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2009년 1월 17일 대관령 눈꽃축제

봄이나라 2009. 1. 19. 13:48
지난 토요일 대관령에서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유준엄마도 없는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기에는 힘들꺼 같아, 금요일 저녁때 어디 놀러갈데 없을까 찾아보다가,
대관령 축제가 이번 주말에 열린다고 해서, 진원이네랑 같이 가기로 하고, 금요일 퇴근길에 이마트 들려 이거저거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떠날 준비물을  챙기는데....
(유준엄마가 맨날 짐 챙기다가 내가 혼자 챙기려니깐 뭐가 이리 정신이 없는지....)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자는 유준이를 깨워서 아침 대충 먹고 7시에 출발하니 벌써부터 영동고속도로가 막힌다...

횡계 IC를 나와 축제장소에 도착하니 10시 반 정도....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축제장에 들어 가니 벌써 사람들이 꽤 있다.

대관령 눈꽃축제장의 규모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고, 눈으로 만든 조각상들과 눈썰매, 얼음썰매, 사륜오토바이 타기등의 체험놀이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축제장 입장은 무료이고, 각 체험 시설들을 이용할때 마다 돈을 내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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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조각을 에메랄드 보물이라면서 계속 들고다니는 유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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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동물들 조각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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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조각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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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미끄럼틀....요거는 공짜다....아직까지 얼음조각을 들고 다니는 유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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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2천원에 무제한...비료푸대로 타는 거라서 그런지 유준인 한번타구 안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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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썰매...요것도 2천원에 무제한인데, 썰매가 부족해, 다른사람이 반납할때 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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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팽이치기(2천원)로 아쉬움을 달래고....

얼음썰매 타려고 한 20분 기다리다가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여서, 그냥 팽이를 사서 팽이치기를 하고 났더니, 그냥 따뜻한데 들어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대관령 눈꽃축제장의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다. 뭐 한번 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규모는 이보다 더 작았지만, 작년에 갔었던 포천 동장군 축제때가 훨씬 조용하고 재밌었던거 같다. 물론 그때는 평일에 가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 마지막으로 눈 기차(?)를 20여분 정도 기다려 탔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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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당 5천원. 애들은 표받는 아저씨랑 쇼부쳐서 공짜로 탔다.
한번타면 2~3바퀴 도는데, 엄청 소리지르고, 오바해주면
운전해주는 아저씨가 업되서 몇바퀴 더 돈다...우리는 4바퀴 돌았음...


눈꽃 기차를 마지막으로 타고 행사장을 나와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로 삼양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눈꽃 축제장 근처에는 삼양목장이랑 대관령 양떼목장 두군데가 있는데, 대관령 양떼목장은 진원이네가 지난번에 가본 곳이라 삼양 목장으로 향했다.

한 15분쯤 가니 삼양 목장 정문이 나오는데, 평상시에는 어른 7000원 아이 5000원 인데, 대관령 축제 기간에는 어른 5000원 아이 3000원을 받는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삼양라면을 인당 하나씩 준다...

정문을 지나 정상 전망대 까지는 꽤 한참을 차로 올라간다. 차를 타고 오르면서 보이는 경치는 그야 말로 장관이다. 드넓게 펼쳐진 하얀 목초지와 풍력발전을 위한 거대한 바람개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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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전망대..바람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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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동물 우리들....타조한테 풀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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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고 염소한테도 풀을 주고...


여기 삼양 목장은 날씨가 따뜻할때는 걸어서 트래킹하기에도 좋을 듯 하다.

다시 입구 쪽에는 눈썰매와 얼음 썰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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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튜브를 끌고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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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타고 내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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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아 눈 좀 뜨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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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눈꽃 축제장에서 제대로 못탄 거를 여기서 다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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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다 쉼터에서 가져온 사발면으로 몸도 녹이고... 작년 촛불이후로 농심은 끊었었는데,
아이들때문에 그래도 덜 자극적인 농심 튀김우동을 삼양라면에 와서 먹는 만행을 저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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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서 기운이 난 아이들은 또 눈밭에서 놀고...


눈썰매장 옆으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얼음썰매장이 있다. 대관령 축제에서 얼음썰매 못탔던거를 여기서 아예 뽕을 뽑는다.

여기 얼음 썰매장은 썰매의 종류도 다양하고, 상태도 좋다. 아이들 사진찍어 주다 나도 한번 타보니 의외로 속도도 빠르고 재밌다.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애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나서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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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영차...신나서 타고 있는 유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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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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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용 썰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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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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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신나고, 아빠들은 죽어난다...


얼음썰매로 아예 뽕을 뽑고 나니, 입장료가 아깝지가 않다..

더 타겠다고 하는 아이들을 겨우 데리고 나와, 저녁을 한우 먹으로 출발~~!!

우선 인터넷에서 정보를 가지고 간
대관령 한우타운.

횡계IC 근처라서 도착한 시간이 6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도, 주차장은 이미 만원....

어렵사리 차를 대고 들어가니, 고기를 마트에서 사서 옆으로 가져와서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마트에 들어가니 사람들로 정신이 없고, 무슨 고기를 살까 고민고민 하면서 보니, 고기는 대략 1근 (600g)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4~5 만원 선이다. (이게 싼건지 아닌지 감을 잡을 수 없다.)
혹시 몰라 구워먹는 장소에 가서 물어보니 2시간을 기달려야 한단다.

바로 포기하고, 한우 육포랑 사골국만 사서, 다른 곳으로 이동....

좀더 가다보니, 한우골이라는 음식점이 나오는데, 가격이 모듬 600g 기준에 36000원으로 무지 싸다.

들어가 보니, 여기도 스키장에서 온 사람들로 완전 정신이 없다.

자리는 물론 주문도 하기 힘들 지경이다. 고기도 모듬으로 나와 의심스럽고 해서 다시 세번째 집으로 이동...

횡계 IC에서 진부 IC 쪽으로 국도를 타고 쭉 가다 보면 나오는 평창한우타운...

여기도 시스템은 비슷하다....들어가 보니 역시나 사람들로 바글바글....
도대체, 한우를 못먹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애들은 배고프다고 난리고....

고기를 2근 정도 사서 식당으로 들어가니 빈자리도 없고, 서빙보는 아줌마들도 정신을 못차린다...

저녁한번 먹기 드럽게 힘들다....

겨우 자리를 잡고, 고기를 구워 먹으니...음....힘들게 기다린 보람이 있다.

한우라서 더 맛있는 건가.....여하간 정신없이 구워 먹고 나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

한우를 배터지게 먹은게 얼마만인가.... 근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아무래도 이런 곳은 주말을 피해서 와야 할거 같다....

원래 1박을 계획하고 왔었는데, 진원이네가 일정이 있어 오늘 올라간다고 해서, 우리도 집으로 출발....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아우 졸려....

당일치기로 급하게 다녀온 대관령이지만 정말 하루 종일 알차게 놀다 온거 같다.

드디어, 이번 주말이면 유준엄마가 돌아오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