없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도 별로 없고, 섬과 섬 사이의 작은 연도교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그런 선유도를 여행하기에는 자전거가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로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까지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의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 선유도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금빛 모래가 깔린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이에 속한다. 대장도의 대장봉(143m) 정상에 올라서면 변산반도와 새만금방조제까지 시야에 가득찬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0-4554), 옥도면사무소(063-442-0442), 선유도리 2구(진리마을) 이장 김덕수씨(010-5656-4787), 군산항↔선유도 여객선(한림해운 063-461-8000, 월명유람여객선 063-467-4994)

증도-풍부한 관광자원 널려있는‘보물섬’

증도 염전체험
증도는 ‘보물섬’이다. 1975년 증도 방축리의 앞바다에서 중국 송, 원대의 유물을 다량 선적한 보물선이 발견된 뒤로 그런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보물선이 아니어도 증도는 보물섬이다. 1004개에 이른다는 신안군의 어떤 섬보다도 관광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1~2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인 증도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 아주 좋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서 증도 버지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소금의 역사와 기원, 소금 생산에 필요한 도구, 소금으로 만든 돌고래와 꽃게 조각품 등의 재미있고 유익한 전시물이 많다. 태평염전 서쪽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은 신안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한반도 모양의 울창한 해송숲을 품은 은빛 모래해변이 남북으로 4㎞나 길게 뻗어 있다. 밀물 때는 모래해변이지만 썰물 때는 넓은 개펄이 드러난다. 이곳 개펄은 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머드 마사지를 즐기기에 좋다. 피서철에는 ‘머드’를 주제로 ‘섬, 갯벌 올림픽 축제’도 열린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증도면사무소(061-271-7600), 태평염전(061-275-7541), 엘도라도리조트(061-275-0300), 지도읍 사옥도의 지신개선착장↔증도 카페리호(재영해운 061-242-4916), 증도버스(061-271-7570), 증도콜택시(011-9617-7607)

우도-섬 샅샅이 둘러볼 수 있는 도로망

우도 야경

‘소섬’ 우도의 자연경관은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빼어나다. 우도의 절경 가운데서도 특별한 여덟 가지는 우도팔경으로 꼽힌다. ‘달그리안’으로도 불리는 ‘주간명월’, 밤바다에 뜬 어선의 불빛을 일컫는 야항어범, 천진항에서 한라산을 바라본다는 뜻의 ‘천진관산’, 우도봉(133m)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을 말하는 ‘지두청사’, 제주도 동부해안에서 바라보이는 우도 전경을 가리키는 전포망도, 우도봉 남쪽의 해안절벽을 지칭하는 ‘후해석벽’, 후해석벽 동쪽의 절벽 아래에 뚫린 ‘동안경굴’,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해변으로 알려져왔던 ‘서빈백사’ 등이 우도팔경에 속하는 절경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과 돌깐이해안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해변과 비췻빛 바다를 껴안은 하고수동해수욕장은 가족 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자전거로 2~3시간만 달리면 섬 전체를 샅샅이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우도만의 매력이다.

● 여행정보 안내 및 문의전화
*제주시 관광진흥(064-728-2751), 우도면사무소(064-728-4354), 성산포↔우도 간 카페리호(우도해운/064-782-5671, 우림해운/064-782-7730), 우도교통버스(064-782-6000), 하이킹천국(064-782-5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