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3일 일요일 날씨- 흐림.. 드디어(?)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2시 55분 비행기로 예약해놨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바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예약했다가 버스가 동경시내를 다 훑고 2시간 넘게 걸린다는 걸 알고 취소하고 와이프랑 도쿄시티에어터미널(TCAT) 까지 지하철을 같이 타고 가서 거기서 리무진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TCAT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약 1시간...우리는 호텔에서 더 개기다 나올려다가 유준이가 보채는 바람에 일찌감치 나서 TCAT에 10시 반 정도에 도착했다. 12시 50분 버스로 티켓을 끊고 나니 2시간 정도가 빈다..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나와 봤더니, 근처에 초등학교내의 공원이 보인다. 여기서 유준이랑 놀다가 점심을 먹으려 음식점을 찾아봐도 영 마땅치가 않다. 음식점을 찾으러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였다..가보니 사람들이 줄을 좍 서있는게 아닌가...우린 무슨 결혼식이 있나 부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줄이 건물을 돌아돌아 그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저 줄이 무얼까 궁금해하다 결국 물어보니 무슨 아기건강을 위한 식 같은 걸 하기 위해 그렇게 기다린단다....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나.....그러고 보니 줄을 선 사람들이 대부분 아이가 있고 가족들이 많았다. 결국 우리는 마땅한 음식점을 찾지 못하고, 터미널 안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고, 리무진 버스를 타는데, 와이프는 못내 아쉬워 한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창밖을 보니, 와이프가 벌써 울고 서있다... 유준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지 신발을 만지작 거리면서 앉아 있고.... 창밖에 있는 엄마를 보고 좋다고 손을 흔든다.... 와이프보고 빨리 가라고 손짓한 후에, 다시 보니 와이프는 자릴 떠났고, 딴짓을 하던 유준이가 갑자기 창밖으로 엄마를 찾는다...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감정이 들었다.... 오는 비행기에서 유준이는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서 날 당황하게 만들었고, 한국에 도착해 어머님댁에 내려 놓으니 신이나서 이방 저방을 돌아다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11일의 여행동안 아프지 않고, 잘 다녀준 유준이한테 고맙고, 일하는 것도 힘든데 우리까지 가서 신경 많이 쓴 와이프한테도 고맙다.... 그나저나 와이프는 1주일이나 더 있다 오는데, 그때까지 유준이가 엄마를 안찾을 지 걱정되고, 또 유준이가 이번 여행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근데 과연 기억이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