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정보

단풍 구경하러 떠나 볼까???

봄이나라 2008. 10. 15. 13:02
[위크엔드] 단풍맞이 강원도 나들이

‘초록이 오색 찬란한 빛을 발하다….’

누가 가을을 우수의 계절이라 했나? 적어도 외국에서 넘어온 말 일게 분명하다. 단풍이 고운 한국에서 가을은 일년 중 가장 화려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만산홍엽. 농염한 와인빛 단풍은 시원한 가을바람과 맞아 떨어져 황홀함을 안겨 준다. 붉을 단자(丹)를 쓰지만 단풍(丹楓)은 사실 수 십가지 색상이다. 빨간색에도 인주처럼 새빨간 색. 레드와인처럼 보랏빛이 감도는 색. 귤색 등 나무마다 다르다. 같은 단풍잎일지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받아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친다. 새파랗던 활엽수 나뭇잎 역시 밝은 올리브색으로. 또는 새싹같이 밝은 연두로 다시 돌아간다. 과학적으로 보면 퇴색하는 게 분명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퇴색’은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았다. 지난 세월을 아로새긴 아름다운 주름과 연륜의 미학. 어리고 파릇파릇한 청춘 만이 반드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란 것을 가을단풍이 보여주고 있다. 봄·여름 꽃밭에 가득한 꽃봉우리도 예쁘다지만 온 천지를 뒤덮는 단풍만 못하다. 철쭉처럼 한 색깔로 산자락을 덮는 경우도 있지만 사방 팔방을 고운 색색으로 물들이는 단풍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다. 높바람(북풍)이라도 불어 치는 만추(晩秋)에 이르면 고상한 낙엽과 샛노란 은행잎이 가세해 파스텔화의 완성을 이룬다.

◇단풍은 색깔의 향연

단풍을 맞으러 강원도를 찾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세상만물의 이치처럼 북쪽에서부터 서서히 내려와 있어야 할 단풍은.사실 기상예보 만큼이나 들어 맞지 않는 까닭에 더욱 귀하신 몸이다. 오대산 단풍은 이미 비로봉에서 절정을 이루고 상원사와 월정사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리고. 설악산은 시월 중순이면 절정에 이르니 어쩌니 했지만. 인제군을 지날 때는 얼핏 물들어 가던 단풍이 아직 고개(미시령)를 넘어오지 못하고 신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직 단풍놀이 계획을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해 그 좋다는 내설악 단풍은 여전히 기회가 많이 남았다.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성미급한 단풍 등산객들이 미리부터 가득 모여 들었다. 설악동 코스 오르기 좋은 대명리조트 설악 앞마당에는 단풍만큼 고운 옷차림을 차려입은 이들이 가을 산행을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리조트 앞 광장에 모여 즐거운 웃음이 한 가득이다. 1년을 별렀던 산행에 나서는 이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단풍꽃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단풍맞이 강원도 나들이

설악보다 더 남쪽인 정선과 태백에는 유화물감을 덜어놓은 팔레트처럼 고운 단풍이 들어 있다. 38번 국도를 따라가다 영월로 접어들면 깊은 계곡 주변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화폭 만큼이나 눈부신 산천이 펼쳐진다. 야생화 가득 깔렸던 정선 만항재와 화절령에도 꼭대기부터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정상에 오르는 곤돌라를 탔다. 파도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첩첩 오색의 오색 브로콜리같은 산들이 눈앞에 바다처럼 펼쳐진다. 올 가을 다시 이곳을 찾긴 힘들 것을 알기에 단풍산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와 박힌다. 360도 펼쳐지는 망망 단풍바다 위에 배를 탄 선원처럼 나도 모르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보게 된다. 이제 내릴 새 하얀 눈으로 덮혀지기 전에 나도 모르게 눈에. 머릿속에 열심히 담아두게 된다.

환갑·생일 잔치에는 못가더라도 조사(弔事)를 놓치면 아쉬움이 크듯이. 봄에 떠나는 ‘꽃놀이’가 반가운 마음에 발길 총총 떠나는 피크닉에 가깝다면. 단풍여행이란 저무는 올해의 마지막 화사함을 보는 선물이기에 넋 놓고 있다간 하얀 겨울에 두고 두고 후회한다.

◇단풍을 보는 몇가지 방법

●단풍산행=가장 좋은 방법이야 물론 산을 오르는 것이다. 지금(10월 12일) 가을산행에 대해 고민을 한다면 설악산(이하 절정 예상일 10월 20일)이 제 격이다. 코스가 길지만 손에 닿을 듯 단풍을 바라보며 서서히 오르는 내설악 백담사 코스(백담사~오세암~구곡담 계곡~봉정암~대청봉)와 힘들지만 짙게 내려온 단풍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설악동 코스(설악동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 대피소~희운각 대피소~소청봉~중청 대피소~대청봉)가 좋다. 단풍 좋기로는 치악산(10월24일).오대산(10월17일). 그리고 남쪽 덕유산(10월18일)과 내장산(11월11일)도 빼놓을 수 없다. 단풍객들로 붐비는 게 싫고 조용히 단풍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횡성 봉복산(10월17일)이나 동치악산을 주목하면 좋다.

●곤돌라=몸이 좋지 않아 산을 오르기 힘든 이에게도 단풍을 볼 권리가 있다. 이 때는 곤돌라를 이용하면 좋다. 하이원리조트는 무려 3.7㎞(편도)에 이르는 곤돌라가 정상으로 이끌며 단풍 덮힌 산천을 360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무주리조트와 용평리조트 역시 정상까지 단풍놀이객들을 단숨에 인도한다. 낙엽을 밟으며 단풍 사이를 걷는 재미도 있지만 하늘 높이서 바라보는 단풍이야 말로 멋지다. 하늘에서 물감을 쏟아부은 듯 신록의 산천이 근경·원경 모두 제각기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하고 있다.

●유람선=산 중턱에서도 유유자적하며 단풍을 바라볼 수 있다. 충북 충주 월악산(10월27일)의 단풍을 충주호 유람선을 이용해서 손쉽게 보는 것. 멀리 월악산의 단풍과 옥순봉·구담봉·오성암·채운봉·금수산 등 단풍 물든 가을 호반의 정취를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볼 수 있다. 특히 불쑥 솟아 오른 옥순봉과 구담봉은 호반의 바람을 맞아 유난히 새빨간 단풍색을 자랑한다. 충주호 유람선 1만원(어른기준) (043)422-1188.

※ '단풍여행, 리조트에서 즐기기'

 '단풍여행, 리조트에서 즐기기'
단풍을 즐기기 가장 편한 방법은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행히 전국 단풍 명산 곳곳에는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단풍 시즌 이용가능한 권역별 패키지를 알아봤다.


●설악산=화려한 단풍터널에서 노닐다 내려오면 피로를 씻어야 한다. 설악산의 경우, 온천이 있어 단풍놀이가 즐겁다. 대명리조트 설악(사진·daemyungresort.com)은 단풍 시즌에 맞춰 40도의 약 알칼리성 천연 온천수를 이용한 아쿠아월드를 이용할 수 있는 아쿠아 객실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패밀리형(원룸타입) 객실과 2인 1식 식사에 아쿠아월드 2인 자유입장권을 묶었다. 주중 9만 2000원부터.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hanhwaresort.co.kr) 역시 산행 후 워터피아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을특가 패키지를 다음달 말까지 11만 7000원~22만원에 판매중이다. 발해와 고구려, 당의 옛 도시를 재현해 놓은 설악 씨네라마에서 맛보는 장터국밥 한 그릇도 '단풍도 식후경'의 별미. 1588-2299.


●치악산=현대 성우리조트는 굿라이프 패키지(콘도 1박·1만원 식사권 2매·수영장 사우나 중 택1 이용권 2매)를 묶은 '굿라이프 객실패키지'를 주중 7만 1000원부터 판매중이다. 11월 20일까지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올 겨울 시즌 오전 리프트권을 준다. (033)340-3000. 오크밸리도 객실 내 하우스 와인을 비치해 주는 '와인패키지'를 주중 14만원부터, 2인 조식이 제공되는 조식 패키지는 12만 2000원부터 판매중이다. (02)3287-7750.


●덕유산=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단풍 구경의 원조는 무주. 무주리조트는 주중 1인 3만원에 숙박과 식사, 기타 레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가족호텔 패키지를 11월 중하순까지 판매하고 있다. 가족호텔 1박과 곤돌라·노천온천 이용권, 어린이나라 할인권으로 구성된 '에코패키지'는 4인·주중기준 12만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063)322-9000.


●함백산=정암사 단풍이 멋진 함백산을 이용하기에 하이원리조트가 딱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산악회 등 30인이상 단체 여행객이 떠나면 가장 좋다. 이달말까지 114만원에 판매중인 '끼리끼리 패키지'는 45인승 왕복버스편(서울·경기지역)을 제공하고, 넉넉한 마운틴콘도 디럭스룸 6개(1박)를 제공한다. (02)2112-3655.

◈ '단풍 100% 즐기기'

'단풍 100% 즐기기'
●단풍은 주로 일교차가 클 때 물들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산속에서 급작스런 우천 등 일기 변화를 겪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기 쉽다. 따라서 무리한 산행을 피하고 먼저 계획한 곳까지 오른 다음, 쉬엄 쉬엄 내려 오면서 유유자적 구경을 하는 것이 낫다.
●한적한 등산로에 낙엽이 쌓이면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자칫 길을 잃기도 쉽다. 계곡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우천에 대비해 여분의 속옷과 양말, 방수 점퍼를 챙겨야 한다. 환절기에 비에 젖으면 급격한 체온 저하로 위험천만하다.
●디지털카메라로 단풍을 찍을 때 너무 밝거나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햇볕이 직접 내려쬐는 곳이나 어두운 그늘 아래에는 특유의 색감이 살아나지 않는다. 아침에는 가로로 누운 햇살이 멋지고, 한 낮에는 햇볕을 등진 형형색색 단풍잎을 가까이 찍으면 스테인드 글래스처럼 화사하게 빛난다.
●벌집과 독사, 해충 등에 미리 대비하고 산행을 떠나면 돌아올 때 즐겁다.

정선·속초 | 이우석기자

 

[여행] '삼홍(三紅)의 붉은 황홀경' 가을 단풍명소 4選

수채화 같은 가을 풍경의 주인공 단풍. 새빨간 아기 볼 마냥 싱그럽게 물든 이파리들이 생에 마지막 불꽃을 튀우고 하늘과 땅 사람까지도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가을을 잡아끈다.

단풍들이 바람에 한 잎 또 한 잎 붉은 물결이 쏟아져 내리면 단풍 나들이 나선 길손의 얼굴에도 붉은 가을이 물든다.
 
그래서 가을이면 우리나라의 주요 단풍 명소들을 찾아 사람들은 무작정 단풍산에 몸을 맡기나 보다.
 
남한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 오색단풍의 화무(火舞)는 빠르게 남으로 남으로 질주하고 있다.
 
가장 빠른 강원지역은 10월 중순이면 붉은 기운이 절정을 이루고, 충청ㆍ영ㆍ호남지역은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올 가을 우리 산천 곳곳에 펼쳐질 오색단풍의 황홀한 모습을 책갈피 속에다 아름다운 추억이란 이름으로 살며시 끼워두는 것은 어떨까.
 
◇봉화 청량산(10월25일~11월초 절정)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청량산은 말 그대로 맑고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천하명승지 중의 한 곳.

봉화는 몇년전만 해도 전국에서 오지 중 오지로 꼽혔다.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3시간30분이면 닿는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청량산(870m)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12개의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산세가 험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오히려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등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어 장인봉에서 내려다 보면 꽃봉오리처럼 자리잡은 청량사가 보인다.

청량사에서 출발, 응진전, 금탑봉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며 전문 산악인들이 꼽는 청량산 최고의 경치 단풍을 즐기기도 좋다.

특히 청량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외청량사라고도 불리는 응진전이다. 응진전은 원효가 머물던 암자. 암자 바로 뒤편에는 9층짜리 탑모양을 하고 있다는 금탑봉이 서 있다. 청량산도립공원(054)673-6194
 
◇경북 청송 주왕산(10월 하순 절정)
주왕산(周王山)은 단풍과 트레킹 명소다. 해발 72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산이 깊고 오묘해 자연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연화봉,시루봉,향로봉,촛대봉 등 절경이 몇 걸음 옮길 때마다 펼쳐진다. 특히 봉우리 정상과 사이사이에 피어 있는 가을 단풍의 모습은 한폭의 수채화 같다.

단풍 트레킹 최고의 명소는 대전사에서 제3폭포까지 4㎞의 주방천 협곡. 급수대ㆍ학소대ㆍ신선대ㆍ관음봉ㆍ촛대봉 등 죽순처럼 솟은 기이한 모양의 암봉 사이에 붉은 단풍이 번진다.

산행은 자하교 갈림길에서 시작된다. 주왕굴과 무장굴을 거쳐 주왕산 정상까지는 1시간20분쯤 걸린다.

특히 제1폭포 앞 학소대와 주방계곡이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눈이 시릴정도로 아름답다. 주변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기암은 속세를 잊게 할 정도로 웅장하다.

주왕산 인근의 주산지의 단풍도 놓칠 수 없다. 물속에 뿌리를 박은 왕버드나무 단풍과 물안개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왕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54)873-0014
 
◇전북 정읍 내장산(10월하순 11월10일 절정)


단풍에 있어서 남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 내장산이다. 예부터 단풍과 기암괴석의 뛰어난 경관 때문에 가을산으로는 으뜸으로 꼽는다.

내장산 단풍나무들은 잎이 얇고 작아 붉은 물이 잘 들고 색이 화려한게 특징이다.

내장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매표소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빼곡히 들어선 단풍 숲이 서로 경쟁하듯 핏빛을 뽐낸다.

굳이 산행하지 않고 내장사만 둘러보아도 얼추 내장 단풍은 맛본 셈이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때 영은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한때 50여 동을 거느린 대찰이었지만 전란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의 한국전쟁 이 후에 지은 것들이 많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함께 산사의 호젓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절 뒤편 서래봉 주위의 단풍도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이다.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내장사에서 출발해 백련암, 서래봉, 불출봉, 원적암 코스로 내려오는 산행이 좋다. 우화정 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연자봉, 장군봉까지 올라보는 것도 권할만하다. 내장산국립공원(063)538-7875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10월하순)
지리산의 단풍은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다. 그중 피아골 단풍은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계곡을 따라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황홀경에 빠질만큼 절경이다.

조선조 유학자 조식이 '지리산이 붉게 불타니 산홍(山紅), 단풍이 비친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 사람도 붉게 물드니 인홍(人紅)'이라 노래한 삼홍(三紅)의 명승지로 유명하다.

피아골 단풍의 출발지는 연곡사다. 절 마당에 서서 올려다보는 지리산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장관을 이룬다.

절을 지나면 바로 직전마을.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단풍산행이다. 단풍산행은 연곡사부터 주릉으로 향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이 으뜸인데 피아골단풍의 절경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잠룡소, 통일소, 연주담 등 피아골의 명소인 소(沼)에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 화려한 빛을 띤 오색단풍이 잠겨 환상적인 자태를 펼쳐보인다.

단풍구경이 목적이라면 삼홍소까지만 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지리산의 깊은 속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풍을 보고 싶다면 경상남도, 전라남ㆍ북도로 갈라진다는 삼도봉으로 올라야 제격이다.

지리산국립공원남부지역(061)783-9100


[단풍]단풍지도 따라 기차타고 가을산으로 단풍여행 떠나볼까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KTX 등 열차를 타고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 주왕산, 소백산 등 전국의 유명한 단풍군락지로 떠나는 가을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만~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또 무박 2일, 1박 2일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여행코스는 단풍구경과 함께 명소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깊어가는 가을 붉게 물든 단풍지도를 따라 기차타고 가을산으로 단풍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첫 단풍소식 전하는 '설악산'

매년 첫 단풍소식을 전해주는 설악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단풍여행지 중 하나이다. 코레일은 설악산 단풍객을 위해 11월 25일까지 무박 2일과 1박 2일 일정으로 열차여행상품을 운영한다.

설악산 단풍과 정동진, 주문진항 등과 연계한 여행코스는 싱싱한 회를 함께 맛볼 수 있어, 미각까지 즐거운 여행이다. 여행요금은 대인 4만9천원에서 13만7천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더 좋다.

# 절정의 붉은 단풍 '오대산'

오대산 단풍 절정기인 오는 19일 경인선 주안, 부천, 영등포역 등지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이 날 오대산 여행객은 연화암에서 금강사, 세심폭포와 구룡폭포까지 이어지는 '소금강 단풍 트레킹'을 통해 오대산의 절경과 붉은 단풍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3만9천원.



이밖에도 오대산 단풍여행은 오는 11월 2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매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이 여행상품은 오대산 단풍 뿐 아니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여행코스도 있다.

#신비로운 가을풍경 '주왕산'

기암 기석 사이 붉게 물든 단풍이 붉은 두건을 두른 듯 신비로운 가을풍경을 연출하는 주왕산으로 떠나는 여행상품도 있다. 코레일은 주왕산 등산객을 위해 오는 24일 무궁화호 임시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주왕산 단풍 트레킹 열차는 24일 야간에 영등포역을 출발해 주왕산 단풍 산행을 한 다음 안동 재래시장까지 둘러본 후 다시 영등포역에 돌아오는 무박 2일 코스이다. 3만9천원.

이외에도 코레일은 주왕산 여행객을 위해 무박 2일과 1박 2일 코스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1박 2일 주왕산 단풍여행코스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운행되며 무섬마을, 청송 고택과 솔기온천, 안동하회마을 등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1년에 두번 붉게 물드는 '소백산'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1년에 두 번 붉게 물드는 산이 바로 소백산이다. 코레일은 오는 25일 영등포역에서 떠나는 '소백산 사과 따기 체험열차'를 운행한다. 사과 따기 체험열차는 1인당 2만9천원.

이 날 여행객들은 중앙선 풍기역에 내려 소백산과 영주 부석사의 단풍을 감상하고, 사과 따기 체험을 한 후, 풍기 인삼시장까지 둘러볼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하루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 따뜻한 남쪽에도 단풍이 '내장산'

11월 초 단풍지도는 남쪽으로 이동해 내장산을 향한다. 코레일은 11월 1일부터 5일과 8일 용산~정읍~내장산 코스로 하루에 여행할 수 있는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이용료는 1인당 3만7천원.

코레일은 내장산 단풍여행객을 위해 오는 11월 16일까지 당일, 1박 2일, 2박 3일 코스 등 여행상품을 운영하며, 일정별 백양사 단풍과 외도, 담양 소쇄원과 화순온천 등과 연계한 이색적인 여행코스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코레일은 구례 지리산, 고창 선운산, 강천산 구름단풍축제,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 두륜산, 대구 팔공산, 가야 해인산, 내소사 등 가을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가을 열차여행상품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의 기차여행코너에서 일정별 코스를 확인 후, 예약하면 된다.

[단풍]안전하고 건강한 단풍산행을 위한 보행과 휴식법
단풍이 손짓하는 10월은 등산의 달이다.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9월 더위로 예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은 이번 주말, 내장산은 11월 11일 경 단풍이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단풍철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등산에 나섰다가 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등산 시 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좋아지는 보행법과 휴식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리듬감 있게 호흡

산행 중 보행 시 호흡 혼란은 피로감을 더 가중시킨다. 많은 호흡법이 있지만 각자에게 맞는 호흡법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무게를 옮길 때도 리듬과 탄력을 실어서 옮겨야 다리에 힘이 적게 든다. 어깨춤을 추듯 어깨를 가볍게 좌우로 흔들며 오르면 산행이 보다 즐겁다.

◎본인에게 맞는 일정한 보폭과 속도 유지

등산할 때는 처음이나 나중이나 항상 일정한 보폭과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걸음을 옮길 때는 몸무게를 내딛는 발쪽으로 확실하게 옮긴다. 땅을 밟을 때는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근육이 쉬 피로해지지 않는다.

내리막길이라고 뛰어가거나 오르막길이라고 머뭇거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남을 따라가려 체력을 소비하는 것도 좋지 않다. 체력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잘 하는 사람을 따라가려다 보면 쉽게 지치고 심하면 부상을 입는 수도 생긴다.

◎험한 산길에서는 발로 디딜 곳을 정확히 딛어야

바위 능선과 험한 산길을 오르는 경우에는 발로 디딜 곳을 확실히 정해 딛는다. 신발 속에서 발이 밀릴 때에는 등산화 끈의 발목 부분을 조여 발톱이 등산화 앞부분에 닿지 않게 조정해야 한다. 그래야 발톱이 상하거나 다치지 않는다.

바위 능선이나 험한 산길을 내려가는 경우는 올라가는 경우보다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불안정한 바위나 나무를 손잡이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심한 경사의 바위인 경우 뒤로 돌아 내려가도록 한다. 위험하다 느껴지면 중심을 낮추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계곡물에서도 등산화 신은 채로 건너야

계곡물을 건너야 할 때는 등산화를 신은 채로 건너도록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끄러지거나 유속(流速)에 밀려 넘어질 위험이 있다. 계곡 폭이 가장 넓은 곳에서 대각선으로 물의 흐름을 따라 건너는 게 안전하다.

여럿이서 손을 잡거나 끈으로 묶어서 건너는 것은 한 사람이 넘어지면 모두 다 넘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땀이 흐를 때까지 걷고, 땀이 식기 전에 일어나야

처음 걷기 시작해 준비운동하는 기분으로 20∼30분 정도 지나서 첫 번째 휴식을 취하면서 그 날의 몸 컨디션이나 피로감의 정도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완만한 등산길에서는 대략 1시간에 1번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휴식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길게 휴식하면 걸음에 익숙해진 몸이 식어서 지치는 원인이 되고 긴장도 풀리게 된다. 짧은 휴식이 오히려 피로감을 적게 준다.

◎휴식시간은 다음 보행을 위한 준비시간으로 활용

휴식은 다음 보행을 위한 준비단계로, 우선 의복을 조정한다. 더위 또는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해 겉옷(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벗거나 입거나 하는 등 보온 조절을 적당히 잘하는 것으로도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다.

수분이나 영양보충도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매거나 배낭의 불편한 점도 고친다. 이 외에 다음 루트를 확인하는 등 휴식 때 해야 할 여러 가지 행동을 취하면서 다음 보행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들 것이 있다면 꼭 배낭에 넣고 다녀야

산길을 안전하게 걷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두 손에는 아무 것도 들지 말고, 들 것이 있다면 배낭을 이용한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관절을 부드럽게 쓸 수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균형을 잡기에 좋고 몸이 부드러울수록 다칠 위험도 적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천천히 내려와야 무릎 충격 줄여

내려올 때는 중심을 낮게 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와야만 무릎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길에 뒤엉켜 있는 작은 바위들을 밟을 때는 되도록 큰 돌을, 그리고 흙에 안정되게 묻혀 있는 것을 밟는다. 물기나 이끼, 진흙 젖은 나무뿌리를 밟을 때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배낭이나 옷가지가 나무 바위 따위에 걸려 균형을 잃기도 하며 풀어진 신발 끈을 다른 쪽 발로 밟아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위험 요소는 미리 없애고 항상 주의해야 안전한 등산을 할 수 있다.

◎등산이 끝날 때까지 30%의 힘은 남겨둔다

등산이 끝날 때까지 자기 체력을 모두 다 써서는 안 된다. 산 정상이 등산의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산할 때 힘 배분은 올라가면서 40% 내려오면서 30% 정도의 체력을 쓰고 나머지 30%의 힘은 항상 남겨 두는 게 좋다.

운동 전후에도 준비 운동으로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를 해야 몸에 무리가 없듯 등산 시에도 시작 전 준비 운동과 등산 후 정리 운동을 해두면 다음날 근육이 뭉쳐 고생하는 일이 덜하다.

남하하는 단풍, 너를 체포한다…리조트마다 ‘단풍맞이’ 패키지

단풍이 남하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단풍 절정기는 이번 주말 오대산(17일)을 시작으로 설악산(20일), 치악산(24일), 월악산(27일), 가야산(30일), 지리산(21일), 내장산(11월11일)순. 날씨에 따라 절정기가 1주일 정도 차이는 날 수 있지만 이번 주말부터 11월초까지가 단풍 절정기다. 리조트마다 단풍산행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현대 성우리조트

단풍 산행 후 숙박과 식사, 수영장(사우나)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굿라이프' 패키지를 마련했다. 콘도 1박, 1만원 식사권 2장, 수영장 & 사우나(택1) 이용권 2장이 포함돼 있다. 스탠더드 B형(17평)은 7만1000원, 주말 9만1000원이다. 정상가보다 70% 저렴하다. 11월20일까지.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08/09 오전 리프트권을 증정한다. 염색체험, 커피만들기, 쿠키 & 케이크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성우리조트 인근 단풍산은 봉복산(1022m). 이번 주말 절정이다. www.hdsungwoo.co.kr 033-340-3000

한화리조트

가을 특가 패키지는 11월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설악은 객실 1박, 워터피아 2인 이용 패키지가 11만7000~22만원. 경주 스프링돔 2인 이용 패키지가 11만~20만3000원이다. 제주는 객실 1박, 조식 2인 이용 패키지가 10만1000~19만9000원. 백암온천은 객실 1박, 온천사우나 2인 이용 패키지가 7만5000~14만2000원이다. 산정호수는 객실 1박, 온천 사우나 2인 이용 패키지가 8만9000~17만5000원. 사이버회원 가입(무료) 후 이용가능하다. www.hanwharesort.co.kr 588-2299

△ 대명리조트

설악 콘도의 휴 플러스 패키지는 원룸형 콘도 1박, 사우나, 조식(2인 기준) 10만8000원에 판다. 주중은 8만4000원. 아쿠아 패키지는 1박, 2인 식사, 아쿠아월드 입장권을 포함해 9만2000원. 주말은 11만6000원이다. www.daemyungresort.com 1588-4888

△ 오크밸리 리조트

와인패키지는 골프빌리지 31평형 1박을 주중(일~목) 14만원, 주말(금) 22만원에 판다. 토요일 제외. 조식 패키지에는 스키빌리지 25평형 1박 이용권과 리조트 내 레스토랑 포레스트의 조식 식사 이용권 2인이 포함된다. 주중(일~목) 12만2000원, 주말(금·토) 18만2000원. 11월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인근 단풍산으로 동치악산을 꼽을 만하다. 절정은 24일쯤이다. www.oakvalley.co.kr 02-3287-7750

무주리조트

18일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덕유산과 연계해 다녀올 수 있다.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곤돌라가 다닌다. 곤돌라는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8000원. 가족호텔 1박과 1식, 곤돌라, 노천온천 이용권, 어린이나라 할인권으로 구성된 에코 패키지는 정상가의 40~45% 수준이다. 주중 2인 기준 8만원, 4인 기준 12만5000원. 주말은 11만원(2인), 17만원(4인). www.mujuresort.com 063-322-9000 최병준기자