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10년 5월 주문진, 곰배령 여행

봄이나라 2010. 5. 18. 15:14
2000년 5월 14일 유준엄마랑 결혼해서, 2010년 5월 14일로 1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살다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네요..

결혼 10주년을 맞아, 가볍게(?) 주문진과 곰배령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친구가족들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다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저희가족만 다녀왔습니다.



■ 2010년 5월 14일 첫째날 : 9시 출발 -> 12시 주문진 도착 -> 초당순두부마을 점심 -> 참소리 박물관 -> 오죽헌 -> 주문진 어시장 -> 주문진 블루힐 숙소

역시나 남들 일할때 월차내고 노는 맛은 깨소금 맛이지요...

전날 짐을 전혀 챙겨 놓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정신없이 짐을 챙겨서 출발~!

출발하기전 아침으로 김밥헤븐에서 김밥을 사서, 고속도로로 진입!!

평일이라 막히지 않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주문진 숙소에 도착하니 12시가 채 안되었고, 체크인은 2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하네요...

일단 점심먹으러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초당순두부마을로 고고~!!!

초당 순두부 마을 입구에 있는 그냥 400년 된집이라 그래서 고민없이 결정...

두부전골 작은게 2만원...맛은 역시나 굿~!!

두부요리는 언제 어디에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근처에 있는 참소리 박물관이라는데로 출발~~

참소리 박물관 앞에서...

박물관에 도착해서 보니, 입장료가 어른 7000원 아이 6000원....뭐가 이리 비싸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축음기 몇개 전시해 놓은줄 알았던 박물관이, 들어가보니 돈이 안아깝더군요...

다른거 다 떠나서 한 개인이 축음기를 비롯한 에디슨 발명품에 관련된 수많은 발명품과 물품을 수집해 놓은걸 보고나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일단 입장하면, 그룹별로 해설자가 해설을 해주면서, 전체적으로 관람을 합니다. 전체으로 관람을 하고 나면 다시 자유롭게 관람할 수 도 있구요...

실제 몇몇 축음기는 소리를 들려주는데, 신기합니다. 축음기 외에도 에디슨의 갖가지 발명품과 물품들이 정말 많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수집경로를 보니 박물관 설립자 분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 수집을 했다고 하는데, 전재산을 다 털었다고 하더군요....도대체 재산이 얼마길래.....

특히, 아이들은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도 단체관람을 많이 오더군요....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또다시 근처에 있는 오죽헌으로 이동~~~

오죽헌은 율곡 이이 선생의 생가로서 신사임당의 숨결이 느껴지는 강릉의 대표적인 보물입니다.

오죽헌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입니다.

오죽헌에 도착하니 마침 문화해설하는 팀이 출발을 했더군요...잽싸게 따라가서 설명을 들으며 구경을 했습니다.

시간만 잘 맞추면 문화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죽헌 뿐만아니라 주변의 건물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냥 구경하는 거보다 역시 설명을 들으면서 봐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설명을 듣다 보니, 율곡 이이 선생은 한마디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살때 글을 깨우치고, 4세때 중국 역사책을 배웠다니...

정치적으로도 각종 판서를 다 역임하시고, 그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돌아가실때에 장례비용이 없어, 지인들이 돈을모아 장례를 치를 정도로 청렴결백하셨다고 합니다. 

오죽헌을 구경하고 나면 바로 옆에 박물관이 있어 같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을 여러번 가본 유준이는 빛의 속도로 관람을 하고....

겨레의 어머니 신사임당앞에서 장난을 치는 유준군...

어디 놀러가면 언제 체크인하냐고 맨날 물어보는 유준이는 빨랑 숙소로 가자고 난리입니다.

간만에 같이 사진도 찍고....
아빠 이제 우리 숙소로 가는 거에요???? 신이난 유준군...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주문진 어시장을 들려 저녁거리를 샀습니다. 확실히 산지라 그런지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지난주에 어버이날을 맞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대게를 5Kg에 10만원을 주고 샀었는데,
여기는 3만 5천원 정도에 7마리...Kg 수로는 얼추 5Kg 정도 돼 보입니다.

대게만 사기가 아쉬워서 오징어도 5마리 만원에 회를 뜨고....

주문진 어시장에 들려 대게를 사고....7마리에 3만 5천원...아....싸다....
오징어도 다섯마리 만원에 회뜨고....

먹을거리를 사들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주문진에 있는 블루힐이라는 숙소로
아파트를 개조해서 만든 콘도형 숙소입니다.

3가지 평형이 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거는 중간 평형으로 방이 3개가 있는 곳으로 두가족이 머무르면 딱 맞을 듯 합니다.

예약은 옥션을 통해서 2박에 23만원에 했는데,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보니, 가격이 내렸더군요...


특이한거는 IPTV 서비스가 되고, 무선인터넷이 공짜입니다. 구조가 일반 아파트 같아서 그냥 집에 있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5시 정도라 저녁먹기는 좀 이르지만, 사온 대게를 찌고, 오징어 회랑 차려 놓으니 군침이...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나름 고가의 화이트 화인

집에 있는 화이트 와인중에 그래도 비싼걸 가져왔는데, 맛은 산도는 중간정도고, 그리 달지 않아 마시기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거 비싸나 싸나 뭐 그게 그거구만...

대게는 이제 끝물이라 다리에 살이 꽉꽉 들어차지는 않았어도, 역시나 맛이 좋습니다.
초장을 듬뿍 발라 먹는 오징어 회도 맛이 기가 막히구요...

더군다나 야구중계 채널도 나와줘서 두산-SK 중계를 보며 먹으니 그 맛이 더합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있는 수영장 근처에 나와 강아지들과 놀고 있는 유준군...
수영장 근처에는 바베큐 시설을 만원에 빌려줘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수영장은 깊이가 무릎 깊이라 그냥 애들 물놀이 용이라 보시면 됩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밤이 되니 선선합니다.
숙소로 들어가 다시 먹다가 TV 보다가 꿈나라로.....



■ 2010년 5월 15일 둘째날 : 10시 출발 -> 아들바위 -> 오대산 소금강 -> 숙소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을 챙겨먹고 오늘 일정을 시작합니다. 유준엄마가 준비를 하는 동안 유준이랑 저는 숙소 앞에서 공받기와 스윙 연습을 하고....

넉살좋은 진도개...아무나 보고 배를 드러내고 놀아달라고...


제일 먼저 간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아들바위.....경치가 제법 좋습니다...

옛날에 누가 여기서 빌고 아들을 낳았다고 해서 아들바위라는데.....

아들바위 정상까지 올라가서 밑에서 유준이가 찰칵~!

바위의 모습들이 기괴합니다.

아들바위 구경을 마치고 오늘의 메인 일정인 오대산 소금강으로 출발~!!!
주문진에서 차로 40~50분 정도 가면 오대산 소금강 입구가 나옵니다. 주차도 공짜 입장료도 없습니다.

역시나 입구에는 음식점들이 쭈욱 늘어서 있고...
다리 건너편에는 오토 캠핑장도 있습니다.

일단 올라가기전에 출출해서 동동주 한잔과 감자전으로 배를 채우려고 주문을 하고....

올라가는 입구에서 시간을 보니 12시가 좀 넘었고,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왕복 2시간 코스인 구룡폭포까지라서,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걸리는 시간이더군요....

눈앞에 잔술+안주=2000원 이라는 문구가 눈에들어와 일단 동동주 한잔을 시키고, 감자전을 시키니, 주인 아주머니가 감자를 직접 갈아서 준비를 하시더군요...

커다란 감자전 2장에 7000원...동동주 한잔 + 도토리묵 안주 2000원 해서 총 9000원입니다.

동동주 맛은 강원도 옥수수 동동주라는데 옥수수향이 은은한게 엄청 맛있더군요..
유준이도 한모금 마시더니 맛있다고...
감자전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아주 맛있습니다. 아이구 또 침이....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 구룡폭포로 출발....
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바위도 있고 계단도 있고, 나름 지루하지 않습니다.
왕복 두시간 이니 구룡폭포까지는 한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는동안 계속 절경이 펼쳐집니다.
역시나 왜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지 알겠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구룡폭포
지쳤는지 뻗어 있는 유준군...
유준아 이제 그만 가자~!!!


트래킹 코스는 더 이어 지지만, 우리는 유준이도 있고 해서 하산을 했습니다.
점심을 여기서 먹고 갈까 아니면 주문진 근처에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와서,
어제 남은 대게와 오징어회로 점심 해결...   돈 굳었습니다.

먹고 났더니 잠이 솔솔 와서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눈뜨니 깜깜한 밤이더군요...시계를 보니 8시...

이거 저녁을 또 어디 가서 먹나, 고민하다가 근처 하나로 마트가서 김치랑 돼지고기 사와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또다시 배터지게 먹고....

밤늦게까지 맥주 마시며, TV 보다가 또다시 먹다 지쳐 꿈나라로....


■ 2010년 5월 16일 마지막날 : 9시 반 출발 -> 점봉산 곰배령 -> 집 8시 도착

마지막날 일정은 곰배령 트래킹입니다.

작년 여름휴가때 진동계곡 놀러 갔다가 펜션 주인아저씨가 봄에 오면 야생화 천국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꼭 한번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이번 여행 일정에 넣은 것입니다.

MBC 다큐에도 몇번 나왔던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자락에 있는 최적의 산행코스입니다.

하루 입산객을 50명정도로 통제하고 있고, 입산을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함으로, 방문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래 이번 여행에서 어제 일정으로 예약을 하려했으나 이미 인원이 마감되어, 하는 수 없이 마지막날로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예약하는 방법은 아래 사진에 나온 전화번호로 예약하고자 하는 날짜에 인원이 남아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FAX로 방문객의 이름,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를 방문 날짜 및 시간과 함께 적어 보내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배불리 먹고 짐을 싸들고 9시 30분쯤 숙소를 출발....

주문진에서 곰배령까지는 약 한시간 조금 더걸립니다. 위치는 진동분교까지 찾아가서 비포장 도로를 계속해서 따라 올라가보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료 3000원)


11시 타임에 예약을 한 우리는 곰배령에 도착하니 10시 40분 정도 되었더군요....

곰배령 정상까지는 왕복 4시간 코스입니다. 따라서, 간식이나 도시락, 충분한 음료수, 과일 등은 싸가지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요렇게 입구에서 조끼를 나눠주며,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십니다.
곰배령 트래킹 출발~!!!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올라가는데요, 나중에는 그냥 각자 알아서 올라가는 모드로....
중간중간 힘들때 쉬기도 하고....유준아 힘내...

출발한지 정확히 2시간 만에 곰배령 정상에 도착~!!
올레~!! 드디어 도착이다~!!!

기념사진 찍고, 싸온 도시락 먹고....좀 쉬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곰배령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도 평이하고, 위험한 구간도 없어 아이들에게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천상의 화원이라고 이름붙여진 곰배령 정상은 이제서야 야생화들이 피기 시작하는 단계이고,
아직도 겨울의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숲해설가 분에에 여쭤보니, 7,8월에 와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핀 걸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작년 펜션 주인아저씨한테 속았다는 느낌이....5월에 오면 끝내준다더니....
 그래도, 트래킹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야생화들과 숲의 모습은 안구를 정화시켜 줍니다...


다시 정상에서 내려와 입구에 도착하니 정확히 4시간이 걸리더군요....

차를 타고 오는 길에 국도변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출발....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오는데, 차가 엄청 막힙니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가 다되었더군요....

유준이 머리 깎이고, 삼계탕으로 저녁을 사먹고 집으로....

결혼 10주년을 기념으로 떠난 여행이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10년동안 너무도 열심히 살아준 유준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다음 10년간도 역시나 성질 죽이고(?) 잘 살아보자고 다짐합니다.

근데, 역시나 여행뒤에는 먹은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대게랑 오징어회, 와인, 감자전과 달콤했던 동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