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정보

오토캠핑 초보자를 위한 오토캠핑 입문 속성의 기술

봄이나라 2009. 12. 23. 16:42

오토캠핑 초보자를 위한
오토캠핑 입문 속성의 기술

오토캠핑은 빈손으로는 절대 못 간다. 기본으로 차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그렇다 치고 의식주를 트렁크에 한가득 채워야 한다. 며칠치 식량과 옷가지야 금세 꾸리지만 맨땅에 지을 집은? 어떤 침낭, 어떤 텐트를 골라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잠못 드는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이 태반. 트래비가 초보 캠퍼들이 궁금해하는 오토캠핑의 how & where를 소개한다. 

  도선미·박우철 기자   사진  박우철 기자·오토캠핑   취재협조 오토캠핑 www.autocamping.co.kr


how

캠핑 초보
‘내 집 마련’거저먹기

오토캠핑은 자동차에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는 여행을 아우르는 말이다. 일반 자동차가 될 수도 있고, 전용 캠핑카가 될 수도 있다. 장비의 경우도 달랑 침낭 하나에서부터 별장이 부럽지 않은 럭셔리 텐트까지 다양하다. 내 집 마련과 마찬가지인 캠핑 기초 장비 구하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1단계 침낭 거저먹기

텐트 없이 침낭으로 하는 야영, 비박은 좋은 침낭이 아니면 도전하기 힘들다. 최고급 침낭의 경우 영하 20도까지 너끈히 견딜 수 있어 겨울 비박도 문제없다고.
침낭은 보통 겨울을 제외한 3계절용과 겨울까지 버틸 수 있는 4계절용이 출시되는데 초보라면 3계절용으로 충분하다. 특히 홑이불처럼 펼칠 수도 있게 된 것을 구입하면 활용도가 높다. 이슬 등에 대비한 침낭 커버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침낭은 남녀 구분은 없고 어른용·아이용 두 가지로만 구분된다. 이슬 등에 대비한 침낭 커버와 깔판도 함께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충전재로는 주로 오리털과 거위털을 사용하는데 깃털과 솜털의 함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깃털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깃대가 달린 큰 털이고, 솜털은 가끔 오리털 파카에서 삐져나오기도 하는, 깃털 아래 속살을 품고 있는 여린 털. 솜털 함량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높고 깃털과 솜털 함량에 따라 가격이 10~70만원으로 천차 만별이다.

2단계 텐트 거저먹기

텐트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 중에는 크기와 재질, 방수처리와 UV차단 등 특수 기능 등이 있다. 캠핑 인원을 정한 후 걸맞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 텐트는 1인에게 적당한 초소형부터 2인용, 5~6인용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에 따라 대·중·소로 나뉜다. 재질도 중요하다. 기둥이 알루미늄으로 된 경우 가볍고 강하지만 비싼 편이고 스틸인 경우 저렴하지만 무겁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는 점을 염두할 것. 비가 올 때 천장이 새는 악재를 방지하려면 봉제선을 확인하고, 팽팽하게 당겨 펙을 설치할 경우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꼼꼼히 살피자. 따져야 할 점도 많은 만큼 가격도 10만원에서 100원만대 중반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수 기능이 추가되고, 내부 난방이 가능하도록 배기구가 설치된 경우라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


1 좋은 침낭 하나면 열 금침 안 부럽다 2 던지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팝업텐트 3 캠핑의 새로운 트렌드, 카약 4 사막을 횡단하며 무역하던 대상을 지칭하던 캐러밴(caravan)은 21세기 노마드를 위한 캠핑트레일러를 의미하게 됐다 5 캠핑 마지막 날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여전히‘섞어찌개’ 6 캠핑카는 차와 객실이 일체화돼 있다 7 아늑하고 전망 좋은 캐러밴 내부



mini Interview

코베아
임형주 계장


초보 캠퍼의 첫 텐트로는 70~ 80만원대의  바닥이 없는 쉘터형을 추천해요. 그래야 테이블 설치가 가능하니까요. 4인 가족 기준으로 봤을 때는 키친과 리빙룸 세팅이 가능한 타프를 꼭 구입하세요. 타프는 사계절, 어디서든 활용도가 높고, 공간구성도 자유자재거든요. 여성분들이라면 몇 시간씩 걸리는 텐트 설치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도 하니까 던지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팝업텐트를 권합니다. 활용도는 낮지만 간단한 피크닉 정도라면 안성맞춤이죠.”


3단계 캠핑카 거저먹기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발길 머무는 곳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던 캠퍼들은 종래는 캠핑카를 꿈꾼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텐트니 코펠이니, 버너니 장비 구입으로 골머리를 앓기보다 아예 ‘올인원’으로 된 캠핑카를 사 버리기도 한다. 

거대한 캠핑 차량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일견 럭셔리, 고급 문화로 생각되기 쉽지만  캠핑 트레일러, 폴딩 트레일러는 실제로 소형자동차 한 대 값과 별반 차이가 없다. 캠핑카라는 말은 이동식 캠핑 차량을 통칭하는데 크게 3가지 정도로 세분되고 각각 특징이 다르다.

캠핑 트레일러(캐러밴)     자동차가 화장실, 욕실, 주방 등을 갖춘 트레일러를 끌고 가는 캠핑카. 트레일러 안에 캠핑에 필요한 용품들만 준비돼 있다면 바로 떠날 수 있다. 물탱크와 전력공급을 위한 배터리, 난방 등을 위한 가스 탱크를 갖추고 있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캠핑 트레일러는 보통 5~7인용이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성인이 이용할 시 3~4인 정도가 적당하다. 가스 난방 기능도 갖추고 있어 가을이나 겨울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2,500만원 정도. 자동차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가 추가될 수 있으며 차와 트레일러 사이에 필요한 연결장치도 설치해야 한다.

폴딩 트레일러(텐트 트레일러)     앞서 말한 캠핑 트레일러와 유사하지만 접이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일부가 섬유로 돼 있기 때문에 보온에는 약한 편이라 여름이나 초가을에 많이 사용한다. 폴딩 트레일러 역시 필요할 때만 장착 후 이용이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파트 주차장이나 개별 차고에 보관하면 된다. 차량 등록비와 차량 연결 장치 설치비도 필요하다. 가격은 기종마다 다르지만 1,500만원 내외이며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다.

캠핑카     객실과 차가 일체형이다. 캠핑카 역시 주방·침대·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와 함께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폴딩 트레일러나 캠핑 트레일러를 개별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편. 보통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에서 거래된다고. 단기간 렌트나 회원권 구입을 통해서 캠핑카를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 초보 캠핑 저렴하게 시작하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기 구입 장비는 텐트와 침낭, 코펠과 난로 등을 포함해 총 200~300만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고, 본격적으로 할 각오라면 600만원은 족히 든다. 하지만 최대한 저렴하게 시작하려면 10만원대 텐트를 구매하고 코펠은 집에 있는 식기구로, 침낭은 이불로 대체해 몇십만원 선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 비록 초기에는 비용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후에는 캠핑장 입장료와 기름값, 음식값만 챙기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매우 적은 여가 방법이다. 오토캠핑을 저렴하게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장비부터 구입하기보다는 우선 경험하라 

고수들이 입을 모아 말한 초보 입문 철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혼자 아닌 여럿’이어야 한다는 점. 여럿이서 함께 어울리는 캠핑 등용문으로는 인터넷 동호회의 정기 캠핑이 추천할 만하다. 국내 최대의 오토캠핑 사이트 겸 커뮤니티인 ‘오토캠핑’에서 매주 실시하는 릴레이캠핑은 200회를 훌쩍 넘긴 캠핑 횟수와 이를 통해 양산된 고수 회원들을 자랑한다. 총 캠핑 참가횟수가 100회 이상인 다이아몬드 캠퍼들과 만나 알짜배기 조언들도 얻을 수 있고, 매년 5월과 10월에 개최되는 총회 캠핑에서는 전문 캠핑 장비 업체들의 제품전시회가 열려 시가보다 20~50%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구입할 수도 있다. 국내 대표 오토캠핑 커뮤니티로는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초보캠핑(cafe.naver.com/campingfirst),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 등이 있다.

● 메이커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우선 구입하라

캠핑 장비는 메이커, 신제품과 구제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나는 경우도 많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무턱대고 비싼 메이커 제품을 구입했다가는 1년 내내 창고에서 썩기 십상.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부담되지 않는 금액 내에서 꼭 필요한 장비만 구입하고 아파트 평수를 넓혀 가듯 1~2년 기간을 두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관리는 필수.

● 집에 있는 물건을 총동원 하라

가끔 지름신이 씌여서 가산을 탕진하는 초보캠퍼들도 있다. 동계캠핑에 도전하기엔 내공이 부족한 초보의 경우 장비를 최소화해 침낭은 이불로, 코펠은 집에서 쓰는 식기구로 대체하고 난로는 생략할 수도 있다. 요즘에는 텐트와 코펠, 의자 등이 함께 묶인 ‘텐트패키지’도 많이 출시되며, 비메이커의 경우 20~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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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취향 따라 캠프장 찾기

누구와 함께 어떤 캠핑을 할지 어렵사리 결정한 당신. 기초 장비도 갖췄고 마음의 준비도 끝냈다. 하지만 막상 어디를 갈지 생각하니 머릿속이 핑핑돌고…. 2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캠핑장 중에서 무턱대고 고르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나 마찬가지. 일반적인 선별 기준은 시설 편의성, 캠핑장 내 놀이거리와 주변관광지, 예약이 수월한지의 여부, 관리직원들의 친절함 등이지만 우선 당신 자신과 동반자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캠핑장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자가진단 문항과 추천캠핑장을 꼽아 봤다.

1 물안개 자욱한 캠핑장의 아침 2 숯불 바비큐는 캠핑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3 카약을 저으며 물살을 가르는 기분은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바다보다는 산이 좋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이 넓다. 여름 한철 피서객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변 캠핑장보다는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산 주변 캠핑장이 관리나 시설 면에서 충실한 장점도 있다. 전라도에는 지리산이, 강원도는 설악산이 캠핑 명소로 꼽힌다. 경상도에는 청송 주왕산 캠핑장이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요즘에는 캠핑이 가능한 휴양림도 많다.

무주구천동의 선경 ‘덕유산국립공원 오토캠핑장’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문의 및 예약   063-322-3174   개장기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오토캠핑 승용차 9,000원, 승합차 1만4,000원/ 일반야영 어른 2,2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1박비수기 기준)
수용규모   오토캠핑 69동/ 텐트 1,755동
편의시설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차량진입   가능   전기사용   불가 
deogyu.knps.or.kr


안 씻고는 못 배긴다     

약간의 결벽증이 있다거나 여자친구 혹은 새색시와 첫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하게 국립공원이나 시·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샤워시설과 화장실, 전기시설 등이 깨끗하게 잘 갖춰져 있어 청결에 민감한 여성들도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에 이들 캠핑장은 동절기에는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친절도도 다소 떨어진다고 하니 이점은 염두에 둘 것.

최상급 시설 ‘자라섬 오토캠핑장'

주소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산 7번지 
문의 및 예약   031-580-2700   개장기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오토캠핑장 1개 동·승용차 1대당 1만원
수용규모   오토캠핑 191동/캐러밴 125대(캠핑트레일러 100대)/모빌홈 40동  
편의시설   화장실, 개수대, 취사장, 세탁실, 샤워장
차량진입   가능   전기사용   가능
www.nanjicamping.co.kr

조용하고 호젓한 낭만을 찾는다     

우선 경기도권은 벗어나야 한다. 최근 오픈한 한강 난지캠핑장도 가을 내내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로 인파로 붐비고, 교외의 가평까지 가더라도 북적인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도 캠핑의 매력 중 하나지만 순도 높은 별빛과 자연 속의 고요, 명상을 기대하는 당신이라면 지방으로 발길을 돌리기 바란다.

고요한 가을 바다 ‘강원도 양양바다캠프장’

주소   강원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21-19
문의 및 예약   033-672-3386  
개장기간   연중무휴   이용요금   방갈로 2만5,000~5만원/오토캠핑2만원(1박 비수기 기준)   수용규모   방갈로24동/오토캠핑150동   
편의시설   화장실, 샤워장, 식수대  
차량진입   가능    전기사용   가능 
www.camping.ne.kr

 

people

캠핑 고수들이 들려주는 ‘빛나는 캠핑의 조각들’

국내 최대의 오토캠핑 사이트 겸 커뮤니티 ‘오토캠핑’에서 매년 봄·가을에 개최하는 전국대회에는 전국의 캠핑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토캠핑이라는 공통분모는 있지만 비박과 자작캠핑카, 오프로드 등 관심 분야가 제각각인 사람들. 그들에게서 빛나는 캠핑의 추억들을 모아 봤다. 

북한산 최학용

“산전수전 비박은 옛말!”  

요새 비박은 장비가 워낙 좋아서 고생스럽다는 건 옛말이야. 15kg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할 수 있다면 말이지. 초보자라면 무리하기보다 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가까운 거리에서 비박하는 게 좋아. 비박할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냐구? 기상이지. 계획을 세울 때랑 출발 전에 꼭 일몰시간과 날씨를 체크해야 돼. 혹시나 위험한 경우도 있으니 말이지. 음식으로 호강할 생각은 안하는 게 좋아. 마른 누룽지랑 육포, 미숫가루, 넛처럼 가벼운 것 위주로 준비하고, 캠핑전문점에서 파는 고칼로리 식품을 사 가도 좋아. 참, 약국에서 파는 손난로와 밥도둑 고양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백반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라구.



갓세븐 이경도

“21세기형 집시가 되고파!”

저는 캠핑카와 연애하고 있어요. 끊임없이 보살피고 사랑을 주고 아껴 주고 싶은 마음이 애인에 대한 마음이랑 다른 게 하나도 없거든요. 오죽하면 집보다 더 좋을까요. 사실 캠핑카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내 집이지만 아파트가 답답하고 정이 가지 않아서였어요. 반지하 단칸방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고 처음에는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오히려 가족들과 한공간에서 살을 부비며 지내던 때가 그리워졌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캠핑카예요. 2년 전에 매물로 나온 버스를 구입했어요. 그림책 이동도서관 버스로 외관이 너무 예뻐서 끌렸죠. 그 이후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부 공간을 만들어 갔어요. 설계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전부요. 밤을 새서 작업을 하고 다음날 출근하기도 했죠. 지금은 자리가 잡혔지만 아직도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많아요. 캠핑카가 좋은 점은 또 있어요. 부족한 것에 대한 고마움예요. 집에 가면 물이든 전기든 항상 넘치기 때문에 소중한 것도 당연한 게 되는 것이 싫었어요. 하지만 부족하면 항상 확인해야 되고, 고마움을 느끼면서 쓰게 되죠. 그걸 채워나갈 때 느껴지는 뿌듯함도 물론 크답니다.

스티브 백원섭

“잊지 못할 고요 속의 외침”

우선 사람들이 비박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어. 특히 한자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비박은 프랑스어인 비부악(bivouac)에서 온 말이야. 원래 계획에 없던 야영을 뜻하는 말인데 국내에선 ‘최소한의 장비를 통한 여행’을 뜻하게 됐어. 침낭과 1인용 비박텐트 정도지. 근 10년 가까이 비박을 해왔는데 매력이 뭐냐구? ‘원초적’이라는 것. 자연과 가장 직접적으로 교감한다는 점이야. 사람들과의 돈독한 정도 빼놓을 수 없지. 엄청나게 추웠던 어느 겨울날 ‘심산(深山) 노래방’이 생각나네. 초저녁부터 침낭에 텐트를 치고 누웠는데 추워서 잠이 와야 말이지. 둥그렇게 모여 누워서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고요한 가운데 서로의 마음속으로 전해지는 노랫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산에서 산으로 10년째 비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죽마고우 스티브와 북한산은 ‘오토캠핑’사이트 내 비박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투마김 김계식

“캠핑은 추억이 깃드는 여행”

오프로드에 빠진 지 어언 10년, 캠핑에 입문한 지도 자그마치 6년. 어렸을 때부터 동경했던 4륜구동차를 몰고, 길 아닌 길을 찾아 팔도를 헤맸죠. 그러다가 2005년 11월에 겨울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난 게 캠핑과의 첫대면이었어요. 처음에는 한겨울에 캠핑이라니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자연과 함께 숨쉬고 싶어서 겨울에도 캠핑을 한다는 그 사람들 얘길 들어 보니 아차 싶더라구요. 오프로드는 단순히 ‘지나치는 여행’인 반면 캠핑은 추억이 깃드는 여행이예요. 캠핑을 통해서 전에 스쳤던 길을 다시 가서 여유롭게 즐기면서 그 매력에 빠졌어요. 특히 지금은 아이와 텐트치고 펙을 박는 재미에 다닌 답니다. 나중에는 캠핑카로 가족여행을 하는 게 꿈이예요.   
*오프로드(Off Road)란 길이 없는 곳에서 차를 모는 여행을 뜻하는 말. ‘투마김은 투어링마스터(Touring Master)’라는 오프로드 동호회의 대장으로 활동 중이다.
*갓세븐 이경도씨는 스스로 만드는 캠핑카 모임인 ‘한반도캠핑카클럽(cafe.naver.com/lys13582487)’에서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food

캠핑 밥상에 부는 새바람

캠핑 붐이 일면서 캠핑 음식에도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전히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3분 요리’를 선호하는 캠핑족이 있는가 하면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먹는 음식이 초라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팽팽하게 맞서는 사람들도 있다. 

맛대맛 ‘뚝딱’ vs ‘웰빙’

뚝닥 
캠핑 마지막 날 남은 식재료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마지막 끼니 직전 텐트들을 둘러보면 희한한 음식들이 눈에 띈다. 이 잡(?)스럽고 먹음직함이란! 먹다 남은 고구마를 전부 으깨서 반죽한 후 그 안에 남은 김치와 치즈가루를 넣고 더치오븐에 찌면 금세 근사한 고구마피자가 완성! 남은 고기에는 녹말가루를 입혀 완자를 만들어 보자. 여기에 톡톡 터지는 날치알을 함께 반죽하면 더욱 특별하다. 남은 라면과 소시지로 만든 라볶이, 청국장을 섞어 만든 주먹밥도 별미 중 별미다.    

웰빙
캠핑 가서 라면만 먹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바야흐로 캠핑도 웰빙시대. 캠핑족들의 트렁크는 각종 먹거리로 가득하다. 장비의 눈부신 발달로 매 끼니마다 제대로 갖춰 먹는 캠핑 음식. 볶음밥을 얹은 찐호박, 반으로 갈라 속을 긁어낸 후 인삼과 꿀을 넣어 끓인 인삼배즙탕에서부터 지천에 널린 들꽃으로 치장해 자연의 맛을 눈으로 담는 최강 데코레이션까지. 살찌는 캠핑은 계속된다! 






●● 환골탈태 조리 장비

캠핑의 맛이 변화는 데는 조리용 장비의 진화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캠핑족들이 추천하는 필수 조리 아이템을 살펴보자.

● 캠핑용난로
동계캠핑을 위한 필수 아이템. 여름에도 텐트 안에 켜 놓으면 습기 제거 등 제구실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선호된다. 안전망의 높이가 낮은 제품은 난로 열을 이용해 고구마 등을 조리할 수도 있다.

● 파이어로그
톱밥을 이용해 만든 파이어로그는 연기와 재가 거의 없어 친환경 캠핑 소재로 각광받는다. 금방 습기를 머금는 장작과는 달리 보습량이 크지 않아 새벽 이슬 걱정도 없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불을 피우면 숯이 돼서 바비큐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것! 1개를 여러 개로 토막내서 사용하고, 인원이 적을 때는 삼각형과 역삼각형을 한층씩 교차해 별 모양으로 쌓으면 오래 간다. 9개 한 박스에 1만3,000원 정도로 지속 시간은 10명이 둘러 앉았을 때를 기준으로 최대 2시간이다.

● 더치오븐
캠핑족들이 극찬하는 무쇠냄비. 이 멀티아이템 하나면 찌고, 볶고, 굽고, 훈제하는 모든 종류의 조리법이 가능하다. 10kg이 넘는 무게가 부담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감당할 만하지 않을까. 시중에는 마니아들의 성원을 증명하듯 더치오븐 전문책자까지 나와있다.

● 알파인포트
가스 버너와 코펠이 하나가된 만능 포트도 있다. 라면이나 각종 국, 향긋한 차와 커피까지 끓일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조리가 가능하다.






출 처 : 트래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