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캐세이패시픽 등 8개 항공사가 제휴한 원월드와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 등 18개 항공사가 제휴한 스타얼라이언스, 대한항공 등 10개 항공사가 포함된 스카이팀 등 세 개의 항공 동맹체에서 판매하는 세계일주 항공권이 대표할 만하다.
세계일주 여행자의 대부분은 원월드 티켓 이용자이며 1년 동안 최대 20회까지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고 대륙별 원거리 비행에 적합하다. 스타얼라이언스는 항공 마일로 비행기 요금을 책정해 대륙 내 이동이 잦은 여행자에게 적절하다. 스카이팀은 취항 도시가 다양하지 않아 이용자가 많지 않다. 그 외에도 월드퍽스, 싱가포르항공 등이 있다.
●세계일주에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은 원월드 티켓이 아닌 개별 항공권으로 세계일주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항공을 중심으로 대륙별 이동 개별 항공권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
원월드 티켓은 20회 중 6개의 대륙 간 이동을 제외하면 14회가 남는데 아시아의 경우 대부분 항공편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항공권으로 이용하게 된다. 유럽의 경우 유레일 패스나 자동차 리스, 저가 항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원월드 티켓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도 자동차 리스나 아메리칸항공 등 저가 항공을 예약하면 원월드 티켓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이스터 섬과 우수아이아-산티아고 등 원월드 티켓으로만 취항 가능한 곳이 있어 가보기 힘든 여행지를 원한다면 원월드 티켓을 이용해야 한다.
작년 6월, 5대륙 기준으로 원월드 티켓은 450만원 정도이며 5대륙을 말레이시아항공으로 연합해서 이용하면 약 250만원이 든다. 개별항공은 여행지에서 그 때마다 이동 방법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어 좋다.
check it! 저렴하게 떠나는 말레이시아항공 티켓
최근 세계일주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항공권.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항공편과 남미에서 북미로 이동하는 항공편은 저가 항공이나 항공 쿠폰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동에서 서 혹은 서에서 동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가야 한다는 조건이 없다. 모든 세계일주 항공권의 규정인 대서양과 태평양을 1회만 건너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여행자가 원하는 스케줄을 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항공권이다.
원월드 항공요금 3대륙: First Class 8,881,400원 | Business Class 5,686,200원 | Economy Class 2,905,500원 4대륙: First Class 10,098,900원 | Business Class 6,776,800원 | Economy Class 3,486,700원 5대륙: First Class 11,604,600원 | Business Class 7,789,600원 | Economy Class 4,009,700원 6대륙: First Class 13,345,300원 | Business Class 8,787,400원 | Economy Class 4,611,200원 구간추가시: First Class USD 550 | Business Class USD 400 | Economy Class USD 150 |
원월드로 떠나는 세계여행
● 원월드 티켓이란?
원월드 티켓은 캐세이패시픽, 영국항공 등 세계 8대 항공사가 연합하여 만든 세계일주 전용 항공권이다. 전세계 550여 도시 중 자신이 정한 계획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항공 마일이 아닌 여행 대륙 수와 좌석 등급으로 요금이 부여된다. 남미와 아프리카 오지, 알래스카 등 돈 주고도 가기 힘든 장소를 포함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항공권으로 뽑힌다.
최대 20회 비행으로 여행 거리에 대한 규정이 없다.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스톱오버는 대륙별 3회, 북미 대륙은 6회까지 가능하다. 스톱오버를 할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USD 100). 전 세계를 6개 대륙으로 구분해 최소 3개 지역 이상을 여행해야 하며 항공권 변경 시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 단점(벌금은 USD 75. 단, 날짜와 시간은 변경 가능). 남미에서 칠레를 경유하는 제한 루트만 가능한 것도 원월드의 단점이다.
원월드 티켓 외 항공권 고르기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장단점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되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는 세계 최초, 최대의 항공사 동맹체이며 취항 도시가 800여 개로 가장 많다. 티켓 요금은 항공 마일에 따라 책정되며 원하는 목적지가 있을 경우 항공 마일을 더해 티켓을 구입한다. 대륙 간 이동보다 대륙 내 이동을 중심으로 하고 남미나 아프리카, 러시아보다 북미, 유럽 등 북반구를 중심으로 일주하는 사람에게 좋다. 단점은 장거리 구간 여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
스카이팀은 10개 항공사가 결합되어 있으며 2만6000~3만9000마일까지 비행 마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스톱오버는 최소 3회, 최대 15회까지 가능하다.
출발 후 여정 변경을 할 경우 USD 75가 징수된다.
● 세계일주 항공권의 규정
1, 시계 방향 혹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방향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인천을 출발해 인도를 가면 유럽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이나 남미로 갈 수 없다(역방향 불가).
2, 전 여정에 1회의 태평양 횡단, 1회의 대서양 횡단은 필수다.
3, 한 도시에서 스톱오버는 1회만 가능하다.
4, 티켓 유효 기간은 1년이다.
5, 방문 도시는 최소 3개 도시, 최대 15개 도시까지 가능하다. (원월드 제외)
● 여행사 No! 내 손으로 직접 짜는 루트
자신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나라와 도시를 정하고 그곳에 얼마간 머물지 체류 기간도 직접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무런 준비 없이 여행사에서 정해준 루트로 세계여행을 한다면 몸도 피곤할 뿐 아니라 정작 세계일주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펼치고 가장 가고 싶은 1순위 도시들을 결정한 뒤 도시별로 여행지, 공원, 투어 등 가볼 만한 곳을 표시해둔다.
대륙의 수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3년 등을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3대륙은 90일, 4대륙 180일, 5대륙 365일 등이다. 1년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5대륙이 가장 적절하다. 자신의 몸 상태와 체력을 고려해 체류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세계일주를 여유 있게 즐기기 원한다면 500일 정도의 기간을 추천한다. 6대륙을 여유 있게 즐기면서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다. 자신이 정한 루트를 가지고 여행사에 세계일주 전문가와 상담하면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세계일주, 이렇게 가면 싸다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면 대중교통이 없다. 이때 각 도시의 호스텔 구간을 이동하는 미니버스 서비스인 ‘The Baz Bus’를 이용하거나 자동차 리스를 이용한다. 미니버스는 렌터카보다 비싸기 때문에 서너 명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렌터카를 이용하면 비용이 저렴하다.
남미 세계일주 여행자가 많이 모이는 곳이다. 숙소, 맛집 등은 하루에 1만원이면 거뜬하지만 관광지나 투어 시엔 비용이 많이 든다. 교통이나 숙소 등의 비용을 줄이려면 버스와 호스텔을 이용할 것.
미국 뉴욕, 보스턴, 워싱턴 등 동부 지역 여행에는 렌터카가 효율적이다. 숙소는 모텔이나 호텔을 이용할 것. 만약 가족이 세계일주를 떠날 경우 부모와 동반하는 15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라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할 때는 그랜드 캐니언, 요세미티 등 국립공원을 자주 찾는데 이때 미국 국립공원 1년 입장 카드(50달러)를 구입하면 모든 국립공원을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 이집트에 가면 티켓이 싸다?
나라마다 원월드 티켓의 가격은 다르다. 원월드 티켓이 가장 저렴한 나라는 이집트와 호주다. 이집트가 싼 이유는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만약 4대륙을 기준으로 티켓을 발권한다면 약 400만원(부가세 포함 등)이지만 이집트에서는 약 2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호주도 저렴하다. 4대륙 발권 기준으로 230만원 정도다(날짜만 잘 잡으면 100여 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4대륙 기준 270만원), 스리랑카, 태국,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에서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집트나 호주, 스리랑카 등에서 원월드 티켓을 발권하면 출발지와 도착지를 발권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2개 비행에 대한 손실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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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륙 수와 상관 없이 비행은 최대 20회까지만 가능(3대륙 선택 시 20회 못 채움). 2, 대륙 내에서 4회 비행(북미는 6회 가능) 가능, 대륙 간 이동은 1회씩. 3, 대륙 내에서는 방향 제한 없음(백 트랙 가능), 대륙 사이는 백 트랙 불가. → : 비행 이동, -▶ : 육로 이동, * 모든 루트는 반대 방향도 가능. |
3대륙 추천 루트
1, 아시아 - 북미 - 유럽 - 아시아
서울 → (홍콩 경유) → 뉴욕 → 바베이도스(카리브 해) → (댈러스 경유) → 알래스카 → 시카고 → 멕시코 -▶ 산호세(코스타리카)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뭄바이 → 방꼭 → 홍콩 → 서울
3대륙은 아시아, 북미, 유럽만 가능하다. 홍콩을 경유하여 뉴욕에 가서 캐나다 나이애가라, 토론토, 보스턴, 워싱턴 등을 육로로 구경한 후, 카리브 해의 섬으로 가서 휴양지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는 루트가 좋다. 바베이도스 이외에 여러 섬들(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트리니다드토바고 등)도 돌아볼 수 있다.
여름 시즌이라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로 가서 빙하를 구경한 후 중미로 내려와 멕시코에서 시작하여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을 거쳐서 코스타리카까지 가서 북중미 여정을 마칠 수도 있다. 그후 유럽으로 넘어와 이집트로 향한 후 이집트에서 레바논, 시리아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육로로 이동하고, 거기서 런던을 경유하여 아프리카의 모로코 혹은 튀니지, 아프리카가 싫다면 유럽 어느 곳이라도 좋다.
북유럽, 동유럽 등 원하는 목적지를 왕복한 후 다시 런던을 거쳐 인도로 가면 유럽 여정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방꼭과 홍콩을 경유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루트를 추천한다.
4대륙 추천 루트
1, 아시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아시아
서울 → (홍콩 경유) → 뉴욕 → 바베이도스(카리브 해) → (댈러스 경유) → 알래스카 → 시카고 → 멕시코 → 산티아고(칠레) → 이스터 섬 → 산티아고 → 리우데자네이루 -▶ 부에노스아이레스→ 보고타 -▶ 산티아고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뭄바이 → 방꼭 → 홍콩 → 서울
이 루트는 앞의 3대륙 루트에 남미 일정만 추가한 것이다. 기본 일정은 3대륙과 똑같고 남미 루트만 설명하면, 모아이가 있는 이스터 섬은 원월드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다. 그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나 상파울루로 건너간다. 1~2월이라면 리우 카니발을 절대 놓치지 말 것. 그리고 육로로 이과수 폭포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면 된다.
이후는 남쪽 끝으로 가서 남극의 빙하를 보는 방법과 북쪽의 여러 나라들을 보는 방법이 있다. 두 곳을 다 경험하려면 최소 1개월 이상이 더 소요된다. 만약 북쪽으로 간다면 콜롬비아의 보고타나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로 가서 육로로 산티아고까지 내려오면 된다. 대략 3개월 일정이다. 칠레 일정을 마감하면 나머지는 3대륙과 같다.
2,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남미(or 북미) - 유럽 - 아시아
서울 → (홍콩 경유) → 시드니 → 누메아(뉴칼레도니아) → 브리즈번 → 오클랜드 → 산티아고 → 이스터 섬 → 산티아고 → 리우데자네이루 ? 부에노스아이레스 → 보고타 -▶ 산티아고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뭄바이 → 방꼭 → 홍콩 → 서울
4대륙 일정에서 북미와 남미 하나를 빼고 오세아니아를 추가한다. 뉴칼레도니아는 원월드가 아니면 못 가는 최고의 휴양지 중하나이므로 가보는 것도 좋다. 호주의 일정은 콴타스항공이 있기에 다양하게 짤 수 있다. 이외에도 에어스록, 멜버른, 애들레이드, 퍼스,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등을 첨가할 수 있다. 나머지는 4대륙 혹은 3대륙 기본 루트와 같다.
3, 아시아 - 북미 - 유럽 - 아프리카 - 아시아
서울 → (홍콩 경유) → 뉴욕 → 바베이도스(카리브 해) → (댈러스 경유) → 알래스카 → 시카고 → 멕시코 -▶ 산호세(코스타리카)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나이로비 -▶ 남아프리카공화국 → 홍콩 → 뭄바이 → 홍콩 → 서울
3대륙 일정에 아프리카를 첨가한다. 아프리카는 취항지가 적어서 거의 육로 이동을 해야 한다. 나이로비로 가서 오버랜드 지프 투어 등을 이용하여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면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빅토리아폴), 나미비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간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지프 투어가 더 경제적이다. 나머지 일정은 3대륙 기본과 같다.
5대륙 추천 루트
여행 루트가 굉장히 다양하다.
1,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아시아
2,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남미 - 북미 - 유럽 - 아시아
3, 아시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아프리카 - 아시아
4, 아시아 - 남미 - 북미 - 유럽 - 아프리카 - 아시아
5, 아시아 - 남미 - 북미 - 유럽 - 오세아니아 - 아시아
6, 아시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오세아니아 - 아시아
3번 코스의 경우
서울 → (홍콩 경유) → 뉴욕 → 바베이도스(카리브 해) → (댈러스 경유) → 알래스카 → 시카고 → 멕시코 → 산티아고(칠레) → 이스터 섬 → 산티아고 → 리우데자네이루 -▶ 부에노스아이레스 → 보고타 -▶ 산티아고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나이로비 -▶ 남아프리카공화국 → 홍콩 → 서울
이 경우도 대륙별로 이용할 수 없는 비행이 있다. (20번 비행 제한)
6대륙 추천 루트
6대륙은 20회의 비행 제한으로 이용 제약이 많기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일정이다.
1,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남미 - 북미 - 유럽 - 아프리카 - 아시아
2, 아시아 - 오세아니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아프리카 - 아시아
3, 아시아 - 북미 - 남미 - 유럽 -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 아시아
4, 아시아 - 남미 - 북미 - 유럽 - 아프리카 - 오세아니아 - 아시아
2번 코스의 경우
서울 → (홍콩 경유) → 오클랜드 → 시드니 → 뉴욕 → 바베이도스(카리브 해) → 댈러스 → 멕시코 → 산티아고(칠레) → 이스터 섬 → 산티아고 → 리우데자네이루 → 부에노스아이레스 → 보고타 → 산티아고 → 마드리드 → 카이로 → 이스탄불 → 런던 → 카사블랑카 → 런던 → 나이로비 → 남아프리카공화국 → 홍콩 → 서울
물론 대륙별로 굉장히 다양한 루트가 있다. 이것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 아프리카는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구간이 한정되어 비슷한 경로가 나온다.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도 마찬가지다. 북미와 유럽은 다양한 루트가 있기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유럽과 북미는 원월드 이용자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곳(남미와 아프리카 등의 여행이 더 특색 있으므로)이기에, 대부분의 여행 일정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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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앞두고 여러 상황을 상상하다 보면 가방에 들어갈 물건이 한없이 늘어난다. 또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챙겨야 할 장비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필자 역시 세계일주의 첫 여행지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짐을 집으로 다시 부치기 위해 우체국에 가야 했다. 해변에서 신으려고 했던 샛노란 아쿠아슈즈와 물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쿠아팩 등이 바로 집으로 후송된 물품들이었다.
여행 가방에 넣을 물건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년간 매일 짐을 싸고 풀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일주를 계획하는 모든 이들이 고려하면 좋을 사항들을 정리했다.
필요 있다 vs 필요 없다
침낭 가져가야 한다. 아프리카나 남미를 여행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는 필수용품. 대신 보온성이 좋고 부피가 작은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망원경 세계일주를 하다 보면 공연을 볼 기회가 많다. 그때마다 아쉬웠던 것이 성능 좋은 망원경이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할 때 망원경은 필수다.
노트북과 전자사전 “전 영어를 잘 못해요. 그래서 꼭 전자사전이 있어야 해요”라는 여행자들이 꽤 있다. 일본 여행자들은 대부분 전자사전을 들고 여행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준비물이다.
MP3 여행할 때는 여행지의 소리에 귀를 열어놓는 것이 여행의 원칙 중 하나지만, 가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길에서 만난 다른 나라 친구들과 서로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상비약 약은 꼭 챙겨가야 한다. 물파스와 일회용 밴드, 두통약과 지사제, 종합감기약 약간. 여기에 소염제도 몇 알 챙겨가자. 해외에서 구하기 어렵고 염증이 생겼을 때 꼭 필요하다.
휴대용 커피포트 커피와 차를 좋아한다면 커피포트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차를 즐길 수 있다. 가끔 달걀을 삶아 먹을 때도 유용하다.
한국과 通하고 싶을 때
일단은 해외 커버리지가 가장 많은 국제전화 서비스 회사를 선택해서 전화카드를 충전해 놓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각 나라에서 전화할 수 있는 접속 번호. 꼭 프린트해서 준비한다.
친구들에게 까맣게 그을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떠나기 전 해야 할 숙제다.
친구들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엽서. 여행지에서 이국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엽서를 부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가져가면 불안, 안 가져가면 불편한 카드
세계일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국제직불카드와 신용카드, 현금과 여행자수표를 적절히 혼합해 이용하는 것.
국제직불카드의 경우, 각 나라의 화폐로 인출해 쓸 수 있고 인출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지만 환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해외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이용 시설이 많은 카드로 2개 정도 가져간다. 그리고 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국내외 담당자 전화번호, 이메일을 꼭 적어가자.
맞춤 가방 고르기 - 배낭
세계일주에 적절한 배낭 크기는 40~55ℓ. 더 큰 사이즈의 배낭을 준비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물건을 들고 다니겠다는 결심인데, 배낭이 클수록 무거워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배낭의 크기는 굳이 정해진 것이 아닌 가지고 갈 짐의 분량을 고려해서 준비한다.
또 배낭을 고를 때는 몸에 맞는 사이즈인지, 착용했을 때 편안한지, 마구 굴려도 찢어지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튼튼함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따라서 다른 것은 몰라도 배낭을 구입하는 데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작은 배낭 한 개도 준비하는 게 좋다. 큰 배낭은 숙소에 놔두고 그날그날 필요한 것은 작은 배낭에 넣어 가볍게 다닌다. 배낭 위에 씌우는 방수 커버는 꼭 챙겨야 한다. 비 올 때도 유용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나 장거리 버스를 탈 때 배낭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전 100% 도전 - 안전 도구
배낭을 잠그는 열쇠와 손전등은 필수. 특히 남미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자물쇠를 여러 개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번호맞춤 열쇠는 깨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므로 여분을 준비한다. 손전등은 작으면서 불빛이 강한 것으로 고른다. 건전지도 여분을 챙긴다.
여행 기록은 기본 - 기록 도구
문방구에서 마음에 드는 노트와 펜을 산다. 일기장에 티켓 등을 붙이기 위해 풀이나 스카치테이프도 준비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충전기, 메모리 카드도 챙긴다. 노트북을 가지고 간다면 백업 할 수 있는 CD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유럽이나 북미, 오세아니아처럼 CD를 구하기 쉬운 곳들도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오지마을에 가면 CD가 귀하다. 메모리카드가 꽉 찼는데도 CD가 없어 메모리카드를 비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만약 DSLR를 사용한다면, 외장 하드를 별도로 마련해가는 것도 좋다. 또 인터넷 뱅킹을 위해 작은 USB에 공인인증서를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자.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무엇보다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작은 것이 좋다. 기왕이면 동영상 촬영이 되는 것을 가져간다.
혼자 다니는 여행자들은 셀프카메라를 위해 삼각대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를 충전하기 위해서 유니버설 어댑터도 꼭 챙겨야 한다.
복대에 꼭 넣어야 할 것 - 필수 증명서
장기 여행시엔 복대가 필수다. 복대 안에 여권과 항공권, 신용카드와 현금, 한국의 카드회사 전화번호와 가족 연락처 등 비상시 필요한 전화번호를 적은 수첩을 넣어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지참한다.
이외에 국제학생증(꼭 챙기는 게 좋다. 유럽의 박물관 등 일반인에게는 할인되지 않는 곳도 국제학생증만 있으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제운전면허증, 유스호스텔증, 증명사진 10장(비자 등 갑자기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정도를 배낭 중요 부분에 넣어둔다.
아프리카에 간다면 황열병 예방주사 접종 확인서도 챙겨야 한다. 케냐나 탄자니아의 경우, 이 확인서가 없으면 입국을 거부당한다. 또 말라리아 약도 꼭 챙겨 먹고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현지 조달도 가능하다 - 세면 용품
세면 용품은 작은 용기에 담아서 가져간다. 치약과 샴푸, 린스 등은 여행하면서 떨어지면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욕탕에서 유용한 때밀이 타월도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세면 용품을 쉽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는 트래블 팩을 챙기는 센스도 필요하다.
선택이 아닌 필수품 - 선글라스 & 자외선 차단제
더운 나라에 갈수록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는 위력을 발휘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SPF가 높은 것을 고른다.
선택의 묘미 - 기타 유용품
장기 여행을 하다 보면 손톱이 무척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손톱깎이와 귀이개, 가위가 들어 있는 다목적 칼 등은 매우 유용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흥정을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은 계산기. 작은 것으로 골라 준비한다.
또 빨랫줄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여행 전문 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빨랫줄은 고무줄이라 어디에서든 집게 없이 빨래를 말릴 수 있다.
설문 대상
세계일주를 다녀온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여행자.
최소 3대륙 이상에 여행 기간 6개월 이상인 여행자.
1, 여행 기간은 얼마 동안이었으며, 그 이유는?
세계일주 여행을 계획할 때 보통 11~13개월, 그러니까 1년을 기준으로 잡는 사람이 많았다. 주된 이유로는 항공사 연합으로 이뤄진 세계일주 티켓(원월드,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싱가포르항공)의 사용 기간이 1년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기 해외여행은 ‘1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했다.
25명 11~13개월
16명 6~10개월
7명 14~18개월
2명 20개월
2, 애당초 예산은 얼마였으며, 실제 경비는 얼마였나?
(1년 기준 1인 경비. 모두 1년으로 환산, 6개월 여행자의 경우 ×2 하였음)
예상외로 1년 여행하는 데 20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설문에 응한 여행자들의 여행 시기가 2~3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렴한 비용이다. 아직까지 세계일주는 배낭여행객이 대부분이며, 아직도 대학생이 많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보통 1년 예산을 2000만~2500만원으로 잡고 가지만, 실제 경비는 2000만원이 안 드는 경우가 많았다. 배낭여행자 특유의 근검절약 정신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다.
당초 예산
19명 1000만~1400만원
13명 1500만~2000만원
8명 1000만원 미만
6명 2600만원 이상
4명 2100만~2500만원
실제 경비
19명 1000만~1400만원
14명 1500만~2000만원
8명 1000만원 미만
6명 2600만원 이상
3명 2100만~2500만원
3, 어떤 항공권을 이용했나?
캐세이패시픽 등이 참여하고 있는 원월드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절반 정도, 과반수를 차지한다. 원월드 티켓은 대륙별(여행 경유지) 요금을 적용하며,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는 마일(여행 거리)을 적용해 티켓을 판매한다. 기타는 원월드(1년 안에 한 방향으로 도는 세계일주 티켓) 방식이 아니라 구간별로 일일이 항공권을 끊거나 육로로 이동한 경우다.
24명 원월드(캐세이패시픽 등)
19명 기타(싱가포르항공)
7명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항공 등)
0명 스카이팀(대한항공 등)
4, 몇 개 대륙, 몇 개 나라에 다녀왔나?
대륙
18명 5개 대륙
13명 4개 대륙
11명 3개 대륙
5명 기타
3명 6개 대륙
나라
16명 20~30개국
13명 30~40개국
9명 10~20개국
7명 40개국 이상
5명 10개국 미만
5, 가장 좋았던 여행지·국가·여행 테마는 어떤 것이었나?
인상 깊은 여행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공통점은 있었다. 북미 대륙이라고 답한 여행자가 많지 않았는데, 세계일주 여행자의 특성상 미국은 경유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7명 아시아
13명 남미
11명 유럽
7명 아프리카
2명 기타
0명 오세아니아, 북미(중미)
6, 가장 많이 이용한 여행 경비 지불 수단은?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체크카드)를 쓰는 여행객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여행자들이 직불카드 사용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수수료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것. 신용카드보다 오히려 수수료가 더 많은 곳도 있다고 한다.
18명 직불카드+현금
16명 현금
9명 신용카드+현금
3명 여행자수표+현금
2명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
2명 여행자수표+현금+직불카드
7, 평소 가지고 다닌 현금은 평균 얼마였나?
평소 가지고 다닌 현금은 100~200달러가 가장 많았다. 웬만한 곳은 국제직불카드나 신용카드가 통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막이나 히말라야 지역처럼 1주일 정도 트레킹을 할 때는 200달러 정도 비상금을 넣어두는 게 요령이라는 답변이다.
20명 100~200달러
11명 500달러 이상
11명 300~500달러
7명 100달러 미만
1명 200~300달러
8, 여행 중에 만난(사귄) 이성 친구가 있었나?
‘연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1년 정도 여행하게 되면 “대개 만나게 된다”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고 모두 연인 사이는 아니라는 것.
19명 있다
18명 없다
13명 무응답
9, 여행 동반자가 있었나?
혼자가 많았다. 동행인이 있는 경우도, 현지에서 만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일주는 홀로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일반적이다. 여행이란 원래 여러명 몰려 다니면 더 재미있지만, 365일을 누구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행하는 경우는 부부나 연인, 가족이 대부분이며 친구 사이는 좀처럼 없다는 답변이다.
33명 나 홀로
27명 2명 이상
1, 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은? 도시 간 거리가 가장 먼 곳을 골라 이동하면 된다. 마일리지 욕심 때문에 일부러 돌아서 오는 여행자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동선은 한국에서 홍콩을 경유해 뉴욕으로 가는 코스로, 약 1만 마일을 쌓을 수 있다. 다음은 시드니에서 런던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구간별로 약 1만500마일, 1만 마일의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원월드를 이용할 경우 20회 비행에 최소 5만 이상 마일리지가 쌓이는데, 이 점수로 유럽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최대 8만 마일까지 쌓는 사람도 있다. 마일리지를 고려하면 거리를 계산해서 이동 경로를 선택하면 된다. 원월드 티켓을 판매하는 8개 항공사 중 이베리아항공의 이코노미석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 2, 원월드 티켓으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칠레 이스터 섬, 알래스카(여름에만 갈 수 있다), 아프리카 모리셔스, 세이셸 등. 타히티 섬은 스타얼라이언스 티켓으로만 갈 수 있다(칠레 이스터 섬 여행은 한화로 400만원 정도 든다). 3, 세계일주 여행자를 가장 많이 만나는 행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니발 축제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축제로 세계일주 여행자들이 일부러 스케줄에 넣을 만큼 필수 코스이자 축제에 맞춰 남미에 머물 정도로 인기가 있다. 4, 1년 기준으로 각 대륙에 머무는 적당한 기간은? 남미 5개월, 북미 2개월, 중미 2개월, 아프리카 2개월, 호주 1개월 정도. 세계일주 여행자 대부분은 미국, 유럽, 아시아에는 관심이 없다. 일반 배낭여행으로도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기준으로 여행을 떠나려면 남미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육로로 횡단하면 이동 시간만 4개월이 소요되는 장기 여행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도 트럭 투어로 이동하면 이동 시간만 45일 정도 걸리니 적당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좋다. 5, 꼭 들러야 할 여행지가 있다면? 올해 남미 직항 노선이 생기긴 했지만 남미나 아프리카는 거리, 항공료 면에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여행지다. 남미에서 멕시코나 캐나다를 경유하면 직항보다 저렴한 250만원 정도의 항공비가 든다. 차라리 남미만 단독으로 가기보다 3대륙 원월드 티켓을 끊어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6, 대륙별로 가장 떠나기 좋은 시즌은 어느 때인가? 남미는 축제를 위해 11~3월 초인 겨울에, 아프리카는 사파리 투어를 위해 4~6월인 봄에 떠나는 것이 좋다. 만약 원월드로 알래스카에 가보길 원한다면 여름에만 가능하니 알아두자. 6~8월경에만 비행기가 뜬다. 7, 원월드 티켓, 이미 발권한 티켓의 비행기가 뜨지 않기도 하나? A 미리 발권한 경우라도 사이트(www.oneworld.com)를 통해 여행 구간을 점검해야 한다. 구간이 없어지는 경우도 간혹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간이 사라져도 담당 항공사에서 책임지고 목적지에 데려다 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유 노선의 경우 계획보다 여행 스케줄에 차질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