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8년 1월 포천 여행

봄이나라 2008. 3. 6. 09:00
작년 말에 친구들과 송년회를 시간이 안맞아서 갖지 못했는데, 신년회 겸 같이 놀러가기로 계획을 짜다가, 11일 금요일에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화천 산천어 축제에 가기로 했다.
 
아쉽게도 유준엄마는 회사일로 휴가를 못내서 유준이랑 나랑만 가기로 했다.
 
떠나는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7시 30분쯤 출발했는데, 눈발이 점점 세진다...
 
출근시간과 맞물려서, 판교톨게이트까지 가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 걸렸다.
 
겨우 톨게이트를 벗어나니 그나마 좀 쉽게 나간다.
 
일기 예보를 들어보니, 강원도는 눈이 더 올거란다...
 
산천어 축제장은 화천에 있는데, 화천 근처에 가면 산고개를 넘는 구불구불한 길이 한참 이어져서, 눈이 내리면 일단 일반 승용차로는 가기가 힘들거 같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방향을 포천쪽으로 돌리기로 했다.
 
진원이네와 우리는 작년에 산천어 축제를 가봤던 터였고, 창신이네는 가보지를 않아서, 일단 창신이네는 춘천까지 간 상황이라 체인을 사서 감고서라도 화천으로 넘어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랑 진원이네는 포천으로 방향을 틀어 포천 동장군 축제하는 곳으로 향했다.
 
포천 가는 길도 차가 거의 안다녀서, 길이 완전 스키장 눈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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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가는 길도 완전 스키장이다...
 
 
내리막길에서 심심해서 엔진브레이크를 시험한다고, 기어를 수동으로 놓고 3단에서 2단 그리고 1단으로 확 내리니, 갑자기 속도가 줄면서 차가 한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옆에 오는 차가 없었길 망정이지....큰일날뻔 했다.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결국 4시간이 걸려 11시 반 정도에 백운계곡 근처에 있는 동장군 축제 장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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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동장군 축제 입구..
 
 
진원이네가 도착하려면 아직도 1시간은 더 남아서, 축제장을 대충 돌아보기로 했다.
 
평일에 눈까지 왔으니, 축제장은 사람이 거의 없다.
 
그리고, 입장료가 자유이용권이 11000원 이었는데, 굳이 자유이용권을 안끊고, 원하는 놀이만 인당 3000원을 내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규모도 엄청 크고, 사람도 엄청 많이 찾는 축제인데 반해서, 여기 동장군 축제는 규모도 작고, 볼거리도 그다지 많지는 않은거 같다.
 
그래도, 하늘에서는 그림같이 눈이 오고, 공기도 정말 깨끗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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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입구 얼음 기둥 앞에서...
 
 
대충 둘러 보니 크게 토끼몰이+눈썰매, 송어낚시 체험, 눈썰매장, 팽이치기, 튜브 썰매장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만 보니 토끼몰이장이 제일 아이들이 놀기 좋을거 같아, 표를 일단 인당 3000원씩 주고 유준이랑 나랑 끊고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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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들어가니 토끼도 안보이고 썰렁하다.... 
 

 
들어가니 아무도 없고, 한편에는 얼음으로 눈썰매 장을 만들어 놓고, 얼음조각 몇개만 보인다. 유준이는 토끼가 어디있냐며, 아빠한테 찾아달라고 조르고...
 
여기저기 보다 보니, 웬걸, 토끼들이 언덕 중턱과 군데군데 만들어 놓은 토끼 굴에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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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토끼 잡았어요....
 
 
 
한참을 놀다가 출출해져서, 가져온 사발면을 먹기위해 차로 가서 물을 끓이는데, 진원이네 가족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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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뒷열을 접어서 아예 주방으로 만들어 라면을 신나게 끓이는 유준군...
 
 
처음에는 3개를 끓여서 진원이네 2개를 주고 우리가 하나를 먹었는데, 먹다보니 너무 맛있어서, 다시 3개를 더 끓여서 도합 6개를 끓여 먹고, 다시 토끼 몰이 장으로 GoGo!!!
 
뜨거운 국물과 라면을 먹고나니 힘이 나서, 아이들은 정신없이 눈밭에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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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재 형아랑 토끼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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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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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이 된 연수....이날도 오빠들 졸졸 따라 다니느라 고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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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잡이와 눈 장난에 정신이 없는 아이들
 
 
 
한참을 놀다가 좀 쉴겸해서 위에 있는 음식먹거리 마당으로 들어가니 난로때문인지 공기가 후끈하다.
 
여기서 우리는 순대, 오뎅, 홍합, 옥수수, 막걸리와 빙어튀김을 시켜 놓으니, 뛰어다니느라 소화가 다된 아이들은 정신없이 집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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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 서려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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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하일라이트 빙어튀김....너무너무 맛있다.....한접시 만원...이거 땜에 또가고 싶을 지경....
 
 
포천 이동 막걸리에 홍합탕에 빙어튀김....출출하던 차에 먹으니 맛이 환상이다...
 
그런데, 갑자기 진원이가 아저씨한테 가서 살아있는 빙어를 몇마리 얻어 가지고 온다...
 
살아있는 거를 초장에 찍으니 꿈틀꿈틀....약간은 징그러운 면이 없지 않았는데, 입에 넣고 씹으니, 이건 살아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아삭아삭 하니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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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신나서 마구 먹는다....
 
 
난로가에서 아이들 젖은 장갑과 옷을 좀 말리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회사일로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라간다...하늘에선 그림같이 함박눈이 펑펑내리고, 주위는 온통 눈세상이고, 코로 들어오는 공기는 달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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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얼음집 입구를 눈으로 막은 다음 토끼들을 잡아 가두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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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잡이와 썰매타기에 돌아갈 생각을 안한다.....

 

 
 
 
5시 정도가 되자 슬슬 파장 분위기다...3000원씩 내고 하루종일 아주 뽕을 뽑았다. 안나가겠다는 아이들을 달래서, 우리는 저녁을 먹으로 포천에서 유명하다는 김미자할머니 포천 이동갈비집으로 향했다.
 
이동갈비는 기대했던거 보다는 그저그랬고, 1인분에 24000원인데, 양은 그런대로 많았다.
 
갈비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숙소를 찾으러 나섰다...근처의 모텔은 대부분 3만원 정도였는데, 그중에서 우리는 인터넷이 되고, 시설도 깨끗해 보이는 유포리아 모텔로 정하고, 들어가서 아이들은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면서 노느라 또 정신이 없다.
 
애들 씻고, 한바탕 난리를 친후에 애들을 겨우 재우고, 진원이와 나는 사가지고 온 맥주를 먹는데, 맥주 맛이 환상이다...
 
평소에 맥주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날은 둘이서 맥주를 꽤나 마셔댔다... 
 
 
다음날에 아침에 8시쯤 일어나서 짐을 챙겨, 모텔 주인아저씨가 알려주신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데, 겉보기에는 허름한 식당에서 시킨 5천원짜리 황태해장국과 청국장 맛은 가히 예술이었다. (도평삼거리 "마실" 이라는 식당)
 
특히, 황태 해장국과 같이 나오는 여러가지 시골 반찬들은 정말 사서 싸가고 싶을 정도였다.
 
아침을 배터지게 먹고, 우리는 포천에서 유명하다는 일동 용암천이라는 온천을 갔는데, 여기는 시스템이 남탕 여탕이 아예 구분되어 한번 들어가면 만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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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용암천 입구
 
 
 
모텔에서 얻은 할인권으로 인당 4000원을 내고 들어가니 일종의 커다란 목욕탕이다...야외 노천탕도 있고, 간이 수영장도 있고, 여기서 또 아이들은 신이나서 물놀이에 정신 없고.
 
 
뜨거운데서 몸을 담그니, 온몸이 노곤하다.
 
2시간 반을 놀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47번 국도변의 수타 짜장면 집에서 먹은 쟁반짜장과 짬뽕맛 또한, 이제 까지 먹어본 짜장면과 짬뽕중에서 최고였다....
 
집에 도착하니 4시 정도 였는데, 어제 회사에서 밤을 샌 불쌍한 유준엄마는 아직도 꿈나라....
 
초보에 눈길 운전을 안해봐서 겂없이 화천에간 창신이네는 체인을 사서 감고, 화천에 겨우 도착했는데, 그런 산길을 넘어갈지 알았으면 아마 갈 엄두를 못냈을거라고 했다. 결국 우리랑은 합류를 못하고, 화천에서 따로 놀다 돌아왔다.
 
눈이 오는 바람에 급하게 목적지를 바꿔 찾아간 포천에서 아이들은 눈밭에서 원없이 토끼들과 뛰어 놀았고, 온천에서는 물놀이에 여하간 싸고 맛있는 음식에 재미있게 놀다온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는 빙어튀김이 그렇게 맛있는줄 첨 알았다...아..또 먹구 싶다.
 
 
유준엄마는 오늘 또 덴마크로 출장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